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사이트

식량을 넘어 ‘가치’를 생산하는 농부를 생각하며 [review_같이 쓰는 농부사전]

블루메미술관이 파주시 후원으로 지난 5월부터 ‘같이 쓰는 농부사전’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농장 네 곳의 농부와 현대 미술작가 네 팀의 드로잉, 영상, 설치 11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농사를 짓지 않아도 누구나 ‘농부적 삶’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농부적 삶’의 태도로 세상 바라보기 올해 초 외국에서 유입된 검역해충 ‘토마토뿔나방’이 국내 토마토농가에서 처음 발견됐다. 토마토 잎과 줄기를 갉아 먹고 과실 내부에 세균을 퍼뜨려 작물에 2차 피해를 주는 이 해충이 발생한 여러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은 기후변화였다. 기후위기와 변화를 가장 크게 체감하는 직군 중 하나가 농부일 것이다. 식량생산가이자 가치생산자로서 농부의 일과 생각을 응축해 조명한 전시 ‘같이 쓰는 농부사전’이 지난 5월부터 파주 블루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에는 농장 네 곳의 농부들과 현대미술작가 네 명이 협업한 드로잉, 영상, 설치 작품 11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에서 조명하는 농부는 농업의 산업화를 위해 대량생산에 몰두하는 대농, 관행농과 구분되는 작은 농업을 지향하는 작은 농부들이다. 농작물 생산자로만 단순화될 수 없는 농부의 일과 생각의 확장성을 고민하는 다양한 작은 농부들의 이야기에서 이 전시는 ▲가치 생산자로서의 농부-자연의 흐름에 따르는 삶 ▲매개자로서의 농부-상생하는 삶 ▲연구자로서의 농부-자연을 탐구하는 삶 ▲생태 관리자로서의 농부-지속가능한 삶 등 네 개의 가치를 찾았다. 농사를 짓지 않는 95%의 인간이 농사를 짓는 5%의 인간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먹고사는 행위 이상의 생명을 지탱하는 태도와 관점의 영역을 포괄한다. 자연을 탐구하고, 자연의 흐름을 따르는 삶의 방식을 택하는 것, 공동체적 가치에 주목하고 기후위기의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삶의 태도는 농사를 짓지 않아도 누구나 ‘농부적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의 흐름과 인간의 삶 2013년 개관한 블루메미술관은 살아있는 나무를 감싸 안고 지어진 바이오필릭(Biophillic) 건축의 모습대로 2017년 정원문화에 관한 현대미술 전시를 시작으로 자연주의 정원 자체가 상설전시 작품으로 설치된 곳이다. 미술관의 중정은 정원사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하며 상시 가꾸고 있으며 이번 전시도 정원사들과 교류하며 알게 된 농부의 삶과 가치를 알리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백정기 작가×그래도팜 원승현 농부, 김준서·강민지 작가×종합재미농장 김신범·안정화 농부, 조호영 작가×뭐하농 이지현 농부, 스몰바치 스튜디오 강은경 작가×고양찬우물농장 이상린 농부 등 네 팀의 농부와 작가를 선정하고 매칭해 공간을 조성했다. 김준서 작가의 ‘콩쟁반, 2024’ 작품이 전시장 한가운데에 매달려 있다. bldc 모터와 컨트롤러 아래 씨앗이 담긴 쟁반이 시소처럼 왔다 갔다 한다. 한쪽으로 기울 때마다 들리는 씨앗 쏟아지는 소리가 이삭을 털어내는 탈곡기 소리 같기도 하고, 빗소리 같기도 하다. 바람에 따라, 기울기에 따라 움직이는 씨앗을 통해 자연의 흐름과 그에 따르는 인간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거대한 순환 고리 안에 농부의 삶과 나의 삶이 연결돼 있음을, 나아가 기후위기와 맞닥뜨린 우리가 가져야 할 사고의 전환과 또다른 삶의 방식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전시는 11월 17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 백스테이지 ‘첫 공개’.... NJP 커미션 ‘숨결 노래’ [전시 리뷰]

