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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칼럼] 스포츠 산업, post 코로나를 with 코로나로

스포츠의 본질인 신체활동이 경제 활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스포츠 산업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스포츠 산업에서 실과 득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실내 스포츠, 대면 스포츠는 전반적으로 실이 많았고 자연을 중심으로 한 레저 스포츠는 전체적으로 득이 많아졌다. 코로나 19는 여전히 진행형으로 언제 어떻게 끝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므로 코로나와 공존하는 with 코로나가 중요하다. 70~80% 위축된 스포츠 산업 시장이 어떻게 동반 성장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일상을 살게 된 뉴노멀(New Normal) 시대, 과거에는 당연했던 것들을 누리지 못하게 됨으로써 스포츠 현장도 상당한 부분이 변했다. BC(before corona) 이후 AC(after corona) 시대에 이제 우리는 WC(with corona) 시대를 대비해야만 한다. 스포츠 자체는 변하지 않으므로 참여방법이나 서비스 제공 방식의 변화를 통해 비대면 스포츠 확산이 중요한 시점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늘부터 프로스포츠 관중석의 30%까지 입장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프로야구는 30% 내외의 관중만 입장시키기로 했다. 스포츠 산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이제 서서히 코로나와 공존의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주변과 얼마나 관계를 잘 유지해 나가느냐 하는 관계지수[RQ-relation quotient]가 중요해졌다. RQ를 높이기 위해서는 첫째, 언택트(Untact, 非對面) 시대에 비대면이 강조되면서 이를 잘 운영하고 활용하려면 데이터 기술 활용과 디지털 워크 환경이 필수 요소이다. 둘째, 개인의 역량보다 팀웍이 중요하다. 코로나 극복은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팀이나 구성원의 팀웍 대응력이 중요하다. 안정환이 TV 프로그램에서 한 명이 무너지면 팀 전체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지면 다 같이 진 것이고, 이기면 다 같이 이긴 것이다.라고 한 것처럼 개인이 아니라 팀의 단결성이 관계 지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셋째, 스포츠 1인 시장의 확대에 대비하여야 한다. 모바일 기반 온라인 기반 1인 스포츠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이들을 위한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넷째, 함께 할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스포츠는 코로나로 인해 팬들을 비롯한 참여자들의 이탈이 가속화 되었다. 이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관리하기 위한 플랫폼 개발이 급선무다. 이제 온라인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에 기존 팬들과의 소통 방식이나 참여 방식을 개선하고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다섯째, 안정성과 수익성을 위해 안 되는 분야는 과감하게 접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되지 않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잘할 수 있는 강점 분야를 찾아 집중해야 한다. 과거 역사가 증명하듯 대전환기는 절체절명의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이다. Chance(기회)는 Challenge(도전)를 통해서 주어지고 성공하려면 Change(변화)가 있어야 한다. 변화는 나 자신이 아니라 함께 가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with 코로나는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의 전략이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방식만이 우리의 살길이고 스포츠 산업이 발전하는 길이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ㆍ전 스포츠산업협회장

[김도균 칼럼] 대한 체육회 100주년, 국민과 함께할 100년

1920년 7월13일~2020년 7월13일=100주년 생일이다. 대한 체육회의 전신인 조선 체육회는 1920년 7월13일 90여 명의 발기인이 모여 창립한 후 지금까지 대한민국 스포츠의 총 본산 역할을 해왔다. 1947년 IOC(국제 올림픽 위원회)에 가입한 이래 11명의 IOC 위원을 배출했고, 2번의 아시안 게임(1986 서울, 2014 인천), 2번의 올림픽(1988 서울 하계 올림픽,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FIFA 월드컵(2002 한국, 일본),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2019) 등 국제스포츠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유치 개최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각종 국제 대회 입상을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여 왔다. 대한 체육회는 지나간 100년을 기억하고 앞으로 함께 할 100년을 위해 사진 전시회, 다큐 홍보 영상제작, 기념우표 발행, 체육진흥 특별상 시상, 심포지엄, 타임캡슐 제작ㆍ체육 인명사전, 100년사 발간, 상징 조형물 설치 등 다양한 기념사업 등을 통해 대한민국 체육의 100년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100년 초석을 다지기 위한 행사를 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한 달여 시간 동안 대한 체육회 중장기 혁신 계획 및 비전 체계를 세우는 데 시간을 보냈다. 초창기 체육은 대회 참여를 통해 국위 선양과 메달 획득 그리고 대회 유치 및 개최를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 향상이라는 개념에서 선수의 권익, 글로벌 스포츠 리더, 국민의 건강 및 행복 향상, 스포츠 산업 발전으로 체육이 차지하는 역할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전문 체육을 담당하는 대한 체육회와 생활 체육을 담당하는 국민 생활 체육회가 2016년 대한 체육회로 통합됨에 따라 전문 체육과 생활 체육이 양적 성장과 더불어 유기적으로 연계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국제 대회 스포츠 강국으로서 급속한 성장 이면에는 문제점과 한계를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성적 지상주의로 대변되는 메달 획득 목표로 인해 선수 육성 시스템, 선수폭력, 성폭력, 운동선수들의 학업 소홀, 은퇴 선수의 진로 문제, 공정성과 투명성이 결여된 체육 단체 운영의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체육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자체적인 노력을 추진해 왔으나 그 범위와 성과가 사회적 변화 속도와 눈높이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어 철저한 자기반성도 필요하다. 또한 국가 체육 중심 역할 수행을 위해 보다 자립적이고 경제적인 역량을 향상시켜 나갈 필요도 있다. 다가올 100년을 앞두고 과거 잘한 부분에 대한 성과는 계승 보완하고 시대적 변화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선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IT와 정보 통신 그리고 과학 기술의 급격한 변화와 흐름에 맞추어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 행복을 얻는 스포츠로서 그 이상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 특히 체육인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국민의 의사와 수요를 기반으로 전문 생활 체육의 전 영역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변화를 끌어내야만 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다. 3만 달러 시대를 맞이하여 체육의 공적인 가치가 국민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미래를 위한 준비로써 100년 의미를 되새기고 역사를 넘어 새로움으로 거듭날 수 있는 대한 체육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전 스포츠 산업 협회장

