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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깃대종 저어새에 안락한 보금자리 선물 [현장, 그곳&]

“저어새의 안전한 번식을 위해서는 튼튼한 둥지가 필요하대요.” 26일 오전 8시께 인천 남동구 고잔동 남동유수지 앞. 저어새네트워크의 ‘저어새 섬 둥지 정비 행사’에 참여한 김나현양(11)은 고사리 손으로 깨끗한 나뭇가지를 모으며 이 같이 말한다. 김양은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것은 힘들었지만, 이번 봉사활동으로 저어새가 안전하게 새끼를 낳을 수 있다니 뿌듯하다”고 했다. 이날 저어새네트워크와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EAAFP)·국립생태원은 저어새 번식지인 남동유수지 인공섬에서 둥지 만들기 행사를 했다. 이는 오는 3월 번식기를 맞는 저어새들에게 안전한 둥지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 30여명은 저어새가 둥지를 틀 남동유수지 인공섬에 나뭇가지와 흙 등 둥지 재료를 펼친다. 저어새들이 이를 이용해 둥지를 만들어 번식한다. 특히 시민들은 저어새 새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폐 비닐, 그물망, 노끈 등을 수거했다. 너구리 등의 공격을 막기위한 울타리도 마련했다. 남동유수지 인공섬은 저어새의 국내 최대 번식지 중 한 곳이다. 지난해 3~8월에는 저어새 255쌍이 이곳에서 번식에 성공했다. 이는 약 510마리의 새끼가 남동유수지 인공섬에서 태어난 셈이다. 김미은 저어새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저어새 생태학습관이 생긴뒤 시민들이 저어새 행사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인천시민들이 인천 생태계의 주요한 축인 저어새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저어새는 인천의 깃대종 중 하나로 서해안에서 주로 번식하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전 세계의 6천100마리 중 80%가 인천을 비롯한 서해안에 서식하고 있다.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송도에 검은머리갈매기(멸종위기2급) 2천900마리 서식 확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매립지에 멸종위기종 검은머리갈매기 2천90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이종구 인천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팀과 함께 드론을 활용해 송도국제도시 매립지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의 국내 번식 개체군을 조사한 결과, 1천456개 번식쌍(약 2천900마리)을 확인했다. 검은머리갈매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동식물 목록인 적색목록에 취약(VU) 등급으로 분류한 국제보호종으로, 지구에 2만2천~2만3천마리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송도에서 발견한 검은머리갈매기는 전 세계 번식쌍의 약 11%에 달하는 수치다. 검은머리갈매기의 국내 번식집단은 1998년 시화호 매립지에서 처음 발견한 이후 1999년 인천 영종도 간척지에서 발견이 이뤄졌지만, 인천국제공항 개발로 인한 서식지 훼손 등으로 2005년 이후 송도국제도시 매립지로 번식지를 옮겨 자리잡았다. 송도국제도시 매립 초기 2·3공구에 서식하다 개발이 이뤄지면서 5·6공구로, 또 9공구·11공구로 옮겨가고 있다. 검은머리갈매기는 사람을 발견하면 집단방어를 하는 탓에 번식 개체군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이번에 드론을 활용한 정밀 항공조사 방식으로 서식종과 둥지 유무 등을 파악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인천시는 검은머리갈매기를 인천시의 깃대종(보호종) 지정하기 위한 후보군에 올렸지만, 최종 5종에 들어가지 못했다. 다만 시는 현재 송도 습지보호지역에 안내판을 설치해 보호에 애쓰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한중일 공동연구로 검은머리갈매기의 서식지 보호와 이동 경로인 한중일을 잇는 생태축 보전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을 위한 서식지 보호와 생태연구는 동북아 생태계 건강성을 회복시키는 일”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 기술개발 등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은머리갈매기는 갈매기과 겨울철새로, 겨울철에는 국내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에 약 4천마리가 월동한다. 번식기는 4~5월이며, 번식 실패나 서식지 훼손 등으로 2~3년마다 번식지를 찾으려 이동한다. 이민수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인천깃대종 한마당' 깃대종 보호 아이디어 토론

인천의 깃대종 보호를 위해서 학생 대상 교육을 의무화하고, 가족 단위 콘텐츠 제작이나 활동가들의 모니터링 자료를 축적시켜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인천녹색연합은 29일 인천하버파크호텔 스퀘어에서 깃대종 모니터링 시민과 단체 활동가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 인천깃대종 한마당’을 개최했다. ‘인천깃대종 보호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서석진 녹색연합의 활동가는 “올 한해 깃대종의 홍보에 집중해보니, 시민들이 아직 점박이물범을 제외하고 깃대종에 대한 인식이 약했다”고 했다. 이어 “깃대종을 보호하고 서식지를 지키기 위해 장기적으로 전략적 홍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호감도와 친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캐릭터를 만들고 지자체나 학교에서 잘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깃대종에 대한 교육 부분과도 연계가 가능하다”며 “다만, 깃대종 이모티콘 제작 등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이어 열린 토론에서는 시민들이 깃대종 보호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시민 함형복씨는 “아이들이 깃대종 보호를 배울 수 있도록 학교 교육 조례에 깃대종 교육을 포함해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 깃대종 5종을 각 학교별로 특성화 교육과 환경동아리를 만들어 아이들이 밖에서 발표하고 공유했으면 한다”며 “특히 아이들이 학교 밖으로 나와 체험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전계숙씨는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을 대상으로 콘텐츠 영상을 제작해 이를 홍보하면 친근감을 갖고 모든 연령대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인천시가 공모를 통해 대상을 모집하고, 참여·수상자에게는 인천e음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어 전씨는 “깃대종을 보러 가려면 강화군이나 영종도까지 가야하는 만큼, 투어 버스 등 교통 불편을 줄여줄 방안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 밖에 강인숙씨는 “시민단체에서 모니터링한 자료를 문서화해 데이터베이스(DB)로 축적해야 한다”며 “이렇게 쌓은 DB는 깃대종에 대한 각종 교육에 활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교육과 연계해 학생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면 교육에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올해 펼친 다양한 깃대종 관련 활동을 토대로 앞으로 개선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았다”며 “이를 모아 정책을 마련한 뒤, 시와 인천시교육청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주연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깃대종 보호의 오늘과 내일…29일 2022 인천깃대종 한마당

“인천의 깃대종의 지속적인 보호와 서식지 보전이 필요합니다.” 올해 인천의 깃대종을 모니터링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홍보 캠페인을 펼쳐온 것을 공유하는 자리가 열린다. 인천녹색연합은 29일 인천하버파크호텔 스퀘어원I에서 깃대종 모니터링 시민과 단체 활동가 약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 인천깃대종 한마당’을 개최한다. ‘인천깃대종 보호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깃대종 보호를 위한 활동에 대한 경험을 공유한다. 교육 분야에서는 함형복 시민과학자, 홍보 분야에선 서석진 인천녹색연합 활동가, 모니터링 분야에선 김경숙 시민과학자 등이 나선다. 앞서 박주희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인천 깃대종 선정의 과정과 의의 등도 설명한다. 이어 원탁토론에서는 소그룹을 2개로 나눠 경험을 나누고 정책을 제안하는 것을 비롯해 깃대종 보호를 위한 내용을 공유하고 아이디어와 추가 의견을 모은다. 토론 의제는 교육 분야는 깃대종 교육이 학교와 지역에서 보다 다양하게 진행되는 방법이고, 홍보 분야는 시민들에게 깃대종을 알리고 보호의 공감대를 살 수 있는 방법 등이다. 모니터링 분야는 각종 모니터링 자료가 생태계보전에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도 찾는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인천 깃대종의 교육, 홍보, 모니터링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려 한다”며 “이번에 나온 의견 등을 모아 정책을 마련한 뒤,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2024년까지 백령도에 '점박이물범 전망대' 세운다

