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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훈훈한 호국보훈의 달, 6월의 뜨거운 안녕

올해 제62회를 맞이하는 6월6일 현충일, 오전 10시에 사이렌이 울리면 전 국민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들에 대해 묵념을 하며 희생을 애도한다. 이처럼 국가보훈처에서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고 국민의 호국, 보훈의식 및 애국정신을 함양토록 힘쓰고 있다.나라를 지킨다는 뜻의 ‘호국(護國)’ 그리고 공훈에 보답한다는 의미의 ‘보훈(報勳)’ 즉, 호국보훈은 국가보훈처의 존립근거이자, 앞으로 나아갈 미래방향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을 되새겨볼 때,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그리고 국가보훈처 공무원으로써 기대감과 책임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역사 속의 6월, 어떤 날들을 되짚어보아야 할까. 첫째 6월1일 의병의 날이다.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곽재우 장군이 의병을 일으킨 날로 의병들의 역사적 의의와 애국정신을 기르고자 지정한 날이다. 둘째 6월6일 현충일이다.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장병의 정신과 위훈을 추모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셋째 6월25일 한국전쟁이다.1950년 6월25일 새벽에 북한군이 불법 남침함으로써 일어났으며, 40만명이상의 국군이 사망하고 백만명의 일반시민이 사망했던 한반도 전쟁이다. 넷째 6월29일 제2 연평해전이다. 2002년 월드컵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을 무렵, 북한의 경비경 2척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하여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30분간의 교전 끝에 승리를 거두었지만 안타깝게도 남한의 해군이 6명이나 전사하였다. 매년 돌아오는 호국보훈의 달이지만, 역사속의 6월을 되새기며,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그들을 품에 안는 ‘따뜻한 보훈’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다져본다.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 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보답 하겠습니다’라는 2017년의 호국보훈의 달 슬로건이 빛나는 배경이다. ‘보고 있으면 훈훈해진다’는 뜻의 훈남, 훈녀라는 신조어가 유행하는 요즈음, 우리 국가보훈처 역시 새로운 변혁과 소통에 대한 희망을 담은 훈훈한 바람이 불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첫 여성 보훈처장인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의 임명으로 ‘따뜻한 보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고위공직자, 공공기관 관계자가 직접 유공자를 찾아가거나 초청해 위문하는 행사를 활발하게 열기로 한 측면 역시 ‘따뜻한 보훈’의 일환이다. 또한 조직측면에서 국가유공자와 지역적으로 더욱더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청된 국가보훈처의 신설청인 ‘경기동부보훈지청’의 공무원으로써 맞이하는 첫 호국보훈의 달인 만큼, 올해 2017년 6월은 감회가 남다르다. 따뜻한 6월의 화창한 날씨처럼, 더욱더 선명하고 뜨겁게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추모하며, 국가유공자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자. ‘따뜻한 보훈’의 기치아래 훈훈한 호국보훈의 달을 맞은 지금, 소통과 통합의 단결된 마음을 담아, 떠난 이와 기리는 이 사이의 뜨거운 안녕을 묵념하는 6월이 되길 기대해본다.경기동부보훈지청 보상과 이빈 주무관

[기고] 호국영웅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며

2017년 우리는 누구나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하기까지 변절자들의 회유와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을 견뎌낸 독립운동가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나라를 수호하겠다는 집념을 보여준 수많은 참전용사들이 가져다준 결과이다. 1910년 한일합병조약으로 국권을 상실한 이후, 침탈된 국권을 되찾기 위해 많은 독립운동가의 희생이 잇따랐다. 유관순 열사는 17세의 나이에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었으며, 윤봉길 의사는 24살의 나이에 일왕의 생일축하 기념식장에 폭탄을 던져 나라 안팎에서 독립을 위해 투쟁하던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끝없는 일제의 침탈과 독립운동에 등을 돌리는 사람들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투쟁에 뛰어들었으며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의 수는 줄지 않았다. 독립운동가의 희생으로 광복의 기쁨을 맞은 지 채 얼마 되지 않아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남침으로 6·25전쟁이 발발하였다. 6·25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참전한 국군 병사의 수는 60만에 달하는데 이들 중 13만여 명이 전사했고 45만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들에게 전쟁이라는 상황은 엄청난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목숨을 바쳐 나라를 수호하겠다는 그들의 살신성인 정신으로 우리는 자유로운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이들의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해방이 된지 70여 년, 휴전이 된지 6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얼마나 가슴깊이 이들의 희생을 기리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갈수록 우리 사회에서 호국영웅들에 대한 관심이 약해지고 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분들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해 나가야 한다. 그 시대를 직접 경험하지 않은 현대인들은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거창한 것이 아니며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 얼마 후면 국군 장병과 순국선열의 충성을 기리는 현충일이다. 다가오는 현충일에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올바르게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이 바로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는 출발점이 아닐까.경기동부보훈지청 보상과 박지해 주무관

