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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 대한민국 해법은 재활용] 完. 전문가 제언

[물부족 대한민국 해법은 재활용] 完. 전문가 제언 생명의 근원으로 불리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인 물을 보전하기 위한 물 재이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한 번 사용한 물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없애고 우리 생활 곳곳에서 물 재이용이 보편화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떤 노력이 따라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 사회에서 물 재이용 문화의 확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이광희 한국생활하수처리협회 이사와 장암 성균관대학교 수자원전문대학원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전허가제법개정 통해... 재이용 시설 활성화해야 이광희 한국생활하수처리협회 이사 -한국생활하수처리협회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난 2005년 우리의 자연과 소중한 물자원을 보전ㆍ보호하고자 설립된 단체다.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는 맑은 물, 푸른 강산이며 생활하수, 중수도, 하ㆍ폐수 재이용, 빗물 재이용 등의 수질환경 산업에 기여하는 다양한 회원사가 모여 설립된 협회다. 중소기업 위주의 회원사로 구성된 우리 협회는 수질환경 산업의 최전방에서 싸우는 소총부대라고 할 수 있다. 운영 중인 수처리 시설에 사용되는 펌프와 같은 기본적인 장치부터 핵심 부품 및 첨단 공법과 기술의 설계 시공 등 우리나라의 수질오염 방지 및 물 재이용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생소한 물 재이용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다면.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로 인해 강우 패턴이 변화하고 폭우 등 강우 집중도가 증가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같이 지구 온난화 및 기후와 환경 변화 탓에 기존의 하천 관리 및 상ㆍ하수도 관리 기술만으로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새로운 방식의 물 관리 정책 및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오는 2025년이 되면 세계의 대부분 국가가 물 부족을 겪게 되며, 이 가운데 절반의 국가는 수자원의 고갈이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08년 가을 가뭄 시 일부 농촌지역의 저수지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2012년 6월에는 104년 만의 가뭄이라는 심각한 봄 가뭄이 발생했다. 또 도시화ㆍ산업화 비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지역별 물 수요는 계속 증가, 물이 부족한 농촌지역은 물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물 부족 상황 때문에 물 사용이 많은 도심지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물 재이용을 통한 대체 수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가장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이 바로 빗물과 중수 재이용, 하ㆍ폐수 방류수 재이용 등이다. -국내 물 재이용 관련 기술력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국내 수질 관련 산업은 비단 물 재이용 산업뿐만 아니라 정수, 하수, 초순수, 해수담수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물 재이용 기술 역시 매우 수준이 높아, 기술적으로만 보면 음용수 수준까지 재이용수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수준의 깨끗한 물로 재이용수를 생산하면 그 비용이 매우 높아질 뿐 아니라 고도의 설비가 필요해진다.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물 재이용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경제성과 가동의 용이성이다. 재이용수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상수도 요금보다 비싸면 물 재이용을 하는 목적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 재이용 기술은 쉽고, 간편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재이용수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어야 한다. 무조건 깨끗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용도에 따른 맞춤형 물 재이용 기술이 필요하다. -국내 물 재이용 산업의 규모와 미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분석한다면. 2017년 환경부가 발표한 하수도 통계를 보면 국내 물 재이용 현황은 연간 약 11억t 정도이다. 이런 물 재이용의 대부분은 하수처리수 재이용이 차지하고 있다. 환경부는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오는 2030년까지 약 25억t으로 늘려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약 2.7조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하수처리수 재이용의 경우 대량의 재이용수를 생산하는 것에는 유리하나 공급처와 수요처의 거리적 문제 등이 한계점으로 나타난다. 이에 공동주택 등 단위 건축물별 물 재이용을 활성화해 수요처에서 즉시 재이용수를 생산, 다시 순환할 수 있는 실질적인 물순환 및 대체 수자원을 확보할 기술의 적용이 필요하다. 현재 다양한 부분의 기술 개발로 실질적인 대체 수자원을 확보하는 기술과 물순환 시스템이 여러 현장에 적용됐으며,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중동 등 해외의 물 부족 국가의 시장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 등이 물 재이용에 적극 동참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필요한 노력은. 현재 수자원 관련 정책을 펼치기 위한 다양한 법령이 시행되고 있으나 아직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만한 성과 또한 없는 게 현실이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도 및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다양한 건축물 가운데 물 재이용 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 곳이 많다. 