인천시가 옹진군 백령도에 인천의 깃대종인 점박이물범을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세운다. 윤현모 시 해양항공국장은 19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4년까지 사업비 90억원을 들여 백령면 진촌리 140의2 일대에 점박이물범 전망대를 포함한 생태관광자원 시설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전망대는 500㎡ 규모로, 생태관광센터는 1천178㎡ 규모로 전시·체험관, 커뮤니티 공간, 기념품점 등이 들어선다. 시는 이를 연계해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점박이물범을 연구·조사하는 에코촌(300㎡)과 백령도의 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5㎞ 길이의 생태탐방로 등도 조성한다. 생태연못과 휴게시설 등을 갖춘 생태공원(1천200㎡)도 만들어 점박이물범과 각종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한다. 윤 국장은 “전망대와 생태관광센터 등 시설은 친환경설계 기법 등을 적용해 생태관광지역을 훼손하지 않고 탐방·학습·보호·연구 등의 활동을 위한 거점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특히 윤 국장은 이들 시설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백령공항을 개항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는 “3억5천만원을 반영해 올해 말부터 자체적으로 조류충돌 방지 저감 용역을 추진하고 환경부와도 조류충돌 등 환경 관련 협의를 미리 끝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용역의 결과를 내년 말 국토교통부의 백령공항 기본계획에 반영하면 국토부의 예상 개항시기인 2029년보다 2년 빨리 개항할 수 있다. 윤 국장은 “백령공항 사업부지는 저수지로 인해 비행기와 조류의 충돌 우려가 큰 만큼 선제적으로 용역과 환경부와의 협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지역 소득 창출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용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갯벌 속 ‘흰발농게’… 반갑다! 탄성 절로

“인천 깃대종인 흰발농게를 직접 봐서 너무 좋았어요 제가 지켜줄래요” 17일 오후 2시께 인천 영종도 송산유수지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이곳에서 열린 ‘흰발농게’ 갯벌생태체험 참자가들. 부모 손을 꼭 잡은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은 책에서만 본 흰발농게를 직접 본다는 마음에 온몸으로 들뜬 마음을 표출하기 바빴다. 인천시의 깃대종인 흰발농게는 해안 개발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줄면서 지난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받고 있다. 흰발농게는 영종대교 남쪽에 있는 영종2지구 갯벌에 약 200만 마리와 영종대교 북쪽 제2준설토 투기장 호안 인근 갯벌에서도 100만 마리 넘게 서식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앞서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이번 생태투어에 참가할 가족들을 모집, 이날 총 25명의 참가자가 투어에 나섰다. 12명과 13명씩 2모둠으로 나눠 진행한 이번 투어에 참여한 이 대부분이 8~11세 초등생들이다. 투어에 앞서 1모둠을 이끈 이영미 강사는 참가자의 눈높이에 맞춰 깃대종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이 강사를 바라보며, 귀를 기울였다. 해안 데크에 도착한 참가자들이 이 강사가 손끝으로 물이 빠진 갯벌 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조그마한 구멍들을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흰발농게가 고개를 내밀며 반긴다. 넓은 갯벌을 무대삼아 암컷들을 유혹하기 위해 하얀 집게발을 뽐내며 춤을 추는 흰발농게의 모습은 참가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생태투어에 참가한 전예린양(10)은 “하얀빛이 나는 흰발농게를 직접 보니 귀엽고, 신기하다”며 “덥지만 재미있다”고 했다. 투어 참자가들은 이날 흰발농게 외에도 영종도 갯벌을 지키고 있는 칠게, 저어새 등을 관찰하며, 환경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했다. 여기에 이 강사가 준비한 윷놀이를 변형한 ‘갯벌생물 살리기’ 놀이도 하는 등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이날 참가자중 유일한 고등학생인 박기태군(17)은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려고 찾은 갯벌의 매력에 빠져 진로도 해양생태학 쪽으로 잡았다고 했다. 박 군은 “갯벌이라는 땅 자체가 신기한데, 거기에 기어다니는 생명이 있다는 것이 경이로웠다”며 “갯벌은 미지의 세계 같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꾸준히 갯벌생태체험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서석진 녹색연합생태보전 팀장은 “보통 체험활동은 아이들이 부모님 손에 이끌려 오는데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주변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며 “계속해서 생태체험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영미 인천녹색연합 강사 “생생 체험… 아이들 생명에 대한 감수성 쑥쑥” 10년째 눈높이 ‘갯벌생태교육’...환경보전 ‘전도사 역할’ 열정 “더 많은 학생들에게 자연의 위대함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알려주고 싶어요” 인천녹색연합 소속의 이영미 강사는 환경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10년째 인천 지역 초·중·고교생들에게 갯벌생태교육을 하고 있다. 이 강사는 지난 2012년 인천녹색연합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2014년부터 영종도에서 갯벌생태교육을 하고 있다. 이 강사의 가르침 속에 수많은 학생들이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자연의 경이로움,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배워가고 있다. 이 강사는 평소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는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이라는 시를 접한 뒤 본격적으로 환경활동에 뛰어들었다. 식탁에 오르는 간장게장을 주제로 한 이 시는 이 강사로 하여금 생명에 대한 감수성과 상상력을 일깨워줬다. 이 같은 깨달음을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어 꾸준히 갯벌생태교육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강사는 “학생들은 흰발농게 등 보호해야할 깃대종 생물이 돼 갯벌을 살아간다는 상상을 통해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공감은 참게나 조개 등 식탁에 오르는 갯벌 생물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이를 함부로 버리지 않게 만든다”고 했다. 10년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이끌며 뿌듯함을 느낀다는 이 강사의 꿈은 더 많은 아이들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나누는 것이다. 이 강사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생태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것보다 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주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체험활동을 한 아이들이 생명을 대하는 태도가 변화하는 것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힘 닿는데 까지 생태교육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김수연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야생 속 홀로서기… 이젠 ‘같이서기’로 지켜요

“인천의 깃대종인 점박이물범과 대청부채, 우리 모두가 지켜내야 할 보물입니다.” 21일 오후 4시께 서해최북단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의 하늬해변 앞 물범 바위. 바위 위에는 30여마리의 점박이물범들이 몸을 뉘어 쉬고 있다. 파도가 칠때마다 몸을 뒤뚱거리며 까만 눈을 동그랗게 뜬다. 이날 인천시 깃대종 생태관광 투어 3번째 코스에 참여한 30여명의 시민들은 망원경과 카메라를 세워놓고 점박이물범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번 생태 투어를 맡은 인천녹색연합과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점사모)’ 등은 시민들에게 점박이물범들의 나이와 생김새를 토대로 한 특징 등은 물론 인근 주요 서식지 등을 설명했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인데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이다. 점박이물범은 백령도 하늬해변 물범바위에서 주로 생활하며 환경파괴로 매년 개체 수가 줄어 올해 기준 백령도에 약 300마리만 남아있다. 생태 투어에 참가한 이세현양(9)은 “말로만 듣던 점박이물범을 직접 보니 너무 신기하고 기쁘다”고 했다. 이어 “엄마·아빠는 물론 친구들과 함께 점박이물범을 보호해, 백령도에 더 많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20일 녹색연합은 대청도 지두리해변 인근에서 대청부채의 서식지와 생김새 등에 대한 관찰과 교육도 했다. 참가자들은 지두리해변 절벽의 바위 사이사이에 자란 보라빛의 대청부채를 자세히 살펴봤다. 오후 3시30분께 대청부채가 하나둘씩 꽃봉오리를 활짝 피우자,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터뜨리며 사진을 찍는데 열중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아직 꽃봉오리를 피우지 않은 대청부채 앞에 앉아 꽃봉오리가 열리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대청부채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대청부채는 오후 3시를 안팎으로 꽃봉오리를 피우다가 밤 9시에 완전히 꽃을 말아버리는 특징을 갖고 있다. 국내에는 개체 수가 적어 서식지 보호가 필수적이다. 김준하군(10)은 “정해진 시간에 꽃을 피는 대청부채를 직접 보니 매우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인천의 깃대종인 대청부채를 많이 알리고 싶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의 깃대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를 높일 수 있도록 홍보 및 생태 투어 등의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시는 ‘깃대종 교육·홍보 프로그램 개발 사업(인천 깃대종 알리고 살리고)’을 통해 다음달에는 중구 영종도 갯벌에서 흰발농게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점박이물범·대청부채와 인간의 공존… 산교육의 장” 임지영씨 가족 참여… 남편·자녀와 환경보호 절실함 느껴 지역사회에 소중한 자원 알리는 ‘시민홍보대사’ 활동 계획 인천시민들이 인천시의 깃대종 생태관광을 통해 멸종위기에 놓인 점박이물범과 대청부채 등 생물은 물론 환경까지 보호해야 하는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2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인천녹색연합과 함께 서해 5도인 대청도와 백령도 등에서 깃대종 생태관광 투어 3번째 코스를 진행했다. 이번 생태관광 투어에 임지영씨(38)는 남편, 그리고 딸 2명과 함께 가족단위로 참여했다. 임씨와 가족들은 점박이물범과 대청부채를 관찰하면서 인천 깃대종의 의미에 대해 배우기도 했다. 앞서 임씨는 지난해 녹색연합에 회원으로 가입해 숲 교실 등의 생태 프로그램에 참여하다가, 대청부채와 점박이물범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 깃대종 생태관광 투어에 함께했다. 임 씨는 “그동안 환경에 관심이 많아 아이들 교육 차원 등에서 전국의 생태 관련 탐방들을 해왔다”면서 “이번에 인천시가 지정한 깃대종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꼭 아이들과 함께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이번 깃대종 생태관광 투어를 통해 점박이물범과 대청부채의 생김새나 특징 등도 살펴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이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동·식물인지 새삼 느꼈다”고 했다.특히 임씨 가족은 이번 깃대종 생태관광 투어를 통해 환경 보호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느끼고 있다. 임씨는 “아이들에게 멸종위기종인 점박이물범과 대청부채를 보여주며 환경 문제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닌, 우리 지역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문제라고 알려줬다”고 했다. 임씨는 물론 임씨 가족 모두 인천 깃대종의 시민 홍보대사로 나설 계획이다. 임씨는 현재 ‘귤현동 탄소중립마을 너머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생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협동조합을 통해서도 깃대종의 존재와 보호 필요성 등을 지역 사회에 알려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도 직접 눈으로 본 만큼 주변 친구들에게 점박이물범과 대청부채를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며 “아이들의 작은 발걸음이지만, 나중엔 인천 전역에 깃대종을 알릴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뿌듯하다”고 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이번 생태관광 투어를 통해 아이들이 깃대종과 환경 보호의 의미를 깨닫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적극적인 홍보 등을 통해 깃대종을 인천의 대표 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박찬교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부회장 “백령도의 보물 점박이물범을 주민과 함께 지키고 알리겠습니다.”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점사모)’은 점박이물범의 생태 특징을 관찰하고 시민들에게 점박이물범을 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벌써 20년째다. 박찬교 점사모 부회장 등 활동가들은 매일 점박이물범의 서식지인 하늬해변에서 개체 수, 출현 시간대, 행동 패턴, 먹이 활동 등을 자세히 살펴보는 모니터링을 한다. 또 이들은 이 같이 모인 정보들을 통해 점박이물범의 생태 관련 자료집을 만들어 인천시와 옹진군 등 지자체에 공유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벌써 3개의 자료집을 완성했다. 이들은 앞으로 점박이물범 연구기초자료를 발간해 지자체의 지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점박이물범은 백령도에서만 제대로 볼 수 있어 지역의 소중한 보물”이라며 “그런 만큼 지자체가 관심을 가지고 점박이물범의 중요성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는 홍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부회장은 백령도뿐만 아니라 서해 전역을 다니는 점박이물범의 특징을 감안, 효율적인 보호·개체 증식을 위해 중국과 북한 등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점박이물범이 서식하는 진촌1리 일대가 ‘국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받은 만큼 점박이물범 투어 등을 체계화해 운영하는 구상도 하고 있다. 또 점박이물범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해안쓰레기 수거 활동도 확대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사람과 점박이물범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스스로 점박이물범을 보호하고 알려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멸종위기 금개구리 생태 관광…깃대종 보호 의미 되살려