[김도균 칼럼] 깡(GANG)다구가 필요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온라인 문화가 정착하면서 밈(Meme- 말ㆍ사진ㆍ영상 등을 활용해 노는 온라인 문화 콘텐츠) 현상이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가수 비의 깡 열풍이다. 깡은 비가 2017년 발매한 앨범의 주제곡으로 당시 과장된 리듬, 안무, 가사 등으로 기괴하고 촌스럽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지난해 한 여고생의 패러디 영상으로 인해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급증했다. 이후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완전히 묻힐 뻔했던 이 노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밈 문화의 대표주자가 됐다. 프로야구에서도 NC 다이노스의 강진성 선수가 타자가 호쾌한 타구를 날릴 때 나는 깡 소리와 강진성의 성이 강씨인 것에서 유래하여 1일 1깡의 주인공이 됐다. 강진성 선수는 대기만성형으로 2012년 NC 창단 멤버로 입단하여 만년 백업 선수로 전전하다 올 시즌 초반 대타로 출전하면서 백발백중의 대타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러던 중 주전 1루수 모창민 선수의 부상 공백을 메우면서 주전 선수 자리를 차지했고 경기에 나가면 무조건 1개 이상의 안타를 치거나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줘 NC 팬들은 1일 1깡, 깡진성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제 깡이 된다는 것은 따라 하기를 넘어서서 자신의 목표를 실천하려는 끈기와 근성, 그 시대의 문화를 배우고 즐기는 멋스러운 행함이 됐다. 그러면 깡다구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이루고 싶은 콘텐츠를 정한 후 깡으로 실천해야 한다. 즉, 자신이 성취하려는 목표를 정하고 1일 1깡 하는 마음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깡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즉, 지식으로 습득하는 휘발성이 아니라 직접 실천하고 체득하여 몸에 누적시키는 장착용이 돼야 한다. 아마추어는 흥미와 재미를 위해 하는 경우가 많아서 대충하거나 이런저런 이유를 들면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반면, 프로는 자신의 목표에 100% 가까워지기 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핑계를 대거나 어려움을 피하지 않는다. 둘째,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가 돼야 한다. 지상파가 만들어 내는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단순 소비자라면, 디지털에 익숙한 10~20대들은 깡의 경우처럼 유행을 먼저 만들어 내고 나아가 자신들의 삶을 즐기는 생산자가 됐다. 콘텐츠가 가진 외적 가치보다 내적으로 재미있느냐 없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것을 따르는 삶이 아니라 내 삶의 주체자가 돼야 한다. 셋째, 조롱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는 다른 사람과 달라 조롱을 받을 수도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그 순간에도 자신의 것을 주장하고 이겨 낼 수 있어야 한다. 태양을 피하는 방법은 태양을 즐기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속성이다. 조금은 느릴 수도 있고, 깡의 목표를 이루려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느리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꾸준하게 지속해 나가는 것이다. 박지성 선수도 깡다구 하나로 버티었다라며 성공의 근원은 목표에 대한 버팀, 지속성은 진정한 깡이 되는 지름길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1일 1깡뿐만 아니라 그 이상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자동차 사이드미러를 보면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이라고 적혀 있듯이 우리의 인생 사이드미러도 1일 1깡을 실천하여 본다면 행복과 소중한 것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김도균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ㆍ전 스포츠 산업 협회장

