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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래? 핫플힙플] “여기 일본인가요?”...동두천서 즐기는 료칸 여행

온천과 료칸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예전에는 이맘때가 되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기 위해 잘도 갔던 일본 료칸 여행. 어느새 까마득해져 그리움이 커지는 요즘, 드디어 간다. 아직 하늘길이 열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가나 걱정할 것 없다. 비행기 대신 자동차를 타고 갈 것이니. PCR 검사도, 자가격리도 할 필요 없다. 이게 말이 되냐고? 당연히 된다. 대한민국 속 작은 일본 마을이니까. 랜선으로 상상여행도 하는 판인데, 까짓것 니세모노(짝퉁) 여행인들 어떠하리. 답답한 일상 속 기분 전환하기 제격인데. ■에도시대 일본 풍경 뺨치는 '니지모리 스튜디오' 동두천시 탑동동 칠봉산 자락. 이곳에는 일본 에도시대(16031867)의 한 마을을 완벽하게 재현해 놓은 곳이 있다. 바로 니지모리(にじもり스튜디오다. 해석하면 무지개숲 촬영소인데, 뜻이 와닿지 않아서인지 혹은 이름이 다소 길어서인지 SNS에서 젊은 세대들은 그저 동두천 일본마을이라 부른다. 해외여행이 어려운 시국에 대체 여행지로 급부상한 니지모리를 지난 4일 찾아갔다. 수원에서 차로 약 2시간 남짓 되는 거리다. 도착하니 입구에 붉은색의 커다란 도리이(신사로 이르는 신성한 문)가 반겨준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도리이로 들어선지 불과 3분. 교토를 쏙 빼닮은 거리가 눈앞에 떡하니 나타났다. 일본풍 상가와 식당이 줄지어 서 있는 골목이라니, 타임머신을 타고 일본으로 순간 이동한 기분이다. 골목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둘러봤다. 오~ 탄성이 절로 난다. 2층 목조 건물로 된 상가 입구마다 일본어가 적힌 제등이 달려있고, 일본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히카리 잡화점 ▲산쿄다이 도자기점 ▲무카시 가구점 ▲모리 마트 ▲의상실 ▲니지라멘 ▲모리 식당 ▲LP바 ▲야타이 포장마차 ▲아이노팡야 베이커리 카페 등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연예인 이동욱과 조보아의 사진이 걸린 엔틱풍 카페가 눈에 확 들어온다. tvN 드라마 구미호뎐 촬영 장소였던 것. 드라마 속 일본 배경의 모습이 현지가 아니라 이곳이었다니 흥미롭다. 원래 니지모리는 단순 관광지가 아닌 4만㎡ 규모의 드라마 세트장이다. 용의 눈물, 여인 천하 등 대하사극의 한 획을 그은 故김재형 감독이 한국 내 일본 세트장의 필요성을 절감한 후 이곳을 조성하게 됐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정식 오픈한 건 지난 9월 11일이다. 조보아가 앉았던 소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니 직원이 다가와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이곳의 모든 가구, 제품, 사소한 소품까지 전부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 온 것이라고. 설명을 듣자니 볼거리, 즐길거리가 더욱 풍부한 느낌이다. 심지어 모든 점원이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손님을 맞이한다. 뭐 하나 빠짐없이 일본 그 자체다. 짝퉁이려니 하고 갔는데 이건 '뺨친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일본인이 된 듯 리얼한 기모노 체험 압권은 기모노다. 일본 여행 가면 전통의상 기모노를 한 번쯤 입어보는 것처럼 이곳에서도 체험해 볼 수 있다. 골목 끝 의상실로 가면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기모노를 대여해 준다. 머리장식, 전통가방, 게타(샌들 형태 신발), 우산 등의 소품도 빌릴 수 있다. 이왕 입을 거라면 풀 세팅을 해보시라. 400년 전 에도시대의 일본인으로 더욱 리얼하게 시간 여행이 가능하니 말이다. 착용하고 나면 살짝 불편하지만 색다르다. 화려한 기모노를 입고 일본 정취 가득한 골목을 걷고 있노라면 감성이 더욱 풍성해진다. 예스러운 거리와 건축물을 배경으로 적당히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눌러도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다. 한 번 렌탈로 하루종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으니 니지모리를 제대로 즐기고픈 이들이라면 도착하자마자 의상실에서 변신부터 해볼 일이다. 패션의 완성은 우산이었던가. 쨍한 우산까지 들고 있으면 강력한 주목을 받는다. 상가를 구경하던 연인들, 친구들과 사진 찍던 젊은이들이 '우리도 저거 입어볼까' 쑥덕이며 연신 부러움의 시선을 보낸다. 심지어 지나가다 말고 멈춰서 한참을 쳐다보는 이도 있다. 으쓱, 어깨에 힘이 들어가며 인사말이 절로 튀어나온다. "콘니찌와(こんにちは). 아리가토 고자이마스(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신사 체험하고 소원도 빌고...예스러운 일본 만끽 골목길을 벗어나면 아름다운 호수 뷰가 펼쳐진다. 칠봉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로 조성된 작은 호수다. 