카지노 도박 사이트

[인천논단] 창조경제가 뭐예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난 7월20일 출범 1주년을 기함을 마지막으로 2014년 10월 대구를 기점으로 전국 17개 시도에 순차적으로 출범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모두 일 년이 지나게 되었다. 전국의 각 혁신센터는 각 지역에서 서로 닮은 듯하지만 약간씩 다른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 각 혁신센터는 다음 네 가지 측면에서는 똑같은 활동을 하고 있는 바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보면 첫째로, 지역에서 기업가정신을 확산하고 창업활동의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며, 인천혁신센터는 인천의 대학과 다른 창업기관과 협력하여 매년 창업아카데미와 창업캠프, 메이커톤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둘째로, 지역에서 청년고용의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며, 고용센터, 대학, 인적자원개발위원회와 협력하여 크고 작은 청년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일자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셋째로는 인천 지역에서 우수한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창조경제 생태계를 만들고, 실제로 귀감이 될 수 있는 우수한 벤처기업을 키워내는 것이다. 넷째로는 인천혁신센터는 전담기업인 한진그룹과 함께 중소기업의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스마트공장 등의 활동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처음 만나는 분에게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하면, 이 분과의 대화 중에 보통 듣게 되는 질문이 두 가지로 수렴된다. 가장 많은 질문은 바로 “창조경제가 뭐예요?”라는 질문이다. 필자는 이 질문에 “21세기형 새마을운동입니다”라고 비유해서 답하곤 한다. 1970년에 시작한 새마을운동은 노랫말과 같이 온동네 사람들이 합심해서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히고, 공장도 짓고 해서 잘 살아 보자고 한 것이다.창조경제 역시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서 궁극적으로는 ‘잘 살기 위한’ 것으로서, 이제는 마을 길 닦는 대신에 ICT 등 첨단기술을 쓰고, 초가집 없애는 대신에 산업과 문화의 융합을 통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이루어내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국민 누구나 너나 할 것 없이 관심을 갖고, 사업화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참여할 길을 터 주는 역할을 창조혁신센터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첫 번째 질문이 점차 줄어드는 대신에 등장한 두 번째 질문은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현 정부가 끝나도 혁신센터가 지속될 수 있을까요?”하는 질문이다. 혁신센터가 당초 목표한 대로 지역에서 성과를 내고, 지역의 벤처나 중소기업 등 수요기업으로부터 정말 필요한 기관이라고 인식되면 정부가 바뀌고, 여야가 바뀌어도 지속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어려울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속 가능 여부는 질문을 하는 사람 개개인이 혁신센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혁신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지속가능성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혁신센터와 함께 무엇을 할 것이지, 혁신센터를 어떻게 써먹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모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한 지 이제 갓 일 년이 지났다. 인천혁신센터에도 그동안 발굴하고 육성한 기업들이 사업화와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본격적인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기업들이 막 생겨나고 있다.스마트공장 사업 등 중소기업 지원과 고용분야에서도 관련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 “너는 누구냐” 하는 의문을 갖기보다는 혁신센터가 제대로 자리 잡고 성과를 내기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박인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장

[인천논단] 모래의 일생

인천 대이작도 앞바다에는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풀등이 있다. 풀치라고도 부르는 풀등은 썰물에 드러나고 밀물에 잠기는 모래섬이다. 이 풀등에서는 금빛 모래와 파도가 만나서 생기는, 날마다 다른 모습의 다양한 물결무늬 연흔(Ripple)이 일품이다. 그런 풀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조사결과 3년마다 면적이 20%씩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풀등 감소의 첫 번째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바닷모래 채취다. 모래의 또 다른 이름은 골재다. 골재(骨材)의 사전적 의미는 ‘하천, 산림, 공유수면 등의 암석 모래 또는 자갈로서 건설공사의 기초재료로 쓰이는 것들’이다. 인천 앞바다에서 매년 600만㎥~1천만㎥(바다모래 1㎥는 약 1.5)의 바다모래를 퍼냈다. 그동안 퍼낸 바다모래는 공식적으로 2억5천만㎥가 넘는다. 이는 서울에서부터 부산까지 경부고속도로(약 400㎞) 위에 가로 25, 높이 25의 모래성을 쌓을 수 있는 양이다. 집계되지 않은 모래까지 하면 최소 10억의 모래가 골재용으로 인천 앞바다에서 육지로 옮겨졌을 것이라 알만한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바닷모래는 빨대로 바지선 위로 빨아올려진 후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인근 등의 해사부두로 옮겨진다. 레미콘에서 시멘트와 섞인 바닷모래가 향하는 곳은 대부분 아파트 건설현장이다. 해양보호구역 풀등과 그 주변에서 퍼낸 모래들은 인천과 경기, 서울의 아파트가 되었다. 송도와 영종, 청라신도시, 검단지구, 가정지구 등 빼곡하게 들어차는 아파트 숲에서 모래들은 콘크리트 속 화석이 되고 있다. 낮은 주택은 흙벽돌도 가능하지만 고층 아파트들에서는 고강도 콘크리트를 위해 모래 사용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건설업계는 이야기한다. 노후하거나 수명이 다한 건물들뿐 아니라 도시계획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개발이익을 위해 쓸만한 건물을, 멀쩡한 도시를 밀어버리고 새로 건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인천 구월동과 신현동의 나지막한 ‘헌’ 아파트가 있던 자리엔 고층의 ‘새’ 아파트가 빼곡하게 올라갔다. 최첨단, 미래도시, 명품도시의 루원시티를 만들겠다며 가정동에서는 멀쩡한 마을과 건물들을 밀어버렸다. ‘헌’ 아파트와 멀쩡했던 건물의 콘크리트는 어디로 갔을까? 인천 서구에는 세계 최대 쓰레기 매립장이 있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으로 반입되는 쓰레기의 절반가량은 철거된 건물 즉 건설폐기물이다. 매립장 반입료가 오르면서 건설폐기물들은 쓰레기매립장 옆 순환골재업체들로 우선 보내진다. 잘게 부서진 건설폐기물은 부력과 풍력, 자력 등을 이용해 재활용과 매립용, 소각용으로 선별된다. 지난해 인천에서 이런 과정을 거쳐 재활용된 순환토사가 287만이다. 순환토사 등 순환골재 사용량은 꾸준하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도로 복토재 정도로만 사용된다. 지구의 용암 마그마가 굳어진 바위는 수 만년 세월을 거쳐 모래가 되었다. 그 모래들이 지금은 100년도 못 견디는 콘크리트 덩어리가 되었다가 급기야는 쓰레기 취급 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인간의 시간보다 훨씬 긴 세월 인천경기만 생명들의 터전이었고 그 자체로 세계적 자연유산이었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인천논단] 편한 호흡 건강법

우리 몸은 잠시도 쉬지 않고 수많은 기능을 하고 있다. 심장이 뛰고 숨을 쉬며 소화액을 분비하고 노폐물을 걸러내는 것에서부터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팔다리를 움직이기도 한다. 이런 동작들은 의지로 움직이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으로 나뉜다. 눈동자를 움직이고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은 의지로써 가능하다. 대뇌의 명령을 받아 각각의 동작을 취하게 된다. 반면 심장이 뛰어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르몬을 분비하며 위와 장이 움직여 소화를 시키는 등의 작동은 의지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 자동적인 시스템을 따른다. 내 마음대로 심박수를 변화시킬 수가 없어 가슴의 콩닥거림은 숨길 수가 없다. 이런 면에서 호흡이 참으로 특이한 위치에 있다. 전혀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숨은 쉬어진다. 자는 동안에도 알아서 숨을 잘 쉬고 있다. 반면 의식적으로도 호흡은 조절이 된다. 한숨을 내쉴 수도 있고, 물속에서 오랫동안 숨을 쉬지 않고 참을 수도 있다. 의식이 개입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호흡은 이런 점에서 또 다른 기능적인 부분이 있다. 바로 감정의 조절과 긴장완화가 그것이다. 우리가 흥분하거나 두려워할 때, 긴장이 되어 있거나 화가 나면 호흡이 바뀐다. 거칠고 빠르며 특히 호흡이 얕아진다. 부드럽게 횡격막을 움직여주는 호흡이 되지 못하고 가슴만 이용한 얕은 호흡은 산소를 공급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장기간 긴장과 분노에 노출되어 있다면 기본적인 호흡이 이렇게 이루어지고 거의 깨어있는 시간 대부분을 얕은 호흡으로 지내는 경우도 많다. 당연히 피로감은 더해지고 여러 신체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호흡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내가 어떻게 숨을 쉬고 있는지 살펴보고 편안하고 깊은 호흡으로 바꾸어 보자. 사실 호흡을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얕은 호흡은 사라지고 편하게 숨을 쉬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편한 상태에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호흡이 부정적인 감정 상태에서 나빠진 것으로 내 호흡을 살펴봐 주는 것으로도 호흡이 부정적 감정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편한 자세에서 우선 숨을 길게 내쉬어 본다. 몸에 힘을 많이 줄 필요 없이 그저 나가는 숨을 멈추지 말고 힘을 뺀다는 느낌으로 내쉰다. 그리고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인다. 우리의 폐는 그 자체로 음압이 발생하도록 만들어져있다.굳이 들숨을 억지로 하지 않아도 저절로 공기가 폐 쪽으로 들어오게 되어 있다. 숨을 들여 쉴 때에는 가급적 가슴이 크게 들리지 않게 한다. 배에 힘을 빼고 천천히 공기가 들어오면서 배가 불러오는 것을 느낀다면 좋은 호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누워서 몸에 힘을 빼고 호흡을 해보면서 그 느낌을 하나하나 체크해보면 어렵지 않다. 편한 호흡이 익숙해지면 앉아서든 서서든 언제나 호흡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몸이 어딘가 좀 불편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화가 나거나 많이 긴장이 될 때, 별일도 없었는데 왠지 기분이 좋지 않고 불편할 때, 스스로 호흡을 체크해보라. 빠르고 얕아진 호흡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의식적으로 편하고 깊은 호흡을 하다보면 몸과 마음의 불편한 부분이 느슨하게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공기가 들어오고 나감에 집중하고 호흡에 따라 코와 목, 가슴과 폐, 그리고 배에 이르기까지 의식이 따라서 움직여보면 편한 호흡으로 몸의 긴장이 풀리는 것을 알 수 있다. 복잡한 머리와 감정에 몸과 마음이 휩쓸리다보면 건강도 해치고 마음도 상하게 된다. 편한 호흡에 집중하는 것은 이런 외부적인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본래의 리듬을 되찾게 해주는 것이며 나에게 관심을 더 두기 위한 방법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재수 다올한의원 원장