[김도균 칼럼] 코로나 변화의 물결 속에서

삶의 위기는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문제와 갈등이 쌓임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위기를 위기로 보는 사람이 있고 위기는 기회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찰스 다윈은 변화가 빠른 시기에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한 종도, 똑똑한 종도 아닌,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라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세상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고 그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다. 코로나 변화의 물결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나 자신의 중심 잡기이다. 운동을 잘하려면 중심 잡기, 즉 자신의 몸을 최대한 낮춰 중심을 잡는 자세를 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무게 중심이 위에 있으면 쉽게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에 순발력과 안정성을 키우고 재빨리 반응하고자 최대한 몸을 낮추어 중심을 잡는다. 각자에게 맞는 중심을 찾아서 변화에 적응하고 대처해야 한다. 둘째, 수비 위주의 경기는 아무리 잘해봐야 비기지만 공격적인 경기는 승리를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 공격적인 아이디어와 행동을 시도해야만 한다. 이제는 코로나와 동떨어져 생각할 수 없으므로 이와 연계한 목표 설정과 행동 그리고 활동을 해야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 무관중 중계 오픈을 통해 전 세계에 K-Sports를 보여 주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낸 프로야구와 KLPGA처럼. 셋째, 성장에서 지속가능성으로 키워드를 변경해야 한다. 중단없는 경기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경기의 투명성과 안전, 그리고 윤리의식이 높아져야 지속 가능해지는 것이다. 삶도 마찬가지다. 지속가능성은 결과가 아닌 과정 중심으로 만들어야 우리의 삶이 더욱 튼튼하고 행복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 넷째, 긍정적 자세로 바꾸어야 한다. 얼마나 오래 할지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보람있게, 의미 있게 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 마치 우리 얼굴 모양은 선택할 수 없지만, 표정을 조절할 수 있는 것처럼 주어진 환경에서 내 마음의 자세는 선택할 수 있다. 헨리엣 앤 클라우저는 종이 위의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똑똑하고, 가장 총명하고, 가장 부유한 사람에게 큰 승리는 오지 않는다. 큰 승리는 넘어질 때마다 일어나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자세가 큰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다. 다섯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대부분 문제는 복합적인 상황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개개인이 아니라 조직인 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마치 톱니바퀴가 하나의 연합체가 되어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하나가 아닌 전체를 보고 인식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여섯째, 위기를 남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문제와 해결점을 찾아내야 한다. 과거에만 갇혀 있는 사람은 현재를 살아갈 수 없고 그저 과거만을 소비하면서 자멸하는 것처럼 환경과 주변 사람을 원망하는 어리석음에 빠지면 안 될 것이다. 자신의 집착 때문에 변화의 물결을 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조고각하(照顧脚下) 자신의 발아래를 잘 살펴보라. 남을 비판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하며, 조그만 일에도 방심하거나 자만하지 말라는 뜻처럼 변화 속 자기 자신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위기의 순간, 변화의 순간에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위기는 더 위기가 되고 기회는 더 기회가 되는 것이다.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

[김도균 칼럼] 코로나와 회복 탄력성

100년 이상 된 장수 기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첫째, 언제나 실패가 있었다는 것이고, 둘째 다른 기업보다 빨리 회복했다는 것이다. 실패와 빠른 회복, 이것이 100년을 누리는 장수 기업들의 특징이다. 19일 정부는 4주간 진행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종료하고 시설의 운영중단 강력권고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줌바 댄스 교습소의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스포츠 시설이 4대 밀집시설로 분류돼 관련 스포츠 업종이나 프로그램들이 전면 중단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하락하였다. 매출 하락으로 인한 경제적 피로감은 스포츠 시설뿐만 아니라 스포츠 관련 모든 업종으로 확산이 되어서 이제는 누가 먼저 일어나느냐 하는 회복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회복능력을 의미하는 회복 탄력성은 시련을 행운으로, 역경을 역전으로, 실패를 실행으로 옮겨 튀어 스프링처럼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을 말한다. 개인이나 기업이 코로나로 인한 내면을 키우는 힘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외면을 키우는 힘 또한 중요하다. 스포츠 분야의 회복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스포츠 관련 종사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피해 우선순위 업종 지정을 비롯하여 피해 지원 범위 확대, 임차료 지원, 세금 감면, 바우처 사업 실행 등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 현장이 코로나19에서 회복하기 위해 갖춰야 할 요소들을 살펴보자. 첫 번째는 다시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고 시설 및 개인위생을 빈틈없이 해야 한다. 재발생이 스포츠 업종에서 일어나선 안된다.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진정 될 때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비해야 한다. 두 번째는 직원이나 종사자들의 자신감 회복과 소비자들의 회복이 필요하다. 특히 스포츠 현장은 의사소통이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곳이므로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중요하다. 따라서 코로나19로 인한 시간과 공간의 격차로 만들어진 거리를 줄여야 할 것이다. 여기엔 물리적인 거리 개념뿐만 아니라, 생각과 마음 같은 정신적인 교감이 포함된다. 세 번째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와야 한다. 드라이브 스루, 공적 마스크 판매 등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것처럼 사업장에서도 홈 트레이닝, 화상 개인지도, CSR 등과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통해 사업장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다. 네 번째는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의 성장, 동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법과 행정의 사각지대를 볼 수 있었고 취약한 분야가 어디인지, 사회적 강점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또한 비대면 온라인 사업, 디지털 경제, 건강한 자연, 통합의 시스템의 필요성도 알게 되었다. 뉴노멀 시대(새로운 표준)에 회복의 키워드는 성장보다는 지속, 결과보다는 과정, 모방보다는 창조, 소유보다는 공유와 같은 비즈니스의 정립일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 국가나 사회 개인의 새로운 지향점이 바뀌어 가고 있음을 느끼고 배우고 있다. 고용주와 직원들이 하나가 되고, 개인과 기업, 국가와 국민이 혼연일체가 될 때 대한민국의 회복 탄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빨리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