“인천에서 금개구리가 많이 살아 멸종위기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어요.” 인천시가 시민들에게 금개구리에 대한 교육·홍보를 통해 인천의 깃대종의 보호에 대한 의미를 되살렸다. 24일 시와 인천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깃대종 생태관광 투어의 2번째 코스로 남동구 인천대공원 습지원에서 25명의 시민들과 금개구리 생태학습을 했다. 인천 깃대종은 저어새(조류)·금개구리(양서류)·점박이물범(포유류)·흰발농게(무척추동물)·대청부채(식물)로 총 5종이다. 이날 녹색연합은 참가자들에게 금개구리 서식처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는 교육을 했다. 금개구리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다. 금개구리는 또 벼, 깨끗한 물, 물총새, 곤충 등 다양하게 어우러진 환경에 안정감을 느끼기에 자연 그대로의 서식처 보전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녹색연합은 시민들과 함께 망원경, 관찰통 등을 이용해 직접 다양한 물속 생물들을 직접 채집한 뒤 자세히 관찰했다. 시민들은 채집한 물속 생물들을 분류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금개구리 서식처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 박민찬군(9)은 “시골에 내려가지 않고도 금개구리를 인천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금개구리가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나서서 보호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앞서 시가 깃대종 서식환경 모니터링 용역을 한 결과, 금개구리는 인천에서 계양·부평구와 강화·교동·석모도 등의 대규모 경작대지에서 살고 있다. 시는 이밖에 다른 곳에도 금개구리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대적인 금개구리 보호에 나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금개구리 등 인천의 깃대종에 대해 잘 알아야 이를 보전하기 위한 활동에도 나설 것”이라며 “관련 교육·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했다. 한편, 시는 ‘깃대종 교육·홍보 프로그램 개발 사업(인천 깃대종 알리고 살리고)’을 통해 다음달에는 백령·대청도에서 점박이물범과 대청부채, 9월에는 영종도 갯벌에서 흰발농게 등의 현장 생태 관광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인천녹색연합 활동가들 깃대종 교사 역할 '톡톡' 이미자 활동가, 금개구리 모니터링 및 교육 인천녹색연합의 활동가들이 인천 깃대종의 교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3일 깃대종 생태관광 투어의 2번째 코스로 인천 남동구 인천대공원에서 열린 금개구리 생태학습에는 이미자 활동가(54)가 나섰다. 이 활동가는 2019년 2월부터 녹색연합에서 금개구리 모니터링과 서식처 보호를 위한 교육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 활동가는 지역 곳곳에서 금개구리가 무엇을 먹고 언제 번식을 하며 알을 낳는지 등 꼼꼼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또 황소개구리, 도롱뇽 등 다른 양서류까지 함께 살펴보고 있다. 이 활동가는 금개구리의 서식처는 벼, 깨끗한 물, 다양한 종류의 새 등 모두가 함께 있어야 진정한 보전이라고 강조한다. 이 활동가는 “금개구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며 “서식처에 있는 모든 생태 환경을 같이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이 지나치게 드나들 수 있는 것 보다는 자연과 함께 숨을 쉴 수 있는 곳이 금개구리가 편안하게 살 곳이다”고 했다. 특히 이 활동가는 금개구리의 서식처가 줄어든 것은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는 재개발 탓으로 보고 있다. 그는 “금개구리는 태어난 곳에서 쭉 사는 경향이 있다”며 “서식처의 벼나 풀들이 줄어들수록 금개구리도 줄어든다”고 했다. 이어 “금개구리의 서식처 인근은 자연 그대로 유지하는게 제일 좋다”고 했다. 현재 이 활동가는 인천 전체를 돌아다니며 금개구리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최근들어 서구와 계양구 일대에서 금개구리를 자주 발견하고 있다. 이 활동가는 “금개구리가 살아가는 것이 곧 우리의 행복과도 연관이 있다”며 “어린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금개구리의 서식처를 보호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알리고 싶다”고 했다. 박주연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멸종위기 저어새… 우리가 보호”