[인천논단] 벤처하기 좋은 인천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0만개 이상의 창업기업들이 탄생한다고 한다. 2008년도에 109만개를 조금 넘었고, 이후 2013년에 103만개 정도로 약간씩 줄어들지만 해마다 대단히 많은 기업들이 창업 대열에 참가하고 있다. 또한, 매해 평균 81%, 즉 80만개 이상이 폐업을 한다고 한다. 창업도 많지만 폐업도 가장 많은 분야가 생계형, 소자본, 프랜차이즈형 창업이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기술 발전에 힘입어 기술 창업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말 그대로 어떤 사물이든지 인터넷 공간 속으로 끌어들이는 기술이니 그 분야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기 이를 데 없겠다. 프랜차이즈형 소자본 창업이 한집 걸러 비슷한 가게가 생겨서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을 하는 반면에, 이러한 기술 창업분야는 저마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목소리를 세상에 내고자 한다. 우리는 대기업의 브랜드 제품에 익숙해져 있고, 이들 기업들은 수많은 검토와 개발을 거쳐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제품만 다루게 된다. 그 과정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혁신과 니치 마켓과 같은 톡톡 튀는 가치들을 둥글게 갈고 닦아서 범용적인 가치로 만드는 과정이나 마찬가지다. 벤처들은 대기업들이 채워줄 수 없는 제품과 서비스를 갖고 세상의 빈칸을 채우는 역할을 한다. 일례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보육기업 44개 중에 20%인 8개가 의료바이오 분야의 벤처인데, 마비나 장애인을 위한 자동 구강세척기, 건망증 있는 부모가 약을 먹었는지 알려주는 약상자, 앉아있기만 해도 척추교정이 되는 의자 등 세상에는 필요하지만 대기업들은 관심갖지 않는 아이템들이다. 지난주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인천고용센터, 인적자원개발위원회 등과 함께 IOT분야 기술인력들과 관련 벤처기업 대표들의 소규모 매칭행사가 있었다. 첫 만남이니 아직 성과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앞으로 인천지역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인재 매칭 프로그램을 점점 확대하고자 한다. 이들 벤처기업들의 복지나 급여 수준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보다도 열악하지만, 입사와 동시에 해당 기업의 비전과 성장을 공유하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발휘할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다.또 그 벤처가 그야말로 대박이 나서 인생역전의 전기를 마련해 줄 지 누가 알겠는가. 벤처의 제품들이 세상을 풍요롭게 하듯이, 성장 단계에 들어선 벤처들이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증가하리라 본다. 무엇보다도 인력 수요기업인 벤처기업, 중소기업과 인재의 매칭이 같은 인천 지역 내에서 이뤄지므로 우리 지역경제의 생태계가 더욱 건강해지고, 자생력이 더욱 강해지지 않는가 한다. 지난 22일은 인천혁신센터가 공식 출범한지 첫돌이 되는 날이었다. 창조경제란 무엇이고,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하는 인천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 인천혁신센터는 스마트물류산업 육성, 인천지역 벤처 발굴과 육성, 스마트공장 사업 등 여러가지 사업들을 진행했다. 그 중에서 의미있는 성과는 인천지역에서 벤처와 중소기업의 성장지원을 위해 각 기관들이 더욱 구체적인 협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전에도 이들 기관들 간의 모임이 있었지만, 이제는 수요기업과 시민들을 중심으로 놓고 공동으로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큰 변화라고 본다. 이런 변화는 수요기업 입장에서는 이들 참여기관들로부터 각각 지원받아야 하는 문제들이 한번에 해결되는 장점이 있다. 지금은 자금지원, 수출통관, 인재 리크루팅 등의 분야에서 시작하였고, 앞으로 확산되는 분야의 폭과 지원하는 깊이가 더욱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인천지역의 벤처 창업이 전국에서 손꼽을 정도로 활성화되고, 그렇게 성장한 벤처들이 중소기업이 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한 축을 담당해 이끌어가고, 또한 지역의 여러 기관들이 협력해 이들 벤처기업과 중소기업들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제공한다면 인천시가 창조경제의 새로운 중심도시로 성장하리라 기대해 본다. 박인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장

[인천논단] 여름휴가, 안전계획은 갖고 계신가요?

국민안전처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물놀이 안전사고로 196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특히 ‘15년도 물놀이 사망사고 현황’을 보면 계곡, 하천,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86.1%로 나타났으며 안전부주의, 수영미숙, 음주수영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가 전체 원인의 69.4%로 나타났다.기간별로는 7월말, 8월초가 유난히 많다. 그간 정부는 전국의 해수욕장과 산간, 계곡 등 물놀이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에 대해 직원 전담관리제, 안전요원 등을 배치했지만 매년 물놀이 사고는 반복된다. 인명피해 최소화는 정부나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안전의식이다. 안전의식을 키우기 위해선 첫째, 물놀이 사고유형부터 알아봐야 한다. 흔히 사람이 물에 빠지면 ‘도와주세요!’라고 소리를 지르고 크게 허우적거릴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물에 빠지면 아무 말도 못하고 입만 물위로 떠오른다. 그 상황이 너무나 조용하기에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물에 빠졌는지 아무도 모른다. 특히 가정에 영유아가 있다면 각별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수영실력이 좋다고 과신해선 안 된다. 먼 바다까지 나갔다가 파도가 덮친다든가 갑자기 신체에 이상징후가 생기면 한순간에 익수자가 되기 십상이다. 그리고 만에 하나 가족이 물에 빠진다면 신고부터 해야 한다. 급한 마음에 물속으로 뛰어들면 구조하러 들어간 사람마저 2차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둘째,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장소 확인과 행동수칙을 꼭 정해야 한다. 우리 가족을 지킬 안전계획과 물놀이 장소를 확인한다. 먼저 물놀이 장소에 도착하면 어디가 위험한 곳인지, 수심은 얼마나 되는지, 사고가 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여행을 떠나기 전에 꼭 확인한다.물놀이 특성상, 휴가철을 맞아 놀러간 장소는 낯선 곳이 대부분이라 쉽게 대처하기 어렵고 악천후까지 겹치면 실로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장소확인은 필수다. 가족 간의 행동수칙을 정한다. 가령 ‘사전에 물놀이 안전수칙을 꼭 지키고 안전요원 지시와 경고방송에 따르고 사고가 발생하면 지체없이 119에 신고한다’는 행동수칙을 만들어 공유한다. 올바른 물놀이 사고 대처법과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에서는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매년 구조 및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 수상인명구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또한 해수욕장 일대에서 수상인명구조 시범과 물놀이 안전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안전의식을 상기시켜주는 게 시민 생명과 직결되기에 여름철이 되면 각별히 신경을 쓴다. 교육과 캠페인을 하다 현장에서 시민을 만나면 올바른 안전수칙 숙지와 초동대처를 통해 소중한 우리 가족을 지킬 수 있다는 점, 안전에 있어서 수영에 대한 자신감이라든가 오만 등이 사고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주말새 마트에선 여름휴가 분위기가 물씬 풍겼고, 고속도로엔 차들이 넘쳐났다. 푹푹 찌는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계곡, 바닷가를 찾는 휴가가 시작됐다. 뉴스를 보니 국민 10명 중 5명은 여름휴가계획을 세우고 흔히 말하는 ‘7말8초’에 떠난다는 응답이 66%나 된다고 한다. 기다려온 휴가이니만큼 계획도 치밀하게 세웠을 것이다. 하지만 소중한 우리가족이 떠나는 여름휴가. 악몽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안전계획을 세우자. 황규철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 회장