[김도균 칼럼] 스포테인먼트로 속도를 내보자

2020년 3월 3일은 프로 스포츠와 아마 종목 경기가 멈췄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로 스포츠 활동이 멈춘 이래 40년 4개월 만의 일이다. 일, 월, 계절, 년을 기준으로 대한민국 스포츠는 살아 움직여 왔다. 최근 넷플릭스나 인터넷, 모바일 게임의 매출은 음악과 영화를 합친 것보다 높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이 영화나 음악을 즐기지는 않는다. 여가 활동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가져온 세상의 고립과 좌절이 코로나 사태의 키워드가 되어버렸다. 인간의 심리는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한다. 영화도 게임도 새로운 것이 나오려면 제작 기간이 한참 걸려 만들어 내기가 어렵다. 스포츠만큼 새로운 것이 없다. 승부는 예측할 수 없고,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기술은 매 경기 다르고 차이가 난다. 상대적 변수도 많아서 똑같은 경기의 제품이란 세상에 없다. 이러다 보니 스포츠는 오랜 시간 국민과 함께 웃고 울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새로움, 놀라움, 재미를 가져다주는 것이 바로 스포츠이다. 코로나 극복의 키워드를 문재인 대통령은 연대, 협력, 속도를 제시하였다. 정부와 지자체 국민이 하나 되어 코로나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우리 스스로도 자랑스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재난의 극복 방법은 여러 가지로 펼쳐질 수 있다. 세계 제2차 대전 때 미국 정부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속개하여 국민을 불안으로부터 걱정을 돌리게 하였다. 초기 코로나 사태의 해법은 고립과 단절이었고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말이 정답일 정도로 사람들을 집안에 격리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이번 토요일, 일요일 주말의 풍경을 보면 결국 사람들은 야외를 찾아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러한 공간을 벗어나서 할 수 있는 활동, 즐거움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이 스포츠 활동이다. 하지만 팬이 없는, 관중이 없는 스포츠는 의미가 없다며 경기를 거부하는 선수들이 생겨나고 코로나를 막기 위해 이벤트와 경기는 멈추고 리그는 중단하는 사태들이 벌어졌다. 코로나는 당연한 일상이 얼마나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고립과 좌절로 인한 사회에서 희망과 재미의 사회가 되려면 우리는 스포츠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연대, 협력보다 해결을 위한 속도전이 중요하다. 드라이브 스루처럼 최소의 접촉을 허용하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 빠르게 결과를 볼 수 있는 코로나 진료체계가 다른 나라의 찬사를 받는 것처럼, 대형 스크린을 만들고 차량과 연동하는 드라이브인 경기장을 만들어 보자. 프로 스포츠 경기도 이벤트도 참여형이나 관람형보다는 미디어형 이벤트로 바꾸어 관중 없이 미디어만으로 경기를 중계하는 새로운 방식을 하면 어떨까. 여기다가 각종 이벤트를 만들어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참여하는 UXM(User Experience Media)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많은 것이 취소된 상태에서 이러한 UXM는 스포츠 참여의 재미와 코로나 대응 활력소를 만들어 낼 것이다. 스포테인먼트 활동을 통하여 전 세계의 스포츠가 멈추어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만의 또 다른 본보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코로나로 인한 경제, 사회, 문화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은 요즘,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 정부의 MLB 정책을 기억하고 이처럼 실행할 수 있다면 세상은 코로나로부터 조금 더 다른 차원의 고립과 좌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