“인천의 깃대종, 그중에 저어새가 얼마나 인천의 생태계에서 중요한지 이제야 알았어요.” 인천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천의 깃대종 중 하나인 저어새에 대한 교육·홍보에 첫 발을 내딛었다. 19일 시와 인천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깃대종 생태관광 투어의 1번째로 남동구 남동유수지에 있는 저어새 생태학습관에서 생태학습을 했다. 생태학습에는 사전 신청을 한 모두 2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이날 녹색연합과 저어새와친구들 등은 참가자들에게 저어새에 대한 교육을 했다. 저어새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제205-1호,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로 법적 보호를 받고 있다. 게다가 저어새는 사람이 생활하고 있는 남동유수지 등에서 번식이 이뤄지고 있어 개발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종의 보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어 녹색연합은 시민들과 함께 망원경 등을 이용해 남동유수지의 섬과 늡지 등을 살펴보며 저어새의 둥지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살피는 탐조 활동도 했다. 이 밖에 녹색연합은 시민들이 기왓장에 저어새의 검고 길며 끝이 둥근 부리 등 특징을 그려보도록 지원했다. 이번 생태학습에 참여한 이상원군(10)은 “수업을 들으면서 우리 모두가 저어새를 보호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앞으로 저어새 뿐 아니라 점박이물범 등 인천 깃대종에 대해 공부해보려 한다”고 했다. 시는 ‘깃대종 교육·홍보 프로그램 개발 사업(인천 깃대종 알리고 살리고)’의 보조사업자인 녹색연합을 통해 다음달에는 남동구 인천대공원에서 금개구리, 8월에는 백령·대청도에서 점박이물범과 대청부채, 9월에는 영종도 갯벌에서 흰발농게 등의 현장 생태관광을 이어간다. 시 관계자는 “인천 깃대종에 대한 시민들의 부족한 인식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시는 녹색연합과 8~10월 ‘찾아가는 깃대종 생태교실’을 비롯해 깃대종 관련 캐릭터 개발, 홍보물(웹툰·이모티콘) 제작, 온라인 캠페인 등을 통한 깃대종 홍보에 나선다. 또 11월에는 이 활동들을 정리하는 ‘깃대종 한마당’ 행사도 계획 중이다. 김미은 생태학습관 사무국장, “저어새 통해 환경·생태 중요성 알리기 최선” 저어새 생태학습관에서 많은 활동가들이 인천시민들에게 저어새의 민간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일 생태학습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저어새와 친구들’을 통해 인천 남동구 저어새 생태학습관에 대한 위탁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이 단체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미은씨(47) 등 활동가들은 저어새 모니터링과 저어새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개발)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김씨를 비롯한 활동가들은 매일 저어새의 번식지인 남동유수지의 섬에서 둥지 개수를 세는 것은 물론, 저어새의 먹이 활동 등을 꼼꼼히 살피는 모니터링을 한다. 또 이들은 매월 2차례씩 저어새는 물론 가마우지 등 다른 새들까지 남동유수지 전체의 생태계 환경을 기록하는 정기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 김씨는 “이곳의 저어새들이 건강하다는 것은 곧 인천의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의미”라며 “이는 곳 인천시민의 행복과도 연관이 있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특히 김씨는 인천시민들에게 저어새에 대해 알리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김씨는 “아직 시민들이 저어새가 왜 인천의 깃대종인지, 왜 우리가 지켜야 할 생명인지 등을 잘 모른다”고 했다. 김씨는 유아부터 초·중·고등학생, 그리고 성인을 상대로 다양한 교육을 벌여 이들 모두가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씨는 숲 해설가 등 산림교육전문가 자격증도 갖고 있다. 김씨는 “벌써 저어새와 함께한지 10여년이 지났다”며 “앞으로 10년뒤 모든 시민이 저어새를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드림업밸리 사업부지 내 맹꽁이 위한 대체서식지 개선 시급

인천시가 인천 드림업밸리(옛 창업마을드림촌) 사업을 위해 대체서식지로 옮긴 맹꽁이들이 등산객 등의 위협에 노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개발사업으로 서식지가 급감한 맹꽁이들의 대체서식지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2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9~11월 미추홀구 용현동 663의4 일원에 추진 중인 드림업밸리 사업부지에서 나온 맹꽁이 93마리를 대체서식지인 인천대공원 내 거마산물웅덩이(장수동 206의1 일원)로 이주시킨 상태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시가 지난해 말에 끝낸 양서파충류 서식환경 모니터링 결과, 이곳은 맹꽁이의 안전한 서식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대공원 내에 있어 많은 시민이 오가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은 인천대공원에서 거마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인근에 있다보니 자칫 등산객이 대체서식지로의 드나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용역 현장 조사에서 이곳이 맹꽁이를 대상종으로 하는 대체서식지임에도 단 1마리의 맹꽁이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이곳의 출입을 막는 경계펜스를 보완해 외부출입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서파충류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지만 펜스가 부실해 외부 침입 등에 의해 맹꽁이 서식이 위협을 받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인근 아파트 개발사업에서도 맹꽁이들의 대규모 이주가 이뤄졌지만 대체서식지에 맹꽁이들이 자취를 감춘만큼 시설보완이 시급하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각종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생물들이 안정적인 서식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할 책임이 있다며 부족한 시설이 있다면 시급히 개선해 생태계가 교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곳을 관리하는 인천대공원과 협조해 나갈 것이라며 5월부터 생태모니터링 용역에 들어갈 계획으로 이를 토대로 법정보호종인 맹꽁이의 서식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점박이물범 보호 위한 해양공간계획 수립 시급

인천 깃대종인 점박이물범의 서식 보호를 위한 해양공간계획 수립이 시급하다. 16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2~12월 점박이물범 3차년도 모니터링 결과, 점박이물범 서식지인 하늬바다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의 최대 개체 수는 179개체로 나타났다. 또 관찰일 중 7~10월에 걸쳐 총 14일동안은 100개체 이상의 점박이물범을 확인했다. 특히 인천녹색연합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점박이물범의 서식 방해 요인을 확인했다. 하늬바다에서 일상적인 어업 활동 외에도 조사와 촬영을 목적으로 한 어선의 접근, 낚시배관광 목적의 어선 접근 등을 파악한 것이다. 이에 인천녹색연합은 점박이물범에 대한 해양공간계획 및 보호관리계획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점박이물범 서식지, 지속가능한 어장, 자연경관자원 관리 및 생태관광지, 접경해역으로서의 기능 등을 고려해 보호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안가를 이용하는 이용자의 유형이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 이에 대한 보호관리체계가 없기 때문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이번 모니터링은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실태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관심을 확장시키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통합적인 보호관리 정책을 수립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박남춘 인천시장 “사람과 자연은 공생관계”

박남춘 인천시장 인천이 진정한 환경특별시로 우뚝서려면 생태계 보호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천 깃대종은 그 시작일 뿐입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생태계를 보전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생물종을 보호하는 것 또한 환경특별시 인천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점박이물범, 저어새, 흰발농게, 금개구리, 대청부채 등 인천을 대표하는 생물종인 인천 깃대종의 본격적인 보호사업에 나선다. 박 시장은 지역 특성상 도시개발과 환경보호가 공존하는데, 사람과 자연이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 일문일답. Q. 인천 깃대종 지정을 추진한 계기는. A. 인천은 1883년 개항 이래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도시이다. 과거에는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고, 지금은 대한민국 신성장산업을 주도한다. 하지만 발전의 이면에는 녹지와 습지의 감소로 인한 생물 다양성 및 서식환경 훼손이라는 부작용이 감춰져 있다. 민선 7기 인천시는 환경특별시임을 선언한 바 있다. 폐기물 정책이나 탄소중립에 국한한 선언이 아니다. 생태계 보호도 반드시 필요하기에 깃대종으로 선정하고 시민과 함께 보호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이 5종의 깃대종을 필두로 앞으로 인천 전역의 생태계 보호에 나서겠다. Q. 도시개발과 환경보호를 조화롭게 할 수 있는 정책의 방향은. A. 찬란한 석양이 내려앉던 바다 위에 송도국제도시라는 드넓은 대지를 만들어낸 인천이다. 개발과 보호의 문제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도시가 아닐까 한다. 습지보호지역에 도로를 놓는 문제, 멸종위기생물의 서식지에 건물을 짓는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특히 해양도시인 인천은 다른 지역보다 다양한 서식 공간에 수 많은 생물종이 살고 있어 더욱 슬기로운 선택과 결정이 필요하다. 현재 개발과 보전이 조화를 이루도록 거버넌스 구축, 녹색운동 생활화, 친환경 교통문화 확립, 자원순환 범시민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생태공간을 감안한 보전과 개발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정책을 통해 지역 생태계 보호와 복원에 애쓰겠다. Q. 깃대종 등 생태계 보호에 중장기적인 방향은. A. 사람이 혼자 살 수 없듯, 생태계는 한 생물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깃대종 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올해 깃대종 서식지 조사 및 보전대책 수립 용역과 인천시 야생동물 보호 및 야생동물 질병관리 세부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 깃대종을 포함한 우리 시 야생생물에 대한 서식 현황을 파악하고, 서식지 특성 등의 정보를 수집해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보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연도별단계별 실행계획을 마련하겠다. Q.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데. A. 인천의 깃대종은 친근하고 매력적이지만, 인천시의 캐릭터인 점박이물범을 제외하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 깃대종과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시민참여 콘텐츠 발굴, 생태학습 교육, 깃대종 생태관광 코스와 탐험프로그램 개발 등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인천지하철 1호선 동막역의 역이름에 깃대종 중 하나인 저어새 생태학습관을 함께 표기하고 역사에는 깃대종 홍보공간을 꾸미려한다. 점박이물범처럼 다른 깃대종을 캐릭터브랜드화해 알리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시 기념품을 제작하거나 공공시설물 디자인에 활용하는 방안 등 광범위하게 논의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 Q. 끝으로 시민에게 할 말이 있다면. A. 우리가 생태계와 환경 보호를 소홀히 여기고 파괴한다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 조금 귀찮고 불편하더라도, 자연을 보호하는 일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 이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자동차 공회전을 자제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일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다. 쉽지만 효과는 강력하다. 깃대종을 비롯한 자연의 친구들이 살아갈 터전을 지킬 수 있다. 나아가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깨끗한 인천을 물려줄 수 있다. 환경이 그 무엇보다 우리 삶과 밀접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천해 달라. 이민수기자