[인천논단] 20대 국회, 너 마저… 볼썽사납다

20대 국회도 문을 연지 한 달 만에 역대 국회가 보여줬던 온갖 볼썽사나운 모습을 고스란히 반복한다. ‘막말국회’ ‘비리국회’ ‘특권국회’ ‘공전(空轉)국회’의 구태를~. 불치병인가. 앞으로 4년이 우려스럽다. ‘막말국회’부터 보자. 5일 대정부질의에선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황교안 국무총리를 향해 “대통령이 영남 편중 인사를 했다”고 하자 여당석에서 비난이 빗발쳤다. 우리 국회의 고질병. 이에 김 의원은 여당 의원들에게 “총리의 부하직원이냐”며 여당의원들을 싸잡아 “저질 국회의원”이라고 소리치며 고성을 주고 받는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을 향해서는 “대전 시민들을 부끄럽게 하지 말라” “대전 시민들은 어떻게 저런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뽑았느냐”며 유권자들을 힐난하는 막말을 내뱉았다.의장단의 만류는 들은 척도 안 하는 막무가내의 모습이 그대로 생중계됐다. 보는 국민이 미안해진다. 결국 3시간 여나 본회의가 정회되고 말았다. 이게 국회의 민낯인가. ‘비리국회’-20대 국회가 커튼을 열어젖히자마자 비리의혹이 터졌다. 공교롭게도 정세균 국회의장이 선출된 지난 6월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이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에서 전 사무총장이었던 박선숙 의원,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까지 번지며 결국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사퇴하는 상황까지 맞았다. 관행(?)이었던 모양이다. 철저히 수사해야 할 터. 새누리당에선 이군현 의원이 보좌관 급여를 빼돌려 불법 정치자금으로 수수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특권국회’-특권국회의 민낯도 적나라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시작으로 국회의원 특권을 이용한 친인척 보좌관 채용 관행이 여야 가릴 것 없이 번졌다. 서영교 의원이 문제가 되자 단 며칠 만에 여야 의원실에서 수십여 명의 보좌관이 면직됐다. 아직도 다 끝나지 않았다. ‘공전국회’-7월 5일 국회 표정은 2000년 7월 13일 16대 국회의 판박이다. 당시 개원 50여 일 만에 대정부 질의에서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이 “청와대가 언제부터 친북세력이었느냐”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에 갔던) 2박 3일 만에 만리장성을 쌓았느냐”고 막말수준으로 김대중 정부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그러자 여당인 민주당 측에서 반발, 본회의는 7시간이 중단됐다. 정치선진화의 길은 아직도 요원하다. 20대 국회가 문을 열면서 면책특권, 불(不)체포특권으로 국회의원의 특권 특혜 줄이기를 시작할 것처럼 요란스러웠을 때 본지 사설(7월 6일자-엉뚱한 면책특권 공방, 뒤로 숨는 진짜 특권)은 이벤트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따끔하게 지적했었다. 조짐이 보여 우려를 표한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국회의원에게 맡기면 안 된다. 허름한 특권 내려놓고 알토란 같은 특권을 부둥켜안을 게 뻔하다. 지금이라도 비(非)정치인이 주도하는 특권폐지 추진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중략) 국회의원이 하면 한두 개 특권만 내려놓을 것이고, 국민이 하면 한두 개 특권만 남겨놓을 것이다.” 노회찬 의원의 주장처럼 세비(OECD국가 중 3위)를 절반으로, 박찬종 변호사의 지적대로 보좌관도 절반으로 줄이고 윤리제도를 더욱 강화할 일이다. 우선! 보좌관이 왜 그렇게 많아야 하는지 민초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헌법을 고쳐야 손 볼 수 있는 면책특권, 불체포특권만 운운하지 말고. 지금은 잠수해 있는 ‘국회개혁 범국민연합’이 다시 나서지 않기를 기대한다. 송수남 前 언론인

[인천논단] 국제표준어 ‘홧병’

1996년 미국 정신과 협회는 ‘Hwabyeong’ 또는 ‘Hwabyung’이라는 이름의 질환을 문화관련 증후군의 하나로 정식 등록했다. 홧병(화병)이 한국어 유래의 국제표준어가 된 것이다. 외국이라고 스트레스가 없지도 않은데 왜 한국 특유의 스트레스성 장애가 문화적인 특징에 기반해 그 특수성을 인정받게 되었을까? 우선 홧병의 정의를 보면 감정을 발산하지 못하고 억제된 상태가 지속, 반복되면서 정신적인 장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되어있다. 여기서 감정은 분노(화)만이 아니라 기쁨, 생각, 근심, 슬픔, 두려움, 놀람까지 전반적인 사람의 감정을 모두 포함한다. 즉 격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그것을 표출하지 못하고 억눌린 상황이 지속되는 것이 홧병의 특징이다. 그렇다면 다시 돌아가서 왜 그러한 감정이 억눌리게 되는 것이 한국 특유의 상황인가가 궁금해진다.이러한 특성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시집살이를 하는 며느리의 예를 꼽는다. 전통적인 결혼 풍습에서 결혼을 한 여자는 남자의 집에서 여러 역할을 떠맡으며 시부모와 남편에게 종속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문화적, 경제적 종속으로 인해 정당하지 않은 대접을 받더라도 쉽게 불만을 표출할 수도 없었고 다른 여러 감정들도 속으로 삭여야 하는 분위기가 많았다.또한 현재와 달리 친정이나 친구 등 본인의 고충을 공감하고 위로해 줄 사람들과의 교류도 극히 제한적인 환경에서 억눌린 감정은 상당히 오랜 기간 축적이 되었고 그것이 스트레스성 장애를 만들어 각종 신체증상까지 보이게 되는 것이다. 감정은 일종의 에너지이다. 어떠한 감정이든 에너지가 생기고 그것을 제대로 느끼고 흘려보내야 하는데 자의로든 타의로든 감정을 억누르게 되고 참는 것으로만 해결을 하게 되면 응축된 에너지는 결국 폭발하면서 문제를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그런데 홧병이 국제표준어가 된지 20년이 지났고 한국의 여러 문화적인 특징도 그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으며 전통적인 시집살이가 거의 사라진 현대에도 ‘한국형’ 홧병은 유효하다.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못한다. 외국인들이 말하는 ‘표정 없는 한국인’이란 지적처럼 우리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데 서투르다. 또한 사회적으로 갑을관계의 강화 등으로 참고 견디는 것에 익숙해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다른 사람과의 정서적인 유대에 취약한 남성들, 중장년의 남성들에게서 스트레스성 질환의 증가가 많은 것도 이러한 면을 보여준다. 이런 억눌린 감정을 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공감과 위로다. 프리허그가 유행하기도 했고,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이 위로의 표어가 되기도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공감과 위로의 힘이 되어줄 수 있다면 홧병이라는 단어를 그저 한국의 과거에 묶어둘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나의 편이 되어주길 바란다면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내가 먼저 공감해주고 위로를 건넴으로 인해 누군가도 나의 마음을 열어주고 위로와 격려를 보내줄 것이다. 기쁨도 슬픔도 두려움도 그리고 분노도 그저 스쳐 지나가는 것이기에 붙잡아두고 눌러 앉히지 말고 있는 그대로 느끼면 감정의 에너지가 쌓이지 않을 것이다. 이재수 다올한의원 원장

