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존중하며 하나의 목표를 위해 싸우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1일 프로축구 최종전 종료 후 안데르센 감독은 구단의 선수 영입 관련 부서인 선수지원팀이 감독과 코치진의 의견없이 선수와 계약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폭로했다. 선수 영입 과정에서 감독과의 조율, 의견 공유는 필수인데 그 과정을 건너뛰었다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선수 영입을 진행한 팀에게 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공개 비판했다. 이를 지켜본 지역 축구계 관계자는 스카우트에 관한 부분만 언급했지만, 그 안에는 인천 구단이 수년째 생존만 하는 이유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인천은 올해 초, 과거 선수 영입 과정에서의 이면계약 파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지난 수년간 구단을 떠난 선수 중에는 근소한 금액차이, 그리고 터무니없는 헐값에 붙잡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선수 영입뿐 아니라 장사를 해야 할 부분에서도 제대로 된 운영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감독과 함께 전력구상을 하고, 필요한 퍼즐을 판단하기 위한 전문 단장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처럼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적극적 투자가 한몫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축구전문가는 기존 핵심 선수들을 잡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전력을 온전히 보존해 추가적인 영입을 해야 중상위권 경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해 인천구단의 예산은 157억원으로 선수단 총원은 46명이다. 안데르센 감독은 시즌 종료 시점에 선수단을 28~30명 규모로 줄여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불필요한 자원을 줄여도 기존 선수들을 잔류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스카우트, 투자의 절실함은 매년 반복되는 단어지만 인천 구단이 해결해야 할 고질적인 문제는 구단의 원활한 결정을 위한 일원화다. 시민구단의 특성상 지방정권집권 상태에 따라 임명직 교체가 존재한다. 교체시기와 성적 부진이 잇따르면 지역 관계 집단, 여러 관계자가 구단 운영에 개입하려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포터즈들은 이 같은 고리에 고리를 문 구단 의사 결정의 문제를 두고 대표이사 퇴임 등을 요구한 바가 있다. 인적 쇄신과 의사결정기구의 강력함 구축이 최우선으로 손꼽히는 대목이다. 대다수의 축구 관계자는 구단 자체에서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구단주의 강단이 필요한 때이고, 구단주와 구단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팬들은 매년 같은 이야기 듣는 것도 지겹다며 올 시즌에는 원활히 회복해 제발 생존, 잔류 왕 같은 소리는 그만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송길호기자
인천뉴스
송길호기자
2018-12-18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