계단을 따라 성벽으로 오르면 호수를 둘러싼 일본 마을의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호수 위에 빨간색 정자 카나우각도 운치를 더한다. 카나우는 일본어로 희망대로 된다는 뜻이다. 이 누각에서 사랑재물건강 중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신사(일본의 사당) 체험도 백미다. 호수 주변에 무려 7개의 신사가 있다. 우사기단(토끼), 오오카미단(늑대), 이나리단(여우) 등 동물 수호신을 모신다. 다소 괴괴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나지만 전통적인 일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기모노를 입고 신사 체험을 한다면 즐거움은 배가 될 터. 다양한 기모노 차림의 방문객들이 신사 앞에서 참배를 하고 인증샷도 남긴다. 저마다 행복한 삶, 건강, 재물운 등을 기원하며. 시흥에서 왔다는 방문객 신선덕(28)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동두천 일본마을을 접하고 여행 기분 내볼 겸 와봤다. 몇 년 전에 갔던 일본 모습과 너무 똑같아서 놀랬다. 기모노를 입고 신사 체험까지 하니까 오랜만에 일본을 다시 온 느낌이어서 감회가 새롭다"며 즐거워했다. ■일본보다 더 일본 같은 료칸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료칸(일본 전통 숙박)이다. 일본 여행 가면 빠지지 않고 료칸에서 머무르듯 이곳에서도 숙박할 수 있다. 분위기가기가 막힌다. 외관은 물론 내부까지 영락없이 정통 료칸이다. 우드톤 인테리어, 다다미가 깔린 방, 유카타까지 일본 감성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가구나 창틀을 비롯해 브라운관 TV, 화로, 족자, 꽃병 등 다양한 소품들도 예스럽다. 에도시절 일본인이 직접 사용했던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전체 객실에 테라스가 딸린 히노키탕을 갖췄다. 상상해 보시라.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창문 너머 일본 마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니, 그 감동이 얼마나 각별할까. 2층 다락방이 있는 료칸도 있다. 여긴 천장이 강렬하다. 기모노를 입고 있는 돼지 그림이 천장 전체에 그려져 있다. 니지모리 관계자에 따르면 한상윤 작가가 그린 억대를 넘어가는 고가의 작품이라 한다. 그래서 니지모리는 19세 이상만 입장할 수 있다고. 아이들의 낙서로 인한 작품 훼손이나 전통 제품들 보호를 위한 조치라니 이해가 간다. 료칸 여행이 가능한 니지모리. 일본보다 더 일본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NS에 사진을 올리면 코시국(코로나 시국)에 일본 여행을 떠났느냐고 오해를 받을 정도다. 일본 문화와 향수를 체험해 보고 싶다면 다가오는 주말 동두천으로 향해보자. 이국적인 정취가 가득해 켜켜이 쌓인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이 한방에 해소될 것이다. 글사진=황혜연기자

[가볼래? 핫플힙플] 알록달록 이국 풍경에 심쿵...7가지 테마의 '힐링 멍당' 인디어라운드

멍 때리기가 대세다. 아무 생각 없이 눈앞의 풍경을 바라보면 심신이 안정돼서 일까. 삶에 치이고 코로나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를 겪는 현대인들이 뇌에 휴식을 주기 위해 힐링 '명당' ,아니 '멍당'을 찾아 나서고 있다. 숲멍, 불멍, 물멍, 바람멍, 바다멍 등 멍 때리는 방법과 장소도 다양한데, 어떤 멍당을 가야할지 모르겠다면 주목하자. 멍 때리기 쓰리 콤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이천시 율현동에 있는 인디어라운드다. 숲으로 둘러싸인 카페에 수영장과 캠핑장까지 있어 낮에는 숲멍과 물멍을, 밤에는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닥불을 바라보며 불멍까지 할 수 있다. 여기에 보너스로 카라반 차박과 동화 속에 나올법한 이색 테마존까지 대기 중이다. 이리저리 잴 것 없이 바로 향해보자. ■숲과 글램핑장으로 둘러싸인 인디어라운드 인디어라운드는 독립된(INDEPENDENT), 빙 둘러(AROUND)를 의미하는 영단어를 합친 브랜드명이다. 지난달 25일찾은 이곳은 브랜드명에서 알 수 있듯이 7가지 테마로 구성된 각각의 독립된 공간을 글램핑장과 숲이 에워싸고 있었다. 숲멍과 불멍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7가지 테마는 ▲북미존 ▲북카페존 ▲감성핑크존 ▲산토리니존 4개 콘셉트의 카페와 ▲페스티벌존 ▲캠프존 ▲코코카리브(수영장) 3개 콘셉트의 오토캠핑 공간으로 구성됐다. 마치 하나의 작은 마을처럼 한데 모여있는 이곳은, 총면적 3만5천371㎡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7천140㎡) 5개와 맞먹는 규모다. ■80년대 북아메리카 카페감성 북미존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글램핑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음료를 주문하는 실내 카페가 북미존이다. 80년대 북아메리카 카페 느낌으로 꾸며졌다. 할로윈 시즌을 맞아 곳곳에 해골, 호박 등 오싹한 분위기의 소품들이 가득하다. 시즌마다 장식이 바뀐다고 하는데 언제와도 지루할 틈이 없을 듯하다. 특히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때 드나드는 출입구가 아주 독특하다. 