[인천논단] 중국의 벤처굴기

지난 주말에는 중국 사천성(四川省) 청두(成都)의 창업행사에 참가하였다. 중국은 국가적으로 각 지역의 중심도시에서 ‘글로벌 창신, 창업 포럼’을 순차적으로 열어서 해당 지역의 창업 마인드를 고취하고, 지역의 창업 생태계 구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북경, 상해, 선전 등 1선 도시들에서는 창업생태계가 글로벌 규모로 아주 잘 발달되어 있지만, 지방의 이들 도시에서는 현저히 차이가 나는 바 주로 북경의 창업지원 경험과 노하우를 각 지역에 이식하고자 리커창 총리가 특별히 지시한 것이다. 필자는 이 행사를 통해 한국의 창조경제정책과 현황 등 해외 사례를 소개하는 동시에,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스타트업들의 대중국 진출 창구로서 중국 각 지역의 핵심 파트너를 발굴하고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행사에 참여할수록 마음이 무겁고 걱정되는 측면이 있다. 중국의 창업지원전략과 실행방법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규모가 크고 빠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현재와 같은 창업정책으로는 중국 측에 크게 뒤지지 않을까 하기 때문이다. 중국 창업 정책의 밑바탕에는 세계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자신감이 있다. 천안문사태라는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경제 2위로서 자본, 시장, 기술도 충분하니 어떤 일이든 전부가 달라붙어서 해보면 안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 창업정책의 특징을 보면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로 나라가 커서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각 지방정부가 중심이 되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또한 북경의 창업지원 경험이 많은 기관들로 하여금 밀착 지원하게 함으로써 1선 도시의 경험을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둘째로 해외로부터 창업정책 경험과 스타트업을 적극 도입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각 지방정부가 직접 나서서 해외의 창업관련 기관을 방문하고 초청하여, 창업선진국의 경험을 벤치마킹하고 지역에 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대규모로 조성한 창업단지에 해외 스타트업 유치에도 열심이다. 그리고는 해당 국가의 스타트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사무실 무료 제공, 기업 설립과 투자는 물론 사원 아파트까지 각종 혜택을 제공해 주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세번째로 저인망식 인해전술과 속도전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청두시만 해도 단기간에 7천500여개의 스타트업들을 발굴하여, 각 급 창업보육센터에서 육성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향후 이들 기업들이 중국을 벗어나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자 할 터이니 그 창업물량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필자가 접해 본 대부분의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기면 공산당과 지방정부가 스타트업에 대한 규제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하였다. 지금은 우리가 경험도 앞서 있고, 사업내용도 좀더 우수하다고 생각되지만, 중국의 이러한 정책이 자리잡기 시작하면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사업계획서나 시제품, 초기성장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따라잡히는 속도가 훨씬 빠르리라 본다.더 나아가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우리나라 청년들이 바로 옆에서 시장과 투자금과 지원정책을 갖고 손짓하는 중국으로 몰려가고, 우리나라의 창업생태계는 더욱 황폐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중국의 벤쳐굴기 정책을 오히려 벤치마킹을 해서 우리나라의 창업지원정책을 재검토하고, 글로벌 창업시장에서 우리나라의 포지션을 새로 설계해야 하지 않는가 한다. 박인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장

[인천논단] 인천과 평화의 소녀상

지난 6월 8일, 인천지역 50여 개 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인천평화의소녀상건립 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 위원회는 1억원을 모금하여 광복절인 8월 15일에 인천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온라인뿐 아니라 동암역과 구월동 로데오거리 등에서 날마다 거리에서 홍보와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평화의소녀상건립까지 크고 작은 평화콘서트도 서너 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서울 종로구의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처음 세워진 이후 전국적으로 40개가 넘는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바 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도 소녀상이 세워졌고 전범국가인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와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고 그들의 명예와 인권회복, 진실과 정의회복을 위하고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자는데 그 의미를 갖고 있다. 또 평화를 기원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확립하자는 목적을 갖고 있다. 역사를 잊은 나라와 민족엔 미래가 없다. 35년 일제 강점기는 한민족의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치욕을 안겨주었고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역사왜곡, 문화말살 등 일제가 자행한 만행 중에서도 일본군 ‘위안부’는 우리의 누이들에게 자행된 폭력이며 인권유린이고 범죄행위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진심어린 반성과 사죄는커녕 ‘위안부는 없었다’는 과거 입장에서 후퇴하여 ‘위안부는 직업 매춘부다’ ‘일본군에 의한 강제연행의 증거는 없다’ 등의 망언을 일삼고 있다. 또한 자위대의 군사력 증강, 독도와 다오위다오 군도(일본명 센카꾸 열도) 등 지속적인 영토분쟁으로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용서와 관용은 진심 어린 반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한일위안부 합의는 평생을 바쳐 일본의 전쟁범죄를 밝히고 진정한 사과를 요구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동의 없인 인정될 수 없으며 돈 몇 푼에 과거를 덮을 수는 없다. 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국제사회에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위안부 협상은 인정할 수 없으며 과거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만이 같은 불행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세에 문호를 개방한 인천은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에 의해 가장 일찍부터 침탈을 받은 도시다. 분단과 전쟁의 피해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 역시 인천이다. 비록 늦었지만 인천에서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인천소녀의상건립 후보지는 부평구의 부평공원, 중구청 주변, 남동구의 종합문화예술회관 광장, 남구 옛시민회관 터 등 4곳으로 좁혀지고 있다. 중구청은 일본 영사관이 있던 자리로 개항장 일대는 지금도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부평공원은 일제 강점기 조병창으로 전쟁무기를 생산한 곳이다.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미군정 시대가 들어서면서 이곳은 자연스럽게 미군 주둔지로 바뀐 아픈 역사가 현재 진행형인 곳이기도 하다. 반면 옛시민회관터와 종합문화예술회관은 접근성이 좋아 많은 인천시민들이 오가는 곳이어서 역사교육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들과 자발적인 시민들로 구성된 인천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인천시민들의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지자체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위치를 결정할 것이다. 인천평화의소녀상 모습 또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다. 소녀상추진위의 활동목표는 단지 1억원 모금에 있지 않다. 계획하고 있기는 하나 광복절 소녀상건립이 궁극의 목적도 아니다. 바로 인천시민들과 함께 역사를 바르게 기억하자는 것이다.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인천, 전쟁이 여전히 진행형인 인천, 평화의 도시를 갈망하는 인천에서부터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평화를 이야기해야 한다. 그런 뜻에서 ‘인천’ 평화의소녀상은 더욱 의미 있고 더 많은 시민들의 동참이 필요하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인천논단] 관광산업은 내일의 성장동력

모두 지역경제가 어렵다고 말한다. 내수경기가 좋지 못해 공장기계가 놀고 있고, 제조업은 바닥을 친지 오래됐다. 사업체에 고용된 시민들은 미래가 불투명해졌고, 얇아진 지갑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다. 정말 먹고살기 힘들어졌다.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지자체 역시 고민이 깊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등 다양한 지역경제 부양책을 내놓지만 쉽지 않다. 실패할 경우 우리 삶에 막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위험부담이 낮고 기존 경제구조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관광산업이 부각되고 있다. 관광산업은 항공업, 숙박업, 여행업, 레크레이션업, 음식업 등 서비스산업과 한층 수준 높은 서비스를 만들어줄 건설업, 제조업 등으로 융합된 복합산업이기 때문이다. 기존 경제환경을 활용할 수 있어 위험부담이 적고 파생되는 시너지효과가 크다는 장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5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 ‘2015 국민여행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방문권역 중 서울 78.7%, 제주 18.3%, 경기 13.3%, 경상 13.0%, 인천 6.8%순으로 나타났다. 방문 목적으로 쇼핑 71.5%, 식도락관광 47.3%(중복응답)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국민 여행경험률은 87.9%, 1인당 여행비용 58만2천770원, 여행 목적으로 단연 여가를 꼽았다. 내외국인 할 것 없이 여유와 행복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있다. 여행객의 현지구매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에 우리 인천도 지난해 9월 인천의 가치를 재창조하고 창조관광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인천관광공사’ 출범시켰다. 이후 ‘수인선 타임슬립여행’, ‘성지순례코스 기독교편’, ‘인천시티투어’, ‘로맨틱 송도국제도시’ 등 내외국인들이 한번쯤은 놀러오고 싶은 테마별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했고 그 결과 외국인 인천방문 비중이 작년대비 1.8%나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관광산업이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만족스럽지 않은 여행을 하게 되면 다시는 그곳을 찾지 않는 게 여행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 관광산업은 도약단계에 있다. 지금보다 더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장소, 시기, 테마와 같은 다양한 범주와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가령 동구 화도진 축제, 부평 풍물대축제, 송도 락페스티벌 등 ‘축제별 관광프로그램’과 여행객과 함께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나눔별 관광프로그램’ 등도 개발해야 한다.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도 매년 소외된 이웃에게 지원할 김장김치 행사를 여는데 전통음식에 대한 우리 민족의 자부심과 예와 멋을 아는 전통문화, 그리고 상부상조 정신을 기리는 가치를 넣어 ‘한류 김치나눔 문화제’로 재창조하려 한다. 지역주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나눔의 정신을 키워나갈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 또한 우리 인천만의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김없이 봄이 되면 지역축제가 열린다. 그러나 막상 놀러갈 곳을 찾다보면 이색적인 여행을 하기 어렵고 해외로 떠나자니 만만치 않다. ‘울며 겨자먹기’로 매년 똑같은 지역축제만 갔다 오기를 반복한다. 지역사회에 하나가 돼 지자체, 관광기업, 관광객, 콘텐츠 등 서로 협력, 보완해 관광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관광객이 ‘다시 찾고 싶은 인천’이 되길 희망한다. 황규철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 회장