각기 다른 작품의 톤과 목소리가 어우러진 노래소리는 어떨까. 어우러짐의 소리가 하모니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각자의 소리가 충분히 어우러지고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네 명의 큐레이터와 네 명의 작가가 개성을 담아 동시대 예술을 선보이는 전시가 마련됐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지난 12일부터 선보이는 기획전 NJP 커미션 ‘숨결 노래’다. ‘NJP 커미션’은 백남준아트센터가 처음 선보이는 형식의 전시로 ‘수행하는 미술관’, ‘실천하는 미술관’으로서 미술관과 예술의 의미를 다시 성찰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외부 큐레이터를 포함한 네 명의 학예사가 공동 큐레이팅 하고, 네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과 표현 형식 등으로 작가 본연의 예술 세계를 드러낸다. 먼저 정시장에 들어서면 앤 덕희 조던 작가의 공중 설치 작품 ‘앞으로 다가올 모든 것을 환영한다’가 눈길을 끈다. 백남준에게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이 작품은 오래된 구형 컴퓨터, 플럭서스 퍼포먼스,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연상케 하는 피아노,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손으로 구성됐다. 관객이 다가오면 공중의 손이 진자 운동을 시작하며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고, 피아노는 연주 소리와 화려한 빛을 내며 관객에게 응답한다. 작품은 관객과 기술, 예술이 융합해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가능성을 그렸다. 에글레 부드비티테 작가는 인간과 동물, 식물의 공생을 강조하는 비디오 작품 ‘퇴비의 노래: 변이하는 몸체, 폭발하는 별’을 선보였다. 고대의 자연이 잘 보존된 리투아니아 쿠로니안 스핏의 소나무 숲과 모래 언덕에서 만들어진 작품은 현지의 학생과 안무가가 함께 등장한다. 이들은 이끼로 뒤덮인 땅에 몸을 의지하거나 수평선을 따라 전진하고, 모래톱에서 뒹굴며 신체의 여러가지 동작을 보여준다. 작가가 만든 몽환적인 사운드와 원시적인 자연, 다양한 특징의 몸을 결합해 초자연적인 감각을 고조시켰다. 전시는 ‘회전초’를 통해 식물의 점진적이고 대대적인 이동을 보여주는 최찬숙 작가의 비디오 설치 작품 ‘더 텀블’로 이어진다. 작품은 바람이 불면 스스로 뿌리를 끊어내고 바람에 굴러다니며 씨를 흩날리는 회전초의 삶의 방식과 나선운동에 주목해 만들어졌으며, 작가는 이 같은 회전초의 모습에서 밖으로 밀려나는 존재들을 담아냈다. 영상은 애리조나 등 회전초를 찾아가는 작가의 여정과 회전초를 포착한 드론의 시선,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생동하는 회전초의 모습을 교차해 보여준다. ‘더 텀블’은 3부로 구성된 작업의 1부에 해당하는데, 전시장에선 미군 참전용사와 아메리카 원주민 공동체의 연합을 다룬 2부 ‘더 텀블 올 댓 폴’로 이어진다. 특히 우메다 테츠야 작가는 백남준아트센터의 숨겨진 공간을 탐험하는 투어 퍼포먼스 ‘물에 관한 산책’을 선보인다. 작가는 전시장이 아닌 미술관의 숨겨진 공간에 작품을 배치해 관객이 작품을 발견하면서 50분간 미술관을 오롯이 경험하도록 했다.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인 ‘TV 정원’, ‘TV 물고기’, 백남준의 뉴욕 작업실 아카이브 ‘메모라빌링’은 작가의 연출에 따라 색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또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던 각종 사무실 등 백남준아트센터의 백스테이지를 처음 공개해 미술관의 건축적 매력과 새로운 역할을 발견할 수 있다. ‘물에 관한 산책’은 지난 13일부터 한 달 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20분 간격으로, 1일 총 6회 진행된다. 이채영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팀장은 “네 명의 작가들이 인간중심주의로 인해 피폐화된 생태와 자연을 돌아보고 주변 사물들과의 연대를 표현하는 것으로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했다”며 “전시를 통해 미술관이 동시대에 살아있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예술로 소통하는 현장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2월15일까지.

