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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갯벌 속 ‘흰발농게’… 반갑다! 탄성 절로

생태투어 초등생 등 25명 참가...“멸종위기종 보호 힘 보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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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깃대종 ‘흰발농게’ 생태투어 행사 참가자들이 17일 오후 인천 중구 영종도 송산유수지에서 영역 다툼을 하고 있는 흰발농게(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수컷들을 살펴보고 있다. 장용준기자

“인천 깃대종인 흰발농게를 직접 봐서 너무 좋았어요 제가 지켜줄래요”

17일 오후 2시께 인천 영종도 송산유수지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이곳에서 열린 ‘흰발농게’ 갯벌생태체험 참자가들. 부모 손을 꼭 잡은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은 책에서만 본 흰발농게를 직접 본다는 마음에 온몸으로 들뜬 마음을 표출하기 바빴다.

인천시의 깃대종인 흰발농게는 해안 개발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줄면서 지난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받고 있다. 흰발농게는 영종대교 남쪽에 있는 영종2지구 갯벌에 약 200만 마리와 영종대교 북쪽 제2준설토 투기장 호안 인근 갯벌에서도 100만 마리 넘게 서식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앞서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이번 생태투어에 참가할 가족들을 모집, 이날 총 25명의 참가자가 투어에 나섰다. 12명과 13명씩 2모둠으로 나눠 진행한 이번 투어에 참여한 이 대부분이 8~11세 초등생들이다. 투어에 앞서 1모둠을 이끈 이영미 강사는 참가자의 눈높이에 맞춰 깃대종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이 강사를 바라보며, 귀를 기울였다. 해안 데크에 도착한 참가자들이 이 강사가 손끝으로 물이 빠진 갯벌 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조그마한 구멍들을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흰발농게가 고개를 내밀며 반긴다. 넓은 갯벌을 무대삼아 암컷들을 유혹하기 위해 하얀 집게발을 뽐내며 춤을 추는 흰발농게의 모습은 참가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생태투어에 참가한 전예린양(10)은 “하얀빛이 나는 흰발농게를 직접 보니 귀엽고, 신기하다”며 “덥지만 재미있다”고 했다.

투어 참자가들은 이날 흰발농게 외에도 영종도 갯벌을 지키고 있는 칠게, 저어새 등을 관찰하며, 환경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했다. 여기에 이 강사가 준비한 윷놀이를 변형한 ‘갯벌생물 살리기’ 놀이도 하는 등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이날 참가자중 유일한 고등학생인 박기태군(17)은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려고 찾은 갯벌의 매력에 빠져 진로도 해양생태학 쪽으로 잡았다고 했다. 박 군은 “갯벌이라는 땅 자체가 신기한데, 거기에 기어다니는 생명이 있다는 것이 경이로웠다”며 “갯벌은 미지의 세계 같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꾸준히 갯벌생태체험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서석진 녹색연합생태보전 팀장은 “보통 체험활동은 아이들이 부모님 손에 이끌려 오는데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주변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며 “계속해서 생태체험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영미 인천녹색연합 강사 “생생 체험… 아이들 생명에 대한 감수성 쑥쑥”

10년째 눈높이 ‘갯벌생태교육’...환경보전 ‘전도사 역할’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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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천 중구 영종도 송산유수지에서 이영미 인천녹색연합 강사가 인천 깃대종 ‘흰발농게 생태투어’ 참가자들에게 갯벌에 사는 생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용준 기자

“더 많은 학생들에게 자연의 위대함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알려주고 싶어요”

인천녹색연합 소속의 이영미 강사는 환경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10년째 인천 지역 초·중·고교생들에게 갯벌생태교육을 하고 있다. 이 강사는 지난 2012년 인천녹색연합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2014년부터 영종도에서 갯벌생태교육을 하고 있다. 이 강사의 가르침 속에 수많은 학생들이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자연의 경이로움,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배워가고 있다.

이 강사는 평소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는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이라는 시를 접한 뒤 본격적으로 환경활동에 뛰어들었다. 식탁에 오르는 간장게장을 주제로 한 이 시는 이 강사로 하여금 생명에 대한 감수성과 상상력을 일깨워줬다. 이 같은 깨달음을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어 꾸준히 갯벌생태교육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강사는 “학생들은 흰발농게 등 보호해야할 깃대종 생물이 돼 갯벌을 살아간다는 상상을 통해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공감은 참게나 조개 등 식탁에 오르는 갯벌 생물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이를 함부로 버리지 않게 만든다”고 했다.

10년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이끌며 뿌듯함을 느낀다는 이 강사의 꿈은 더 많은 아이들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나누는 것이다. 이 강사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생태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것보다 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주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체험활동을 한 아이들이 생명을 대하는 태도가 변화하는 것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힘 닿는데 까지 생태교육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김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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