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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논단] 중이와 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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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있는 206개의 뼈 중에 가장 작은 것은 무엇일까? 성인 남성 평균을 기준으로 대퇴골이 48cm에 달하는 길이를 자랑하는 반면 귀속에 있는 이소골 중 하나인 등골(등자뼈)은 0.2에서 0.3mm 밖에 되지 않는다. 

고막의 진동을 귀속으로 전달, 증폭해주는 이소골은 우리 몸에서 제일 작은 세 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다. 공기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듣기위해서 이처럼 정밀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부분에서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이관’이다.

 

‘유스타키오관’으로도 익숙한 이관은 이소골이 있는 고막의 안쪽인 중이부위와 코의 뒷부분을 연결해주는 통로이다. 공기의 진동을 제대로 감지하기 위해 고막은 항상 팽팽한 상태로 유지되어야 하는데 외부 기압의 변화로 고막이 한쪽으로 밀리게 되면 제대로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이러한 내부와 외부의 압력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관이 역할을 하게 된다.

 

산에 오르거나 터널을 통과할 때, 특히 비행기를 타고 이륙할 때 귀가 먹먹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관은 변화된 바깥의 압력에 맞추어 중이의 압력을 조절해주는 기능을 하게 된다. 이관의 상태에 따라 저절로 먹먹함이 풀리는 사람도 있고, 침을 삼키거나 턱을 움직여주는 것만으로 풀리기도 한다.

그런데 평소 이관이 좋지 않거나 감기나 비염에 걸린 경우 이러한 압력평형이 잘 안되기도 한다. 이관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 경우 심하면 급성으로 중이염이 올 수도 있다. 실제로 항공성 중이염이란 병명이 있을 정도로 발생 빈도가 꽤 있는 편이다. 압력을 맞추기 위해 이관이 열리면서 작동을 해야 하는데 이물질에 막혀있거나 염증으로 인해 이관이 좁아져있다면 중이염의 가능성이 높다.

 

소아의 경우에는 이와는 다른 이유로 중이염이 쉽게 발생한다. 출생 직후 이관은 거의 수평에 가까울 정도로 평평하게 코와 연결되어 있고 직경이 크며 길이는 짧다. 소아들은 이런 구조적인 불리함으로 인해 감기나 비염, 축농증이 있다면 너무도 쉽게 중이염이 발생하게 된다.

 

나이에 따른 이관의 구조적인 차이가 있고, 사람마다 이관의 기능과 상태가 달라서 치료의 방향이나 호전의 속도가 매우 다양하지만 중이염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관과 관련된 부분이다. 고막은 정상적인 경우 외부의 이물질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어 중이염은 거의 모든 경우 이관을 통해 발생한다. 

이관이 기능적으로 매우 불량한 경우가 있지만 임상에서는 빈도가 낮은 편이다. 그보다는 코의 문제가 이관을 통해 중이염을 유발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중에는 비염, 축농증과 같이 코의 증상이 뚜렷한 경우도 있고 드러나는 코의 증상은 미미하지만 코점막의 기능적인 문제가 이관을 통해 중이염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

 

중이염의 상태가 심하고 상황이 급하면 먼저 증상을 약화시키는 처방을 써야겠지만 중이염 치료의 기본이 이관과 코를 전체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이 되어야 하고 특히 코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함께 치료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중이염의 재발률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다.

 

이재수 다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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