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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교통혁명 GTX-B ‘독 든 성배 될라’] 完. 전문가 제언

광역교통망 발달에 따른 인천의 베드타운(Bed Town) 현상을 해결하려면 제조업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연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높은 역외소비율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는 해양 자원을 활용한 소비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도시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에 이어 제3의 교통혁명으로 평가받는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B 개통이 오히려 인천의 인력과 소비 유출을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대체로 동의한다. 서울이 인천의 경제력을 흡수하는 서울 집중화 현상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산업 구조와 소비 인프라 규모가 다른 서울을 억지로 쫓아가기 보다는 인천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광역교통망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서울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인천만이 가질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와 소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인력 유출에 따른 인천의 베드타운 현상을 막으려면 기존 제조업 기반의 산업 구조에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같은 첨단 기술을 연계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현재 인천시가 추진 중인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와 바이오헬스밸리 조성,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하는 항공정비산업(MRO) 등의 공항경제권 구축은 인천의 미래 먹거리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이들 사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영세 제조업체들을 위한 다양한 기회 마련과 핵심 인재 양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정종우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책임연구원은 인천은 서울과 비교해 30인 미만의 영세한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기술 등을 배우고 받아들일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인천의 영세한 기업들이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체험하고 도입할 수 있도록 컨퍼런스 등의 기회를 많이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제 양질의 일자리가 먼저냐, 핵심 인재 양성이 먼저냐라는 탁상공론을 그만할 때라며 각종 첨단기술을 익힌 인재를 꾸준히 양성하고, 이들이 인천의 곳곳으로 퍼져 산업 구조를 고도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인천의 높은 역외소비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는 서울이 갖지 못한 해양자원 등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내항 재개발 등을 통해 해양소비 거점을 만들어 상대적으로 소비 인프라가 부족한 경기도민의 역외소비를 끌어내야 한다는 게 대안으로 꼽힌다. 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를 활용해 경기 북부-인천 연안-경기 서해안권을 연결하는 해양소비 거점 등을 만들어 경기도민의 역외소비를 인천으로 끌어와야 한다며 이를 발판 삼아 서울과 비슷한 수준의 소비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 소비를 위해 서울로 빠져나가는 인천시민에 대해서는 인천e음 카드 등 지역화폐를 통한 역내소비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 연구위원은 당장 일어나는 인천시민의 역외소비를 막기 위해서는 지역 화폐 등을 활용한 역내소비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기자

[제3의 교통혁명 GTX-B ‘독 든 성배 될라’]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인천 발전’ 쾌속질주 힘찬 시동

인천이 광역교통망으로 드리워진 그림자를 피하기 위한 지역형 경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인천시가 추진 중인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공항경제권 구축, 내항재개발 사업, 인천e음 카드 활성화 등은 광역교통망 발달 속에서도 인천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1일 시에 따르면 남동국간산업단지 재생사업 등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을 대표하는 남동산단을 비롯해 부평산단, 주안산단 등에는 첨단산업과 거리가 먼 업체들이 주로 입주하고 있다. 시는 이들 산업단지의 구조 고도화 사업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일자리 26만개를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기존에 있던 기업들의 구조 고도화를 강제할 수 없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공항경제권 구축은 인천의 미래를 밝힐 요소다. 시는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공항경제권 구축을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국토교통부가 공항경제권 육성 방안을 어떻게 내놓을 것인지에 따라 시의 구상 전체를 바꿔야 하는 등의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내항재개발 사업은 마중물 사업인 상상플랫폼 조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첫 걸음을 내딛은 상태다. 인천의 내항재개발은 해양자원을 이용한 관광문화소비 인프라를 제공한다. 다만, 내항재개발 사업을 이루는 개별 사업 일부가 국비 확보, 수익성 문제, 기관간 갈등 등으로 답보 상태에 머무르는 경우가 있어 해양소비 거점 마련을 위한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시급하다. 인천e음 카드는 발달한 교통광역망을 이용해 서울로 빠져나가는 인천시민의 소비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꼽힌다. 이미 성공적인 사업 추진으로 시는 발행 목표액을 1조7천억원으로 상향조정 했을 정도다. 문제는 캐시백(6%)에 따른 재정 부담이다. 일부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재정 부족 등을 혜택을 축소했다. 앞으로 캐시백에 필요한 국비 확보 여부가 인천e음 카드의 활성화 여부를 가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의 경쟁력을 위한 사업 추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들 사업을 모두 마무리하면 발달한 광역교통망 속에서도 인천의 경쟁력을 한층 더 올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제3의 교통혁명 GTX-B ‘독 든 성배’ 될라] 쇼핑·의료 ‘서울 원정’… 인천경제 ‘속수무책’

