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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시즌제'를 말한다] 完. 안경연 경기도립국악단 단원

내년도 국악단 공연이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우리 경기도립국악단만의 음악을 보여 드릴 거예요. 국악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거라 확신합니다. 긴 웨이브 머리에 현대적인 외모, 핑크빛 립스틱, 아이폰에서 아이유의 음악을 즐겨듣는 20대. 국악에 대한 편견이 여전했나 보다. 한복보단 화려한 드레스가 훨씬 더 어울릴 것 같아 국악을 할 거라 쉽게 생각하지 못했다. 경기도립국악단 입단 3년차 막내 안경연 아쟁 단원은 우리 고유의 악기로 오늘을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국악의 현재를 보여주는 듯했다. 안 단원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과거 도립국악단이 전통적인 것을 종합예술로 주로 보여드렸다면, 2020 시즌제에서는 음향에 중점을 둔 다양한 장르의 국악을 기대해달라며 기존 국악단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국악기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정성스럽게 만들어 선보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기도립국악단은 이미 지난 6일 원일 감독의 부임 후 첫 무대 반향을 통해 이런 변화를 예고했었다. 내년도 시즌제에서는 총 7번의 공연을 30회에 걸쳐 선보인다. 3월엔 국악계 재즈 형태인 新 시나위 공연을 허윤정, 송흥섭 등 6팀의 뮤지션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안 단원은 시나위는 국악에서 무속적이고 굿 음악으로 보는 측면이 많은데, 여기서 말하는 시나위는 연주자 머릿속에 있는 즉흥성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례 없던 시도도 이어진다. 9월 21세기 작곡가 시리즈에서는 기존 국악관현악에 한계점이 있을 거라 판단해 국악관현악과 작업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연주가들과 함께 작업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11월엔 들리지 않는 소리를 통해 소리의 다양한 집합체 느낄 수 있는 음향 중심의 뮤지컬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 단원은 단원들이 개인적으로도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물론, 도민들이 우리 경기도에는 국악단이 있어. 이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음악이야하며 자부심 느낄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국악관현악에 대한 편견을 깨는 기회가 될 거라고 본다. 국악의 한계점을 넘어서서, 새로운 것들을 보여드리겠다고 자부했다. 국악계의 젊은 주자이다 보니 현재 국악의 위치와 인식에 대한 고민도 많다. 다른 장르와 협업하고, 공동창작하는 게 국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국악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는데, 세계로 나가지 않으면 정체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장르가 다양하다는 걸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그 시작점이 바로 경기도립국악단의 2020 시즌제에서 펼쳐질 겁니다. 정자연기자