형식적인 준공 허가용 물 재이용 시설이 아닌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시공되는지 감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물 재이용 시설의 신고제가 아닌 사전 허가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또 물 재이용에 대한 제도적 확대 및 관련 법령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 국방ㆍ군사시설의 경우 물 재이용이 매우 쉬운 우수한 물순환 체계를 갖춘 시설임에도 물 재이용 시설이 충분히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물 재이용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살펴 모든 국민이 수자원 문제에 관심을 두고 물 재이용에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채태병기자 "2030년 담수공급량 급감 재이용수 인식개선 필수" 장암 성균관대 수자원전문대학원 교수 -성균관대학교 수자원전문대학원은 어떤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는지 설명해 달라. 수자원전문대학원은 다가오는 물 부족에 대비하고자 물 산업의 성장 및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의 체계적인 양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 지속 가능한 수처리 연구실(Sustainable Water Treatment Lab)을 통해 부족한 수자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수담수화, 하수처리 및 물 재이용 등 다양한 환경 수처리 분야를 선도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또 물 재이용, 녹조, 미량오염 물질 등 최근 이슈가 되는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연구에도 나서고 있다. 이밖에 다중 수자원의 활용과 폐수(농축수) 방류를 최소화하고자 정삼투-역삼투 융합공정을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 공정 최적화 및 운전 가이드라인을 도출하고 차세대 공정인 정삼투 공정의 표준화 및 시장 선점을 위한 선진 기술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제약, 농업, 항공우주, 군용 등 여러 산업 분야에 정삼투 공정을 적용할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냉동 해수담수화(Freezing DesalinationㆍFD), 조류 및 미생물 활용한 생물학적 처리 등의 다양한 기술이 집약된 물 재이용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약 143편의 국내ㆍ외 논문 게재, 20건의 국가연구과제 수행, 45건의 특허 발명, 152건의 학술대회 참여 등의 성과를 도출했다. -물 재이용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면. 2016년 국토교통부 수자원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전국 상수도 보급률은 96.1%로, 모든 국민이 상수도를 이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상수 보급이 잘 돼 있다. 1인당 하루 물 이용량도 282ℓ에 이르고 있어 일반 시민들은 물 재이용의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적 지표인 물 스트레스 지수를 국내 수자원 현실에 적용해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물 스트레스 지수는 물의 총 수요량을 1년간 쓸 수 있는 용량으로 나눈 수치다. 이 수치가 40%를 넘으면 심각한 스트레스 수준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미 2012년에 이 수준에 도달했다. 해당 수준은 현재 시점에서 물이 실제로 부족함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수자원 개발이 없는 자연 하천수에 물 공급을 의존하는 경우, 광범위한 지역에서 만성적인 물 공급 문제가 발생하는 국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를 반증하는 게 국내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가뭄 문제다. 2000년도 초에는 농업용수가 부족한 정도에서 그쳤지만, 최근 일어나는 가뭄에서는 식수공급제한도 발생할 정도로 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UN의 보고서에 의하면 오는 2030년에는 1인당 담수공급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대비하고자 물 재이용을 통한 개인의 수자원 절약과 대체 수자원을 통한 안정적인 물 공급량을 유지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성균관대학교 내에도 물 재이용 시설이 가동 중인데 어떤 효과가 있는지. 현재 우리 대학에는 중수도 시설이 설치돼 있다. 중수도 시설은 제1연구동과 제2연구동에 있다. 해당 시설은 수원시의 지원을 받아 설치됐으며, 중수도에서 재이용된 물은 조경ㆍ화장실ㆍ냉각 용수 등으로 학교 내에서 쓰이고 있다. 교내에서 중수도가 도입된 화장실이나 시설에는 중수를 사용하고 있다는 표시가 부착돼 있다. 전체 캠퍼스에서 사용되는 물의 양은 학기 중을 기준으로 하루에 약 2천t 정도이다. 중수도를 통해 약 30% 정도인 600t가량의 물을 절약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를 연간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4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을 얻는 셈이다. -연구가로서 물 재이용 관련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전망한다면. 현재 물 재이용 산업은 원수(原水)가 되는 하수처리수의 선택적 처리를 통해 친수용수, 농업용수, 지하수 충전 등의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이 도입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도시개발 단계부터 소규모 맞춤식 물 재이용 시설의 구축이 필요하며 재이용수 생산 후 발생하는 농축수를 단독으로 처리 가능한 기술의 개발이 시급하다. 이에 정부는 재이용수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먼저 현장 및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해 농업용수 및 지하수 충전 등의 재이용수 수질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 또 재이용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 및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재이용수에 대한 혜택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상황에 따라 판이하기 때문에 이를 국가 차원의 추가적인 혜택을 통해 보충해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수자원의 절약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 물 이용 부담금을 일정 부분 배분, 하수처리수 재이용 운영ㆍ유지비(또는 시설 사업비 포함)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중장기적으로 수도세의 요금 인상 요인을 반영해 단계적ㆍ점진적으로 수도요금을 현실화해 하수처리수 재이용수의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근간도 마련돼야 한다. 채태병기자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물부족 대한민국 해법은 재활용] 5. 정부·지방자치단체가 선도해야