인천 사람이 아프면 꼭 인천에서 치료받으라는 법 있나요? 성형하거나 라미네이트 하는 사람들조차 죄다 서울로 가는 시대잖아요.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 사는 이은혜씨(33)는 지난 5월 어머니가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이씨는 서울에 있는 유명 종합상급병원을 수소문해 어머니의 입원과 치료를 도왔다. 현재 이씨는 어머니의 수발을 위해 매일 서울로 오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나 어머니를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모신 것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는다. 서울에 있는 병원이 인천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이다. 이씨는 솔직히 서울에 있는 병원들의 실력이 좋다는 게 많은 사람의 믿음 아니겠느냐며 광역버스나 경인국철 등만 타더라도 인천에서 서울까지 쉽게 오갈 수 있는데, 그게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소중한 가족을 서울 병원이 아닌 인천 병원에 입원시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연수구 송도동에 사는 강영은씨(29)는 일로 지친 스트레스를 서울에서 명품 브랜드 쇼핑을 하며 종종 푼다. 강씨는 2년 전만 하더라도 인천의 백화점을 주로 이용했다. 하지만 강씨는 이제 인천에 있는 명품 브랜드 매장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패션은 트렌드가 중요하다는 강씨의 생각과 달리 인천의 백화점에서 새로운 명품 브랜드 매장을 찾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강씨는 같은 명품 브랜드 매장이라고 하더라도 각 매장의 주력 품목이 차이 날 때가 있어 근처 백화점들을 돌며 폭넓게 쇼핑할 수 있는 서울을 더 선호한다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곧 송도에 생긴다고 하는데, 영등포 등 쇼핑하기 좋은 곳까지 20분 정도면 갈 수 있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기자

[제3의 교통혁명 GTX-B ‘독 든 성배 될라’] 3. 역외소비 심각

인천의 돈이 광역교통망을 타고 서울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인천시민이 서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지출액만 2018년 10조6천억원 등 최근 5년간 모두 44조5천억원에 이른다. 인천의 교통혁명에 가려진 그림자에는 인천시 1년 예산과 맞먹는 10조원대 규모의 역외소비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8일 인천연구원 신용카드 중심의 인천 역외소비 실태 분석에 따르면 인천시민이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소비한 비율(역외소비율)은 세종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의 역외소비는 발달한 광역교통망을 토대로 서울의 높은 소비재 경쟁력과 인천시민의 서울지역 경제활동 규모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5년간 인천시민의 신용카드 지출액 중 역외소비 지출액은 2018년 17조967억원(50.92%), 2017년 15조5천583억원(50.63%), 2016년 14조1천728억원(50.58%), 2015년 13조2천406억원(50.99%), 2014년 12조1천724억원(50.33%) 등이다. 특히 서울에서 사용한 지출액을 별도로 분석하면 2018년 10조6천438억원(31.7%), 2017년 9조7천80억원(31.59%), 2016년 8조6천952억원(31.03%), 2015년 8조595억원(31.04%), 2014년 7조3천905억원(30.56%)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동안 인천시민은 신용카드로 다른 지역에서 72조2천408억원을 사용했고, 이 중 44조4천970억원을 서울에서 쓴 것이다. 업종별 인천의 역외소비는 가전가구, 기타유통, 서비스, 자동차서비스용품, 전자상거래업종 등의 비중이 최근 5년간 지속해서 증가하는 상태다. 반면 스포츠문화레저용품, 유흥, 주유, 학원 업종의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인천의 역외소비를 평일, 공휴일 전날, 공휴일로 나누면 인천에서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구가 역외소비에 영향을 준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인천의 평일 역외소비율은 공휴일 전날(50.62%) 및 공휴일(44.54%)보다 높은 54.28%다. 서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지출액만을 놓고 보더라도 인천의 평일 역외소비율(35.53%)은 공휴일 전날(31.97%) 및 공휴일(24.13%)보다 높다. 인천 스스로 경쟁력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광역교통망만 발달하면 인력 유출은 물론, 역외소비 증가라는 2가지 문제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광역교통망 발달 등의 영향으로 인천의 역외소비율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인천시민의 소비 특징 중에는 인천과 서울에서 모두 파는 제품을 서울까지 가서 산다는 것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억지로 서울을 따라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조 위원은 인천e음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노력 등이 인천의 역외소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민기자