벽면에 빨간 냉장고가 설치되어 있는데 바로 냉장고 문이 출입문이다. ■핑크 덕후 제대로 취향 저격한 핑크존 냉장고 문을 열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온통 핑크빛이다. 천장, 기둥, 테이블과 소파 등 모든 소품이 핑크 천지다. 핑크 덕후라면 기분 전환 제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인 셈. 이 공간에서 주목할 점은 한쪽 벽면에 2층으로 쭉 나열되어 있는 작은 룸들이다. 딱 나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아지트 캡슐방이다. 길이 1천400mm의 작은 사이즈지만 두 사람까지 들어갈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 키를 대면 문이 잠기고 조명이 켜진다. 시끄러운 일상에서 벗어나 독립된 공간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놀다가 졸리면 마음 편히 누워 잠을 청할수도 있다. 핑크색 공중전화 부스도 시선을 끈다. 언뜻 보면 인테리어 장식물처럼 보이지만 이것도 냉장고처럼 출입문이다. 이 문을 통해 야외로 나갈 수 있다. 부스 안으로 들어가 공중전화 옆의 손잡이를 당기면 문이 열린다. ■동화 같은 캠핑장서 숲멍하기 딱인 페스티벌존 야외로 나오자 마치 동화 속으로걸어들어온 듯하다. 넓은 정원에 여러 대의 파스텔톤 캠핑카와 마이크로버스가 놓여있다. 중앙에는 야외 수영장처럼 보이는 직사각형 분수대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분수 옆에는 야자수 나무도 있어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든다. 여기가 바로 인디어라운드의 핵심 페스티벌존이다. 캠핑카와 야자수나무 사이 테이블에 앉아 힐링하고 있는 가족의 모습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울에서 왔다는 방문객 유민선(40)씨는 캠핑을 좋아하지만 아이를 데리고 1박을 하는 건 쉽지가 않아 못했다. 이곳에선 음료 한잔 가격에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으니 너무 좋다. 특히 아이들이실내 키즈 카페에선 답답해서 한 시간도 못 버티는데 공간이 다양해서 잘 논다. 덕분에 숲을 보며 멍 때리기도 하고 오랜만에 여유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뒤편으로 가면 알록달록 예쁜 캠핑 카라반도 모여있다. 이곳의 모든 캠핑카와 카라반은 유럽에서 직접 공수해 온 것이라고 한다.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아기자기하고 예쁜 카라반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포토존으로 최적이라는 것. 카메라를 갖다 대면 가까이는 제주도, 멀리는 하와이까지 떠난 듯한 착각에 빠진다. 햇살을 받으며 핑크색 버스 앞에 앉아 달콤한 딸기라떼를 마시며 생각했다. 역시 우리에겐 조금 유치해도 알록달록한 것이 꼭 필요하다고. ■불멍하기 제격인 글램핑장 대형 천막을 설치해놓은 캠프존과 글램핑장도 있다. 숙박을 하지 않을 경우 캠프존에서 가볍게 피크닉 기분을 낼 수 있고, 숙박을 원할 시 글램핑장에서 바비큐를 즐기며 제대로 캠핑할 수 있다. 특히 밤이 되면 모닥불 피워놓고 불멍하기 제격이다. 피크닉 기분을 내는 공간이 한 곳 더 있다. 북카페존이다. 일반적인 북카페의 딱딱한 인테리어와 달리 잔디광장에 앉아 피크닉을 하며 책을 읽는 느낌으로 조성됐다. 책상 테이블과 의자 대신 캠핑용 폴딩박스와 야외용 좌식 의자가 놓여있어 한결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다. 책장에도 어려운 서적대신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과 만화책 등이 꽂혀있다. 폭신한 의자에앉아 다양한 책을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다. 한 켠에는 산토리니존도 있지만 하얗고 파란 테이블과 의자, 파라솔이 배치되어 있을 뿐, 그리스 산토리니 같은 느낌이 크게 들지 않아 다소 아쉽다. ■칸쿤 휴양지 물씬 풍기는 수영장에서 물멍 멕시코 칸쿤 휴양지를 모티브 삼아 만든 이국적인 수영장도 인기다. 코코카리브라 불리는데, 글램핑장을 예약한 손님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하루에 딱 12팀만 들어갈 수 있는 프리이빗 온수풀이다. 가운데 풀장을 중심으로 방갈로형 카바나와 짚파라솔, 알록달록 카라반이 빙 둘러 있는 모습을 보자니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 온 듯한 기분도 든다. 압권은 물멍. 가을 햇살이 내리쬐는 비치의자에 앉아 수영장 물을 가만히 바라보면 푸른 바다가 떠오른다. 이거, 괜찮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지니 멍 해진다. 오랜만에 뇌가 쉬어가는, 기분 좋은 멍이다. 숲멍, 불멍, 물멍까지 쓰리 콤보를 선사한 인디어라운드. 이곳에서 뇌 힐링에 마침표를 찍고 나면, 바쁜 삶 속에서 생채기 나고 지쳤던 마음을 돌본 것 같다. 걱정과 시름이 있다면 잠시 접어두고, 멍~하게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황혜연기자

[가볼래? 핫플힙플] 야자수 나무 가득해 ‘제주 감성’ 뿜뿜 터지는 화성