[인천논단] 중이와 이관

우리 몸에 있는 206개의 뼈 중에 가장 작은 것은 무엇일까? 성인 남성 평균을 기준으로 대퇴골이 48cm에 달하는 길이를 자랑하는 반면 귀속에 있는 이소골 중 하나인 등골(등자뼈)은 0.2에서 0.3mm 밖에 되지 않는다.고막의 진동을 귀속으로 전달, 증폭해주는 이소골은 우리 몸에서 제일 작은 세 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다. 공기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듣기위해서 이처럼 정밀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부분에서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이관’이다. ‘유스타키오관’으로도 익숙한 이관은 이소골이 있는 고막의 안쪽인 중이부위와 코의 뒷부분을 연결해주는 통로이다. 공기의 진동을 제대로 감지하기 위해 고막은 항상 팽팽한 상태로 유지되어야 하는데 외부 기압의 변화로 고막이 한쪽으로 밀리게 되면 제대로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이러한 내부와 외부의 압력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관이 역할을 하게 된다. 산에 오르거나 터널을 통과할 때, 특히 비행기를 타고 이륙할 때 귀가 먹먹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관은 변화된 바깥의 압력에 맞추어 중이의 압력을 조절해주는 기능을 하게 된다. 이관의 상태에 따라 저절로 먹먹함이 풀리는 사람도 있고, 침을 삼키거나 턱을 움직여주는 것만으로 풀리기도 한다. 그런데 평소 이관이 좋지 않거나 감기나 비염에 걸린 경우 이러한 압력평형이 잘 안되기도 한다. 이관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 경우 심하면 급성으로 중이염이 올 수도 있다. 실제로 항공성 중이염이란 병명이 있을 정도로 발생 빈도가 꽤 있는 편이다. 압력을 맞추기 위해 이관이 열리면서 작동을 해야 하는데 이물질에 막혀있거나 염증으로 인해 이관이 좁아져있다면 중이염의 가능성이 높다. 소아의 경우에는 이와는 다른 이유로 중이염이 쉽게 발생한다. 출생 직후 이관은 거의 수평에 가까울 정도로 평평하게 코와 연결되어 있고 직경이 크며 길이는 짧다. 소아들은 이런 구조적인 불리함으로 인해 감기나 비염, 축농증이 있다면 너무도 쉽게 중이염이 발생하게 된다. 나이에 따른 이관의 구조적인 차이가 있고, 사람마다 이관의 기능과 상태가 달라서 치료의 방향이나 호전의 속도가 매우 다양하지만 중이염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관과 관련된 부분이다. 고막은 정상적인 경우 외부의 이물질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어 중이염은 거의 모든 경우 이관을 통해 발생한다.이관이 기능적으로 매우 불량한 경우가 있지만 임상에서는 빈도가 낮은 편이다. 그보다는 코의 문제가 이관을 통해 중이염을 유발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이중에는 비염, 축농증과 같이 코의 증상이 뚜렷한 경우도 있고 드러나는 코의 증상은 미미하지만 코점막의 기능적인 문제가 이관을 통해 중이염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 중이염의 상태가 심하고 상황이 급하면 먼저 증상을 약화시키는 처방을 써야겠지만 중이염 치료의 기본이 이관과 코를 전체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이 되어야 하고 특히 코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함께 치료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중이염의 재발률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다. 이재수 다올한의원 원장

[인천논단] 중국이라는 열차와 달리기 경주

중국은 한국의 독보적인 1위 교역국이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출의 24.4%, 수입의 21.7%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규모이니, 수출경제가 먹여 살리는 우리나라가 받는 영향도 그만큼 크다고 할 수 하다. 그러한 대중국 수출이 사실은 2011년 이후 1천400억불 규모로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작년에는 1천370억불, 올해는 1천300억불 초반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막상 중국의 대외 수출규모는 4월에 11%로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중국의 경기가 연착륙을 거쳐서 다시 성장하고 있으며, 심지어 다른 나라의 대중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와 중국 경제와의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기회가 되지 않는가 한다. 중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보면 자신감에 차 있는 것을 느낀다. 이런 자신감은 데이터가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중국의 1인당 GDP는 8천240달러고, 우리나라는 1992년에 8천422불이었다. 그러나 올해초 중국 정부 발표를 보면 산동성은 1인당 GDP가 1만달러를 초과해 1만달러 이상 되는 성시가 누적으로 10개가 됐다. 베이징, 상하이, 텐진은 2만달러에 가깝다. 인구 1천300만의 선전시는 2014년에 이미 2만4천달러를 넘었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1만달러, 2010년에 2만달러를 각각 넘어섰고, 올해에는 2만6천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을 서로 다른 속도로 달려가는 31개의 성과 시로 이루어진 열차로 보면 어떨까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중국이라는 열차의 차량중에서 맨 앞에서 가장 빨리 가는 기관차보다 약간 빠른 승용차 정도에 해당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갖는 대중국 경쟁력 또는 존재의 이유는 이 기관차보다 빨리 갈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본다. 31개나 되는 성시가 있으니, 우리가 앞 선 부분고 있고, 뒤쳐지는 부분도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것은 아주 안이한 생각이다. 중국 선전시의 화창베이는 한때 중국 짝퉁의 본산지로 유명했다. 그러나, 텐센트, ZTE 등 세계적 반열의 중국 토종 IT기업들을 키워냈고, 지금은 중국 제조업의 자존심을 상징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수출 효자품인 휴대전화를 보면, 지난해 말부터 중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점차 설자리를 잃어 5위로 밀려났다.휴대전화뿐 아니라 가전에서도 마찬가지고, 제조업 전반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 경쟁력을 조금이라도 더 유지하려면 중국이라는 열차의 기관차를 항상 우리 뒤에 둔다는 각오로 세계적인 최신 기술과 트렌드에 맞게 지속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중국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산업분야를 보면 우리나라가 아예 설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더욱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휴대전화 외에도 도저히 기술로 따라잡힐 것 같지 않은 반도체 마저 위험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대중 수출 주종목은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고, 주수입 종목도 반도체다. 우리나라는 첨단 반도체를 수출하고, 조금 떨어지는 것은 수입하는 반면, 중국은 첨단 반도체는 수입하고, 조금 떨어지는 것은 내수로 조달하는 모양새다.중국정부는 300조원 반도체펀드를 구성해 기술개발에 나섰고, 세계적 반도체 회사를 M&A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삼성잔자와 하이닉스가 중국 정부 차원의 경쟁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견딜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또 다른 분야를 예로 들면 중국은 전기자동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만약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자동차의 엔진관련 부품 전체가 기계류에서 전기류로 바뀔 뿐 아니라, 전장부품 비율도 급속히 확산될 것이다. 결국은 자동차 부품업체의 통폐합이 초래되고, 전혀 새로운 업체가 득세할 가능성이 크다.이 경쟁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특히, 자동차 부품 제조 중소기업이 많은 인천은 어떤 대응을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은 당면과제가 아닐 수 없다. 하루 아침에 이런 변화가 오지는 않겠지만, 오늘날 누구나 사용하는 휴대폰이 2G 아날로그폰에서 구글과 애플이 지배하는 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노키아 등 세계적인 휴대폰 회사들과 부품사 및 관련업체들이 줄도산하는 데에 5년이면 충분했다는 점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박인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장