[제3의 교통혁명 GTX-B ‘독 든 성배 될라’] 2. 인력유출 심각

인천의 광역교통망 발달은 일자리 미스매치와 맞물려 인력 유출이라는 부정적 결과를 낳았다. 값싼 인천 집에서 자고 월급 많이 주는 서울 직장으로 통근하는 베드타운(Bed Town) 현상이야말로 광역교통망에 가려진 가장 어두운 그림자다. 27일 한국고용정보원 지역별 임금 격차 및 최저임금 미만 적용 근로자 현황 분석과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하반기 기준 인천에서 가장 높은 산업 비중을 보인 업종은 제조업(26.1%)으로, 평균임금은 274만원이다. 반면, 평균임금이 제조업보다 51만원 많은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의 인천 내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비율이다. 또 평균임금이 77만원 많은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2.3%, 66만원 많은 금융 및 보험업은 2.9%에 머무르고 있다. 제조업보다 평균임금이 많은 이들 업종의 서울 내 비중은 인천과 비교를 허락하지 않는다. 서울의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비중은 8.3%,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비중은 9.8%, 금융 및 보험업 비중은 6.1%에 달한다. 평균임금에서 양질의 일자리는 인천보다 서울에 더 몰려 있는 것이다. 특히 산업별 임금 차이를 따져보면, 인천의 일자리가 얼마나 경쟁력이 떨어지는지 체감할 수 있다. 서울과 비교했을 때 인천은 제조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최대 34.9%(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까지의 임금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율적 차이는 같은 일을 하는 데도 서울과 인천의 임금 차이가 최대 120만원가량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청년층의 선호도와 맞지 않는 제조업 위주의 산업 구조도 임금 격차와 함께 인천의 일자리 미스매치를 일으키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청년층의 부문별 고용비중 추이에서 2004~2016년 29세 이하 청년층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부문별 고용유입 가능성을 살펴본 결과, 제조업의 청년 유입가능성은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나왔다. 그나마 인천이 강점을 보이는 제조업 자체도 미래가 밝지 않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지역노동경제브리프와 한국고용정보원 지역별 제조업 고용 변동 현황 분석을 살펴보면, 최근 인천은 외국인 노동자 증가와 경기 둔화 등으로 제조업 구인구직 자체가 줄어드는 상태다. 이이 같은 일자리 미스매치는 광역교통망 확충과 서울과의 집값 격차 등과 합쳐져 인천을 베드타운으로 내몰고 있다. 발달한 광역교통망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서울로 충분히 통근할 수 있기 때문에 집값이 저렴한 인천에 거주지를 두는 인구가 점차 늘어나는 것이다. 당장 지난 5월 한국감정원 공동주택실거래가격지수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1㎡당 매매 평균가격은 1천66만원으로, 인천 341만1천원의 3배에 가깝다. 통계청 인구총조사에서도 같은 경향을 일부 엿볼 수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인천의 주간인구지수는 92.2%로 주간유입인구(19만5천82명)보다 주간유출인구(41만4천566명)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 시간대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구 비율을 뜻하는 주간인구지수는 100%보다 아래면 베드타운으로 본다. 더욱이 인천은 최근 35년 사이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구의 증가 폭이 전체 인구의 증가 폭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박진희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구직자가 사는 지역에서 일자리 미스매치가 발생하면, 그 구직자는 다른 지역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통근 가능한 거리까지 구직활동을 확대한다며 인천 등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한 지역은 발달한 광역교통망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인력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했다. 김민기자