인천시, ‘저어새 역’ 등 깃대종 보호사업 본격화

인천시가 인천을 대표하는 생물종인 인천 깃대종에 대한 보호 사업을 본격화한다. 20일 시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점박이물범(포유류), 흰발농게(무척추동물), 저어새(조류), 대청부채(식물), 금개구리(양서류) 등 인천 깃대종 5종에 대한 서식지 조사 및 보전대책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 시는 용역을 통해 깃대종 지정 이후의 후속 대책과 서식지 주변의 개발 등 생태계 교란 행위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깃대종들의 구체적인 서식 현황과 서식지 특성 등 정보를 수집해 보전 방안을 마련하고, 깃대종에 대한 중점관리지역 설정 및 보전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인천시 깃대종 전문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용역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연도별단계별 세부 추진방안을 설정한다. 아울러 지역 내 깃대종 서식지를 관리하는 군구에 관련 조례 등을 제정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시는 깃대종에 대한 시민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인천지하철 1호선 동막역에 저어새 생태학습관을 부기하고, 포토존과 안내공간 등 깃대종 홍보공간을 조성한다. 시는 4월까지 안내판과 노선도 등 시설물 정비와 열차 하차 안내방송 음원 제작을 마칠 계획이다. 이후 5월부터는 인천지하철에서 인천의 깃대종 저어새를 만나고 싶은 분들은 이번역에서 하차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시는 깃대종 교육 및 홍보 프로그램 개발운영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다음달 중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 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양질의 깃대종 홍보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유훈수 환경국장은 깃대종 보호사업이 걸음마를 뗀 만큼 실질적인 생태계 보호를 위한 작업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환경특별시 인천에 걸맞도록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백령도서 새끼 점박이물범 첫 발견

인천의 깃대종인 점박이물범의 새끼가 백령도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17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8시께 인천 옹진군 백령도 북쪽의 해안에서 태어난 지 1개월 내외로 보이는 길이 95㎝둘레 20㎝ 크기의 새끼 점박이물범(사체)를 발견했다. 인천에서 새끼 점박이물범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점박이물범은 백령도 하늬해변 등에 서식하지만, 번식출산을 위해서는 11월 말부터 중국 랴오둥만으로 북상하는 생태적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점박이물범은 일반적으로 1월 말께 랴오둥만 등의 유빙 위에서 하얀 배내털이 있는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생후 1개월 이후부터 털갈이를 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점무늬를 띈다. 이후 새끼 점박이물범들이 자라면 5~6월께 백령도로 돌아온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번에 발견한 새끼 점박이물범의 배내털이 온전한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북한과의 협력 등을 토대로 한반도 서해연안에 대한 점박이물범의 번식 가능성을 연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동안 점박이물범의 번식지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 랴오둥만 등 6곳에 불과했지만, 번식 패턴의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그동안 백령도의 점박이물범은 털갈이를 끝낸 점무늬를 가진 상태로만 발견됐지만, 이번 새끼 점박이물범은 배내털이 온전한 상태라며 생태적 특성에 변화가 생겼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관련 조사 등이 없었던 만큼 지금이라도 전문가들의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기자노트] ​인천 깃대종 'SOS'... 공존의 지혜 '절실'

순간은 순간으로 그친다. 순간의 기억은 쉽게 퇴색한다. 담아내지 못한 순간은 찰나에 사라진다. 생태계의 순간도 시시각각 변한다. 불어닥친 바람에도 바뀐다. 하물며 인천의 생태계를 상징하는 점박이물범, 흰발농게, 대청부채, 저어새, 금개구리 등 깃대종의 순간 역시 부지불식(不知不識)이다. 아전인수(我田引水)격의 개발논리에 이들 깃대종은 터전을 잃어버린 채 퇴색한 기억의 순간으로만 삶을 살아간다. 이들 깃대종을 잊지 않으려면, 나아가 깃대종을 시작으로 인천의 생태계를 지켜주려면, 순간을 담아낼 필요가 있다. 기록을 토대로 이들이 처한 문제와 해결 방안을 끊임없이 강구해야 순간을 영원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인천의 생태계가 가진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깃대종 5종의 순간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약 6개월에 걸쳐 인천의 깃대종들을 만나는 과정은 절대로 쉬이 이뤄지지 않았다. 거친 바닷바람과 시커먼 어둠 등에 막혀 기약없는 만남의 약속을 거듭해야 했다. 모진 풍파를 뚫고 만난 대청부채는 얄궂게도 19시간의 취재 시간 중 단 3시간만 품어둔 꽃과의 만남을 허락했을 정도다. 하지만 인천의 생태계를 상징하는 깃대종이 보여준 신비는 애달픈 기다림 뒤의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반갑게 인사하던 점박이물범, 몸집만한 집게발을 흔들며 힘자랑하던 흰발농게, 순식간에 꽃을 피고 지우며 부끄러움을 드러내던 대청부채, 주걱모양의 검은 부리를 흔들며 갯벌 한복판을 주름잡던 저어새, 금빛 줄무늬를 등에 지고 이리저리 뛰어오르던 금개구리. 이들 깃대종의 몸짓은 순간으로 그칠 게 분명 아니다. 이들 깃대종을 통해 느껴본 생태계의 황홀한 순간들은 영원으로 남겨야 할 인천의 소중한 가치다. 글과 사진영상으로 순간을 기록하며 인천지역언론의 한 기자로서 이들 깃대종을 지켜주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깃대종과 이를 품은 생태계의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심과 고민이 이제 남았을 뿐이다. 평행선을 긋던 사람의 길과 생태계의 길을 조금씩 틀어 다시 교차하는 화합의 순간을 기록에 남길 수 있길 바란다. 김민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_ 전문가 비대면 좌담회] "개발 압력에 생존 위협...생태계 실질적 보호 나서야"