[기고] 우리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는 방법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護國)은 외부의 위협이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뜻이고, 보훈(報勳)은 국가의 존립과 주권 수호를 위해서 신체적, 정신적 희생을 당하거나 뚜렷한 공훈을 세운 사람 또는 그 유족에 대하여 국가가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을 말한다.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시기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국군장병들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현충일이 있는 달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었던 6.25 전쟁도 있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호국이라함은 나라를 지키는 것이다. 왜 나라를 지켜야할까? 국가의 의미가 개인에 있어 무엇이든 간에, 국가가 국민들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가가 위태로우면 위협받는 것은 나와 우리 가족의 안전이다. 국가가 와해된 상황에서도 목숨 바쳐 싸웠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도, 총탄이 날아드는 동족상잔의 비극 한가운데에서도 피흘리며 이 나라를 지켰던 국가유공자의 의지도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걸을 수 있는 호국을 위한 길은 그리 복잡하고 어렵지 않다. 스스로와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헌신하신 분들이 하나둘 모여 국가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에 대한 감사와 존중의 마음을 갖는 것 역시 나라를 지키는 길이다. 그리고 이것이 보훈의 시작이기도 하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호국정신이라는 사회적 자본이 축적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보훈정신 역시 강조되어야 한다. 지난 3월 한 정치인이 독립유공자와의 만남에서 나눴던 대화는 국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먼저 독립유공자가 “우리 같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마시고 국사를 더 돌보세요.”라고 말하자 그 정치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국사가 없습니다.” 사랑받을 만큼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 한 명 한 명이 호국보훈에 대해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해보고 헌신을 존중하는 문화가 튼실한 꽃을 피워야 한다. 노래 한 곡을 제창하느냐 합창하느냐 하는 문제로 갈등을 조장하기 보다는 씩씩하게 화합하여 부르는 것이 좀 더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에 맞는 보훈정신이 아닐까. 거창하고 심각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국가유공자들의 피와 땀으로 굳건해진 땅 위에 서있다는 사실을 한 번 더 상기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6월을 보내는 것으로도 충분히 뜻깊은 호국보훈의 달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경기동부보훈지청 보상과 이승형 주무관

[기고] 진정한 호국보훈의 달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국가보훈처는 뭐하는 곳이야?” 처음 발령을 받고, 가장 처음 그리고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나 역시도 처음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발령을 받기 전까지는 국가보훈처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분명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위한 정부기관임에도, 왜 국민들은 그 기관의 명칭을 모르고, 하는 일을 모를까?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보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보훈선진국 중에서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는 단연코 미국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유공자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미국국민들이 유공자에 대한 존경심은 일상생활화 되어 있다. 메달 오브 아너(medal of honor)를 받은 군인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귀빈석에 앉으며, 대통령이 먼저 거수경례를 하며, 공공장소에서는 국민들이 기립박수를 치며 환영하는 최고의 예우를 받는 대상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유공자 본인이나 가족을 향한 지원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국민들도 있다. 특히 취업난이 심각한 이 시기에 취업과 관련한 지원에 있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최근 공무원 채용시험에 5.18유공자 가산점을 폐지해야 한다는 몇몇의 목소리가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가점이나 알선으로 취직을 한 보훈가족 중에는 본인의 이런 채용과정이 남들에게 알려질까봐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나 역시도 작년까지 공무원이 되고자 힘들게 공부를 했던 공무원 준비생이었다. 문제 하나에 울고 웃는 공시생이었기에, 이런 불만의 목소리가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런 가산점까지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유공자분들의 희생을 보상해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을까? 물론 이런 취업 가점이나 보훈처 알선으로 보훈가족이 조금 더 쉽게 취업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하신 분, 그리고 그 가족에게 이러한 혜택을 주는 것이 불공평한 것일까? 가족보다 국가를 우선시 한 유공자분들의 가족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그리고 그 생계를 위한 장기적인 대책이 취업인 것이다. 일부러 보훈가족들을 더 취직시키기 위한 가점 및 알선제도는 필요하고, 공평한 제도인 것이다. 결국 이런 불만은 순국선열, 애국지사 등의 유공자 본인에 대해서는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존경심을 느끼지만, 유공자 가족에 대한 혜택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이에 맞춰 국가기관, 지자체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시민단체에서 여러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주로 행사의 초점은 순국선열이나 호국영령의 뜻을 기리고 감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더 나아가 이런 행사가 일반 국민들이 유공자 가족들에 대한 지원에도 지지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호우회(국가유공자 자녀와 일반학생들이 함께하는 봉사동아리) 같이 보훈가족과 일반 국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국가유공자법)」 제1조에서는 ‘국가를 위하여 희생하거나 공헌한 국가유공자, 그 유족 또는 가족을 합당하게 예우(禮遇)하고 지원함으로써 이들의 생활안정과 복지향상을 도모하고 국민의 애국정신을 기르는 데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이루기 위한 바탕은 국가유공자의 가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다. 지금까지 국가유공자 가족임을 숨겼던 사람들이 이제는 떳떳하게 다닐 수 있기를 바라며, 보훈가족들에 대한 지원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회가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경기동부보훈지청 보훈과 장서윤 주무관