[물부족 대한민국 해법은 재활용] 5. 정부지방자치단체가 선도해야 물 부족 현상을 막고자 중수도나 빗물 사용 등의 물 재이용을 통한 수자원 확보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국내의 물 재이용 시설이 안정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물 재이용을 통해 효율적으로 수자원을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물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고자 지난 2016년부터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 등에 중수도 및 빗물 관련 시설을 설치해 운영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물 재이용 시설이 법적인 시설 기준을 무시한 채 준공 허가를 받기 위한 보여주기식 시공에 그치고, 이같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부실한 시설이 설치되는 탓에 본래의 목적인 물 재이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오염과 악취 등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또 국내 상수도가 너무도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고 있어 중수와 빗물 등의 물 재이용이 외면받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물 재이용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설치 기준 강화 및 지속적인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 전국 600여 개 중수도 시설, 실제 가동 여부 파악도 불투명 환경부가 발표한 2017 하수도 통계에 따르면 국내 물 재이용 시설은 총 2천782개소(중수도 642개소ㆍ빗물 사용 2천140개소)에 달한다. 빗물을 받아 사용하는 시설의 경우 물을 저장하는 탱크만 적절히 관리하면 비가 내릴 때마다 스스로 작동하는 탓에 별다른 관리감독이 필요하지 않지만, 중수도는 한 번 사용한 물을 보관ㆍ정수ㆍ순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해 지속적인 장비와 소프트웨어 등의 점검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는 642개소에 달하는 국내 중수도 시설 가운데 220여 곳 이상의 중수도 시설의 실제 가동 여부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해 중수도 시설 현장 방문을 통한 관리감독에 나서야 하지만, 이 같은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체 중수도 3분의 1에 달하는 시설의 하루 이용량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건축물의 준공 허가를 받기 위한 부실한 중수도 시공 역시 물 재이용 활성화를 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중수도 가동을 할 수 없이 이론적인 기준에만 맞춘 시설을 건축물 시공 때 설치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를 점검하고 부적합한 물 재이용 시설이 설치됐을 때 준공을 거부해야 할 지방자치단체 등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해, 공사가 완료된 건축물이 실제 운영 단계에 들어가면 정작 중수도 등의 시설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물 재이용 시설은 마련돼 있지만 실제 가동이 되고 있지 않으면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단속에 나서 최대 1천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 가동이 불가능한 중수도 시설이 너무 많이 확산돼 있고, 물을 재이용해 활용하는 비용보다 곧바로 공급받는 상수를 이용하는 비용이 더욱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 재이용을 현실과 맞지 않다라며 외면하고 있다. 환경부는 Water Reuse 2020 계획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25.4억t에 달하는 물을 재이용해 대체 수자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대부분이 공공하수처리장 방류수를 활용한 유지용수ㆍ공업용수ㆍ장내용수로 구성돼 있다. 개별 건축물 단위에서 활용 가능한 중수도와 빗물의 경우 각각 19%, 2%에 불과하다. 이처럼 개별 건축물 단위의 물 재이용 시설에 집중하지 않고 있는 정부의 비전이 수정돼야 진정한 물 재이용 활성화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 물 재이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 타파 필요성 성균관대학교 수자원전문대학원ㆍ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등이 연구한 물 부족 문제의 해결을 위한 건축물 단위의 물 재이용 시설 확대 방안 자료를 보면 물 재이용 활성화를 위해선 결국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수질이 확보돼야 한다. 중수도는 위생적인 측면에서 환경적 유해물질이 없는 안전한 수질의 물이지만, 인간의 심리적 우려까지 만족하게 할 수 있는 표준이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그 기준에 맞추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우리나라도 중수도 수질 기준이 정해져 있으나 이 기준에 적합하다고 해서 모든 사용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이에 사용자가 안심할 수 있는 조건을 만족하는 게 물 재이용 활성화의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한 자료 도출을 위해 지난 2016년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내 화장실 변기 세척용수로 중수도를 사용한 대학생 151명(남성 112명ㆍ여성 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4%(142명)에 달하는 학생이 상수와 중수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이는 곧 우리가 사용하는 물이 중수도를 통해 재이용된 물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지 않으면 상수도를 통해 공급되는 물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들 가운데 75%(113명)는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도 자신의 주거공간 내에서 화장실 또는 수세용수로 중수도를 사용하겠다고 응답하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또 설문 참여자의 87%(131명)는 수자원 확보를 위해 물 재이용 시설의 설치가 확대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사회적 편익을 위해서 중수도 요금을 얼마까지 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상수 요금의 50% 수준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응답이 94%(141명)에 달했다. ■ 물 스트레스 극복하자수자원 확보 선도하는 수원시 수원시는 물 부족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물 재이용을 통해 새로운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대한민국 제1호로 스마트 레인시티라는 친환경 도시 조성 정책을 추진, 모범이 되고 있다. 