돌하르방, 푸른 바다, 초록빛 야자수. 소셜미디어(SNS)에 제주도 풍경을 담은 여행 사진이 넘쳐난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제주를 찾는 이들이 몰리면서 하루에도 수백 장의 인증샷이 올라온다. 이쯤 되면 나만 빼고 다 가는 듯하다. 부러운 마음이 달래질까, 애꿎은 사진첩만 뒤적거리며 지난 여행을 추억해 본다. 그래도 아쉽다면 가까운 데서 제주 감성을 즐길 수 있는 이색 장소로 눈을 돌려보는 수밖에. 마침 비행기 타지 않고도, 야자수가 펼쳐진 제주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수도권 근교에 있다. 꿩 대신 닭이지만 막상 가보면 분위기가 꽤 비슷해, 제주도로 순간 이동한 기분이 들 것이다. ■화성의 제주라 불리는 5천 평 규모 야자수마을 화성시의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어촌마을 백미리. 이곳에는 제주도 감성을 품은 이색 장소가 있다. 바로 식물원 카페 야자수마을이다. 이름처럼 야자수 나무가 가득하고 서해바다와 궁평항을 바라보고 있는 풍경이 꼭 제주도 미니어처 같아 요즘 젊은 층이 화성의 제주라 애칭하고 있다. 제주도가 부럽지 않다는 야자수마을을 호기심이 발동해 지난 7일 찾아갔다. 가는 길은 조금 험난하다. 마을에 다다르면 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구불구불한 비포장길을 따라 1km 가량 더 오르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거북이 속도로 흙먼지 폴폴 날리며 도착하니 오는 내내 불편했던 감정이 순식간에 사그라든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촌 마을의 짠내, 갯벌에서 조개 캐는 어민의 모습 대신 휴양지 느낌의 풍경과 마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야자수마을은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화성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처음엔 찾는 이가 드물었지만 지금은 하루 평균약 5천여명 가량이 방문한다고 한다. 식물원과 베이커리 카페, 수산센터가 한데 모여 있는 총면적 5천 평(식물원 1천 평)의 큰 규모다. 식물원 하우스 외관은 온실 형태의 투박한 모습이다. 내부로 들어가려면 베이커리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해야 입장할 수 있다. 음료 가격에 입장료가 포함돼 있어 메뉴 가격은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대표 음료인 귤 주스가 9천 원이다. 몽블랑, 크루아상, 케이크 등 빵 종류도 꽤 다양한데, 이곳의 특색을 살린 야자수 나무 장식을 포인트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돌하르방이 반겨주는 야자수 세계 음료를 구매하고 식물원 하우스 입구로 들어가자 제일 먼저 커다란 돌하르방이 맞아준다. 툭 튀어나온 부리부리한 눈에 넓적한 주먹코, 벙거지 위에 화관을 쓰고 있는 친숙한 모습의 돌하르방을 경기도에서 보다니 아주 반갑다. 시선을 돌려 한발 한발 걸음을 내딛자 야자수 세계가 펼쳐진다. 2층으로 구성된 식물원에는 워싱턴야자, 카나리야자 등 해외나 제주에서 볼 법한 1천 그루의 야자수 나무로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제주의 상징인 귤 나무도 400주가 있고, 동백나무 3천500주, 청목 2천 주도 곳곳에 심어져 있다. 이곳의 나무와 식물은 전부 제주도에서 옮겨왔다고 한다. 한편에는 나무를 심는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바나나와 망고 나무가 어우러진 '열대과일 존'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식물원 중앙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내려오는 분수대도 있다. 봇짐 지고 있는 제주할망과, 조개 위에 앉아있는 인어공주 석상이 한데 어우러져 볼거리를 선사한다. 분수 옆 초록잎 쭉쭉 뻗은 키 큰 야자수들 사이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조용한 식물원에 울려 퍼지는 물줄기 소리를 들으면 절로 힐링이 된다. ■제주 앓이 잠재우는 바닷가 배경 야자수 길 식물원 내부도 특별하지만, 서해 바다가 보이는 야외도 인기다. 바닷가와 맞닿아 있는 테이블은 야자수 사이에 간격을 두고 배치돼 있어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도 된다. 갯벌이 좀 더 많이 보여 아쉬움도 있지만, 제주의 푸른 바다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법 운치가 있다. 파인애플 모양의 야자수 틈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귤 주스 한잔하고 있노라면 당분간 제주 앓이는 잠재울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서해 배경으로 조성된 야자수 길은 한 폭의 그림 같다. 방문객들은 이국적인 풍취가 느껴지는 이 자리에서 빼놓지 않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어떻게 찍어도 인생샷이 나오는 대표 포토존이다. 방문객 이설미(37) 씨는 코로나로 한동안 집 밖을 나오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야자수마을을 접하고집에서 멀지 않아 와봤는데 진짜 제주 느낌도 나고,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 해소됐다며 즐거워했다. 다른 사람이 SNS에 올린 제주 여행 사진을 보며 마냥 부러워했던 이라면, 화성 야자수마을에 들려 제주도에못 간 아쉬움을 달래 보는 건 어떨까. 수원에서왕복 2시간 거리 짧은 나들이는 다음 주를 살아갈 충분한 에너지가 되어줄 것이다. 글사진=황혜연기자