[2020 시즌제를 말한다] 3. 윤재웅 경기도립극단 차석 단원

살아있는 극단, 살아있는 극장으로 관객과 소통하려면, 시즌제 첫발을 내디뎌야죠. 가지 않았던 길이라 걱정도 많지만, 경기도립극단이 그걸 못 또 해낼 단체는 아니거든요. 연극은 배우 예술이다. 캄캄한 조명에 홀로 무대에 오른 배우 그 자체가 예술이 된다. 웅장한 음악이나 화려한 영상 없이도 배우의 몸짓과 말이 화려한 영상으로, 웅장한 음악으로 관객을 상상하게 하게 하고 설득한다. 하지만, 연극 환경은 열악하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지난 17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만난 윤재웅 경기도립극단 차석은 시즌제가 경기도립극단이 새롭게 나아갈 전환점이 될 거라 확신했다. 그는 연극은 말 그대로 고전, 클래식이다 보니 몇십 년 뒤에 박물관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며 시즌제는 관객과 호흡하고, 시대를 이끌어 가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시즌제를 준비 중인 경기도립극단은 사실 비상 상태다. 2~3개월의 기간을 두고 작품을 준비하던 현재와 달리 내년 시즌제에선 한 달 간격으로 새 작품을 선보인다. 대사를 통으로 외우고 상대 배우와 호흡을 하는 연극 특성상 물리적인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 단원들 입장에선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참고할 만한 전례도 없다.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윤 차석의 말에선 자신감이 또 넘쳤다. 이미 신작 4~5편을 해 본 경험도 있고, 변화를 위해선 그 정도 어려움을 견딜 맷집과 각오는 돼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내년 3월 시즌제 첫 작품은 브라보 엄사장!이다. 우리 사회를 들끓게 했던 미투 운동에 관한 얘기다.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인 엄 사장이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해 나가면서피해자로 둔갑하는 모습을 그려 시대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한국 연극계의 대표 연출가인 박근형 씨가 연출한다. 윤 차석은 내년 3ㆍ4ㆍ5월에 올릴 작품은 모두 신작으로, 훌륭한 연출가들이 함께하는 만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입단 11년차인 그에게 도민에게 좋은 공연으로 보답해야한다는 책임감은 항상 숙제처럼 남아있다. 사실 도립극단이 도민들에게 어떤 존재인지는 모르겠어요. 많은 분께 경기도의 대표 극단으로, 제대로 된 환경에서 좋은 공연을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은데 쓴소리도 듣고 피드백도 많이 받아야겠지요. 시즌제 자체가 도민들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인 것 같아요. 좋은 쪽으로 발전해서 도민들 마음에 자리 잡는 도립극단이 되고 싶습니다. 시대에 갑갑한 게 많았던지 해소가 필요해 고3이 돼서야 연극을 시작했다는 그는 새로운 변화를 앞둔 지금 첫 걸음을 떼는 아기 같은 심정이라 했다. 윤 차석은 좋은 공연을 만들고자 하는 행위예술가들의 욕망, 또 좋은 공연을 보고자 하는 관객의 욕망, 이 두 욕망의 접점이 시즌제로 나타났다 생각한다며 경기도립극단에 조금만 더 관심 두고 바라봐주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극단이 될 거다. 예쁘게 봐달라고 웃으며 당부했다. 정자연기자

[‘2020 시즌제’를 말한다] 2. 경기도립무용단 이선명ㆍ정준용 단원

경기도립무용단이 내년 2020 시즌제 개막작으로 률을 선보인다. 고려시대 만적의 난을 모티브로 각색한 률은 극의 남자주인공 이름이다. 한국판 스파르타쿠스로 강렬하고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거란 것 외에 구체적인 내용 등은 아직 극비다. 시즌제 첫 공연인 률의 남여주인공 이선명ㆍ정준용 단원은 시즌제 공연 첫 작품의 주역인 만큼 부담감이 크다면서도 시즌제 공연은 웰 메이드 작품으로 장기간 흥행하는 무대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용단이 시즌제를 준비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내년도 봄 시즌을 준비하려면 지금부터 작품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경기도립무용단은 다음 달 당장 정기공연 련, 다시 피는 꽃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그럼에도, 시즌제는 무용수들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두 단원은 입을 모았다. 정 단원은 시즌제가 잘 돼서 관객의 호응이 좋으면, 다음 연도에 또 할 수 있고 경기도립무용단의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원 역시 무용은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려고 엄청난 연출과 의상 등을 준비하지만, 1~2회 공연에 그치고, 다음 공연을 준비하기에 급급했다면서 시즌제는 작품을 더 탄탄하게 만들고, 대중의 기호를 판단해 다음 작품을 만들 수도 있다. 무용수도 기량을 보충해서 더 좋은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제의 첫 주인공인 만큼 두 단원의 어깨는 무겁다. 입단 12년차의 베테랑 이 단원조차 여주인공으로 지목됐을 때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그는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냥 기쁘지는 않았다면서 남자주인공의 성공을 이끄는 조력자로 등장하는데, 강인하고 여전사적인 이미지를 많이 보여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단원 역시 영감을 떠올릴 수 있는 영화나 관련 자료를 찾으면서 공부 중이다. 새로운 색깔을 입은 경기도립무용단만의 매력이 어떻게 발현될지도 관심사다. 지난 5월 부임한 김충한 예술감독은 무용인만을 위한 무용이 아닌 도민을 위한 공연,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를 줄곧 강조했다. 도립무용단의 시즌제를 더 재밌게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 단원은 팸플릿을 미리 보고 작품의 흐름을 감상하는 공부형을, 이 단원은 작품을 두려워하지 말고 와서 있는 그대로 즐기고 느낀 대로 해석하는 자유분방형을 권했다. 한 번 와서 보는 게 어렵지, 한 번 보면 무용의 매력에 끝없이 빠지게 될 것이란 얘기다. 이 단원은 시즌제 작품을 매회 보러 오면서 비교하고, 취향에 따라 골라 보면 도립무용단의 공연을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닮은 듯 다른 매력을 가진 두 주인공의 마지막 말은 같았다. 극적인 요소가 많고 영화를 보듯 화려한 무대변화도 많아 누구나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겁니다. 도민과 소통하려고 무용수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많이들 보러 와주세요. 정자연기자

