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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떠나는 학생들] 3. 전문가들 의견

인천시교육청이 교육 인프라 다양화에 손을 놓은 것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수요 기반의 교육환경 개선과 공교육 강화의 시급성을 강조한다. 다양한 교육 분야 시설을 공급하고, 학생들을 유입할 수 있는 인천 특유의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인천시교육청이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배은주 인천연구원 연구실장은 인천지역 교육환경을 개선해 인천은 교육이 부실한 곳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인천의 교육환경에 변화가 없다 보니 교육 여건이 안 좋다는 인식이 생긴 상황이라며 예술중 등 원하는 학교가 없어 각자 여건에 따라 가까운 수도권으로 떠날 수밖에 없다이라고 했다. 이 같은 인식을 바꾸기 위한 1차적인 방법은 교육 인프라에 대한 투자다. 배 연구실장은 인천의 교육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채 교통이 발달할수록 인천은 어쩔 수 없이 서울의 위성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철희 경인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도 인천은 특수란 목적의 고등학교 등이 약한 지역이라며 기본적으로 이런 시설을 확충하지 않으면 학생과 학부모는 조금이라도 교육환경이 좋은 곳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교육 기반 구축과 더불어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방안은 인천형 공교육이다. 부족한 학교 수를 채우는 것 만큼이나 공교육에서 다채로운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장인실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어느 지역의 학교가 학생을 유입할 프로그램을 갖추느냐가 곧 교육분야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물리적으로 부족한 학교수를 단번에 채우기가 쉽지 않은 만큼, 공교육 다양화도 좋은 대안일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 차원에서 개별 학교의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 교수는 학교마다 정체성을 가지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시교육청 차원에서 학교별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프로그램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순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 창의성영재교육전공 교수도 시교육청이 지역간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지 고민해봐야한다고 했다. 이어 학생과 학부모가 교육이 우수한 곳을 찾아 이동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끌어들일 만큼 인천의 교육이 매력있는가에 대한 대답이 곧 해결책일 것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인천 떠나는 학생들] 2. 교육 인프라 다양화 10년째 제자리

교육 환경의 다양성 부족으로 인천을 떠나는 학생이 늘고 있지만, 인천시교육청의 교육기반 사업은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30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의 특성화마이스터 고등학교는 29곳이다. 서울시 74곳, 경기도 109곳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마저도 (기계)공업산업상업고등학교 등 기초 분야의 특성화고등학교가 9곳(31%)에 달하는 등 특화한 전문교육은 아니다. 외식고등학교, 마케팅고등학교, 의료과학고등학교 등 전문 분야 중심의 교육 인프라를 갖춘 서울시와 대조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분야를 꿈꾸는 학생들은 일찌감치 다른 지역 학교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강치원군(14)은 경기도에 있는 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그는 인천에는 사설 학원을 제외하곤 게임 콘텐츠를 전문으로 배울 수 있는 기관이 전혀 없다며 다른 지역에는 청소년 미디어센터 등 게임을 배울 수 있는 창구가 있는데, 인천에는 배울 곳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가려는 것이라고 했다. 예체능 분야도 인프라가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201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인천시교육청이 2015년부터 추진한 예술중학교 신설 사업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지 오래다. 체육중학교는 계획조차 없는데다 예술고체육고 역시 각각 1곳이 전부다. 반면 서울시는 예술체육중 각각 1곳에 국립전통예술고 1곳, 일반예술고 2곳, 체육고 1곳 등을 갖추고 예체능 분야 인재육성에 적극적이다. 경기도 역시 예술중체육중 각각 1곳에 예술고 3곳, 체육교 1곳을 갖추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는 하나의 법인 아래 예술중학교와 예술고등학교, 예술대학교가 하나의 체계로 이어져 있다. 예술중학교를 졸업하면 다른 고교대학교에 비해 예술고예술대 진학이 쉽기 때문에 저학년부터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 인프라 사업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예산부지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사업 추진과 더불어 학생 수요 중심의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한다고 지적한다. 박철희 경인교육대학교 교육학 교수는 7~8년 전 연구에서도 인천지역의 학생유출이 심각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특수 목적 고등학교 등 인천에 부족한 기본적인 교육시설을 개선해야한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인천 떠나는 학생들] 1. 부족한 교육 인프라

예비 고등학생들이 인천을 떠나고 있다. 2019년 인천을 떠난 예비 고교생만 800여명. 이들 대부분은 인천의 교육 인프라 부족을 다른 지역 이탈의 이유로 꼽는다. 해마다 강조하는 인천지역의 교육기반 확대가 헛구호에 그치며, 다양한 교육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는 인천지역의 학생 유출 실태를 진단하고, 인천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원인, 인천형 교육환경 구축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①부족한 교육 인프라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이 인천을 떠나고 있다. 예체능부터 생활과학까지, 고교생들이 원하는 교육 범위는 넓어지고 있지만, 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탓이다. 2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2019년 전체 고등학교 진학생 2만6천693명 중 다른 지역으로 진학하는 학생은 803명에 달한다. 2018년 고등학교 진학 과정에서 인천을 떠난 학생 수(592명)와 비교하면 211명이 늘었다. 이렇게 빠져나간 학생은 대부분 일반고가 아닌, 예술고나 특성화고 등 특수한 목적의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2019년 타시도로 진학하는 인천지역 예비 고교생 가운데 특수한 목적의 고교로 진학한 학생은 555명으로 타시도 진학생 전체의 69.11%를 차지한다. 분야별로는 특성화고(248명), 예술고등학교(150명) 등의 순이다.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예비 고교생 10명 중 6명 이상이 예체능 등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고교를 찾는 셈이다. 이처럼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건 인천에서 원하는 분야에 맞는 교육시설을 찾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는 얘기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취임 당시인 지난 2018년 학생들이 인천을 떠나지 않도록 탄탄한 교육기반을 갖추겠다며 학생이 머무는 인천을 강조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인천형 예술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한 인천학교예술교육지원센터 건립은 2019년 하반기 시교육청 자체점검에서 목표 추진율의 절반밖에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15년부터 설립을 추진하던 예술중학교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문을 열지 못했다. 이 밖에도 체육중학교를 비롯해 조리고등학교경영회계고등학교 종류의 특성화고등학교 역시 아직 1곳도 갖추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찌감치 다른 지역 고교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 학부모가 많다. 예고 진학을 준비중인 김지연양(15)은 중학교에서부터 관련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예중이 없어 일반중학교에 진학했다며 걱정했던데로 따로 예술 공부를 하기가 힘들어 고등학교만은 꼭 원하는 전공이 있는 서울로 진학하려 한다고 했다. 중학교 2학년 딸을 둔 강문희씨(43)는 아이가 중학교 3학년이 되면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조리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인천에서는 생활과학특성화고에서 조리과학을 일부만 가르치는 수준이기 때문에 경기도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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