레인시티(Rain City)는 빗물과 중수도 등을 활용해 도시 내에서 물이 낭비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순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수원시는 지난 2013년부터 해당 사업을 본격 추진해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과 중수도 등을 관내 민간ㆍ공공 건축물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광교산 반딧불이 화장실 등에 설치된 중수도 시설은 연간 1천800t 이상의 물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수원시청과 장안구청 등 다수의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에서도 중수도를 통해 공급되는 물이 조경ㆍ화장실 용수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수원시는 지역을 물 재이용의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것뿐 아니라 물 재이용 관련 박람회 등을 개최해 시민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시는 국내 물 재이용 문화의 확산을 위해 지난 6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세계화장실협회 등과 2019 수원 국제 하수처리 및 화장실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는 물 재이용 설비 관련 기업 100여 곳이 참여해 각자의 우수한 기술력을 소개했다. 아울러 시는 같은 달에 제6회 세계화장실리더스포럼, 수원 오폐수 및 하수처리 기술 심포지엄 등의 행사를 개최해 정부의 물 관리 일원화에 따른 환경부의 정책 방향, 수원시의 하수처리 및 물 재이용 시책, 최신 연구기술 정보 공유 등에 나서는 등 수자원 관련 선도 지방자치단체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기도 했다. 채태병기자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물부족 대한민국 해법은 재활용] 4. 베독 뉴워터 팩토리 비지터센터

오물로 뒤덮여 있던 하수가 음용수로 탈바꿈됐어요 현재 대한민국은 물 재이용 촉진을 위해 물재이용촉진법 등을 제정해 우수와 하수처리수에 대한 재이용을 법으로 명시해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준공허가만을 받기 위해 보여주기 식 시설 장비 설치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결국 중수도 재이용에 대한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진국의 중수도 재이용 선진 시스템에 대한 벤치마킹이 필요한 시점에서 오늘날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싱가포르의 뉴워터 플랜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시해준다. 뉴워터(NEWater)는 하수가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새로 태어난 물이라는 뜻이다. 다른 말로는 신생수(新生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만성 물 부족 위기 속에 말 그대로 한줄기 단비가 돼 싱가포르의 대표 수자원 공급 중 하나로 꼽히는 뉴워터 시스템의 하수처리 과정을 직접 보고 듣기 위해 베독 뉴워터 팩토리 비지터 센터(Bedok NEWater Factory Visitor Center)를 방문했다. ■ NEWater , 싱가포르 전체 물 수요 30% 담당 베독정수장과 함께 있는 이 센터는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의 하수 재처리수인 NEWater가 처음 생산된 곳이다. NEWater는 지하하수터널(DTSS, Deep Tunnel Sewerage System)에서부터 시작된다. 싱가포르 전역에는 지하 10m 깊이로 48㎞에 달하는 분류식 하수관거 시스템을 설치, 가정이나 공장, 산업시설 등에서 나온 하ㆍ폐수를 지하하수터널(DTSS)를 통해 전국 7개의 하수처리장으로 모아진다. 이날 안내를 맡은 Mauice neo 과장은 이들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 하수 중 일부는 베독(Bedok), 크란지(Kranji), 블루판단, 창이(Changi) 등 4개의 NEWater 공장으로 보내진다. 이후 각 공장에서는 이렇게 보내진 하수들을 식수 등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고도처리를 한다면서 현재 4개의 NEWater 공장에서는 하루 60.2MGD(1MGD는 100만 갤런, 1갤런은 0.003785㎥)인 약 22만8천㎥의 물을 생산, 싱가포르 전체 물 수요의 30%를 담당하고 있으며, 오는 2060년까지 물 수요의 절반을 NEWater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하수터널(DTSS)을 이용한 하수 집수방법은 에너지 효율적이고 운영비용도 적게 들어 싱가포르에서는 향후 100년 동안 이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고도처리된 물 가운데 10%는 음용수 등 생활용수로 이용되고 있다. 나머지 70%는 반도체나 LCD 제조와 같은 초순수 공정 등에 필요한 산업용수로, 20%는 상업지역 냉각용수 등으로 사용되는 등 싱가포르 각 분야에 활용되며 싱가포르 전역에 물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 하수를 UF-RO-UV소독 과정 거쳐 깨끗하고 안전한 물로 재생산 NEWater는 울트라 여과막(UF)을 이용한 초미세 여과 역삼투압(RO) 자외선(UV) 소독 등 다중여과공법(multi-barrier approach)의 과정을 거치며 완성된다. UF는 RO 전처리를 위한 과정으로, 종래의 전처리와 비교할 때, 울트라 여과막(UF)이 효율적이다. 소량의 화학적 오염물질과 콜로이드 같은 고형물질을 완벽하게 제거, RO 시스템에 적합한 SDI가 3 이하로 전처리되어 RO 공정을 거친다. 이는 물만 통과시키고, 다른 고체 성분은 통과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분에서 더 작은 구멍을 갖춘 막이 물만 걸러내, 결과적으로 기술적인 정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처리된 물은 재차 안전을 위해 자외선(UV) 처리를 거친다. 베독 NEWater 공장의 하수 재이용 시설의 하루 처리 용량은 11.3MGD(4만2천800㎥일)이다. 향후 31MGD(11만7천300㎥일)로 증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수를 정화해 음용수까지 얻어낸다는 발상이 처음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었다. 