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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칼럼] 야구공 반발력 계수의 흥행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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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는 발전했는가? 퇴보했는가? 야구를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늘 이런 이야기를 나눈다. 프로야구의 발전은 흥행과 비례할 수밖에 없는데 야구경기의 재미는 어디서 만들어질까? 1구 2무(一球二無) 공 하나에 승부를 걸 뿐 두 번째 공은 없다는 김성근 감독의 말이 최근에는 야구공 하나에 재미와 흥행 두 가지가 없어졌다는 말이 생겨났다.

야구공은 무게가 142~145g(그램), 둘레 23.2㎝, 반발력 계수 0.4034∼0.4234로 이루어져 있고, 108개의 실밥은 단순히 공을 꿰맨 자국이 아닌 타자를 교란시키는 다양한 변화구를 창조한다. 공은 마운드에서 투수가 시속 150㎞의 속도로 공을 던지면 0.4초 이내로 타자에게 가고, 그 순간 타자는 스윙해야 할지 말지를 0.4초 안에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야구의 모든 것은 공으로부터 시작되어 공으로 끝난다.

지난 한국 프로야구는 타고투저(‘타자는 높고, 투수는 낮다’는 것으로 투수보다 타자가 강세) 현상으로, 홈런이 무려 702개 경기에서 1756개로 2017년보다 209개나 늘어나고. SK, KT, 롯데 등 3개 구단은 홈런을 200개를 넘겼고, 40개 이상 홈런을 친 타자도 무려 5명(김재환-두산, 박병호-키움, 멜로하스 주니어-KT, 로맥, 한동민- SK) 이나 탄생했다. 이처럼 홈런과 안타가 많이 나오는 투수들의 수난 시대가 계속되면서 리그 평균 자책점이 5.17까지 올라가면서 좋은 타자의 평가 기준인 ‘3할 타율’의 가치도 하락하였다. 이처럼 타고투저 현상으로 인해 첫째, 경기 시간이 늘어나는 부작용으로 팬들의 피로도가 커지고 둘째, 투수들의 혹사와 위력이 떨어지고 셋째, 투타 불균형으로 재미 감소 넷째, 재미가 없어지자 시청률이 떨어지고 다섯째, 관중 감소로 흥행이 떨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타고투저의 해결책으로 KBO는 야구공의 공인구 반발력 계수를 0.42에서 0.41로 0.01 낮추었다. 반발력은 야구공의 탄성으로 홈런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것으로 공을 시속 100㎞의 속도로 던질 때 벽에 맞고 41㎞의 속도로 튕겨져 나온다는 것으로 반발력을 줄이면 타구의 비거리가 감소하여 홈런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공인구의 반발력을 줄이자, 경기 시간이 줄어드는 반가운 변화가 생겨났지만 홈런이 줄고 타저투고의 현상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프로야구가 흥행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는 현재 10구단 중에 100만 입장 관중팀이 없고, 최소 관중을 기록했던 2015년(736만530명)보다 적은 관중이 입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다가 홈런이 지난해 비해 무려 42%나 급감하였고 점수가 적게 나오고 흥미 없는 경기가 벌어졌다. 또한, 타자들이 비거리가 줄자 힘을 더 쓰고 타격 자세가 흐트러지다 보고 슬럼프가 오기 시작하면서 프로야구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야구공의 반발력 계수 조정이 흥행의 스모킹 건이 되어버린 것이다. 0.01의 반발력이 무슨 흥행인가 하지만 단순 수치만으로 경기의 결과를 평가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복잡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브랜치 리키 前 LA 다저스 단장은 “야구는 아주 작은 차이에서 승부가 결정된다”고 하였다. 이처럼 작은 차이가 큰 흥행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0.01 반발력 계수는 단순하게 야구판에서만 적용될 문제가 아니라 세상에 던지는 변화의 시작이자 단초가 되는 중요한 변수인 것이다.

문제는 이제 올해가 아니라 내년이다. 내년에는 문제가 되는 반발력을 유지할 것인지 다시 조정할 것인지 큰 숙제가 되어 버렸다. 작은 공 하나(一)가 이(二) 무(無) 두 가지 재미와 흥행을 날려버린 작은 차이를 보면서 정치나 경제나 우리의 삶에 적용한다면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하고 즐거울 것이다.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한국스포츠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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