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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원 칼럼] 우·문·현·답

우문현답(愚問賢答)이란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란 사자성어를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에 이 사자성어는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의 약어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그리고 많은 CEO들이 이 말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누가 제일 먼저 이 말을 사용했는지 모르겠으나 지혜롭게 잘 만든 말인 것 같다. 현장에 가보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데 많은 경우 책상위에서 또는 머릿속에서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청년실업이 매우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청년실업은 15~34세 청년계층의 실업을 의미하며 2016년 3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12.5%로 나타나 사상 최악인 상태이다. 2015년 통계를 보면 대졸실업자가 50만, 고졸실업자가 44만으로 나타나고 있다. 참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가 직면한 청년실업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제시될 수 있다. 청년실업의 답은 중소기업에 있다는 말로 작은 해법을 찾아보고자한다. 올해 4월 서울시 7급 공무원 1천689명을 채용하는데 14만7천911명의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288:1이었다고 한다. 정말 살인적인 경쟁률이다. 세계 어디서도 이 같이 높은 경쟁률은 찾아볼 수 없다.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이 대거 지원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로또 추첨도 아닌데 0.3% 승률의 게임에서 이겨야한다는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다른 분야 공무원 채용과정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 288명에 한명이 합격한다면 불합격한 287명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좋은 일자리’를 원하는 사회풍토로 이 같은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 ‘좋은 일자리’는 학문적으로 정의된 개념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신분과 임금의 안정성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말하는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정부, 공공기관, 대기업에서의 일자리가 여기에 속할 것 같다.여기에서는 구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와 반대로 구인난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열악한 근로환경 등의 이유로 많은 청년들이 중소기업에의 취업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우리 산업의 대동맥이다. 9976이란 말에서 보듯이 기업수 기준으로는 99% 그리고 근로자수 기준으로는 76%를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살아남지 못한다면 우리의 경제는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 중소기업에 좋은 인재들이 모여들게 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인재들을 중소기업으로 유도하기 위해 중소기업과 대학 간 협력 네트웍의 구축을 제안한다. 협력 네트웍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여 학생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켜주는 것이다. 그리고 중소기업이 지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대학 캠퍼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현장에서 교육이 이루어질 때 중소기업의 미래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등의 조직은 지방조직을 가지고 있어 협력 네트웍을 구축하고 현장 활동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중소기업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대학도 지금과는 달리 중소기업의 기대에 적극적인 자세로 부응하여야한다.대학은 정규 또는 비정규 교육과정의 개설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를 촉진시켜야한다. 또한 학생들의 취업 시 중소기업을 핵심 파트너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을 통해 우리 미취업 청년들의 밝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 장기원 국제대학교 총장

[장기원 칼럼] 인성을 중시하는 기업의 인재상

대학을 졸업하면서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 학생들은 각종 스펙 쌓기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전문적인 스펙을 갖추어 취업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다.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기업이 바라는 대학의 인재상은 매우 간단하다. 기업은 인성을 갖춘 인재를 원하고 있다. 스펙 쌓기를 위한 무모한 투자를 다시 한 번 생각해야할 시점이다. 몇 년 전 중소기업중앙회와 전경련이 회원사를 대상으로 기업이 대학에 바라는 인재상에 대하여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전문성과 스펙보다는 인성을 갖춘 인재를 원했다. 두 단체의 설문조사는 기업은 규모와 관계없이 인성을 인재 채용과정에서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성을 중시하더라도 채용과정에서 인성을 확인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인성은 사람의 품성을 의미한다. 사전적 정의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인성은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다. 인성의 세부적인 내용은 인성교육진흥법에 잘 정리되어 있다.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의 8가지를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들이지만 추상적인 성격으로 그 실체를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다. 인성은 단기간의 학습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반복적인 훈련과 체험에 의해 습관으로 형성된다. 기업도 인성의 이 같은 특성을 잘 알고 있다. 전문성은 업무경험과 훈련에 의해 기업이 향상시켜 줄 수 있지만 인성은 기업의 노력으로 향상시켜주기 어렵다. 오히려 올바른 인성을 키워주는 일은 기업보다는 학교가 책임져야 할 분야라 할 수 있다. 지난 해 학교폭력 등의 사회적 이슈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는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하여 시행하였다. 이 법을 근거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학생을 위한 많은 인성교육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고등학교를 마칠 때 모든 학생들이 풍부한 인성을 갖추게 된다면 대학은 별도의 인성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없다. 기업도 인성을 확인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문제는 인성교육이 일반화되어 성과를 확인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당장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인성문제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기업은 대학에 인성을 갖춘 인재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쉽고 효과적인 인성교육수단으로 ‘인사 잘하기’ 운동을 제안하고 싶다. 졸업 후 취업과 직결되어 있어 인사의 중요성은 대학에서 가장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인사는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행위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대하는 인사 외에 온라인상에도 다양한 모습으로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인사 잘하기’는 아주 작은 습관이지만 이를 통해서 얻는 효과는 매우 크다. 기업이 중시하는 인성의 많은 덕목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핵가족화, 입시위주의 교육, 스마트시대의 비인간화 등으로 우리는 인사의 형태와 관계없이 인사하는데 매우 소극적이다. 그러나 ‘인사 잘하기’라는 작은 캠페인의 실천에 주저할 필요가 없다.인사는 실천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시간과 장소의 구분도 필요 없다. 간단한 인사를 통해 자신을 놀라울 정도로 변화시킬 수 있다. 변화된 모습은 바로 기업이 원하는 인성을 갖춘 인재상과도 일치한다. ‘인사 잘하기’는 시도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장기원 국제대학교 총장