[김도균 칼럼] 배려와 참여의 로테이션 전술

2020년 설날 멋진 소식이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김학범호가 도쿄 올림픽 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 결승전에서 정태욱 선수가 천금 같은 결승 골을 넣어 우승과 더불어 한국 축구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역사를 만들어 낸 것이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우승 트로피에 레이저로 KOREA를 새겨넣는 장면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베스트 멤버 없이, 스타 플레이어 없이 모든 선수들을 활용한 배려와 참여의 로테이션 전술로 승리를 거머쥔 것이었다. 로테이션이 전략이 어떻게 우승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첫 번째는 상대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한 맞춤형 전술로 상대팀의 특성과 선수에 맞추어 적절한 선수 배치를 하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베스트 팀으로 운영하고 1~2명을 교체하는 것과 달리 김 감독은 조별리그 중국과 1차전을 마친 뒤 이란과 2차전에는 7명을, 우즈베키스탄과 3차전에서는 6명을 4차전 요르단전에서는 8명을, 호주와 준결승에서 5명을 교체하였고, 결승전인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왼쪽 풀백 김진야 선수를 오른쪽 날개로 투입하는 변칙 전술을 가동하는 등 선발 라인업을 교체하거나 포지션을 바꾸는 전략을 펼쳤다. 두 번째는 선수 개개인에 대한 신뢰이다. 골키퍼 2명을 제외한 나머지 21명의 모든 선수를 경기장으로 불러내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펼치게 한 것이다. 베스트 멤버가 아니라 상대팀 선수에 대하여 정해진 베스트 11 없이 23명의 선수 가운데 포지션별로 경기마다 새로운 멤버를 꾸린 것이다. 베스트 멤버가 없다는 것은 모든 선수를 신뢰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3일 간격의 빡빡한 경기 일정, 무더운 날씨를 고려하여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 배려를 위해 엄격하게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선수 간의 출전(참여) 경쟁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조커로 활용한 이동경 선수는 요르단과 4차전 경기와 호주와의 준결승에서 골을 터트리며 신의 한 수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김 감독이 보여준 로테이션 전략은 마치 상대의 움직임이나 패를 보고 게임을 하는 타짜들처럼 승리의 원 카드를 선 보임으로서 딱 들어맞았다. 네 번째는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승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아닌 우리라는 개념이다. 오세훈, 조규성, 이동준, 이동경, 4명의 선수가 나란히 2골씩을 기록하며 다양한 득점 루트를 과시하였다. 매 경기 파격적인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에게 개인이 아닌 팀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줌으로써 우승을 만끽하게 만들었다. 모든 선수들을 참여하도록 배려한다는 것은 승부의 세계에서 매우 힘들고 어려운 결정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술이 선수들 간 선의의 경쟁과 단합된 힘을 이끌어 내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모든 것이 꽉 막혀 일방형으로만 움직이는 사회 구조에서 김학범 감독이 보여준 참여와 배려의 로테이션 시스템 즉 순환 시스템은 현대 사회가 배워야 할 훌륭한 전술이다.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

[김도균 칼럼] 디지털시대 스포츠 소비 트렌드

과거의 스포츠 팬들이 일정한 모양과 형태를 보인 고체였다면 최근의 팬들은 팀의 성적이나 선수에 따라 액체처럼 움직이다가 어느 한순간 성적이나 결과가 좋지 않으면 이슈와 함께 증발하고 마는 기체와 같은 팬들이 많다. 즉 팬들은 팀의 정체성이나 전통이 아니라 선수나 성적에 따라, 접착이 아니라 접속으로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며 생태계를 만들어 간다. 이러한 접속은 TV, PC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재구성되어 가고 있다. 스마트폰을 보다 보니 광고를 보지 않기 때문에 서울 지하철 광고가 사라지는 것처럼 경기장에서도 광고판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야구 선수들의 평가 기준이 투수의 승수나 타자의 타율이었던 것이 이제는 평균 자책점이나 진루율, 장타율로 바뀐 것도 디지털 정보를 통한 평가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최근 스포츠 팬들은 경기장을 방문하는 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만을 사용하여 경기를 보고 제품을 소비하는 손품으로 바뀐 지 오래다. 소셜미디어 사용도 싸이월드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으로 변해가고 있다. 속한 집단에 따라 청소년들은 인스타그램, 30대는 페이스북, 주부들은 카카오스토리, 직장인은 네이버 밴드를 선호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스포츠 소비는 더 이상 경기장에서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의 문화가 스포츠 팬들에게도 적용되고 있음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 나타나는 스포츠 트렌드이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는 것처럼 요즘 사람들은 디지털을 통해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여 스타를 찾아내고 제품을 생산하고 구매하고 즐긴다. 디지털 소비로 전환되면서 스포츠 시장의 모든 것들이 온라인 소비의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경기장도 변해야 하고 콘텐츠도 변해야 하고 방식도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디지털 시대에 스포츠 팬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소비를 확장하려면 ABCDE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Agile Changing(민첩한 변화)이 있어야 한다. 필요에 따라 상황에 따라 방식과 전술이 민첩하고 과감하게 변해야 한다. 현재를 결정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 트렌드 변화라고 한다. 둘째, Big Data(빅데이터)의 활용이다. 빅 데이터를 살리는 방법은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다. 과거로부터 현재 미래를 이어가는 뼈대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스포츠 데이터는 무엇보다 전력이나 전술을 발휘하는 데 필요하다. 셋째, Convergence, 융합이다. 홀로가 아닌 두 가지 이상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일종의 시대는 지나가고 이종 이상이 융합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넷째, 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으로 시스템이나 운영 체계 방식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의 디지털 팬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댓글을 달며 상대의 나이, 직급, 사회적 위치와 상관없이 자기 생각이나 글로 마음껏 표현하는 소비자로 개인과 자유를 가장 큰 가치로 삼고 활용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Empathy 즉 공감 능력이다. 시장의 강자가 되려면 어떤 상품인가보다 어떻게 공감되는 제품을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공감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공유와 나눔의 비결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생산과 소비의 불일치가 일어나는 곳이 스포츠 현장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19세기 같은 경기장에서, 20세기 콘텐츠를 가지고, 21세기를 살아가는 팬들이 소비하고 있다.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 스포츠 시장의 변화는 그 어느 때보다 리그나 구단 그리고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알아야 할 방향 중의 하나이다. 변화하는 스포츠만이 스포츠 소비자와 호흡하는 것이다.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