[가볼래? 핫플힙플] 여권 없이 떠나는 뉴욕 여행 ‘메인 스트리트’

자유의 여신상, 타임스퀘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이 단어만 들어도 설레는 도시가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화려한 도시 뉴욕이다. 높은 빌딩 사이를 뉴요커처럼 거니는 것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하지만 기약 없는 코로나19 종식, 대체 언제쯤 가볼 수 있을까. 뉴욕 여행을 꿈꿔본 이들은 간절함만 커지고, 과거에 다녀와봤던 이들은 사무치게 그리울 것이다.자유의 여신상이 서있는뉴욕은 그저 랜선으로 즐길 수밖에. 그렇다고 낙담하지는 말자. 우리나라에도 뉴욕 감성을 느낄수 있는 대체 여행지가 평택에 있으니 말이다. ■1500평 규모, 맨해튼 거리를 옮겨 놓은 평택의 뉴욕 사실 평택에 뉴욕이 있다고 하면 처음 듣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다. 기자도 지난 18일 서평택에 도착해 포승공단 길을 지나면서 이런 곳에서 뉴욕을 어떻게 만나지 하는 의문을 가졌다. 도로에는 대형 화물차만 주로 다니고 길가에 공장들만 보여 의심이 커질 때쯤 눈앞에 초대형 규모의 건물이 보였다. 이곳이 바로 뉴욕 거리를 옮겨 놓은 복합문화공간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다. 올해 5월 오픈한 메인 스트리트는 많은 연예인들이 다녀가고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평택을 대표하는 힙플레이스(hip place, 개성 있는 명소)로 떠올랐다. 벌써 33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총면적 3천500평 (4층 건물1천500평, 주차장 2천평) 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도착하면 제일 먼저 빨간색 배경에 노란색 글씨로 PARKING(주차)이라고 쓰인 미국 감성 간판이 맞아준다. 외관을 구성하고 있는 회색빛 벽돌도 외국에서 직접 공수해 왔다고 해 눈길이 간다. 건물 메인 입구로 향하는 길 벽면에는 뉴욕 맨해튼 광경을 담은 대형 벽화가 있다. 초고층 건물과 노란색 택시, 음식점이 있는 거리가 입체감 있게 표현돼있어 마치 뉴욕 한복판에 서 있는 느낌이 든다. 1910년대의 산물인 노란색 트롤리버스도 세워져 있다. 실제 운영하던 올드타운 버스를 가져와 내부를 카페처럼 개조했다고 하는데, 미국의 과거와 현재를 반영한 듯하다. ■걷다 보면 뉴요커 된 듯한 타임스퀘어 공간 입구로 들어서자 '메인 스트리트 스테이션(MAIN STREET STATION)'이라고 적힌, 지하철문을 형상화한 출입문이 나왔다.뉴욕의 지하철역 타임스퀘어 스테이션같다.벽면 스크린에는 실제 뉴욕 지하철 영상과 이곳에서 촬영한 스타들의 영상이 나온다. 자동으로 개폐되는 출입문이 열리고 앞으로 쭉 걸어가 뒤를 돌아보자, 눈앞에 뉴욕 맨해튼의 번화가 타임스퀘어(Times Square)가 펼쳐진다. 수십 개의 빛나는 LED 스크린으로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타임스퀘어 거리를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자유의 여신상이 그려진 현수막도 높이 달려있다.메인 스트리트 슬로건이 'Be A New Yorker!(뉴요커 되기)'인 것처럼 이곳을 걷다 보면 누구든 뉴요커가 될 수 있다. 메인 스트리트는 20개의 다양한 뉴욕 콘셉트를 적용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1~2층은 음료와 빵을 파는 베이커리 카페, 3~4층은 펍과 레스토랑이다. 구역별로 뉴욕의 어떤 모습이 담겨 있을지 1층부터 찬찬히 둘러봤다. 1층은 베이커리와 밀크쉐이크 존으로 나눠져 있는데, 입구에서부터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식욕을 부추긴다. 화이트롤, 크루아상, 마약빵 등 종류도 다양하며 가격은 3천 원~7천 원 정도다. 신문, 담배, 콜라 자판기로 한쪽 벽면을 채운코카콜라 존도 있다. 안쪽에는 어린이 놀이시설과 가족 화장실이 갖춰진 '키즈 플레이그라운드(KIDS PLAYGROUND)'도 있는데 마치 키즈 카페를 연상시킨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1.5층 구역으로 향하는 계단에는 뉴욕 지하철 종이 지도를 본떠 만든 지도가 붙어 있다. 메인 스트리트에 마련된 시설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1.5층은 커피에 관련한 옛 물건들을 전시한 커피 뮤지엄(COFFEE MUSEUM), 노천카페를 떠올리게 하는 계단식 벤치 캐주얼 라운지(CASUAL LOUNGE)가 있다. 이곳 테이블 일부는 컨테이너 문짝을 떼서 만들었다. 전반적으로 빈티지한 감성이 엿보이는 맨해튼의 첼시가 떠오른다. ■1970년 감성그래피티센트럴파크 다양하게 어우러진 뉴욕의 흔적들 2층으로 올라가면 CNN 방송이 나오고 정면에 영문책이 가득 채워진 도서관 콘셉트의 '라이브러리(LIBRARY)가 나온다. 또 왼편에는 1970년대 뉴욕 LP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진 '팝 스트리트(POP STREET)'가 있다. 벽에는 미국 감성의 포스터가 붙어 있고 화려한 조명도 맥주병으로 돼있어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곳이다. 곳곳에 등장하는 빨간색의 공중전화 부스와총기 소지 금지 표지판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중전화 바로 옆 계단도 절대 놓쳐서는 안될 대표 포토존이다. 젊은층이 좋아하는 그래피티(GRAFFITI HILL)가 있다. 