인천시가 깃대종을 지정해 본격적인 보호에 나선 가운데, 이를 계기로 인천의 전체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들에 대한 보호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의 깃대종 이외에도 수많은 생물들이 높은 개발 압력으로 서식에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4월 점박이물범(포유류), 흰발농게(무척추동물), 저어새(조류), 대청부채(식물), 금개구리(양서류) 등 5종을 인천을 상징하는 깃대종으로 선정했다. 깃대종은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지닌 상징적인 생물종이다. 본보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에 걸쳐 이들 깃대종 5종 등이 살고 있는 곳을 찾아 서식 실태 등을 살펴본 결과, 시가 깃대종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점박이물범에 대해서는 백령도 어민의 어업 구역과 활동 범위가 겹치는 만큼 지역 주민과 해양 생태가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찾을 필요가 있다. 흰발농게는 영종도 서식지의 바로 옆으로 준설토 투기장과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항만재개발 사업 등이 한창이어서 매립 추진 등에 따른 서식지 보호를 위한 행정기관 간 협의가 시급한 상태다. 또 대청부채는 서해5도 등 섬지역의 여행 활성화로 점차 늘어나는 관광객의 손길 등에 훼손당할 위험을 안고 있지만, 주민과 행정기관은커녕 인근 군부대로부터도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저어새는 남동유수지의 준설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서식지 보호를 위한 해결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작은 웅덩이나 수로 등 협소한 지역에서 서식지를 쉽게 이동하지 않는 금개구리 또한 3기 신도시인 계양테크노밸리(계양TV) 등의 개발로 서식지인 논습지가 사라지고 있어 대체서식지 마련 등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특히 인천에는 깃대종 5종 이외에도 서식지에 대한 위협을 받는 생물들이 많다. 당초 시는 깃대종 선정에 앞서 모두 11개의 생물을 깃대종 후보군으로 검토했다. 비록 나머지 생물 6종은 시가 깃대종으로 선정하지 않았지만, 보호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이 중 맹꽁이는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영종과 부평 등 인천의 전 지역에 분포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그러나 인위적인 도시개발 등이 생태계를 교란해 맹꽁이의 서식지는 망가지고 감소하는 추세다. 같은 양서류인 도룡뇽 역시 서구 검단과 계양구 계양산 등 산이나 논습지 등의 서식지가 인근 개발로 점차 사라지는 위기를 맞고 있다. 칠면초도 마찬가지다. 칠면초는 영종과 송도 등 인천의 갯벌 지역에 분포하며 갯벌 생태계를 대표하는 식물로 육상과 갯벌 사이 경계에서 자란다. 이 때문에 칠면초는 최근 영종 준설토 투기장의 매립과 인근 리조트의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드는 위험에 놓여 있는 상태다. 매화마름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논습지 생태계 태표종으로 꼽히지만, 경작방식의 변경과 개발로 군락지가 대폭 줄어든 상태다. 이 밖에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노랑부리백로와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도 주요서식지인 갯벌의 매립 등으로 생존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이들 생물들은 바다와 갯벌, 논습지, 산, 계곡 등에 살며 주변 생태계를 함께 구성하고 있다. 반대로 생태계는 어느 한 생물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모두 그 안에서 생태계 유지를 위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생물이라도 사라지면 균형은 무너진다. 다른 생물의 생존도 불가능하다. 인천 깃대종뿐 아니라 이와 함께 사는 모든 생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보호해야 할 이유다. 장정구 시 환경특별시 추진단장은 인천은 도시지만, 바다가 있어 갯벌 등 다양한 서식 공간에 많은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며 여기에 탄소흡수원, 기후위기저감을 위한 공간으로의 중요성도 높아졌다고 했다. 이어 인천은 수도권이다보니 이런 생태공간까지 개발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생태공간을 감안한 개발정책을 추진해 인천만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 10명 초청 비대면 좌담회] 걸음마 뗀 인천시의 깃대종 정책,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은? 인천시가 인천을 대표하는, 보호가 시급한 생물종인 인천 깃대종을 지정한 지 9개월이 지났다. 시가 깃대종을 지정한 이유는 점박이물범, 흰발농게, 대청부채, 저어새, 금개구리 등 깃대종 5종에 대한 지역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자칫 사라질 수 있는 인천의 생물들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다. 깃대종은 지역을 대표하는 생물종을 지정함으로써 주변 생태계를 아울러 보호한다는 상징적인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시가 인천 깃대종 5종에 대한 보호 사업에서 더 나아가 인천 전체 생태계 보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시의 깃대종 관련 정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본보는 지역 전문가들과 함께 좌담회를 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패널은 권전오 인천연구원 박사, 남선정 인천시교육청 기후생태과학교육팀 장학사, 권인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조류팀장,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김종범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장, 이기섭 한국물새네트워크 대표, 홍소산 영종환경연합 대표, 박정운 황해물범시민사업단장, 김태원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 장정구 인천시 환경특별시 추진단장 등 모두 10명이다. 이번 좌담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전 서면 질의를 통해 답변을 모았으며, 토론은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했다. ■ 인천 깃대종이 가야할 길은? 김태원=시가 인천의 깃대종을 지정한 것만으로도 나름 진보했다고 본다. 다만,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서식처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종이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사업계획 변경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권전오=아직 인천의 깃대종 관련 사업은 시작 단계 정도다. 사람들의 깃대종에 대한 인식을 편하게 하고, 환경보호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정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장정구=인천은 도시지만 한남정맥을 비롯해 하천과 농경지, 갯벌, 섬과 바다 등 다양한 자연생태환경공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도시가 확장되면서 생물들의 서식지는 줄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서 숲이나 하천, 갯벌 등 생태공간은 탄소흡수원이며 기후위기 저감을 위한 공간이다. 그 중요성을 더 부각시켜야 한다. 박정운=생물 다양성은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의제이다. 생물 다양성 감소 문제가 처한 절박함 때문이다. 깃대종 지정을 통한 보호 관리 정책은 종 뿐만 아니라 서식지 보호로 확대가 이뤄진다. 생물종 다양성의 보전과 유지, 회복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 홍소산=시의 깃대종 정책은 한곳에만 쏠려있다. 너무 가까운 곳만 바라본다. 좀 더 멀리보고 관계자들이 두루두루 현장을 확인해보는 등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 이기섭=이젠 깃대종에 대한 보전 전략을 세우고 실천해야 할 때다. 행정적인 업무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고 전문적인 연구과 보전 노력 등의 시도가 필요하다. 박주희=지금은 개별종에 대해서 조금씩 인식하는 수준인데, 이를 전체 깃대종 보호라는 틀로 확장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기 위해 여러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큰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 도시개발과 환경보호가 조화를 이루려면? 남선정=생태환경은 사람이 지속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미래에도 주변 생물종들이 사는 자연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결과적으론 경제적으로나 산업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장정구=인천은 그동안 개발 중심의 정책이 주를 이뤄졌는데, 이제는 환경특별시에 걸맞는 환경보호에 대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올해 해양환경과가 새로 생겼는데,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정운=인천의 섬들이 다리로 육지와 연결이 이뤄지는 추세다. 각종 개발 사업으로 자연환경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곧 섬 및 연안의 관광개발 등이 이뤄져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기섭=인천은 과거 송도국제도시나 인천국제공항 등의 대규모 간척이 있었고, 최근엔 준설토투기장 매립 등이 진행 중이다. 아쉬운 것은 최소한 개발 지역 중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면적을 남겨준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곳 생물들의 안정적인 번식을 위해 일부 계획 변경 등을 검토해야 한다. 권전오=도시개발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려면 먼저 현황파악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도시생태 현황지도를 바탕으로 환경생태 계획을 짜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반화하지 않았다. 독일에서는 생물의 관점에서 도시 계획을 한다. 어디에든 생물이 살기 때문이다. 시도 이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생태 지도를 만들고 계획을 세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 시민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장정구=시민을 대상으로 갯벌 해양 생물 등에 대한 연구프로젝트나 깃대종 지킴이 등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시민이 모니터링하고 감시하는 형태도 활용할만 하다. 홍소산=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일단 시민들이 깃대종을 많이 봐야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저어새나 흰발농게 등은 인천이 가장 큰 서식지인데, 일반 시민이 이들을 보는건 쉽지 않다. 조심스럽지만 일부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기섭=시민들이 깃대종 보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부터 확보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남동유수지의 저어새 생태관 등이다. 이로인해 사람들이 찾아와 저어새를 알고 관심을 갖는다. 권전오=관이 하는것은 한계가 있다. 시민단체 등 민간에서부터 나서야 한다. 관은 시민단체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주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줘야 한다. 체험 교육이나 방과 후 수업이나 수학여행 등을 연계하는 등 민.관 네트워크를 종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남선정=학생들이 현장에서 망원경 등으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책이나 영상을 보는 것보도, 자연에서 직접 만나는게 효과가 크다. 물론 서식지 훼손을 막는 선에서다. 권인기=시설 짓고 프로그램 운영하는게 우선이긴 하지만, 시민들이 찾아오도록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학생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육을 해야 한다. 특히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연계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박주희=점박이물범이나 저어새, 흰발농게 등 모두 모니터링 하시는 분들이 있다. 비용을 떠나 그분들의 활동을 알아주는게 필요하다. 이후 함께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테고 그들 모두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 인천 생태계 보호를 위해 인천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장정구=인천의 자연생태공간의 가치와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시민들이 깃대종을 알고 생태공간의 중요성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이들이 보호활동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교육도 해야 한다. 박정운=깃대종 서식지를 중심으로 보호구역 지정 및 확대가 필요하다. 경제적사회적생태적 가치를 현 세대와 미래 세대가 지속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기 모니터링과 보전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이기섭=깃대종에 대한 서식지 보호 또는 복원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과 환경단체 등이 함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고 거버넌스를 꾸려 실천해야 한다. 권인기=최근 생태학습지 등이 송도국제도시 등에만 너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영종국제도시나 강화도 등에서도 이런 깃대종 정책이 추진할 수 있도록 예산 등을 늘려야 한다. 박주희=종의 보전도 중요하지만 서식지 보전의 개념이 사실 핵심이다. 환경관련 부서 뿐만이 아니라 개발부서까지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또 시민의 역할 강화할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김종범=깃대종의 가치에 대한 홍보를 할때 우리의 후세들, 즉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중해야 한다. 개발을 하면서도 우리가 꼭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가치를 학생들이 알도록 해야 한다. 대담=이민우기자, 정리=이민수김보람이지용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⑦ 매화마름...농경방식 변화·각종 개발… 사라져가는 ‘봄의 눈꽃’