‘날 것’ 예술의 힘을 보라…‘남수북파 화들짝 깨․달․움’展

‘벼락같이’ 짓고 일으킨 예술. 그 안에서 꿈틀대는 날 것 그대로의 생동감과 예술의 힘. 지난 14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수원시 팔달구 실험공간 UZ와 예술공간 아름, 예술공간 다움엔 한날 한시에 모여든 예술인 39명이 날 것의 예술을 펼쳐냈다. 지난해 8월 8일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의 이상집에서 첫선을 보이고 올해 1월 22일 수원에서 열린 데 이어 세 번째 열린 ‘벼락치기’다. 이들의 ‘짓거리’로 도출된 전시의 명은 ‘남수·북파-화들짝 깨․달․움’. 전시명엔 참여 작가들의 예술세계와 지향점이 고스란히 담겼다. 예술은 언제나 처음을 일으킨 날벼락 같은 미학적 사건들로 새로워진다는 것. 그래서 낯선 처음이야말로 일상을 뒤흔들어 새날을 여는 나아감이자 새날의 오늘이며 ‘화들짝’ 깨우치는 깨달음이라고 이들을 말한다. ‘남수·북파’는 경기남부 수원시와 경기북부 파주시를 줄여서 쓴 말이다. 더 정확히는 수원시에 자리한 예술공간 아름, 예술공간 다움, 실험공간 UZ의 예술인 네트워크와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의 예술인 네트워크가 모인 ‘접화군생’이다. 예술가들은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미디어, 다원예술 등 장르도 다양했다. 이들은 한날 한시에 벼락같이 모여들어서 전시공간 안팎에 글짓, 그림짓, 꾸밈짓 등의 ‘짓거리’로 날 것 같은 예술을 펼쳤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가들이 처음을 일으킨 듯한 미학적인 느낌을 생생하게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예술세계를 돋보이려, 혹은 실수하지 않고 잘 보이려 애쓰기보다 예술이 일어난 그 자체의 세계를 담은 작품들. 금방이라도 깨어날 것 같은 작품들은 그 현상이 일어난 전시장과 어우러져 마치 지금도 시끌벅적한 작업이 일어나는 듯하다. 수원과 파주 등 경기 남부와 북부에서 모여든 작가들은 각각 자신들이 품고 있는 현재의 예술세계를 펼쳐냈다. 전미영·나규환·전진경으로 구성된 ‘파견미술팀’은 한국 여성들의 아픔과 전쟁의 기억을 간직한 ‘성병관리소’를 형상화한 작품을, 이현정 작가는 어느 날 씨앗처럼 지구에 떨어져 발아한 생명체(작가)가 이 시대를 관통하며 삶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개인적인 사건, 경험들을 담아 써 내려간 내용을 책과 함께 고춧가루를 뿌려 만든 작품 ‘씨발’을 남겼다. 또한 수원에선 권혁, 김정대, 김성배, 왕희정, 이마로, 이수진, 오점균, 이윤숙, 최세경, 홍채원, 김다석 작가가 참여했으며 파주에선 금누리, 안상수, 권민호, 김기라, 김영주, 문승영, 손승희, 장서형, 조세랑, 정혜령, 박이창식, 문미희 등의 작가가 함께했다. 또 김진열, 김형기, 이현정, 서은주, 최혜정, 박건재, 이용규, 김지모세, 이진철, 배숙녀, 이계원 등이 함께 ‘벼락예술짓’을 펼쳐냈다. 홍채원 예술공간 아름·다움 관장은 “‘화들짝 깨․달․움’은 예술가들이 한날 한시에 모여들어 제 스스로 벼락짓거리를 터트리는 ‘앗숨’의 순간을 그리는 말”이라며 “새 예술의 씨앗을 심은 뒤 씨를 깨고 뿌리를 내리며 움을 쑥쑥 키우는 첫숨의 나날들로 두 시간 동안 이어진 예술 짓거리는 그런 첫숨이 터지는 순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술이 가진 멋짓에 스스로 펄쩍 뛸 듯 놀라는 화들짝은 예술이 본래 가진 힘이다. 그 힘을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실험공간 UZ와 예술공간 아름, 예술공간 다움에서 만날 수 있다.