[김도균 칼럼] 내가 꿈꾸는 승리, INVICTUS 불굴의 정신

한국 7인제 럭비국가 대표팀은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 대표 선발전 준결승전(중국전)과 결승전(홍콩전)에서 두 경기 연속 극적인 끝내기 역전 우승으로 올림픽 직행 티켓을 거머쥐며 한국 럭비 96년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7명이 뛰는 7인제 경기는 개개인의 기량과 판단력이 중요하고, 11명이 뛰는 축구보다 경기장이 넓어 포지션의 책임 범위가 넓고, 수시로 공격과 수비 전환이 이루어져서 체력 소모가 다른 경기의 2배 이상이라 한다. 우리나라의 15인제 럭비팀은 4개에 불과하고 7인제 럭비 대표팀은 대회 때마다 일회성으로 만들어지는 팀에 불과하다. 이렇게 열악한 주변 환경과 힘든 조건에도 역전 우승을 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기적적인 우승을 만들어 낸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불굴의 정신이다. 이와 비슷한 불굴의 정신은 얼마 전 끝난 2019 럭비 월드컵에서 우승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럭비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본에서 개최된 이번 럭비 월드컵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세 번째 우승을 했는데 첫 번째 우승이었던 1995년 당시를 배경으로 만든 인빅터스(INVICTUS)라는 영화는 아직도 우리에게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인빅터스는 2009년 개봉된 스포츠 영화로, 27년간 감옥 생활 후 첫 번째 흑인 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는 스프링 복스(남아프리카 럭비 국가대표팀 별명)와 영국의 경기에서 흑인들이 영국팀을 응원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스포츠를 통하여 인종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기로 결심하고 결국 1년 후 자국에서 열린 럭비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국민들이 상대팀을 응원하고, 팀의 정체성을 흔드는 열악한 환경과 8강 진출조차도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상황에서 만델라는 선수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해서 격려하고 스프링복스 팀 주장인 프랑소와 피나르에게 감옥 시절 즐겨 암송하던 INVICTUS라는 시를 직접 적어서 주었다. 선수들은 만델라가 30년 가까이 백인들의 감시 속에 투옥되었던 로벤섬을 방문하고 흑인 아이들에게 럭비를 가르치면서 단합과 애국심으로 무장하게 되었다. 경기마다 온 국민에게 기적 같은 행복의 경험을 선사하고 이를 통해 인종 차별이 해결되는 역사적인 사건을 만들어 낸 것이다. 윌리엄 헨리가 쓴 INVICTUS는 정복되지 않은, 불굴의 영혼이라는 뜻의 라틴어다. 이 시에는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내 영혼의 선장이다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이루기 위해서는 첫째, 자신을 사랑하고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내 안에 있음을 확인해야 한다, 만델라 대통령은 나 스스로 변화를 거부하면서, 어떻게 국민들이 변하길 바라겠소?하고 질문을 던졌다. 두 번째는 자신을 극복해야 한다. 얼마 전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헌액된 엄홍길 대장은 도전보다 죽음이 더 두렵다. 그리고 죽음보다 더 두려운 것은 자신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세 번째는 변화를 위한 강력한 동력의 조직과 팀을 만들어야 한다. 네 번째는 혼자가 아닌 연결을 통해 한마음, 한뜻이 될 때 더 큰 힘이 발휘되는 것이다. 연결이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는 패배하지 않는 인빅터스가 될 수 있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ㆍ스포츠산업협회장