[‘2020 시즌제’를 말한다] 1. 경기필하모닉 윤재현 타악기 차석

경기도립예술단이 2020 시즌제 돌입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시즌제 극장은 경기도문화의전당은 핵심 사업으로 경기도립예술단의 순수 창작 콘텐츠를 중심으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시즌제를 선보일 도립예술단원들은 어떤 준비를 할까. 잘 알려지지 않은 도립예술단원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시즌제에 대한 힌트를 듣고자 4개 도립예술단의 단원들을 만난다. 첫 주자는 경기필하모닉 윤재현 타악기 차석이다. 자신을 한국에서 가장 특이한 음악 하는 사람이라 했다. 뒤에서 왕관을 꾸며주는 사람이라고도 표현했다. 지난 5일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필하모닉 연습실에서 만난 윤재현(40) 타악기 차석은 곡이 끝나면 가장 길게 박수를 받는 사람들이 타악기 연주자들이라며 타악기는 음악적 색채가 확실해 음악 속성을 변화시킨다. 튀는 악기라서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연주자들의 활약을 보면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게 타악기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타악기 자체가 여러 장르라 여러 파트에 소속된다. 윤 차석 역시 오케스트라에 몸 담고 있지만, 팝 재즈밴드 푸딩에서 드럼을 치기도 했다. 취미생활로 클럽에서 재즈 연주도 한다. 그런 그에게경기필하모닉은내가 있어야 할 곳이다. 타악기를 하는 누나를 보고 자라 어릴 적부터 다양한 음악을 접했어요. 서울예고에 다니던 시절 카라얀이 지휘한 라벨의 다프네스와 클로에를 듣고 깜짝 놀라 언젠가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겠다고 다짐했어요. 넘실넘실 태양이 떠오르는 사운드에 감동 받아 하염없이 들었거든요.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면서도 클래식은 그의 마음속에 첫 번째였다. 2011년 말 경기필에 입단한 그는 팀파니, 드럼, 피아노 등 다양한 타악기를 오케스트라에 녹여냈다. 경기필은 정통 클래식을 연주할 뿐만 아니라 경기도민을 위한 문화향유, 다양한 문화사업 등 다양한 음악적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음악인으로서도 자긍심을 느낍니다. 시즌제 준비로 바쁜 경기필은 사실 예행연습을 마쳤다. 오케스트라의 특성상 1년 계획을 미리 세우고 콘셉트를 잡아 늘 공연을 해왔기 때문이다. 윤 차석은 경기필은 다른 예술단과 전체적인 콘셉트를 어떻게 맞출지를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내년도 프로그램은 거의 나왔는데, 충분히 기대해도 좋다.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의 색채감을 보여줄 레퍼토리가 줄지어 나올 것이라고 힌트를 내비쳤다. 내년 3월에 선보일 경기필의 시즌 오프닝은 이미 정해졌다. 양일에 거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오프닝 공연을 하는데, 이틀 모두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협연한다. 윤 차석은 양일 모두 다른 프로그램이라서 단원들이 많이 준비해야겠지만 기대감이 크다며 브람스 교향곡 4번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마시모 자네티가 선보인 브람스 사이클을 완성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시즌제에 대해서는 관객들이 느끼는 변화가 클 것이라며 자네티의 로마의 축제1을 봤으면, 다음에는 어떤 게 나올까 하는 기대를 하는 게 시즌제를 바라보는 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시간여 동안 이어진 인터뷰 내내 그가 강조한 것은 사실 경기필에 대한 지지와 관심이었다. 경기필이 호평을 받고 있어 단원 모두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요. 내년 시즌에도 경기필하모닉이 피워낼 꽃을 도민 모두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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