[기고]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하며

공무원이 되기 전 ‘국가유공자’, ‘애국심’하면 생각나는 날은 6월 6일 현충일이었다. 그만큼 국민들에게 6월은 나라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달이다. 그래서일까. 국가보훈처는 6월을 ‘호국 보훈의 달’로 지정하고 각종 행사를 개최한다.호국보훈의 달은 추모의 기간, 감사의 기간, 화합과 단결의 기간으로 나뉜다. 현충일 추념식을 시작으로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정신을 추모하고 이후에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 격려의 시간을 갖는다. 365일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으면 안 되겠지만 어버이날 부모님께 한 번 더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듯 우리 모두 6월에 조금 더 그 마음을 표현했으면 한다. 독립을 하고 여러 위기를 극복했던 날이 멀어져갈수록 우리는 국가유공자 분들의 희생을 점점 잊어간다. 정보가 쏟아지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우리는 정보습득과 나의 이익을 위해 살면서 과거에 대해 생각하는 여유를 갖지 못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국가유공자 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안전과 풍요가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기념일과 행사를 통해 국민들께 나라를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드리고 국가유공자 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전달한다. 우리나라는 위기가 있을 때마다 화합과 단합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왔다. 지금도 새정부가 출범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북한의 위협이 계속 되고 있고 국가 밖으로도 해결해야 할 외교문제가 많다. 우리나라는 지리적 위치상 외부 위협이 없을 수 없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언제나 안보가 철저해야 한다.하지만 지역갈등, 정치갈등, 세대갈등 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국민들이 단합을 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지만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나라는 언제든 화합을 하고 국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현충일을 시작으로 6월 호국 보훈의 달 기간 동안 개최되는 다양한 행사들이 국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호국 보훈의 달에 국가보훈처만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각 지자체와 언론들도 국가유공자 분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자체적으로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그분들의 현재 생활실태나 부족한 지원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보도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관들만 행사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일반 국민들도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주변에 유공자분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감사의 한마디라고 전했으면 한다. 그분들의 희생에는 육체적,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 희생도 포함된다. 육체적 희생이나 물질적 희생은 국가가 제도로서 보상해 드릴 수 있지만 정신적 희생에 대한 보답은 일반 국민들의 몫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말 한마디가 어쩌면 진짜 보훈이 아닐까. 국가보훈처를 영어로 하면 ‘Ministry of Patriots‘ and Veterans’ Affairs‘이다. 미국보다 Patriot(애국자)라는 단어가 하나 더 들어간다. 이름뿐만 아니라 제도에 있어서도 보훈에 관해서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근무 중 만나는 국가유공자 분들과 그 가족 분들은 아직 제도의 부족함을 느끼신다.6월 한 달 행사를 하는 것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보훈을 다 했다고 말할 수 없다. 보상금, 의료지원, 대부지원, 교육지원, 취업지원 등 지원하는 분야는 많지만 정말로 이분들이 원하는 내용인지 끊임없이 살피고 고쳐 진정한 호국보훈을 다해야 할 것이다.경기동부보훈지청 보훈과 홍승난 주무관