인천 강화지역은 해마다 벼들이 잠시 쉬는 4~5월에 수천, 수만개의 하얗고 작디작은 눈꽃이 논 위를 수놓는다. 마치 눈송이가 쌓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이 눈꽃들은 바로 매화마름이다. 강화도는 매화마름의 전국 최대 서식지 중 하나다. 매화마름은 꽃을 활짝 피운지 고작 1개월만에 자취를 감춘다. 매화마름이 이처럼 짧은 기간 모습을 드러내는 이유는 논에서 경작하는 벼의 성장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매화마름은 수심 50~100㎝ 미만의 논에서만 자라는 까다로운 성격 탓에 경작을 하지 않는 11월부터 5월까지만 무논(물이 고인 논)에 뿌리를 내릴 뿐이다. 논에서 물이 사라지는 순간 매화마름은 싹을 틔울 수 없어 개화를 보는 것 자체가 희귀한 꽃이다. 동시에 논이라는 한 공간에서 벼와 공존하며 생태계 순환의 한 축을 이룬다. 하지만 이제 강화에서도 이 매화마름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농경방식의 변화와 각종 개발 사업 때문이다. 2009년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에 농업용수개발사업으로 저수지를 만들면서 농가들이 물을 가둬놓을 필요가 사라진 탓에 이젠 전통적인 무논 경작방식은 사라지고 있다. 당연히 무논에서 서식하는 매화마름의 개체 수 역시 함께 줄어들고 있다. 또 2019년부터 외지에서 온 투자자들이 건물을 지으려고 300여곳이 넘는 강화도의 무논을 사들인 뒤 흙으로 메꾸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매화마름이 살 수 있는 무논은 강화도에서 약 1만㎡로 급감했다. 이처럼 설 자리를 잃어버린 매화마름은 환경부의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취약종(VU)으로까지 올라갔다. 6일 인천시와 강화군, ㈔에코코리아,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에 따르면 매화마름은 앞서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강화도 논지 30만㎡에 걸친 대규모 군락지를 이뤘으나, 1996년 초지리의 1차 경지정리와 당산리·양우리의 2차 경지정리 등으로 20만㎡가 넘는 군락지가 사라진 상태다. 이런데도 아직까지 지자체의 지원과 보호활동은 전무한 상태다. 람사르습지로 지정받은 초지리 매화마름 군락지는 람사르습지조약상 국내법에 따라 보호받아야 하지만, 강화군은 이곳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매화마름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은 오로지 시민단체와 주민의 몫으로만 남아있는 게 현실이다. 현재 주민들이 자연환경보호단체에 무논을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모금을 통해 논을 매입해 매화마름 서식지를 유지하고 있다.또 관련 모임 등을 꾸려 매화마름의 가치를 알리고 보호하기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임종수 초지리 이장은 “어려운 현실에도 많은 주민이 직접 나서 매화마름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데도 인천시가 지난 4월 공론화 과정을 통해 선정한 인천의 깃대종에 매화마름이 들어가지 못해 주민들의 아쉬움은 크다. 당시 매화마름은 인천의 깃대종 후보군에는 올랐지만, 최종 5종에는 들지 못했다. 한동욱 ㈔에코코리아 소장은 “시와 군 등이 나서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매화마름의 필요성에 대한 홍보 등을 통해 매화마름 군락지를 다시 넓혀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역 농민들이 무논방식으로 다시 경작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등의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재두루미 등 생태생물과 ‘한 지붕 두 살림’ 인천의 주요 생태생물을 위한 ‘생태계의 보고’로서 매화마름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인천시와 ㈔에코코리아 등에 따르면 강화의 매화마름 군락지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금개구리, 맹꽁이 등 100여종의 수중생물·식물과 어류 등 수중생명체가 함께 살고 있다. 매화마름은 강화도에서 인천 깃대종인 저어새와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를 비롯한 생태생물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일반적으로 저어새와 재두루미는 번식기인 봄에 매화마름이 핀 논을 찾아 다닌다. 다 자란 민물고기를 먹기 위해서다. 이들 새는 소금기가 있는 어류나 갑각류를 어린 새끼에게 먹일 수 없어 번식기에는 논에 있는 민물고기를 주식으로 삼는다. 또 강화도에 사는 참붕어, 잉어, 미꾸라지 등의 민물고기는 알을 낳는 과정에서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매화마름 꽃잎 아래에 알을 붙여 번식한다. 물달팽이, 물벼룩, 송사리 등의 담수에 사는 수중생물들 역시 알을 낳아 매화마름 꽃잎 밑에 숨기고 수많은 새끼들을 낳는다. 이들 수중생물은 다시 민물고기의 먹이가 되면서 먹이사슬의 한 축을 이룬다. 이처럼 매화마름은 민물고기와 수중생물에게 산란터를 제공하고, 저어새와 재두루미에게는 생계를 잇는 먹이터의 역할을 동시에 맡는다. 매화마름 군락지의 면적이 넓으면 넓을수록 이들 생태생물의 개체 수가 늘어나 먹이사슬 등의 생태계 순환을 원활히 이끌어낼 수 있다. 이는 반대로 매화마름이 사라지면 깃대종과 천연기념물 등 보호종뿐만 아니라 지역 생태계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 등에서는 매화마름 군락지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도훈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부장은 “매화마름은 친환경으로 경작한 논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곧 깨끗한 자연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매화마름을 잘 관리한다면 친환경 이미지를 통해 관광 등 지역사회에 경제적 효과를 이끌어 낼 수도 있는 만큼 보호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청년회 등 강화 주민이 보존을 위해 앞장, 친환경농법 농사로 탈바꿈 매화마름 군락지를 지키기 위한 인천 강화도 주민들의 보호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강화군과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매화마름 군락지 인근 초지리 주민들은 지난 2002년 매화마름 및 자연환경보호 시민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터’에 매화마름이 서식하는 369㎡ 규모의 논을 기증했다. 또 같은해 주민들은 매화마름 군락지 보호 구역을 넓히기 위해 모금활동을 통해 2천640㎡의 논을 매입했다. 지역 주민들은 시민단체와 함께 확보한 이들 논에 물이 항상 고여있도록 하는 등 매화마름이 잘 군락을 지을 수 있도록 보살피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매화마름의 가치를 알리고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은 해마다 매화마름 군락지 보존활동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일본 미시마의 매화마름 보존 시민단체와 국제교류활동을 한다. 한·일 방문단은 상대마을을 탐방해 매화마름 보호·홍보·활용 방안 등을 연구, 지역 환경에 맞춰 접목한다. 또 주민들이 직접 강화매화마름위원회도 구성했다. 당산리 등을 중심으로 한 매화마름 군락지 지역 주민 13명은 위원회 활동을 통해 강화도에 있는 무논을 찾아 매화마름의 생장과정을 관리한다. 이와 함께 초지리 주민들은 청년회를 만들어 2천900㎡ 규모의 농지에 친환경농법인 무논 농사를 짓고 매화마름의 서식지를 보호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주민들의 노력으로 초지리 무논 3천15㎡가 람사르 협약에 의해 논습지로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람사르 구역으로 보전·관리받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람사르협회가 지정한 람사르습지는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성 및 희귀동식물종의 서식지로서 중요성을 가진 세계적으로 습지로 인정받는 곳이다. 임종수 초지리 이장은 “제초제를 사용하지 못하면 무논 농사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직접 나서 매화마름을 보호하지 않으면 보호활동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도훈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자연유산국장 “군락지 보호 위해 힘 모아야” “강화도의 매화마름 군락지 보호를 위해서는 모두 힘을 모아야 합니다.” 박도훈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자연유산국장은 강화도에서 매화마름의 터전이자 전통적인 무논 경작방식이 끊기지 않도록 수년째 농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또 자연환경보호 시민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매화마름 군락지를 보호하기 위해 주민들로부터 무논을 매입·관리하는 등의 활동을 병행한다. 박 국장은 “지역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매화마름을 꼭 지켜야 하지만 이를 농민들에게 강요할 수만은 없다”며 “지자체가 주민들과 함께 지역과 생태계에서 가지는 매화마름의 중요성과 의미를 알려나가야 한다”고 했다. 강화도의 무논 농사는 불과 10여전까지만 해도 활발히 이뤄졌지만, 지금은 초지리에 1명, 당산리에 1명 등 2명의 농민만이 전통방식으로 경작을 하고 있다. 무논 경작방식은 높은 노동강도와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농민들이 이 방식을 포기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박 국장은 농민들이 다시 무논 경작에 참여하도록 ‘매화마름 쌀’을 브랜드화해 매화마름의 친환경 가치를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판매수익금은 매화마름 군락지 형성을 위한 논·습지 유지비용에 쓴다. 그는 “매화마름의 터전인 무논이 많이 사라진 상태지만 강화도의 매화마름 군락지에는 1급수에서만 사는 송사리를 비롯해 거머리, 물자라 등의 다양한 논생물이 많아 보존가치가 높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아무리 농민·주민들이 노력을 해도 생계 등이 걸려 있어 보호활동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국장은 지자체가 매화마름을 공공재로 받아들여 보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 국장은 “초지리가 람사르 습지로 인정받은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인천시와 강화군 등 지자체가 법적으로 습지보호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무논 경작을 하는 농민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홍보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민수·이지용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개발 피해 이주했던 금개구리 ‘전멸’