계단 천장, 바닥, 벽면이 온통 그래피티로 도배돼있다. I♡NY 글귀가 새겨진 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으면 마음만은 잠시 뉴욕에 온 기분이다. 계단을 벗어나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센트럴파크가 연상되는 가든도 있다. 앞에서 느낀 분위기와 달리 싱그럽고 예쁘다. 벽면에 마네킹이 걸려있어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 미국 드라마 가십걸의 두 여주인공을 표현했다고 한다. 뉴욕의 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시계들로 가득 찬 벽면도 있는데 의외의 공간에서 숨겨진 뉴욕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다. 3층은 미국식으로 구현한 무채색 그림의 2D 카페(2D CAFE)가 있다. 흰색과 검은색으로만 표현해 2차원 공간처럼 만들어놨다.벽에는 고흐의 명화, 브루클린 브릿지를 표현한 그림도 걸려있다. 이 밖에 컨테이너처럼 꾸며놓은 '컨테이너 존(CONTAINER ZONE)', '와인바(WINE BAR)'가 있는데 주로 와인, 맥주와 어울리는 음식을 판매한다. 브루클린 수제버거와 맨해튼 바비큐 등이 대표 메뉴다. ■포토존 가득한 옥상...서해대교 한눈에 조망 4층 옥상은 한국에서 세 번째로 긴 교량인 서해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꾸며져 있다. 천국의 계단, 액자샷 등 인생샷을 건질 수 있도록 여러 소품을 배치해 놨다. 서해대교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흔들의자도 있다. 뉴욕의 브루클린 대교의 느낌은 아니지만, 의자에 앉아서 바라본 평택의 서해대교도 못지않게 근사하다. 워낙 공간이 크고 즐길 거리가 다양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이곳, 메인 스트리트. 타임스퀘어의 휘황찬란함, 그래피티에 드러난 자유분방함,첼시의 빈티지함, 센트럴파크의 평화로움 등 이 모든 것이 한곳에 녹아들어 있는 뉴욕 콘셉트라고 하더니 정말 뉴욕에 온 느낌이다. 해외여행에 갈증을 느낀다면, 평택에 들려 잠시 뉴요커가 돼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글사진=황혜연기자

[가볼래? 핫플힙플] 커피 마시며 그림 그리는 드로잉 카페 ‘예필당’

조심하세요! 여가를 잃으면 영혼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If you are losing your leisure, look out! It may be you are losing your soul.) 영국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의 말이다. 코시국(코로나19 시국)이라고 집에만 콕 박혀 있다간 그의 말처럼 우울해지다 못해 진짜 영혼까지 잃을 것 같다. 혼자 보내는 여가 시간은 많아졌지만 넷플릭스도, 유튜브도, 책도 이제는 지겹다. 주체할 수 없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니더욱 고통스럽다. 바깥에서 활동하는 여가가 그리워진다. 문득 이런 현실이 슬프다면 미술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취미로 해보면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마침 커피 한 잔 마시며 그림 그릴 수 있는 드로잉 카페가 꽤 가까이 있다. 미술 재료가 없어도, 실력이 꽝이어도 괜찮다. 카페에 모든 게 구비돼 있으니 그저 마스크만 잘 착용하고 몸만 가면 끝. 답답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딱 하루만 화가가 되는 여유를 즐겨보자. ■기나긴코시국, 예술이 필요한 당신을 위한 힐링 공간 지난 3일 수원 광교호수공원 앞을 걷다 보니일대에서 가장 높은 오피스 타워 광교SK뷰레이크가 눈에 확 들어온다. 해당 건물에는 아름다운 호수공원 뷰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테라스 카페들이 즐비해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8층에는 외관만 보면 미술 학원인가 싶지만 들여다보면 카페인 곳이 있는데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이색 데이트 코스로 뜨고 있다. 카페명은 예필당(예술이 필요한 당신을 위해). 어쩐지 이름부터 가슴에 확 와닿는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회사와 집만 오가는 이들에게, 색다른 취미를 찾는 이들에게 돌파구가 되어줄 것만 같다. 예필당은 입구부터 예술이다.대형 팔레트 모양의 간판이 한쪽 벽면에 떡하니 붙어있다. 그 앞에 모자를 쓴 석고상과 이젤까지 놓여있어 한눈에 봐도 미술을 연상시킨다. 이젤 앞 의자에 앉아 포즈를 취하면 화가샷을 얻을 수 있어포토존으로 제격이다. 방문객들은 이 자리에서 놓치지 않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자 음료는 뒷전인 채 그림 그리는 데에 온갖 심혈을 기울인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어떤 이는 연필로 스케치를 하고 있고, 누군가는 물감으로 색칠하며 꽤 몰두한 풍경이 마치 입시 미술을 준비하는 학원같다. 대부분 카페에서는 음악과 함께 사람들의 시끄러운 대화소리가 들리지만 이곳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조용하게 그림에 집중하는 공간이다. 