그러나 이 같은 공정 처리 과정을 거쳐 싱가포르의 물 공급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는 NEWater 프로젝트는 뛰어난 물관리 시스템으로 여러 나라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며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 각국 물 관계자 벤치마킹학생 견학 장소로 인기 베독 뉴워터 팩토리 비지터 센터(Bedok NEWater Factory Visitor Center)는 싱가포르는 물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자국민들에게는 반드시 한 번쯤은 방문해야 하는 장소로 손꼽힌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등 인접에 위치한 여러 나라에서도 물 부족 위기에 대한 뛰어난 해결책으로 NEWater 센터를 언급하며 대표적인 방문ㆍ견학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베독 뉴워터 팩토리 비지터 센터는 수질보전을 위한 홍보센터다. 이곳에서는 물 재이용 과정을 방문객들이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습 센터, 영화관, 다양한 식물원, 인공 생태호수를 조성하여 자연자원인 물의 소중한 가치를 홍보한다. 하수처리수 재이용 및 수돗물 정수 방법을 보고 배우기 위해 일주일에 1천5002천 명이 이곳을 다녀간다. 그만큼 이곳에는 교육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돼 있다. 특히 주말의 경우 학생들을 포함한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물 재이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Mauice neo 과장은 베독 뉴워터 팩토리 비지터 센터등 4개의 NEWater 공장에는 물 재이용 시설 및 수돗물 정수 과정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홍보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 각국에서 벤치마킹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며 현재 싱가포르 내 NEWater의 위상에 대해 설명했다. ■ 하수처리수 NEWater싱가포르 대표 음용수가 되는 날까지 Mauice neo 과장은 NEWater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20여 년 동안 하수재처리를 통한 물의 재이용을 끊임없이 홍보한 정부의 노력이라고 언급했다. Mauice neo 과장은 NEWater가 싱가포르 국민들에게 처음 선보인 것은 2002년 8월 건국기념일이었다며 당시 일반적으로 구입해 마시는 생수병에 물을 넣어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또 당시 총리를 비롯해 고위 정부 각료들이 직접 해당 물을 시음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며 국민들로부터 안전한 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노력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직까지 병에 담긴 NEWater가 일반에게 팔리지는 않고 있지만, 싱가포르 정부는 25개 각기 다른 라벨을 이용한 디자인으로 각종 행사 시에 제공하는 등 국민들에게 친근감을 심어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머지않은 날 병에 담긴 NEWater를 들고 목을 축이는 싱가포르인들의 모습이 일상화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한다.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양휘모기자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물부족 대한민국 해법은] 3. 재활용 싱가포르 국립 수자원국

지리학적으로 말레이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대표적인 물 부족 국가로 알려져있다. 자체적으로 강이나 호수 등 수자원이 부족한 것은 물론 토지 면적도 좁아 지층의 특징상 충분한 양의 물을 보유하기에 불리한 구조로 국가 존치를 위해서는 수자원 저장과 공급에 대한 지대한 노력이 필요했다. 물 공급을 두고 벌어진 외교적 문제도 싱가포르의 물 부족 문제를 더욱 어려운 난관에 봉착하게 만들었다. 싱가포르는 지난 1960년대 싱가포르 자치령 시절부터 말레이시아 독립 연맹에 수도 요금을 지불하며 살아왔다. 이후 말레이시아와 분리되며 외교적으로 갈등이 있을 때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싱가포르를 감싸고 있는 Johor 지역의 물 공급을 중단한다는 협박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열악한 물 부족 위기에 봉착한 싱가포르는 수자원 시스템 재활용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연구에 매진해 획기적인 물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 현재 수자원 재활용 선진국으로 급부상한 계기가 됐다. ■ 모든 수자원의 통합적 관리 주체 싱가포르 국립 수자원국(Public Utilities Board) 싱가포르 국립 수자원국(이하 PUB)은 상수도ㆍ수자원 관리 및 물 사용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국가 급수 기관이다. PUB는 수자원 집수 시스템, 배수 시스템, 수자원 공사, 수자원 매립 플랜트 및 하수 시스템으로 구성된 전국의 상수도 공급 시스템을 규제하고 감독한다. 이날 안내를 맡은 Hana Schoon 선임매니저는 싱가포르 국가 수급 기관으로서 역할을 하는 PUB의 로고는 물을 상징한다며 PUB의 로고는 타원형을 형성하는 세 개의 소용돌이로 만들어졌다. 이는 물의 순환을 나타내는 것으로, 세 가지 주요 기능, 즉 수도, 하수 및 배수를 의미한다. 로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PUB의 역할은 싱가포르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지속적인 물 공급을 최선의 목표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PUB의 주요 기능은 물의 수집, 생산, 유통 및 재활용으로 요약될 수 있다. 우선 수집 기능으로 빗물은 강, 개울, 운하 및 하수구를 통해 수집돼 17개 저수지에 저장된다. PUB는 이처럼 다양한 저장소에 모인 물을 연결하는 파이프 라인을 통해 여분의 물을 한 저장소에서 다른 저장소로 펌핑한다. 이후 원수는 처리를 위해 상수도로 파이프된다. 원수가 처리 과정을 거치며 생산된 후 물은 고객에게 유통된다. 이후 고객이 사용한 물은 광범위한 하수도 시스템을 통해 처리된다. 이후 처리된 폐수는 첨단 멤브레인 기술을 사용해 추가 정화되어 NEWater로 알려진 고급 폐수로 생산되고 있다. Hana Schoon 선임매니저는 PUB의 유역 관리 및 처리 과정은 수십 년 동안 싱가포르인들에게 깨끗하고 양질의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왔다며 싱가포르의 청결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은 세계 보건기구 (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 정한 식수 기준에 부합하며 섬 전역에서 널리 사용 가능하다. 