문학 그리고 예술, 시민을 만나다…‘노작문학축전’ 21일부터

어린이 백일장, 문학기행, 전시회, 작가와의 만남, 생태 인문학 특강, 연극 및 노래 공연, 영화 상영회…. 예술과 체험이 한바탕 어우러지는 가을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진다. 노작홍사용문학관(관장 손택수)은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총 8일간 ‘노작문학축전’을 개최한다. 노작문학축전은 노작 홍사용 시인의 자유로운 예술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한 차례 열리는 행사이다. 나라 잃은 시대에 문학, 연극, 작사 활동으로 보여준 노작의 자유로운 예술정신이 노작문학축전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되살아난다. ■ ‘나는 하고 싶은 소리를 다- 불러봅니다’…노작 홍사용 시인 예술정신 기념 올해 주제는 ‘나는 하고 싶은 소리를 다-불러봅니다’이다. ‘백조’ 창간호 서시로 실린 노작의 ‘백조(白潮)는 흐르는데 별 하나 나 하나’의 한 구절로 이번 문학축전이 자신을 표현하는 일의 커다란 기쁨을 드넓게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취지를 담았다. 어린이가 참여하는 백일장, 그림책 전시발표회 등에서 미래 세대의 순수한 매력과 진솔한 자기표현을 만날 것으로 기대된다. 문학축전의 형식 콘셉트는 ‘찾아가는 문학관’이다. 전시실, 산유화극장, 야외무대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기존 프로그램이 반석산 맨발 산책길, 반석산 에코스쿨, 독립서점, 송린이음터, 동탄1동 노작주민축제 개최장 등으로 장소를 넓혀 진행된다. 문학관을 매개로 작가와 시민이 소통하고, 시민과 시민이 연대하고, 자연과 인간이 서로를 아낌없이 포옹하기를 바라는 뜻을 담았다. 시인, 소설가, 동화작가, 카투니스트, 영화감독과의 만남 형식의 강연 및 해설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문학축전은 문학관 소속 시민창작동아리 ‘돌모루낭독회’의 공연으로 문을 연다. 돌모루낭독회에선 노작의 대표적인 희곡 작품 ‘제석’이 100여 년 전의 말투와 현장감 있는 낭독으로 새롭게 되살아난다. ‘남한강의 문학을 찾아서’를 주제로 한 문학기행은 문학관 동아리 회원과 함께 남한강과 충북 충주 일원으로 향한다. ▲여주 신륵사 ▲신경림 시인 생가 ▲충주 노은초등학교 ▲신경림 시인 묘소 ▲중앙탑 및 탄금대 유람선 체험 ▲목계나루 강배체험관을 차례로 탐방할 예정으로 남한강 유역의 문학과 평전(評傳) 장르에서 정평이 나 있는 안재성 작가가 동행해 여행의 재미와 의미를 더하는 해설을 선보인다. ■ 문학·영화·연극·공연·강좌가 어우러진 8일…시민의 일상에서 함께하는 예술 2024 노작홍사용문학관 상주작가 프로그램도 다수 진행된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의 산유화극장에서 이금이 작가의 ‘독자와 함께한 밤티마을 이야기’가, 화성시 영천동의 독립서점 에센츠에서 ‘엄마사용법 김성진 작가와의 가을소풍’이 정란희 상주 작가의 진행으로 개최된다. 새솔동의 송린이음터에서는 정란희 작가가 그림책 강좌를 마무리하며 ‘나는 어린이 그림책 작가 전시발표회’를 연다. 총 3강으로 진행되는 생태 인문학 특강 ‘반석산 맨발의 인문학’과 생태학자 유기쁨, 현장 과학자 우동걸의 강연, 다큐멘터리 생태독립영화 ‘수라’ 상영회와 황윤 감독의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의 최종 3팀의 본선 공연은 27~28일 이틀간 이어진다. 본선 경연을 통해서 대상 수상 극단과 희곡상 수상 작가가 결정된다. 관람은 무료이며, 선착순 40명에 한해 관람할 수 있다. 노작문학축전의 마지막 날인 28일엔 시민을 위한 다양한 행사부스가 운영된다. 책갈피 만들기, 문장상담소, 테이블 인형극 등이다. 돌모루낭독회의 테이블 인형극은 같은 시간대에 동탄1동 노작주민축제에서 진행된다. 또한 독립서점 부스, 이벤트 및 체험 부스, 과월호 및 간식 나눔 부스도 함께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김형현 한국카툰협회장이 진행하는 시 카툰전 ‘짧은 시, 긴 그림자’의 도슨트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선생님을 위한 시인과 함께 걷는 노작 시숲길’은 전국 국어교사 80명이 참여하는 문학 프로그램이다. 특별강연, 작가와의 만남, 시숲길 체험 등이 진행된다. 도종환 시인의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역대 노작문학상 수상 시인이 교사들을 위한 문학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회 수상자인 안도현, 손택수(13회), 박소란(20회), 금년도 수상자인 황유원 시인 등이 함께한다. 오후 5시부터 열리는 시상식은 ‘이등병의 편지’ 원곡자 김현성의 오프닝 노래 공연, 제24회 노작문학상(황유원 시인 수상), 제2회 음유시인문학상(강허달림 수상), 제7회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 대상 및 희곡상(현장발표) 시상식, 가수 강허달림의 축하공연 등이 이어진다. 