커플 한 쌍이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붓을 움직이고 있다. 어수선한 시기에 비교적 각자의 공간이 지켜지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반가웠다. 내부를 둘러보니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아늑하게 느껴진다. 카페 곳곳에 모자 쓴 석고상이 배치되어 있고, 벽면에는 다양한 그림이 걸려있다. 콘솔에 화가가 돼볼 수 있는 베레모가 놓여 있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카운터 옆으로는 물감과 붓이 예쁘게 진열돼있다. 색연필과 크레용, 파스텔, 연필은 따로 분류되어 있어 구분하기도 쉽다. 그림 그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도구는 전부 갖춰져 있는 셈이다. 카페답게 다양한 음료와 쿠키 종류의 간식도 있어 장시간 체류도 너끈할 듯싶다. ■똥손도 특별한 작품으로 만드는 드로잉의 마법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드로잉 이용권부터 구매해야 한다. 가격은 2시간에 2만 1천 원이며, 2절 페이퍼와 3호 캔버스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2절 페이퍼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상태에서 채색하는 것이며, 3호 캔버스는 직접 그림을 그려야 된다. 직접 그리는 게 어렵다면 도안을 활용하면 된다. 추가 비용 천 원을 내면 원하는 도안을 프린팅 해주는데, 도안 위에 먹지를 대면 쉽게 스케치를 하고 채색할 수 있다. 이것만 있으면 손재주가 없는 일명 똥손도 금손이 되는 마법이 펼쳐진다. 도안은 카페에서 준비해놓은 태블릿으로 선택하면 된다. 종류는 애니메이션부터 캐릭터, 풍경, 일러스트, 인물, 동물 등 수 백가지가 넘는다. 요즘 가장 있기 있는 도안은 바다와 노을을 배경으로 한 풍경이라고 한다. 선택 장애가 오거나 무엇을 그려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부터 그려봐도 좋다. 반려동물처럼 일상에서 자주 봐서 그 모습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적당하다. 그렇게 선택한 도안으로 그림을 그리다 보면, 내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것들의 또 다른 모습이 보일 것이다. ■시끄러운 일상 속, 나의 작은 고요한 세계 주문이 끝난 후 그림 그릴 자리를 선택하면 된다. 호수가 보이는 탁 트인 창가 자리와 깔끔한 테이블석, 단체 손님이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석, 만화카페처럼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안쪽 쿠션 좌석 등 다양하게 배치돼있다. 아무래도 때가 때인지라 자리를 되도록 다른 손님과 떨어진 곳에 앉도록 직원이 유도해 주어 반가웠다. 앞치마와 팔토시를 착용하고 자리에 앉아있으니 직원이 음료와 함께 먹지, 도안을 가지고 왔다. 캔버스와 팔레트, 물감, 붓, 물통도 준비해준다. 아, 이러면 정말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려봐야 하나. 학창 시절 붓을 잡아보고 대체 얼마 만인지 잠시 되짚어보며 그림을 그려 봤다. 역시 쉽지는 않았지만, 나만의 스타일로 자유자재로 그리면서 재미를 느낀 색다른경험이었다. ​집중해서 그리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만석인 경우에는 제한 시간이 2시간이지만, 방문객이 많지 않을 경우 좀 더 여유롭게 그릴 수 있다. 어느새 완성된 그림을 마주하게 되니 성취감이 느껴진다.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평가하며 아쉬워하는 사람도 만족해하는 사람도 보인다. 다른 방문객이 그린 그림을 흘깃흘깃 보며 구경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방문객 이윤직(34)씨는 평소엔 일에 치이고 쉴 때는 스마트폰만 보며 그림은 내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알게 된 드로잉 카페에 와서 정말 오랜만에 붓을 잡아 봤는데, 어린 시절 좋아했던 색칠공부가 생각나면서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시끄러운 일상 속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의 작은 고요한 세계에서 수많은 잡념을 밀어내고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며 즐거워했다. 기나긴 코시국에도 학업에 치이고, 일에 치이며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들. 어쩌면 이전보다도 더 외롭게 달려왔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힘들겠지만, 이럴수록 나름대로 현명한 여가 생활을 하며 잘 버텨내야 한다. 이 시국을 '나'를 찾는 계기로 삼아 취미 하나쯤 만들기 좋은 기회라 여기고, 그림을 그리며 힐링해 보는 건 어떨까. 글사진=황혜연기자

[가볼래? 핫플힙플] ‘베네치아’와 ‘코랄빛 바다 품은 카페’가 있는 김포