[인천논단] 희귀·난치병 환아에게 희망을

사람은 누구나 질병을 갖고 산다. 질병과 함께 산다는 것은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만 사실이다. 그중에서 난치병과 희귀병을 내가 앓고 있다고 생각하면 직접적으로 죽음의 공포와 함께 살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지게 된다. 흔히 치료가 어려운 질환을 난치병이라 하고 유병(有炳)인구가 2만명 이하이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인구를 알 수 없는 질환을 희귀병이라 한다. 쉽게 설명하면 13세기말 유럽과 아시아에 퍼진 페스트균. 일명 흑사병이 14세기 유렵에는 흔한 병이었으나 치료가 어려워 난치병이라 부를 수 있고 현재는 그 수가 매우 적어 희귀병이 되었다. 희귀난치성 질환은 진단과 치료가 어렵고 지속적으로 관리에 들어가는 의료비 부담이 큰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희귀난치질환자는 2010년 47만9천여명에서 2014년 69만4천여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데 이는 최근 정부의 보험적용 대상질환이 확대에 따른 것으로 실제는 더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눈여겨봐야 할 것은 이들 중 80%는 유전적 요인이고 환자의 약 50~75%는 소아에서 발병한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희귀질환 환자의 약30%는 5세 이전에 사망하며 1세 이전 영아 사망원인의 35%를 차지한다고 한다. 아동이 겪는 고통에 삶과 죽음이 공존한다. 작년 이맘때쯤 남동구에 한 아이를 발견했다.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2 살배기 였는데, 수술 일주일을 남겨놓고 의료비가 없었다. 수술을 받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움직인 것 같다.그 소식을 전한 한 단체의 기관장이 직접 사연을 들고 온 것도, 신문사에 요청해 보도를 내달라는 부탁도, 사연을 접한 기부자가 울면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전화 준 사실도,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있었지만 소중한 생명 앞에서는 구분은 필요없었다. 모두의 관심 덕분인지 다행이 3차례의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기금을 마련해 지원했다. 희귀ㆍ난치성 질환의 가장 큰 문제는 의료비 부담이다. 특히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에게 이 질환진단이 내려진다는 건 잔인할지 모르지만 ‘사망선고’와도 같다. 실제 환자와 그 가족이 겪어야 할 고통에 치료에 들어가는 각종 검사와 높은 진료비 등 경제적 부담은 실로 엄청나기 때문이다.그래서 지자체와 민간단체에서는 고통경감을 위해 환자에 대한 인식개선, 기금모으기 운동과 같은 캠페인을 벌인다. 우리 인천에서도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와 인천광역시교육청이 함께 희귀난치병 질환가정에 최대 1천만원까지 지원하기 위해 4월30일에 ‘2016 희귀.난치병 어린이 돕기 걷기대회’를 열었다. 남동구의 한 아이를 보면서 느꼈던 의료비 부족이 희귀난치병 어린이 돕기 위한 기금 모으기 운동으로 이어진 것 같다. 우리 속담에 ‘병 자랑은 하여라’라는 말이 있다. 병이 들었을 때는 자꾸 이 사람 저사람에게 말해 고칠 길을 물어보아야 좋은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 가정이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더불어 사는 우리 사회가 외면해선 안된다. 희귀난치성 질환은 더이상 개인의 질병이 아니라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질병이다. 황규철 인천적십자사 회장

[인천논단] 대한민국 헌법 제3조

최근 선갑도가 논란이다. 채석단지 개발계획에 이어 2006년 매매 과정에서 한국해양연구원이 선갑도 토지의 40%를 공짜로 넘긴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해양연구원이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실제 면적이 임야대장보다 1.7배나 넓은 것을 알면서도 정정하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선갑도는 인천앞바다의 중심 섬이며 덕적군도의 정신적 지주이다. 공공 가치가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선갑도의 절반가량을 헐값에 끼워 팔아넘겼다는데 통탄을 금할 수 없다. 이미 소는 잃어버렸지만 업무상 배임여부 검토, 재발 방지 등을 철저한 감사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연구원은 1996년 선갑도를 샀다가 2006년 팔았다. 임야대장을 보면 그 전까지 215만㎡이던 선갑도의 면적이 2009년 1월 365만㎡로 등록사항이 정정된다. 해양연구원으로부터 선갑도를 사들인 선도공영측의 지적불부합에 따른 등록사항 정정신청을 행정기관이 받아들인 것이다. 과거부터 1필지로 매매되었던 땅으로 면적이 실제의 60%에 불과한 것은 단순히 측량 착오였다는 것이다. 매매 당시 해양연구원은 선갑도의 실제면적을 알고 있었다. 해양연구원은 공부상 면적은 215만㎡이지만 인공위성촬영면적은 394만㎡라며 선갑도를 헐값에 판다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냈다. 감정평가결과 ㎡당 1,900원~2,000원으로 기재되어 있어 150만㎡, 약 30억원에 해당하는 토지를 공짜로 넘긴 셈이다. 인천앞바다 섬에 대한 조사와 공부 등록은 일제 강점기였던 1910년대이다. 선갑도의 경우 1918년이다. 지적 불부합에 대한 등록사항정정을 신청하는 경우, 대부분 일제강점기 조사가 기술적인 착오로 면적과 경계가 잘못 되었다고 이야기한다.실제로 조사가 잘못된 경우도 있겠지만 선갑도의 과거 임야도와 현재의 지형도가 매우 흡사하나 2배 가까이 면적차이가 나는 점, 섬들 중에 면적이 상당히 작게 기록된 사례가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기술적 착오라 하기엔 석연치가 않다. 섬은 밀물과 썰물로 조간대, 갯티가 발달했다.특히 백중사리 때면 바닷물에 잠기거나 잠길 지도 모르는 지역, 임야의 경계를 상당히 보수적으로 산정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즉 현재의 개념인 공유수면을 일제 강점기 섬사람들은 지금의 조간대보다 더 넓게 생각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섬의 면적은 해안선을 따라 둘레 부분이 폭이 좁더라도 면적은 같은 폭의 안쪽 넓이에 비해 큰 차이가 난다. 지금 인천시는 2조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섬 가치 재창조를 위한 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섬을 팔더라도, 섬을 개발하더라도 그리고 섬의 가치를 재창조하더라도 섬에 대한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알고 폭넓은 논의를 거친 후 해야 하지 않을까? 정확한 연구조사, 사회적 합의없이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난개발을 부추길 수 있고 다른 논란을 가져올 수 있다.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무인도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모두의 것이었다. ‘대한민국헌법 제3조,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인천논단] 이물질 없는 목안 이물감

목안의 이물감을 증상으로 보일 수 있는 원인은 다양하다. 비염과 축농증으로 인해 목으로 콧물이 다량 넘어가면서 발생하는 이물감이 있고 호흡기 질환으로 목에 가래가 많이 끼면서 나타나는 이물감도 있다. 때로는 편도에 이물질이 쌓이면서 편도석이 만들어지면 이물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이물감들은 정확하게 원인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이해하기도 쉽고 치료에 있어서도 정확한 목표물이 있어 방법을 정하기에 수월한 편이다. 이와 반대로 이물질이 실제로 보이지는 않는데 강한 이물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내시경 상으로도 이물질이 보이지 않고 실제로 뱉어지거나 삼켜지는 이물질이 없는 상태에서 환자의 감각으로만 증상이 나타나는 이물감이 있다. 이런 증상은 두 가지의 패턴이 있는데 하나는 감각신경의 문제이며 다른 하나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후두염이다. 감각신경의 문제는 주로 매핵기라고 불리며 히스테리구로도 이름 붙여진 질환으로 지속적인 이물감을 특징으로 한다. 헛기침이나 물을 마시는 등의 방법으로도 이물감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며 때로는 긴장과 스트레스에 의해 심해지기도 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단순히 심리적인 면으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인후의 점막과 신경의 손상이 동반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정신적인 부분의 문제만은 아니므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없앨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점막이 건조한 징후가 보이는데 이러한 건조감을 해결하면서 신경을 회복시키면 증상이 개선된다. 전통적으로 한의학에서 다루어 온 증상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쓸 수 있는 여러 처방이 있다. 역류성 후두염은 최근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사회적인 여러 변화가 원인이 될 것이다. 불규칙한 식생활이나 급하게 먹는 식습관, 과도한 긴장이나 스트레스가 위산 역류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복부 압력의 증가로 식도와 위의 관문역할을 하는 괄약근이 느슨해져서 위산이 위로 올라오게 된다. 이렇게 역류한 위산은 식도는 물론 후두에도 염증을 유발하여 각종 증상을 만들어낸다. 목이 간질간질한 느낌과 강한 이물감이 있으며 심한 경우는 기침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징적으로는 식사 전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으며 특히 누운 자세에서 역류가 쉬워지면서 증상이 현저하게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당연히 치료는 위산이 식도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괄약근의 기능을 되돌리는 것이다. 위산이 많아서 생기는 증상이 아니라 괄약근의 문제이므로 위산의 분비가 저하된, 만성적인 소화장애 환자의 경우에도 역류성 식도염과 후두염이 나타날 수 있다. 아주 적은 양이 역류하더라도 후두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실효성 있는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가끔씩 나타나는 가벼운 인후 이물감은 복부와 후두 부위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으로도 증상이 꽤 개선될 수 있다. 몸에 힘을 빼고 편하게 누운 자세에서 복식호흡을 깊게 반복하는 것은 횡격막을 부드럽게 하여 식도와 위의 경계를 풀어줄 수 있다. 가슴을 펴고 목에 힘을 뺀 상태에서 앞뒤 좌우 모든 방향으로 목을 이완시켜주는 것도 좋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도 이러한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가 눈으로 확인이 되면 이해하기도 쉽고 받아들이기도 쉽다. 반대로 직접 눈으로 보이는 부분이 없으면 더 답답하고 괴로울 수 있다. 실제로 환자분들 중에는 이러한 부분으로 더 힘들어하고 그것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쉽게 되지 않는 것을 위해 전문가가 존재한다. 의학적으로는 이미 원인과 증상, 치료에 대한 정리가 되어 있으니 목의 이물감을 그저 참아야할 것으로 여길 필요는 없다. 이재수 다올한의원 원장