[김도균 칼럼] 82년생 김지영 그녀가 체육인이라면

어제는 가족들과 82년생 김지영 영화를 보았다. 집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라며 공감을 했고 딸은 페미니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남 녀간의 성 대결이 아니라 공감이라는 단어가 나의 머리를 흔들었다. 그 시대의 자화상, 아빠의 모습, 엄마의 모습 그리고 사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1982년생이면 현재는 37세, 여성의 평균 연령인 43세보다 6살 여러 전체 여성 중에는 약간 젊은 세대라 할 수 있다. 개인에 따라 느끼는 감정은 다르겠지만, 함께 공감하는 내용은 비슷하리라 본다. 우리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의 양성평등에 대한 이슈가 만들어진 것을 보면, 지난 1987~1990년을 기점으로 대학에서 여학생의 재적 학생 비율이 30%를 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2010년부터 여성들이 공채로 회사에 들어가서 임원이 되는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올해는 여성이 전체 임원의 3% 이상으로 증가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여성 비율이 낮은 것은 사회가 하나의 과도기적 성장의 역사에서 만들어지는 현상이라고 본다. 20년 후에는 지금보다도 더 높은 비율로 증가하겠지만 20년이 아니라 10년으로 당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체육회의 경우 경기 회원 종목 단체의 규정에 보면 여성이 재적 임원 수의 30% 이상 포함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다.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여야 한다는 말 자체가 참 모호한 단어이다. 양적으로 많아지는 것이 질적으로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의사결정이나 조직문화의 변화에 많은 경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여성의 참여는 체육계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2019년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OECD 29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여성 관리자 비율이 12.5%로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영은 한국 사회에 여성 문제에 대한 공감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 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체육 전반에 걸쳐서 새로운 체육의 김지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체육계를 보면 종목이나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 비율과는 차이가 크게 난다. 체육계에서 37세라면 아직은 선수와 지도자 사이의 위치에 놓여 있는 나이이다. 향후 10년, 20년, 100년을 내다보고 그들에 대한 정책을 만들고 지도자로 키우려고 노력한다면 한국 체육의 장래는 더욱더 밝아질 것이다. 나이키, 아디다스를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에서는 여성 제품의 판매 비율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여성 제품의 비율을 더욱 높여 가고 있다. 체육 리더나 임원 구성에서도 여성의 비율을 높인다면 사회 갈등 해소와 체육 복지 정책을 만들어나가는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편이 될 것이다. 과거 국위 선양과 국가 브랜드 발전의 첨병 역할을 해오던 체육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엘리트 체육이 고사 위기에 있고,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합 체육으로 인해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엇박자를 내는 등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면모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이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야 하는데 여성들이 한 몫을 충분히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여성들의 참여와 비율 확대로 스포츠인들이 서로 한마음으로 공감하여 한국 체육이 한 걸음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스포츠산업협회장

[김도균 칼럼] 마(魔)의 벽을 뛰어넘는 도전

1954년 이전까지만 해도 1천600m(1마일)는 경기장 4바퀴, 400m 4번, 4분, 즉 4-4-4라는 숫자는 육상경기가 만들어진 2천 년이래 넘지 못할 한계의 숫자라고 정해져 있었다. 또한, 의학계에서는 1마일을 4분 안에 달린다면 인간의 폐와 심장, 근육, 인대가 파열되고, 뼈가 부러지고, 힘줄이 찢어진다는 연구가 나와 4분에 대한 도전은 곧 죽음에 도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하여 도전조차 못하였다. 당시에 어떤 시인은 4분에 1마일, 이 수치는 너무도 탁월한 완벽함을 지녀서 처음부터 신이 인간의 한계로 설정해 놓은 듯하다고 까지 했다. 이처럼 결코 넘을 수 없었던 거대한 4분의 장벽을 1954년 5월6일,로저 베니스터라는 선수가 3분59초4를 기록하며 기적을 만들어냈다. 4분 벽을 깨고자 죽음을 각오하고 달려 신기록을 작성 후 극심한 육신의 고통을 겪은 후 터질 것만 같았던 심장과 근육을 움켜잡은 그는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놀랍게도 죽을 것만 같았던 그의 신체가 멀쩡하자 자신도 사람들도 모두 놀랐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그다음에 벌어졌다. 1마일 돌파한 소식이 전 세계 신문의 1면을 장식하자 이 소식을 접한 다른 선수들이 너도나도 이 기록에 도전하여 불과 두 달 만에 10명의 선수, 1년 후에는 37명의 선수, 2년 후에는 무려 선수 300명 이상의 선수들이 가뿐하게 벽을 넘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단기간에 많은 선수가 이런 기록을 만들어 내수 있었을까? 혹시 모두가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4분 마의 장벽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일까? 불가능한 것이라고 여겨 시도해보지도 않던 던 기록의 한계를 깬 사람들을 베니스터의 기적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로저 베니스터가 극복할 수 있었던 마음의 장벽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두려움의 장벽이다. 마의 4분이라는 벽은 죽음의 벽이기 때문에 신체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만들어낸다. 넘을 수 없는 기록 앞에 서면 많은 두려움과 어려움의 장애물을 만나게 되는데 그 가운데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지 100% 스스로 선택하기 때문에 장벽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기록에 대한 두려움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일어날 일마저 겁을 먹게 만든 거다. 의대생이었던 로저 베니스터는 4분의 벽을 깨는 순간 자신의 신체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그렇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자신의 신체를 보면서 두려움이라는 것은 감정이고 이것 역시도 상대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깨달았다. 현재는 육상선수 10명 중 7~8명이 1마일, 4분 이내에 주파하고 있다. 두 번째는 훈련의 장벽이다. 로저 베니스터의 마의 4분 벽 달성은 연습과 훈련의 혁신에서 나왔다. 그는 의대생답게 자신의 신체 변화와 동작의 움직임에 대하여 연구하고, 1마일을 4개 구간으로 나눠 전력질주,중간 2분간 휴식, 전력 질주로 속도와 거리의 역량을 최대화시키는 방법으로 신체 변화와 한계를 극복해 낼 수 있는 스퍼트(spurt)와 훈련 방식을 개발하여 훈련하였다. 로저 베니스터는 단순히 4분 안에 1마일을 뛴 것이 아니었다. 그전까지 인류의 관념들이 만들어낸 그 한계를 뛰어넘겠다고 선언했고,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훈련하고 실천했기 때문에 만들어낸 기적인 것이다.로저 베니스터는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이 꿈을 이루면 그것은 또 누군가의 꿈이 된다. 그 꿈을 이루는 일은 결코 외롭지 않은 물결로 만나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이 안 될 거야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나는 학력이 달려서, 나는 외모가 안 돼서, 나는 받쳐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 벽을 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아무도 할 수 없다고 믿는 마음의 장벽을 돌파할 수 있는 사회와 사람이 되기를 바라본다.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