[기고] 6월은 호국보훈의 달

6월하면 예전엔 장마, 다가올 뜨거운 여름만 떠올렸다. 보훈지청에 몸을 담게 되면서 국가유공자분들을 만나게 되고, 그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조금씩 알아가면서 다가오는 6월이 달리 보인다. 그동안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곳곳에 붙어있는 포스터, 현수막 등을 아무 의미 없이 지나쳐갔다. 호국보훈의 의미가 무엇일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그저 내가 잘나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만 생각했다.나라 없는 서러움을 겪어 본 세대도 아니고, 전쟁을 겪어 본 세대도 아니다 보니 이 평화로운 시대를 당연시 받아들이고 살아온 것 같다. 나라가 없다면 과연 내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가능할까? 물론 아니다. 그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호국보훈의 의미가 뭘까? 호국보훈이란 나라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함으로서, 그들의 공로에 보답을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래서 6월 호국보훈의 달에 국가기관, 학교 등 곳곳에서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고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많은 행사들을 추진한다. 국민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국가유공자 및 호국영령 분들을 잊지 않고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열리는 행사일 것이다. 6월엔 잊지 못할 잊어서는 안 되는 6·25전쟁이 일어났던 달이다. 6·25전쟁이 만들어낸 잔인하고 비참한 모습들은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익히 보고, 들어왔지만 쉽게 와 닿지 않았다. 전몰군경 자녀, 전상군경 자녀분들을 접하게 되면서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올해 6.25전쟁이 일어난 지 67주년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휴전상태이다.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다. 만약 다시 6·25전쟁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지금과 같은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 영화 “연평해전”을 보며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2002년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뜨거웠던 그 때 발생했던 사건이었다. 그 당시는 그저 뉴스로만 짧게 접하고 월드컵에만 집중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월드컵에 빠져 즐기고 있는 동안 군인들은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고 있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즐겁게 웃으면서 붉은 악마의 일원이 되어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던 그 때 누군가의 남편일 수 있고, 누군가의 동생, 누군가의 아들일 수 있는 군인들은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내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분들을 한 번쯤 생각해보는 한 달이 되었음 좋겠다.경기동부보훈지청 보훈과 박심아 주무관

[기고] 국가유공자 존경하는 사회가 되길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하면 6ㆍ25전쟁과 함께 현충일 행사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지위 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국민들이 고결한 희생 앞에 묵념하게 된다. 6ㆍ25전쟁이 이 땅에 남긴 피해는 막대하다. 남한에서만 민간인과 군인을 합쳐 50만 여명이 사망하고, 67만 여명이 부상당했다. 이 중 사망한 군인은 13만 여명, 부상당한 군인은 45만 여 명이다. 부상당한 군인 중 일부는 전쟁을 겪은 채로 오늘을 살고 있다. 6ㆍ25에 참전하여 부상당한 상이용사들은 평생 그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다. 부상을 당하지 않았지만, 정신적인 상처를 입었을 6ㆍ25 참전용사들도 있다.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전몰군경 유족들도 못지않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들이 있기에 군사분계선 이남에 오늘날의 평화와 번영이 있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한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전투에 참여하는 군인들 덕에 우리의 안위가 지켜지고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미국에는 군인을 예우하는 문화가 넓게 퍼져있다. 과거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군 특공부대 소속인 앨버트 마를이라는 군인이 비행기에서 자신의 제복이 구겨질 것을 걱정해서, 승무원에게 제복을 옷장에 보관해 달라고 했다.승무원은 옷장에 옷을 보관하는 서비스는 일등석 승객에게만 제공된다며 거절했는데, 비행기 내 승객들이 이를 보고 크게 반발했다. 규정을 앞세워 군인을 예우하지 않은 데에 분노한 것이다. 한 일등석 승객은 자신의 자리를 이 군인에게 양보했다. 항공사는 사회적으로 크게 질타를 받아 사과문을 발표했다. 미국의 군인을 예우하는 문화는 자국을 위한 전쟁 군인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국전쟁 참전 모자를 쓴 노인에게 미국인들은 당연하게 경의를 표현한다. 대의를 위해 위험을 무릅썼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고결하다고 여긴다. 그런데 우리의 안위와 직결된 전쟁에 참가한 유공자나 군인들에게, 우리가 이 정도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현실은 버스를 무료로 타는 일조차 버스기사의 냉대를 거쳐야 한다고 말하는 국가유공자들이 부지기수이며, 부상을 입지 않은 참전유공자들은 그러한 혜택마저 주어지지 않는다. 참전 모자를 쓴 노인에게 처음 보는 이가 경의를 표하는 일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고 듣기 힘든 일이다. 나라에 목숨을 바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그 전쟁에서 상처를 입고 오늘을 사는 유공자들을 예우하는 일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을 준비하는 군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그 희생만큼 사회는 빚을 진 것이고, 그 빚은 함께 갚아나가야 할 빚인 것이다.국가유공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일은 우리 사회가 희생한 사람을 대우한다는 좋은 문화를 만드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 앨버트 마를 상사에게 일등석 승객이 자리를 양보한 일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제도적으로 만드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지만 국가유공자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은 살아서 그 혜택을 입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이진희 경기동부보훈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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