인천의 깃대종 등 멸종위기종을 보호할 양서파충류 대체서식지 일부에서 금개구리 등의 흔적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이들 대체서식지의 재조정에 나서는 한편 대체서식지를 관리하는 군구 등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4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지역 내 금개구리와 맹꽁이, 도롱뇽, 수원청개구리 등 양서류 4종과 표범장지뱀 등 파충류 1종에 대한 서식 실태 조사인 양서파충류 서식환경 모니터링를 했다. 이번주 중 확정할 모니터링 결과, 대체서식지 9곳 중 서식 환경이 양호한 대체서식지는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여년 전 금개구리를 이주시킨 금개구리 대체서식지인 남동구 논현동 일대 해오름공원에선 이번 조사 결과 단 1마리의 금개구리의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금개구리는 멸종위기종이자 인천의 깃대종이다. 이곳은 인근에 제3경인고속도로를 비롯한 고속화도로가 있어 야간에 자동차의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고, 대상지 북동측의 공원지역에서 제3경인고속도로변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공사 소음까지 있어 서식환경이 좋지 않은 상태다. 또 다른 대체서식지인 남동구 서창동의 장아산공원에서도 금개구리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곳은 이들 종이 서식하기 위한 웅덩이가 있고 산림과 가까운데도 물길이 없어 서식환경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번 모니터링에선 양서파충류의 서식을 확인했지만, 원적산공원, 인천대공원, 장미근린공원 등 3개의 대체서식지를 제외한 나머지 6곳은 서식환경이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구 심곡천 하류의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남청라분기점(JCT) 램프 주변 대체서식지에는 양서류의 주요 서식환경인 웅덩이가 없고, 그물망이 구멍 나는 등 경계펜스 훼손상태가 심각하다. 출현종이 주로 교각 주변 웅덩이에서 나오는 만큼 앞으로 웅덩이를 유지보수해 서식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평구의 굴포천 삼각지와 부영공원 등의 대체서식지 역시 웅덩이의 경사가 급해 맹꽁이가 올라오기 어렵고, 장소도 맹꽁이가 서식하기엔 비좁다. 부평구 삼산체육공원도 웅덩이 주변 경사가 가파른 탓에 양서류 등이 은신할 수 없는데다 웅덩이 수질 또한 좋지 않아 양서파충류의 서식이 어려운 상태다. 남동구 거마산물웅덩이의 대체서식지는 인근 등산로를 통한 내부 출입이 가능해 외부출입 제한 장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시는 이들 대체서식지들에 대한 재검토를 할 방침이다. 양서파충류 서식에 적합한데도, 대부분 펜스웅덩이 등의 대체서식지 시설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시는 재검토 과정에서 중점관리 대상 예정지를 추가하는 방안까지 살펴볼 예정이다. 현재 이미 공원으로 지정해 관리 중인 곳은 연희자연마당, 청라호수공원, 경인아라뱃길두리생태공원 등 7곳이다. 여기에 금개구리 등이 서식 중인 검단천 하류 경작지대, 계양구의 목상동 일대, 영종도 하늘고등학교 뒤 습지, 강화 내리1리 마을회관 동측, 강화 흥왕저수지 북측 등을 중점관리 대상 예정지 후보군에 올려, 현재의 서식환경을 보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 깃대종들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선 1차적으로 서식지 주변에 있는 위협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해 군구 등과 서식지 관리를 강화하고, 다양한 추가 보호방안을 찾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인천시, 깃대종 알리기 본격화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동막역의 역명에 인천의 깃대종인 저어새가 들어간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동막역에 저어새 표기를 위한 시민 공론화 과정 등을 밟을 예정이다. 현재 동막역 뒤에 붙일 역명으로는남동유수지 저어새섬, 저어새역, 저어새 생태학습관, 저어새 인공섬 등이 후보다. 동막역 인근에 있는 남동유수지는 현재 저어새 346마리와 124개의 둥지가 있는 인천지역 저어새 최대 서식지다. 유수지 한편의 저어새 생태학습관에는 주말마다 가족 단위로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이곳을 인천 깃대종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앞서 시는 인천교통공사와 역명 부기 표기사업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 3천만원의 관련 예산을 세워둔 상태다. 시는 시설물 설치, 음원제작 등을 내년 2월까지 마치고 3월부터는 인천지하철 1호선에서 인천 깃대종 저어새에 대한 안내 방송까지 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동막역에 깃대종 홍보공간도 만든다. 시는 교통공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내년 1~12월 동막역 지하1층 대합실에 깃대종 포토존 및 홍보공간을 만들어 저어새를 포함한 점박이물범, 흰발농게, 대청부채, 금개구리까지 인천 깃대종 5종 전체를 홍보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 깃대종 보호를 위한 전체적인 계획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깃대종이 무엇인지를 먼저 아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이 깃대종에 관심을 갖고 아울러 전체 인천지역의 생물의 중요성을 공감한다면 앞으로 시가 추진할 깃대종 보호 정책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시는 지난 4월 인천 깃대종을 지정했다. 지역 내 멸종위기인 동식물들이 인천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보호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시는 깃대종 보호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깃대종 서식지 조사 및 보전대책 수립용역을 추진하는 한편, 인천 깃대종의 존재를 시민에게 알리기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민수기자

[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⑥ 검은머리갈매기…‘도시개발 피해 떠돌이 신세’

2001년 5월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인근 갯벌. 검은머리갈매기 무리가 공중을 비행하며 칠면초 군락을 유심히 찾는다. 알을 낳기 위해서다. 당시만 해도 검은머리갈매기는 해마다 4~5월 번식을 할 때면 일본에서 날아와 이곳에서 알을 낳고 부화했다. 이 갯벌은 1994년 간척 이후 적당한 소금물을 품은 염습지다. 물새들의 낙원이었던 이곳에 2001년 인천공항이 들어서면서 견디기 힘든 굉음이 들려온다. 인천국제공항에는 1일 300여대의 비행기가 이착륙한다. 검은머리갈매기는 비행기의 굉음을 자신의 알을 훔치려는 적의 소리로 인식, 꽥꽥 소리를 지르고 공중으로 날아 경계한다. 알을 품는 시간보다 하늘에서 적을 경계하느라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알은 괜찮을까?하는 걱정에 이내 다시 내려와 알을 품지만, 결국 알은 부화하지 못하고 차갑게 식은 상태다. 여기에 탕! 탕! 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인천공항에서 총알이 쏟아지면서 옆에 있던 친구들이 하나둘 맞아 땅에 떨어진다. 비행기와 새가 부딪쳐 사고나는 것을 막으려 관계자들이 쏜 총알이다. 결국 검은머리갈매기는 새로운 터전을 찾아야만 했다. 떠돌이 새의 운명이다. 영종에서 쫓겨 나온 검은머리갈매기는 인천 앞바다를 건너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자리를 잡았다. 갯벌을 매립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검은머리갈매기가 살기 좋은 염습지가 만들어진다. 이에 송도 개발 초기 이들은 23공구에 서식했다. 그러나 얼마 후 개발이 이뤄지면서 이들은 56공구로, 또 9공구11공구로 떠밀려갔다. 검은머리갈매기가 애써 정착한 송도 9공구에도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19년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이 개장하면서 이들은 새끼들과 콘크리트 바닥을 걸어다닌다. 내년 크루즈터미널에 관광객이 몰리고, 제2순환경인고속도로 안산-인천 구간 건설이 본격화하면 또 다시 터전을 찾아야 한다. 검은머리갈매기는 또 새로운 서식지를 고민해야 한다. 12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검은머리갈매기는 현재 세계적으로 1만4천여마리가 남아있다. 그 중 80%는 중국, 20%는 한국에 있다. 특히 국내에 있는 검은머리갈매기의 95%는 인천에 있다. 검은머리갈매기는 번식기가 되면 머리에 있는 작은 점이 점차 커지면서 얼굴을 뒤덮는 특징을 갖고 있다. 번식기 막바지인 8월이 지나면 머리는 다시 흰색으로 변한다. 이 같은 독특한 특징을 가진 검은머리갈매기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다. 주로 살아있는 작은 게와 갯지렁이를 먹으며 갯벌과 칠면초 등 바다에서 자라는 염생식물이 조화를 이루는 곳에 서식한다. 검은머리갈매기가 인천에서 사라지면 더 이상 국내에선 볼 수 없는데도 시민들에겐 여전히 낯선 새다. 검은머리갈매기는 지난해 인천시의 깃대종(보호종) 지정 후보였지만, 결국 깃대종에 들어가지 못했다. 현재는 송도 습지보호지역에 작은 안내판 하나만 이들을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황보연 국립공원연구원 조류연구센터장은 검은머리갈매기는 계통분류학적으로 유사종이 없어서 해외에 있는 학자들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검은머리갈매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번식지가 절실하다며 연구조사로 이들에 대한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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