[제3의 교통혁명 GTX-B ‘독 든 성배 될라’] 빨라진 교통… 인재 ‘脫인천’ 가속화

인천이 집값도 싸고 직장이 있는 서울과 가까우니 사는거지, 그런 장점조차 없으면 누가 인천에 살겠어요.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에 사는 나윤철씨(35)는 지난 2002년 서울의 C대학교에 수시로 합격한 이후부터 인천과 서울을 통근통학하는 삶을 살고 있다. 처음에는 서울로 가는 교통편이 좋지 않아 자취나 하숙을 고민했지만, 광역버스와 등 광역교통망이 점차 늘어나면서 계속 통근통학을 이어갔다. 자취나 하숙을 하기에는 나씨의 집안 형편이 녹록치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나씨는 석사 학위까지 마친 이후 여의도의 한 금융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처음 직장을 구할 때에는 서울까지 출퇴근할 걱정에 인천에 있는 회사를 찾아봤던 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고학력인 그의 희망연봉을 맞춰줄 수 있는 회사가 없어 부득이하게 서울에 있는 회사를 선택했다. 연수구 청학동에 사는 이성준씨(33)도 지난 2015년부터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다. 첫 직장을 구했던 지난 2014년에는 남동국가산업단지의 한 인테리어 회사에서 영업직으로 일했지만, 그는 1년 만에 과감히 서울의 회사로 이직했다. 이직의 이유는 간단했다. 출퇴근이 오래 걸리는 부담이 있는 대신에 월급은 약 30%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은 서울의 회사를 선택한 것이 탁월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서울 여의도를 거쳐 경기 남양주까지 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평소 시내버스와 경인국철 등을 이용하면 1시간30분가량 걸리던 출퇴근 시간이 시내버스와 GTX-B를 이용하면 40분 정도로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이씨는 솔직히 GTX-B가 생기면 그 주변으로 잠은 인천에서 자고 일은 서울에서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날 것 같다며 비슷한 회사 규모인 데도 임금 등이 크게 차이 나는데, 누가 인천에 산다고 인천에서 일하는 걸 고집하겠느냐고 했다. 김민기자

[제3의 교통혁명 GTX-B ‘독 든 성배 될라’] 1. 서울로 통근·통학 급증

경인고속도로, 경인국철 등 교통혁명이라 불릴만한 광역교통망 속에 감춰진 그림자는 언제나 인천을 옭아맸다. 인천 전체가 1천만 인구를 가진 메가 시티(Mega City) 서울에 묻혀버렸기 때문이다. 인천은 300만 인구를 갖고 있지만, 서울로 계속 빠져나가는 인력 탓에 점차 베드타운(Bed Town)으로 변해가는 상태다. 또 각종 소비 인프라가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해 매우 심각한 역외소비 문제를 겪고 있다. 최근 인천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한 것을 자축했다. 그러나 GTX-B는 언제든 독이 든 성배로 변해 인천을 또다시 교통혁명의 그림자 속으로 몰아갈 수 있다. 이에 본보는 총 4차례에 걸쳐 지난 1980년부터 통계청, 인천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산업연구원 등에서 발표한 각종 통계 및 연구자료 등을 분석해 교통혁명의 그림자를 되짚어보고, GTX-B라는 또 한 번의 교통혁명을 앞둔 인천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인천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울과의 접근성을 개선해 나갔다. 지난 1897년 공사에 들어가 1899년 개통한 경인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로 인천의 생활권을 서울까지 확장했다. 이후 1974년 경인선과 연계한 서울지하철 1호선이 놓이기 시작하면서 인천과 서울의 접근성은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서울 전체를 거미줄처럼 엮은 지하철 노선들과 지난 2007년 개통한 인천국제공항철도, 2012년 개통한 서울지하철 7호선 부평구청역 연장구간 등은 인천에서 서울 전역으로 갈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는 지난 1968년 개통했다. 경인고속도로는 국도 이용 시 1시간 이상 걸리던 시간을 18분대로 줄이면서 광역공업권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1996년 완전히 개통한 제2경인고속도로는 인천과 서울 남부권을 연결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광역교통망이 늘어나면서 인천에서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인구총조사 기준 1980년 인천에서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구(12세 이상)는 4만886명에 불과했지만, 10년 뒤인 1990년에는 2배 이상 늘어난 1만66명에 달했다. 이후 2000년 13만7천554명, 2010년 17만2천728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가장 최근 조사인 2015년에는 19만1천398명이 인천에서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의 전체 인구에서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구를 비율로 따져보면 차이를 더 크게 체감할 수 있다. 지난 1980년 인천 인구 108만3천906명 중 3.77%가 서울로 통근통학했지만, 2015년에는 그 비율이 6.62%로 늘어났다. 인천의 전체 인구가 3배 가까이 증가하는 동안에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5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비율의 격차가 생긴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인천 전체를 베드타운으로 내몰고 있다. 낮 시간 인천에서 활동하는 인구 비율을 뜻하는 주간인구지수가 점차 낮아지는 것도 베드타운으로 변해가는 인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넓고 편리해진 광역교통망 속에서 일과 소비는 서울에서 하고, 잠 자리만 인천에 두는 인구가 늘어나는 등 자족 도시의 모습을 잃어가는 게 인천의 현주소다. 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구가 서울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밥을 먹는 등의 소비도 인천의 역내역외소비 불균형 현상을 심화시키는 것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비적 측면과 산업적 측면을 함께 고려하는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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