손택수 노작홍사용문학관장은 “많은 분이 부담 없이 노작문학축전을 찾아주시고 즐겨주시면 좋겠다. 특례시 출범을 앞둔 화성시의 위상에 걸맞은 거점 문화시설로서 기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작문학축전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노작홍사용문학관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제13회 경기도 청렴대상’ 단체 부문 우수상 수상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제13회 경기도 청렴대상’에서 단체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3일 경기도청 단원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재단은 총 4개 부분(기관, 단체, 개인, 부서) 가운데 단체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경기도는 2012년부터 매년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청렴도 향상 및 부패방지에 크게 기여한 기관, 단체 또는 공무원 등을 발굴해 ‘경기도 청렴대상’을 매년 수여하고 있다. 재단은 전 직원이 청렴교육을 이수하는 등 청렴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이고 계약행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계약업무 개선 계획을 수립, 다양한 업체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수의계약 제도를 개선하는 등 반부패 청렴사회 구현에 앞장서 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경기도 공직유관단체 청렴도 평가 결과 공직유관단체 유일하게 1등급을 달성, 청렴 멘토링 프로그램 ‘멘토기관’으로 참여하는 등 청렴 공직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는 평이다. 김혜순 대표이사는 “경기도 청렴대상을 수상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공정하고 청렴한 재단 운영을 통해 도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인천환경공단, 환경을 위한 선율… 그린콘서트 개최

인천환경공단이 가을 저녁 잔디밭 위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음악회를 개최한다. 19일 공단에 따르면 오는 28일 오후 5시부터 공단 승기사업소 인조잔디 축구장에서 ‘제9회 환경콘서트’를 연다. 이번 음악회는 OBS 경인 TV 전기현의 ‘씨네뮤직 콘서트’ 공개방송으로 이뤄진다. 경인 영 아티스트 플레이어즈 오케스트라의 영화 음악 연주가 2시간 동안 펼쳐진다. 지휘는 벤킴이 맡는다. ‘시네마 천국’, ‘인생은 아름다워’, ‘미션’, ‘타이타닉’, ‘보디가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기생충’, ‘라라랜드’, ‘겨울왕국’,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의 영화 음악을 선보인다. 팬플릇 정종수, 비브라폰 윤현상, 하모니카 박종성의 아름다운 악기 연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기에 뮤지컬 이희주 배우의 목소리로 감동을 더한다. 부대행사로는 인천과학문화거점센터의 자원순환 체험 프로그램,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체험, 캐리커처 부스 등의 체험행사가 열린다. 공단은 인천시민들에게 깨끗한 환경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해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송도스포츠파크 야외공원에서 열린 ‘제8회 환경음악회’에서도 울랄라세션, 조정현, 김양, 팝페라아리엘 등이 출연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최계운 공단 이사장은 “가을 밤의 환경콘서트를 통해 자원순환시설들이 친환경 기초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참여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공단은 수영장·잠수풀·캠핑장·Par3골프장 등의 송도스포츠파크와 인천시 중구, 연수구의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하는 자원회수시설(50t/일)을 운영하고 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경기미술창고 소장품 기획전 ‘창고 개방(開放)’ 개최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애기봉의 독특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현대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포시는 내달 20일까지 애기봉 평화생태전시관에서 경기미술창고 소장품 기획전 ‘창고 개방(開放)’을 개최한다. 