싱가포르는 지난 2015년 수자원 지속 가능성 개발에서 아시아 최고의 도시로 선정되는 등 위생적인 식수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DTTS(Deep Tunnel Sewerage System), 거대 심층 터널 하수처리시설을 통한 폐수의 재사용 싱가포르 물 관리국인 PUB는 현재 DTTS라고 불리는 거대한 하수처리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것은 직경 6.5m가량의 하수도 터널을 만들어 세 개의 대형 하수처리시설로 하수와 우수를 이동시키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싱가포르는 버려진 물을 모아 정화하여 재사용한다. 프로젝트는 총 2단계로 나눠진다. 27억 달러(2조9천억 원)가량 소요된 1단계 프로젝트는 지난 2008년에 완료됐다. 1단계 하수처리시설은 동쪽에 위치한 창이 WRP와 북쪽의 크란지 WRP를 연결하는 48㎞의 터널이다. WRP는 Water Reclamation Plant의 약자로서 하수처리장을 뜻한다. 이 WRP에서 하수는 고체와 영양소를 제거한 후 다시 NEWater공장으로 보내지게 된다. NEWater 공장은 정수장으로 최첨단 멤브레인 기술과 자외선 살균 과정을 통해 하수를 식용수로 정수하는 과정을 수행한다. 현재 진행 중인 2단계 프로젝트는 30㎞가량의 추가 대형터널, 70㎞가량의 연결 하수구 등을 포함하며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Hana Schoon 선임매니저는 DTTS 프로젝트를 통해 좁은 땅에 차지하고 있는 용수 처리시설을 지하로 옮김으로써 절반 이상의 토지를 재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도심 속 저수지 마리나 베라지(Marina Barrage), 수자원 공급, 홍수조절, 휴식공간 1석3조 효과 현재 싱가포르에는 17개의 저수지가 국가 수자원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17개의 저수지는 싱가포르 3분의 2에 해당하는 지역에 물을 공급한다. 이처럼 이들 저수지는 수자원 확보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들 모두는 PUB가 관리한다. 이 중 대표적인 저수지로 꼽히는 곳이 마리나 베라지이다. 싱가포르의 15번째 저수지이자 도심에 위치해 있는 대형 댐으로 수자원 공급, 홍수조절, 휴식공간의 1석3조의 이득을 마리나 베라지를 통해서 얻고 있다. 싱가포르 강과 바닷물 사이에 위치한 마리나 베라지는 높이 28m의 9개 수문이 자리잡고, 그 위는 마리나 동쪽(east)과 마리나 남쪽(South)을 연결하는 350m의 다리가 있다. 수문을 개폐하여 수위를 조절하고 만조 시에 물을 방류하지 못할 경우 7개의 대형 펌프 시설이 물을 빨아들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2008년 이전 싱가포르 수자원 확보 차원에서 빗물 집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30% 안팎이었지만, 마리나 저수지를 개장하면서 그 비중을 5060%까지 올릴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마리나 베라지는 도심 속 휴양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어 싱가포르 자국민들은 물론 해당 국가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필수 코스다. 1년 내내 잔잔한 저수지 수면 위는 카약, 보트, 윈드서핑을 하기 위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으며 마리나 베라지 주위의 넓은 녹지는 연 날리기나 리모컨으로 쿼드콥터를 조정하는 여가 생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래플즈 금융가, 마리나 베이 샌즈, 가든즈 바이 더 베이, 싱가포르 플라이어 등 명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마리나 건물의 잔디밭에는 소풍을 즐기는 가족들을 볼 수 있는 등 국민 여가생활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건물의 내부는 갤러리를 비롯해 마리나 저수지의 역사와 설비를 설명하는 시설들을 두어 국민 참여와 함께 유명관광 명소로 급부상 중이다. ■ 애플리케이션 통한 물 사용량 확인 재사용에 앞서 물 절약부터 한 달간 물을 어느 정도 소비했는지 애플리케이션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수량계가 설치될 예정이다. PUB는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30만여 개의 스마트 수량계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Hana Schoon 선임매니저는 스마트 수량계가 설치된 경우, 이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물을 어느 정도 소비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마트 수량계가 시범 운영되었던 풍골(Punggol)과 유화(Yuhua)의 800여 가구에서 수도 사용이 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싱가포르 전역에 약 160만 개의 수량계가 있으며 두 달에 한 번 담당 직원이 방문해 물 사용량을 기록한다. Hana Schoon 선임매니저는 물의 재이용도 중요하지만 우선 물 사용에 대한 절약이 선행돼야 한다며 30만 개 설치를 시작으로 최종적으로는 싱가포르 전역에 스마트 수량계를 설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양휘모기자 * 본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물부족 시대, 해법은 빗물] 完. 전문가 제언

경기도 내 매년 반복되는 가뭄의 해결 방안으로 도내 시ㆍ군들이 ‘빗물 이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빗물이용시설을 확대하려면 먼저 빗물에 대해 부정적으로 자리 잡은 사회적 인식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한무영 서울대학교 빗물연구센터 소장은 4일 새로운 수자원으로 빗물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빗물이용시설 확대를 위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산성비 등 빗물에 대해 부정적으로 잘못 알려진 인식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과거부터 빗물이용시설 확대를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빗물은 더럽고 위험하다’는 부정적 인식이 시민들 사이에서 팽배해 큰 진전이 없던 게 사실”이라며 “특히 비를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건강이 나빠진다는 ‘산성비’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만연해 있는데, 실제 비의 산성도는 pH 5.6 수준인데 이는 사람 피부의 산성도와 같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들은 “탄소 감축, 홍수 대비 등 빗물 이용을 통한 다른 긍정적 효과가 많다는 점을 정부나 지자체에서 적극 알리고 시설 확대를 권장해야 한다”며 빗물이용시설 효과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하나의 수원(水原)에서 약 1t의 물을 펌프로 끌어오려면 240만㎾h 가량의 에너지가 필요한데, 빗물이용시설을 확대해 용수 확보를 최소화한다면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 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도 이끌어낼 수 있다. 이재성 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 회장 역시 ‘저탄소 녹색성장’ 목표 아래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사회적 분위기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매년 가뭄 피해를 보는 논ㆍ밭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하라고 해도 농가 측은 재정적인 문제를 들면서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도심지역의 경우 산성비 등의 부정적 인식과 시설의 물탱크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확대에 소극적”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빗물이용시설의 효과는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민ㆍ관이 협조해 빗물 이용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고, 설치 지원하는 등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태병기자