[인천논단] 제20대 국회와 수도권정비계획법

제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이제 끝났다. 인천 지역에도 13명의 의원들이 시민들의 지지 속에 탄생하였고, 이 의원들은 앞으로 4년 동안 인천 시민의 뜻과 이익을 중앙 정치에 대변할 것이며, 이 점에 대해서는 이념과 정당을 초월하리라 생각한다. 인천은 중국의 동부 지역과 우리나라 수도권을 동시에 배후 시장으로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도시이다. 2015년 중국의 제1수입국은 한국으로서, 중국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총액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인천의 많은 제조기업들이 고도화, 고부가가치화에 성공한다면 커다란 혜택을 볼 것으로 생각한다. 또 오늘날 산업이 분야를 막론하고 ICT 기술을 기반으로 첨단화, 고도화되고 있는데, 재화의 이동을 담당하는 물류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물류는 단순히 물자를 옮기는 수준을 넘어서 3자 물류, 4자 물류로 서비스화, 물류비용을 줄이는 지능화, 유통과 결합하는 복합화 등 점점 관련 산업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물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를 넘지 않으나, 인천은 물류산업의 비중이 11%를 차지할 정도로 물류의 비중이 높고, 여기에는 인천공항과 인천항이라는 세계적 수준의 물류 인프라가 있기 때문이다. 인천의 물류역량은 인천이 중국 시장과 수도권 시장을 하나의 벨트로 연결해내고, 그 한가운데에서 이익을 볼 수 있는 지정학적 장점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좋은 기회를 맞는다 할지라도 인천이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는 만만하지 않다. 남동산단 등 기존의 노후화된 제조기업들을 고도화해서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송도, 검단, 영종 등 신도시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 유치, 신도심과 구도심의 균형발전, 지정학적 장점을 극대화하는 교통망 확대 및 물류시설 첨단화, 지역발전을 이끌어 갈 인재 확충 등 동북아의 성공한 글로벌 도시가 되기 위해 인천이 해내야 할 과제는 많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들의 효과를 반감하고 제약하는 근본적인 장애요소가 있으니, 그것이 수도권정비계획법이다. 수도권정비계획법은 1982년 12월에 제정된 바, 서울, 경기, 인천을 과밀억제권역, 성장관리권역, 자연보전권역으로 나누어 관리하는데 인천지역은 강화도를 제외하고 전지역이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되어 있다.또한, 현재 제3차 정비계획법이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시행되고 있는데, 말하자면 이 법은 지금부터 35년 전에 제정되었고, 현재 진행되는 3차 계획도 10년 전에 수정된 셈이다. 제3차 계획의 내용도 서울 중심적 개발구조를 “다핵연계형 공간구조”로 전환한다고 하지만, 도로망만 보더라도, 서울중심으로 3개 순환망을 완성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아직도 사실상 서울중심으로 수도권을 개발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도권 개발 계획에 과연 동북아 중심도시로 성장하고자 하는 인천의 비전이 반영되어 있는지, 인천의 비전이 달성되는 것이 우리나라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다시 한번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마침 제3차 수도권정비계획법은 제20대 국회의원들의 임기와 같이 2020년까지인 바, 인천의 제20대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쳐서 이 법을 세상 돌아가는 트렌드에 맞게 수정하는데 노력해 주기 바란다. 박인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장

[인천논단] 꽃향기를 잘 맡으십니까

봄이 왔다. 우리는 눈으로 피부로 봄을 느끼며 때로는 코와 귀로도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봄의 주인공인 꽃이 피면 산으로 들로 나가 봄을 즐기고 자연을 만끽하게 된다. 눈으로 보는 꽃의 아름다움도 마음을 움직이지만 꽃의 향기를 통해 감각적인 충만은 더욱 깊어진다. 눈으로 보는 것이 가장 사람에게 중요한 감각이겠지만 감성적인 부분에서 후각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생각보다 크다. 뇌를 자극하여 여러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후각은 아주 큰 영향을 준다. 과거의 기억이 후각정보와 함께 저장되는 경우가 많고 장소나 인물에 대한 호감도가 후각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몸의 어느 한 부분이 고장이 난다면 무엇이든 불편함이 생기겠지만 후각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생각보다는 고통스럽고 생활의 질이 손상받게 된다. 뇌로 후각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에 심각한 손상이 생긴 경우나 화학약품에 후각세포가 노출되어 비가역적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는 후각을 되돌리기 어렵지만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후각감퇴나 상실은 코점막의 기능저하가 지속적으로 진행이 된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콧물이 과도하게 흐르고 점막이 부어 코막힘이 생기는 일반적인 비염에서도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은 후각세포가 있는 코의 안쪽으로 공기가 들어갈 수 없어 발생하는 것으로 점막의 붓기가 가라앉으면 금세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이와 달리 후각의 기능이 실제로 약해지는 경우는 코점막이 건조해지고 콧물의 양이 적어 점도가 높아지며 심해지면서 점막 조직이 위축이 진행이 되고 후각 기능이 점점 감소하게 된다. 점막이 건조한 상태에서는 세균을 억제하는 기능도 약해지면서 진득한 콧물이 만들어지고 딱지가 많이 생기며 심하면 악취가 나기도 한다. 이러한 코의 상태를 ‘위축성 비염’이라고 한다. 위축성 비염은 급성으로 진행되는 일은 거의 없고 만성적으로 조금씩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비염과 달리 환자군의 연령이 높은 편이고 증상의 정도가 큰 기복이 없이 지속적이다. 치료에 있어서도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비후성 비염, 혈관운동성 비염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의학적으로는 크게 두가지의 처방패턴이 적용이 된다. 점막의 수분을 말려 건조함을 유발하고 염증상태를 만드는, 열이 위로 뜨는 증상이 있다면 우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코점막으로 수분과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처방을 하여 조직이 서서히 살아날 수 있게 돕는다.위축성 비염은 특성상 여타 비염보다는 치료의 기간이 조금 더 필요하지만 조직의 기능이 회복이 되면서 여러 불편한 증상들도 해결이 되고 후각도 점차 돌아오게 된다. 임상에서 보면 회복기의 환자는 다른 증상들의 호전에서도 만족하지만 특히 후각이 서서히 돌아오면서 냄새를 잘 맡고 음식의 맛도 더 잘 느끼게 되면서 생활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지는 것을 보게 된다. 모든 병이 그렇듯 초기에 회복시키는 것은 비교적 쉽고 간편하다. 온전한 후각기능을 통해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머릿속 깊이 전달하고 가슴속 깊이 불어넣으면 더욱 충만한 생활이 될 것이다. 이재수 다올한의원 원장