경기미술창고는 2020년부터 경기도 전업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해 운영되는 특별한 컬렉션이다. 이번 전시는 김포문화재단과 경기문화재단의 협업으로 진행되며, 애기봉의 독특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20여 점의 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방황 속의 두려움, 내면의 성찰, 오랜 기억 속의 친숙함, 아름다움 속의 쓸쓸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인위성을 배제한 자연스러움,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 감각의 한계와 편향성, 현재의 시점에서 재구성하는 기억들을 담아낸다. 젊은 경기도 작가들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애기봉의 평화롭고 고요한 자연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관람객들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자연과 예술의 조화된 공간에서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전시는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 등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가을 농촌 보며 예술 한 스푼…‘제3회 국립농업박물관 어린이 예술대회’

국립농업박물관(관장 황수철)은 ‘제3회 국립농업박물관 어린이 예술 대회’를 오는 28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 우편으로 작품을 접수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이 풍성한 가을 농업·농촌을 직접 보고 느낀 점을 그림에 담도록 현장 그리기 대회로 열린다. 전국의 초등학생 연령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그림 형태의 구분 없이 주제성(30), 완성도(30), 독창성(20), 표현성(20)을 심사해 우수작품을 선정한다. 수상자는 대상 1명(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부상 50만원 상당), 최우수상 3명(국립농업박물관장상, 부상 30만원 상당), 우수상 16명(국립농업박물관장상, 부상 10만원 상당) 등 총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회 당일에는 그림 대회뿐만 아니라 농촌마을 이야기, 반려동물 간식 만들기, 농기구 만들어보기, 다듬이 공연 등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 가족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 신청은 오는 26일 오후 11시 50분까지 국립농업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황수철 국립농업박물관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청명한 가을날 우리 농업의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고, 어린이가 생각하는 풍성한 가을 농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22-⑤ 신에게 바친 해골제단과 성스러운 우물

■ 촘판틀리 ‘촘판틀리(Tzompantli)’는 ‘해골 제단’이라는 뜻이다. 치첸이트사가 당시 아스테카 제국의 테오티우아칸 문화권과 교류가 있었다는 증거로 신에게 인신공희 제물로 바친 사람 머리뼈를 그대로 묘사해 놓은 모습을 하고 있다. 보통 베어낸 사람 머리를 막대기에 소시지 끼우듯이 끼워 줄줄이 세워 놓는 특이한 조형물을 촘판틀리라고 부르며 메소아메리카와 멕시코 지방에서 유행했다. 이 제단은 그 촘판틀리의 모습을 돌에 정교하게 새겨 놓은 모습이다. 그 잔혹성과 독특함 덕분에 치첸이트사의 명물이기도 하다. ■ 성스러운 우물 ‘성스러운 우물’로 마야 문명이 번성했던 유카탄반도는 전체가 거대한 석회암 평원으로 이뤄져 있다. 그 덕분에 석회암 침식 작용으로 군데군데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는데 이곳에 물이 고인 우물을 세노테라고 한다. 그중 치첸이트사에 있는 세노테는 지름 60m, 깊이 27m에 달하는 대형 세노테에 속한다. 야인은 이 세노테를 숭배해 제물을 이곳에 바쳤는데 발굴 과정에 호수 아래를 샅샅이 조사한 결과 수많은 옥, 보석, 도자기, 황금, 흑요석, 조개껍데기, 옷, 그리고 다수의 유골이 발견됐다. 인간을 이곳에 던져 넣어 제물로 바치기도 했다는 증거다. 박태수 수필가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