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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논단] 나도 인천시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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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업체에서 2011년부터 최근까지 SNS에 언급된 ‘치킨’을 분석한 결과 연관어로 ‘행복’과 ‘친구’가 자주 언급됐다. 치킨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치느님’이라 표현할 정도다보니 우스갯소리로 ‘치킨=행복’이다 할 정도로 불황도 뚫을 만큼 인기가 높다.

 

지난해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인천의 가구당 총자산은 2억7천330만원으로 전국 평균(3억4천246만원)의 79.8%, 서울(4억8천354만원)의 56.5%로 낮다. 게다가 가구당 평균 금융부채비율(금융부채금융자산)이 72.7%로 전국 47.6%, 서울 39.2%, 경기 53.2%와 비교하면 높아도 너무 높다. 이런 상황은 구매력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4분기 인천지역 대형마트 판매 -8.8%, 백화점 판매 -1.5%로 드러났다. 인천시민이 체감하는 경제불황은 어느 지역보다 높다.

 

이는 경제수준에 따른 지역간 인구이동이 큰 이유이기도 하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보다 좋은 주거교육문화환경을 찾아 기존 구도심을 벗어나 신도시를 찾아가고 빠져나간 구도심엔 상대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메꾸면서 기존 구도심 경제는 무너지고 있다.

게다가 신도심에 유입된 사람들은 직장이 외지다 보니 출퇴근시간이 오래 걸리고 구도심 역시 지역 경제불황으로 일자리 찾기도 힘들 지경이고 설령 찾아도 노동시간이 타 지역보다 높아 여가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함께 어울릴 시간도 여력도 없다보니 개별적으로 생활하는 가정이 늘어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지 못하고 반사회적 분위기, 범죄 위험 등 인천사회 곳곳에 ‘지역별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다.

속된말로 ‘우리는 자연부락 출신’이라든가 ‘서울에서 지하철역이 한 정거장씩 멀어질 때마다 집값이 00만원 떨어진다.’ ‘서울사람이야’ 등 삶이 여유가 없는 표현과 애향심 부족은 지역특성과 경제상황, 인구현상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만들어 낸 구조적 한계인 같아 착잡하다.

 

그동안 인천시는 경제불황을 벗어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인천만의 정체성, 애향심 키우기 등 시민정서를 하나로 묶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소통콘서트라든가, 인천시 대표 노래 지정 등 다방면으로 추진하고 있고 우리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도 지역공동체가 해체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존 슬럼화를 늦추면서 복지망을 촘촘하게 만들기 위한 4대 취약계층 결연사업인 ‘희망풍차’프로그램과 지역공동체에 끈끈하게 엮는 행정동별 봉사회 운영, 4월에 예정된 ‘희귀난치병 어린이 돕기 걷기대회’ 또한 공동체의식 함양을 위한 일련의 사업이다. 지역사회에 적십자가 있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심리학에서 행복과 정서적 만족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방법론 중에 특정매개를 통해 정서적 만족도가 높아지고 행복지수도 올라간다고 한다. ‘치킨’의 경우처럼 정서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 인프라가 받쳐준다면 지금보다 행복한 인천시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도 인천시민이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날을 고대한다.

 

황규철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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