[물부족 시대, 해법은 빗물] 하. 철저한 관리로 주목받는 지자체

경기도 내 시ㆍ군들이 새로운 수자원으로 떠오른 ‘빗물 이용’을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적극적인 빗물이용시설 활용으로 물 절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지자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환경부와 도내 시ㆍ군 등에 따르면 도내에는 지난 2002년부터 총 469개(25개 시ㆍ군)의 빗물이용시설이 설치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39%에 달하는 183개의 빗물이용시설이 수원시 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집계, 새로운 수자원 확보방안으로 부상한 ‘빗물 이용’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 내 183개(설치의무대상 7개ㆍ미대상 176개)의 빗물이용시설은 최대 8만8천㎥의 빗물을 보관할 수 있다. 수원시는 지난 2009년 ‘물 순환 관리에 대한 조례’를 제정한 뒤 인구 고밀도화에 따른 물 부족 현상 해결과 국지성 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를 예방하고자 스마트 레인시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수원시는 ▲빗물 노면살수시스템 ▲빗물주유기 ▲에코스테이션 등 빗물을 이용해 용수부족 문제를 개선하고 도시열섬 현상 완화 등에 기여하고 있다. 또 수원시는 민간의 빗물이용시설 활용률을 높이고자 지난 2012년부터 빗물 저금통 설치를 희망하는 시민에게 설치비의 90%(최대 1천만 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 현재까지 총 89개의 빗물이용시설을 민간에 보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빗물 이용에 적극 투자한 수원시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총 10만 7천여㎥의 빗물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양을 상수도 요금으로 환산하면 약 2억 1천400만 원의 경제적 효과를 본 셈이다. 성남시 역시 빗물재이용시설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는 지난 2007년 ‘성남시 빗물이용시설 설치 조례’를 제정해 현재까지 84개(설치의무대상 1개ㆍ미대상 83개)에 달하는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했다.이들 시설로 인해 성남시는 최대 7천㎥의 빗물을 보관해 생활용수로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고양시 역시 지난 2011년 ‘고양시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고 61개(설치의무대상 6개ㆍ미대상 55개)의 빗물이용시설을 설치, 최대 2만 2천㎥의 빗물을 보관ㆍ이용할 수 있는 저류시설을 갖췄다. 수원시 관계자는 “현재 수원시의 물 자급률 26%를 오는 2020년에는 30%까지 늘이고자 새로운 수자원인 빗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빗물 이용을 통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루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물부족 시대, 해법은 빗물] 중. 지원 외면한 일선 지자체

경기도 내 물 부족 문제가 매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일선 시ㆍ군이 ‘빗물이용시설’ 사업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1일 경기도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버려지는 물을 이용해 안정적인 수자원을 확보하고자 지난 2010년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물재이용법)을 제정, 빗물이용시설과 물재이용시설 등의 설치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에 정부는 관련 사업 총 비용의 최대 70%까지 국비로 지원하고 있다. 이런 정부 기조에 발맞춰 경기도 역시 지난 2012년 ‘경기도 빗물관리시설 설치에 관한 조례안’을 마련, 버려지는 빗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이에 도는 지난 2016년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원하는 도내 시ㆍ군의 신청을 받은 뒤, 이듬해인 2017년 15억 원의 관련 예산을 편성해 일선 시ㆍ군을 지원했다. 그러나 올해는 빗물이용시설 설치 지원사업에 대한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도내 시ㆍ군에서 단 한 건의 빗물이용시설 설치 신청도 접수되지 않아 해당 사업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신청건수가 없어 내년에도 관련 예산이 편성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일선 시ㆍ군이 새로운 수자원인 ‘빗물 이용’을 등한시하면서 관련 사업도 축소되고 있다. 도내에는 지난 2002년부터 총 469개소(25개 시ㆍ군)의 빗물이용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지난 2016년 12월 이후 새로 설치된 시설은 ‘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생활용수 부족으로 최근 5년간 가뭄 피해를 입은 광주시(2013~2017년)는 빗물이용시설이 단 한 곳에 불과하고, 4년간 피해를 본 가평군(2014~2017년)은 단 1개소의 빗물이용시설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각각 1천463㏊, 1천197.7㏊의 논ㆍ밭이 가뭄으로 메말랐던 안성시와 화성시 역시 농업용수 관련 빗물이용사업에 소극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시의 내년도 빗물이용사업 예산은 안성의 경우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둠벙 설치에 약 3천만 원, 화성은 급수통 지원을 위해 약 1천500만 원을 편성할 계획이다. 일선 시ㆍ군 관계자는 “그동안 관로 개설, 하수 재이용 등의 사업에만 투자가 쏠려 있었는데 빗물이 새로운 수자원으로 떠오르는 만큼 관련 사업에 대해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관련 법 개정에 나서는 등 적절한 빗물이용시설 확대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ㆍ이상문기자

