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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논단] 중국의 벤처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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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중국 사천성(四川省) 청두(成都)의 창업행사에 참가하였다. 중국은 국가적으로 각 지역의 중심도시에서 ‘글로벌 창신, 창업 포럼’을 순차적으로 열어서 해당 지역의 창업 마인드를 고취하고, 지역의 창업 생태계 구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북경, 상해, 선전 등 1선 도시들에서는 창업생태계가 글로벌 규모로 아주 잘 발달되어 있지만, 지방의 이들 도시에서는 현저히 차이가 나는 바 주로 북경의 창업지원 경험과 노하우를 각 지역에 이식하고자 리커창 총리가 특별히 지시한 것이다.

 

필자는 이 행사를 통해 한국의 창조경제정책과 현황 등 해외 사례를 소개하는 동시에,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스타트업들의 대중국 진출 창구로서 중국 각 지역의 핵심 파트너를 발굴하고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행사에 참여할수록 마음이 무겁고 걱정되는 측면이 있다. 중국의 창업지원전략과 실행방법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규모가 크고 빠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현재와 같은 창업정책으로는 중국 측에 크게 뒤지지 않을까 하기 때문이다.

 

중국 창업 정책의 밑바탕에는 세계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자신감이 있다. 천안문사태라는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경제 2위로서 자본, 시장, 기술도 충분하니 어떤 일이든 전부가 달라붙어서 해보면 안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 창업정책의 특징을 보면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로 나라가 커서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각 지방정부가 중심이 되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또한 북경의 창업지원 경험이 많은 기관들로 하여금 밀착 지원하게 함으로써 1선 도시의 경험을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둘째로 해외로부터 창업정책 경험과 스타트업을 적극 도입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각 지방정부가 직접 나서서 해외의 창업관련 기관을 방문하고 초청하여, 창업선진국의 경험을 벤치마킹하고 지역에 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대규모로 조성한 창업단지에 해외 스타트업 유치에도 열심이다. 그리고는 해당 국가의 스타트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사무실 무료 제공, 기업 설립과 투자는 물론 사원 아파트까지 각종 혜택을 제공해 주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세번째로 저인망식 인해전술과 속도전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청두시만 해도 단기간에 7천500여개의 스타트업들을 발굴하여, 각 급 창업보육센터에서 육성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향후 이들 기업들이 중국을 벗어나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자 할 터이니 그 창업물량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필자가 접해 본 대부분의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기면 공산당과 지방정부가 스타트업에 대한 규제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하였다.

 

지금은 우리가 경험도 앞서 있고, 사업내용도 좀더 우수하다고 생각되지만, 중국의 이러한 정책이 자리잡기 시작하면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사업계획서나 시제품, 초기성장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따라잡히는 속도가 훨씬 빠르리라 본다. 

더 나아가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우리나라 청년들이 바로 옆에서 시장과 투자금과 지원정책을 갖고 손짓하는 중국으로 몰려가고, 우리나라의 창업생태계는 더욱 황폐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중국의 벤쳐굴기 정책을 오히려 벤치마킹을 해서 우리나라의 창업지원정책을 재검토하고, 글로벌 창업시장에서 우리나라의 포지션을 새로 설계해야 하지 않는가 한다.

 

박인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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