[김도균 칼럼] 야구공 반발력 계수의 흥행학

한국 프로야구는 발전했는가? 퇴보했는가? 야구를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늘 이런 이야기를 나눈다. 프로야구의 발전은 흥행과 비례할 수밖에 없는데 야구경기의 재미는 어디서 만들어질까? 1구 2무(一球二無) 공 하나에 승부를 걸 뿐 두 번째 공은 없다는 김성근 감독의 말이 최근에는 야구공 하나에 재미와 흥행 두 가지가 없어졌다는 말이 생겨났다. 야구공은 무게가 142~145g(그램), 둘레 23.2㎝, 반발력 계수 0.40340.4234로 이루어져 있고, 108개의 실밥은 단순히 공을 꿰맨 자국이 아닌 타자를 교란시키는 다양한 변화구를 창조한다. 공은 마운드에서 투수가 시속 150㎞의 속도로 공을 던지면 0.4초 이내로 타자에게 가고, 그 순간 타자는 스윙해야 할지 말지를 0.4초 안에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야구의 모든 것은 공으로부터 시작되어 공으로 끝난다. 지난 한국 프로야구는 타고투저(타자는 높고, 투수는 낮다는 것으로 투수보다 타자가 강세) 현상으로, 홈런이 무려 702개 경기에서 1756개로 2017년보다 209개나 늘어나고. SK, KT, 롯데 등 3개 구단은 홈런을 200개를 넘겼고, 40개 이상 홈런을 친 타자도 무려 5명(김재환-두산, 박병호-키움, 멜로하스 주니어-KT, 로맥, 한동민- SK) 이나 탄생했다. 이처럼 홈런과 안타가 많이 나오는 투수들의 수난 시대가 계속되면서 리그 평균 자책점이 5.17까지 올라가면서 좋은 타자의 평가 기준인 3할 타율의 가치도 하락하였다. 이처럼 타고투저 현상으로 인해 첫째, 경기 시간이 늘어나는 부작용으로 팬들의 피로도가 커지고 둘째, 투수들의 혹사와 위력이 떨어지고 셋째, 투타 불균형으로 재미 감소 넷째, 재미가 없어지자 시청률이 떨어지고 다섯째, 관중 감소로 흥행이 떨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타고투저의 해결책으로 KBO는 야구공의 공인구 반발력 계수를 0.42에서 0.41로 0.01 낮추었다. 반발력은 야구공의 탄성으로 홈런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것으로 공을 시속 100㎞의 속도로 던질 때 벽에 맞고 41㎞의 속도로 튕겨져 나온다는 것으로 반발력을 줄이면 타구의 비거리가 감소하여 홈런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공인구의 반발력을 줄이자, 경기 시간이 줄어드는 반가운 변화가 생겨났지만 홈런이 줄고 타저투고의 현상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프로야구가 흥행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는 현재 10구단 중에 100만 입장 관중팀이 없고, 최소 관중을 기록했던 2015년(736만530명)보다 적은 관중이 입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다가 홈런이 지난해 비해 무려 42%나 급감하였고 점수가 적게 나오고 흥미 없는 경기가 벌어졌다. 또한, 타자들이 비거리가 줄자 힘을 더 쓰고 타격 자세가 흐트러지다 보고 슬럼프가 오기 시작하면서 프로야구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야구공의 반발력 계수 조정이 흥행의 스모킹 건이 되어버린 것이다. 0.01의 반발력이 무슨 흥행인가 하지만 단순 수치만으로 경기의 결과를 평가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복잡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브랜치 리키 前 LA 다저스 단장은 야구는 아주 작은 차이에서 승부가 결정된다고 하였다. 이처럼 작은 차이가 큰 흥행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0.01 반발력 계수는 단순하게 야구판에서만 적용될 문제가 아니라 세상에 던지는 변화의 시작이자 단초가 되는 중요한 변수인 것이다. 문제는 이제 올해가 아니라 내년이다. 내년에는 문제가 되는 반발력을 유지할 것인지 다시 조정할 것인지 큰 숙제가 되어 버렸다. 작은 공 하나(一)가 이(二) 무(無) 두 가지 재미와 흥행을 날려버린 작은 차이를 보면서 정치나 경제나 우리의 삶에 적용한다면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하고 즐거울 것이다.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한국스포츠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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