[인천논단] 인공지능의 명암

이세돌 프로기사와 인공지능의 대결. 영화 속에서나 볼 만한 세기의 사건이 실제로 이루어졌고, 그 결과는 5번기 중에 인공지능이 4번 이겼으니 일단 인공지능의 승리로 끝난 듯 하다.상대 선수인 알파고(AlphaGo)는 딥러닝(Deep Learning)이라는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1920개의 CPU와 280개의 GPU(Graphic Processing Unit)를 사용하여 바둑을 둔다고 한다. 딥러닝은 사물이나 데이타를 군집화하거나 분류하는 데에 사용하는 기술이다. 갓 태어난 아기는 사물을 인식할 수 없지만 점차 자라면서 사물 인식이 가능해진다.딥러닝도 컴퓨터에게 어떤 대상이나 주제에 대한 수많은 판단기준을 입력해 놓으면, 이를 바탕으로 사람과 유사한 판단을 하게 된다. 현재 구글은 딱 꼬집어서 “이것은 고양이”라고 입력하지 않아도, 고양이와 관련된 사진이나 설명을 제시하면 “이것은 아마 고양이야”라고 컴퓨터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수준에까지 도달하였다고 한다. 사람의 판단에 버금가는 인공지능의 등장은 경제산업의 측면에서 보면 마치 산업혁명과 같은 혁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본다. 단순히 사람을 대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현실적인 우려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사람이 도저히 분석할 수 없을 만큼의 방대한 데이타를 분석함으로써 지금까지 알 수 없었던 미지의 사실을 밝혀내는 데이타 마이닝 기술이 이미 각 분야에서 활발히 적용되고 있고, 컴퓨터가 추론과 자기학습에 의한 판단을 하는 딥러닝이 덧붙여져 지금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대신해줄 수 있는 가공할 도구를 손에 넣게 된 모양새이다. 국내 딥러닝 전문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컴퓨팅 오류의 정확도 향상 차원에서 딥러닝 적용 전과 후를 비교하자면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와 같다고 한다. 이러한 컴퓨팅기술의 효율성은 앞으로 생산현장은 물론이고 각종 창작활동이나 일상생활에도 혁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임이 분명하고, 우리나라도 이 부분을 간과해서는 향후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이라 본다. 딥러닝과 같은 인공지능의 발달은 장점 뿐 아니라 윤리적인 측면에서 문제도 발생하리라 본다. 먼저 상업적이거나 이기적인 논리로 무장한 컴퓨팅 프로그램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2010년 5월 6일 뉴욕증시는 오후 두시부터 시작해서 약 42분 동안 거의 모든 종목이 폭락해서 998.5 포인트, 약 1조 달러가 허공에 날아갔다.이것은 1/n초의 초단타매매를 하는 프로그램들이 연쇄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였는데, 다행히 그로부터 5년 뒤에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영국의 펀드매니저가 체포되긴 하였지만 영문도 모르고 당한 수많은 사람들의 피해를 되돌릴 수는 없다.다음으로는 사회적 합의에 의해 컴퓨터에게 위임한 의사결정이 사회에 반하여 결정되었을 경우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금번 이세돌 사범과 알파고의 대결에서도 비록 4번이나 이세돌 사범을 이긴 알파고이지만, 이해할 수 없는 명백한 실착을 두기도 하였다. 이것은 통제의 문제 뿐만 아니라 당초의 사회적 합의를 깨야 한다는 더욱 근본적인 문제도 안고 있다. 19세기 산업혁명을 통해 경제발전은 가능했지만 인간 소외 등 인류의 가치를 훼손하는 부작용도 있었다. 딥러닝과 데이타 마이닝 등 첨단 인공지능기술도 명암이 있을 것인즉, 신속히 경쟁력화 해야겠지만 문제점도 차근차근 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박인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장

[인천논단] 신학기 잦은 감기

3월이면 새로운 학년과 학기가 시작된다. 유치원에 들어가는 아이도 있고, 이제 학생이라는 신분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입학생도 있다.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한데 유독 이 시기면 감기나 몸살에 걸려 고생하는 아이들이 있다. 평소에 감기에 잘 걸리지 않다가도 새 학년이 시작되면 감기에 걸리는 아이들이 많다. 그 이유는 바이러스와 면역이다. 새로운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낯선 미생물 환경에서 온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다. 이제껏 내가 살고 있던 환경에서 자주 접하는 미생물에는 적응한 면역체계가 새로 만난 바이러스에게는 침입을 허용할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환경으로 옮겨가거나 다른 환경에서 온 사람을 통해 새로운 미생물을 접하게 되면 감염의 가능성은 증가하게 된다. 과거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뒤로 아메리카 원주민의 수는 현저하게 감소했다. 북미의 인디언처럼 소수만이 남은 종족도 있고 잉카 제국과 아즈텍 제국처럼 아예 사라진 문명도 있다. 많은 원주민이 총칼에 의해 피를 흘린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훨씬 많다. 인디언의 경우 95%는 전염병에 의해 죽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유럽인이 가지고 온 천연두와 같은 바이러스는 원주민에게는 치명적이었다. 문명과의 접촉이 없었던 아마존 원주민이 외부 세계에서 온 이방인들을 만난 뒤로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고생하는 장면을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 ‘우주전쟁’을 보면 지구인이 어떻게 해볼 수도 없이 막강한 외계인이 처참하게 지구를 유린하다가 어느 순간 허망하게 전멸해 버린다. 인간은 이미 면역의 획득한 지구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그 막강한 전투력은 전혀 쓸모가 없는 것이 된다. 어떻게 보면 어이없는 결말이기도 하지만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매우 설득력이 있는 설정이다. 실제 NASA를 비롯한 우주에 대한 탐구를 하는 집단에서는 외계 행성으로 인간이 직접 탐사하거나 여행하는 단계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요소에 이러한 미생물적인 관점을 필수적으로 포함시키고 있다. 처음 가는 외국에서 걸릴 수 있는 풍토병이라는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살던 환경, 그 안의 수많은 미생물에는 적응하였지만 완전히 달라진 미생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감염을 겪게 되는 것이다.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국가와 대륙을 넘나드는 접촉이 빈번해지면서 풍토병이 감소하는 것은 적응할 수 있는 미생물의 범위가 인간에게 보다 증가하는 이유일 것이다. 아이가 달라진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일에서 이러한 위험한 상황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위험하고 치명적인 전염병에 대한 면역은 부모로부터, 그동안의 환경으로부터, 혹은 예방 접종을 통해 획득했기 때문이다. 감기의 경우 워낙 바이러스의 변종이 많아 확실한 항체를 가지고 있기 힘들어 불가피하게 감염이 될 뿐이다.가벼운 감염은 풍토병의 경우처럼 더 넓은 범위의 미생물에 적응하는 단계이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수없이 만나게 될 새로운 미생물에 대해 미리 적응력을 키워가는 과정으로 생각하여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처음 접하는 바이러스에 매번 감염이 되면서 적응할 필요는 없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면역은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나도 쉽게 항체를 형성하면서 감염 없이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건강한 상태에서 면역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면 신학기 감기로 고생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재수 다올한의원 원장

[인천논단] 나도 인천시민이야

빅데이터 분석업체에서 2011년부터 최근까지 SNS에 언급된 ‘치킨’을 분석한 결과 연관어로 ‘행복’과 ‘친구’가 자주 언급됐다. 치킨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치느님’이라 표현할 정도다보니 우스갯소리로 ‘치킨=행복’이다 할 정도로 불황도 뚫을 만큼 인기가 높다. 지난해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인천의 가구당 총자산은 2억7천330만원으로 전국 평균(3억4천246만원)의 79.8%, 서울(4억8천354만원)의 56.5%로 낮다. 게다가 가구당 평균 금융부채비율(금융부채금융자산)이 72.7%로 전국 47.6%, 서울 39.2%, 경기 53.2%와 비교하면 높아도 너무 높다. 이런 상황은 구매력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4분기 인천지역 대형마트 판매 -8.8%, 백화점 판매 -1.5%로 드러났다. 인천시민이 체감하는 경제불황은 어느 지역보다 높다. 이는 경제수준에 따른 지역간 인구이동이 큰 이유이기도 하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보다 좋은 주거교육문화환경을 찾아 기존 구도심을 벗어나 신도시를 찾아가고 빠져나간 구도심엔 상대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메꾸면서 기존 구도심 경제는 무너지고 있다. 게다가 신도심에 유입된 사람들은 직장이 외지다 보니 출퇴근시간이 오래 걸리고 구도심 역시 지역 경제불황으로 일자리 찾기도 힘들 지경이고 설령 찾아도 노동시간이 타 지역보다 높아 여가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함께 어울릴 시간도 여력도 없다보니 개별적으로 생활하는 가정이 늘어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지 못하고 반사회적 분위기, 범죄 위험 등 인천사회 곳곳에 ‘지역별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다. 속된말로 ‘우리는 자연부락 출신’이라든가 ‘서울에서 지하철역이 한 정거장씩 멀어질 때마다 집값이 00만원 떨어진다.’ ‘서울사람이야’ 등 삶이 여유가 없는 표현과 애향심 부족은 지역특성과 경제상황, 인구현상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만들어 낸 구조적 한계인 같아 착잡하다. 그동안 인천시는 경제불황을 벗어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인천만의 정체성, 애향심 키우기 등 시민정서를 하나로 묶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소통콘서트라든가, 인천시 대표 노래 지정 등 다방면으로 추진하고 있고 우리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도 지역공동체가 해체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기존 슬럼화를 늦추면서 복지망을 촘촘하게 만들기 위한 4대 취약계층 결연사업인 ‘희망풍차’프로그램과 지역공동체에 끈끈하게 엮는 행정동별 봉사회 운영, 4월에 예정된 ‘희귀난치병 어린이 돕기 걷기대회’ 또한 공동체의식 함양을 위한 일련의 사업이다. 지역사회에 적십자가 있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심리학에서 행복과 정서적 만족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방법론 중에 특정매개를 통해 정서적 만족도가 높아지고 행복지수도 올라간다고 한다. ‘치킨’의 경우처럼 정서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 인프라가 받쳐준다면 지금보다 행복한 인천시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도 인천시민이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날을 고대한다. 황규철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장

오피니언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