[장기원 칼럼] 대학의 정체성 혼란에 대한 해법

일반적으로 대학은 교육, 연구, 사회봉사 세 가지의 역할을 수행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대학의 역할은 각각 그 의미와 강조점이 달라지고 있다. 세 가지 역할에 대한 강조의 차이에 따라 대학을 연구중심대학, 교육중심대학, 취업중심대학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970년대까지 우리 대학은 4년제 일반대학 중심으로 무척 단순한 모습을 지니었다. 다른 형태의 고등교육기관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기에 대학의 기능을 쉽게 설명할 수 있었다. 이러던 대학의 모습이 1980년대, 1990년대 들어서면서 크게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에 전문대학, 산업대학 등 새로운 형태의 대학들이 대거 탄생하였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등교육기회 확대에 대한 요구 및 산업현장의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 증가를 대학이 반영한 결과라 볼 수 있다. 2015년의 대학진학률은 70.8%로 우리의 고등교육이 완전 대중화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 준다. 고등교육 기회의 확충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세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도 대중화된 고등교육의 힘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 외에 고등교육의 대중화와 관련하여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대학 간 역할중복 문제이다. 대학을 선택함에 있어 많은 학생,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고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기업입장에서도 대학들이 어떻게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지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대학구조개혁과는 별도로 대학의 정체성 확립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386개의 대학이 여러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 수는 일반대학이 201교, 전문대학이 138교이다. 두 대학들이 88%, 그 외 형태의 대학들이 12%를 차지하고 있다. 대학의 형태는 다양화되어 있으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부 수도권과 지방의 명문대학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사실상 교육 또는 취업중심대학으로 볼 수 있다. 전문대학의 경우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과 4년제 학과의 개설 등으로 일반대학과 역할이 중복되고 있다. 일반대학의 경우 과거 전문대학에서 인기리에 운영하던 실용적이고 실무적인 2년제 과정을 4년제 학사과정으로 개설함으로써 전문대학과 역할 구분이 어려워지고 있다.최근 학령인구의 급감으로 성인학습자가 대학의 새로운 고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재교육, 향상교육, 전직교육 등의 영역을 전문대학과 일반대학 구분 없이 경쟁적으로 유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이 혼합되어 운영하는 블렌디드 러닝 방식이 점차 강조됨에 따라 일반대학과 방송대, 원격대, 사이버대간의 벽도 허물어지고 있다. 이렇게 심화되고 있는 대학의 정체성 혼란에 대한 해법은 무엇일까? 해답은 간단하다. 대학형태를 법령에 의해 인위적으로 규정할 것이 아니라 대학 내에 다양한 형태의 학위, 비학위과정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대학이 사회의 요구와 산업현장의 수요에 따라 필요한 과정을 만드는 것이다. 법령에 의한 획일적으로 대학의 역할을 규정할 것이 아니라 대학 스스로 수요자의 요구에 의해 대학의 역할을 규정하게 하는 것이다. 대학교육의 질은 전문기관에 의한 평가인증제도를 발전시켜 담보하면 될 것이다. 장기원 국제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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