[물부족 시대, 해법은 빗물] “국내 수자원 이용률 28% 그쳐… 빗물 재활용 선택 아닌 필수”

경기도 내 가뭄피해가 매년 반복되는 가운데 국내 수자원총량 중 실제 이용하고 있는 수자원이 28%에 불과,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빗물 이용’을 통한 수자원 유실률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연간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760억㎥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국내 연간 수자원총량(남한 국토면적×연평균 강수량+북한에서의 유입량) 1천323억㎥의 약 57%에 달하는 수치다. 나머지 43%(563억㎥)의 경우 자연증발 등 이유로, 이용이 불가능한 수자원 손실량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 760억㎥ 중 실제로 생활에 사용 중인 물은 372억㎥(댐 용수 209억㎥ㆍ하천수 122억㎥ㆍ지하수 41억㎥) 수준으로, 이는 국내 전체 수자원의 28%에 불과한 양이다. 나머지 388억㎥의 물(수자원총량의 29%)은 바다로 유실되고 있다. 이용 가능한 수자원 가운데 실제 사용하는 물보다, 이용할 수 있음에도 바다로 흘려보내는 물의 양이 더 많은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자원 유실률을 줄이고 매년 발생하는 가뭄 문제를 극복하려면 빗물이용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무영 서울대학교 빗물연구센터 소장은 “현재 강이나 하천, 저수지 등에 대량의 물을 모아 놓은 뒤 필요할 때마다 이용하고 있는데, 이렇다 보니 수자원 거점에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 전체 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구조”라면서 “더욱이 한반도는 국토의 70%가 산지로 구성돼 있어 경사가 급해, 물이 바다로 유실되는 속도도 빠르고 양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교수는 “이런 공급 문제와 지리 특성 등을 고려해 수자원을 곳곳에 분산시켜놓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도심과 농가 등에서 용도와 상관없이 설치ㆍ활용할 수 있는 빗물이용시설을 확대, 금융투자와 같이 수자원도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성 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 회장은 “저수지나 댐 등에 대용량으로 물을 받아 정화하는 것보다 각 농가나 가정에서 소량의 빗물을 받아 활용하는 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이익”이라며 “물 부족 극복과 환경 보호 차원에서도 빗물이용시설 설치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빗물 이용에 관한 여러 법과 조례가 생겨나고 있는 만큼, 빗물 이용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태병기자

[물부족 시대, 해법은 빗물] 상. 매년 갈라지는 논·밭

경기도 내 논ㆍ밭이 바닥을 드러내고, 수돗물이 단수되는 등 가뭄피해가 최근 6년간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와 지자체는 매년 수백억 원의 가뭄 관련 예산을 편성해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할 뿐 근본적인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현실로 다가온 물 부족 현상에 대해 경고음을 울리고 문제의 실타래를 풀 수 있는 대책을 모색해본다. 편집자주 연간 수백억 원에 달하는 가뭄 관련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경기지역 가뭄은 해마다 반복되면서 도내 곳곳이 신음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물 자원을 확보하는 등의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경기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은 지난 2013년부터 최근 6년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가뭄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광주시에서 가뭄으로 인해 25세대의 가구에 생활용수가 중단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3천467세대의 가구에 물 공급이 중단됐다. 이 같은 물 부족 사태로 9천800여 명에 달하는 도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뭄으로 인한 농업용수 부족으로 메마른 도내 논ㆍ밭의 면적도 총 7천534.7㏊에 달했다. 특히 지난 2016년의 경우 용인시, 화성시, 이천시, 안성시 등에서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서 한 해에만 5천254.4㏊의 논ㆍ밭이 물 부족으로 갈라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에 내리는 비의 양마저도 최근 4년간(2015~2018년) 수도권 평년 강수량(1981~2010년)인 1천336㎜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수도권 평균 강수량은 710.8㎜에 불과했고, 이듬해인 2016년의 경우 995.1㎜ 수준이었다. 지난해와 올해(10월 기준)는 각각 1천100㎜, 1천93.4㎜에 불과했다. 기상청 측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 일수가 줄어든 데다, 비가 지역별로 편중돼 내리는 현상이 두드러져 자연적인 가뭄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도내 곳곳에서 가뭄피해로 몸살을 앓자 정부와 도는 적극적으로 관련 예산을 편성,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도는 지난 3월 ‘2018년 가뭄 대비 종합대책’을 마련, 국비를 지원받아 총 200억여 원의 예산을 편성해 ▲저수지 및 양수장 보수ㆍ보강 ▲하수종말처리수 농업용수로 재활용 공급 ▲급수취약지역 상수도 공급시설 확대 등의 가뭄 관련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역시 약 122억 원 규모의 예산을 배정해 가뭄피해 예방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도내 가뭄피해가 매년 반복되면서 기존 사업의 연장이 아닌 새로운 물 자원 확보를 위한 근본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해마다 발생하는 가뭄으로 인해 농업용수 및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예산을 편성하는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면서 “빗물이용시설 확대 등의 방안도 종합대책에 포함된 만큼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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