김포는 어떤 도시일까? 김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를 주변인들에게 묻자 대부분 '공항'이라 답한다. 질문을 바꿔봤다. 김포 하면 생각나는 관광지가 어디냐고. 그러자 하나같이 눈을 깜빡이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생각하기 바쁘다. 한 번에 답하는 사람이 드물다. 이상하리만큼 김포는 누구나 알만한 국가대표급 관광지가 없는 모양새다. 그래서 찾아봤다. 김포에는 핫하고 힙한 장소가 없는지. 소셜미디어(SNS)를 검색해보니 의외로 숨겨진 명소들이 수두룩하다. 해외여행 간 듯한 이국적인 핫플과 바캉스 분위기 풍기는 힙플까지. 김포에 이런 곳이 있었던가 싶은, 탄성이 절로 터지는 두 곳을 소개한다. ■베네치아 느낌 물씬 나는 라베니체 김포 장기동에는 아름다운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 여행 기분을 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라베니체 마치 애비뉴(Laveniche March Avenue)다.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야 김포 베네치아라고 불릴만큼 명소로 통하지만 아직은 타지역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그야말로 숨은 관광지인 셈이다. SNS를 통해 이제야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라베니체는 한강신도시 중앙공원에서 시작한다. 처음 방문하는 이들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막막할 수 있다. 지도를 검색하면 라베니체 1차부터 9차까지 복잡하게 보이는데 아무데나 찍고 가면 헤맬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 장기도서관 또는 한강중앙공원을 목적지로 설정하면 접근이 쉽고 주차까지 해결할 수 있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장기역에서 내리면 된다. 지난 9일 찾아간 라베니체는 예상과 달리 아주 넓고 컸다. 자동으로 엄지 척 하게 되는 규모다. 분위기도 기대 이상이다. SNS에서 이곳을 처음 접했을 땐 곤돌라도 없는데 베네치아 느낌이 나면 얼마나 날까 싶어 기대를 크게 하진 않았다. 하지만 운하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치형 다리 위에 올라서서 보니, 베네치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유유히 흐르는 수로를 따라 유럽풍 상가가 이어진다. 쇼핑몰과 음식점이 몰려 있어 산책하는 중간중간에 쇼핑을 즐기거나 식사를 할 수 있다. 거리 곳곳에는말뚝박기 놀이를 하는 아이들 조각상, 김포의 마스코트 포미 포수가 버스킹 하는 조형물 등 다양한 포토존이 있다. 특별한 재밋거리를 찾지 않고 그냥 걷거나,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장소다. 그렇게 여유로이 시간을 보내면 서서히 해가 지며 신호를 준다. 이제 곧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밤이 되면 반짝반짝 문보트 떠다니는 신비로운 세상 시곗바늘이 밤 8시를 가리킨다. 캄캄해지니 상가의 네온사인과 가로등에 불이 켜지고, 수로를 따라 형형색색의 조명이 퍼져 나간다. 그리고 불빛 물결이 일렁이는 운하에 반짝반짝 빛을 내는 보트가 떠다니기 시작하며 동화 같은 신비로운 장소로 탈바꿈한다. 그렇다. 라베니체는 어두운 밤에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곳이었다. 초승달 모양을 한 문보트가 형광색 불을 켜고 운하를 둥둥 떠다니는 모습은 베네치아의 곤돌라보다 더 예쁘다. 산책하며 야경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보트를 타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보트는 금빛수로 보트하우스에서 예약 후 탑승할 수 있다. 라베니체를 왕복으로 오가는 코스로 소요시간은 30분 정도다. 문보트 외에도 4인 이상 탈 수 있는 패밀리 보트와 페달을 굴려서 타는 페달보트도 있다. 비행기를 타고 베네치아를 가고 싶은 마음이 구름처럼 몽글몽글 피어오르면 라베니체를 찾아 마음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베네치아의 명물 보트인 곤돌라 보다 화려한 문보트를 타면 헛헛한 마음을 조금 추스를 수 있을 것이다. ■바다와 숲에 온 듯 설레는 이색 카페 수산공원 라베니체에서 차로 약 13km 떨어진 대곶면 대명항에는 김포에서 가장 힙한 카페가 있다. 오픈한지 한 달도 채 안 된 수산공원이다. 이름만 들어서는 공원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막상 방문해보면 단순히 카페라고 단정 짓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크다. 마치 테마파크 같다. 1층은 바다, 2층은 숲, 옥상은 하늘 테마로 다양하게 꾸며져 있다. 이곳은 이색적인 콘셉트와 큰 규모로 개장하자마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카페측에 따르면 벌써 10만 명 넘게 다녀갔을 정도다. 먼저 1층에 들어서면 코발트빛 바다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바닥에 하얀 파도가 넘실대고 모래밭에 불가사리가 있는 해수욕장이 그려져있다. 그 위에 놓인 조각배와 비치 의자에 앉아 음료를 마시면 마치 바캉스 하는 듯한 착각이 든다. 코로나19 사태로 2년째 해수욕장을 방문하지 못한 방문객의 답답한 마음을 위로해 준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정면에 회전 초밥집이 나온다. 카페에서 초밥이라니, 보기 드문 낯선 풍경이다. 대명항에서 잡은 자연산 활어를 메뉴로 내놓는데 바닷가에 위치한 장점을 잘 활용한 셈이다. 초밥집을 등지고 돌아서면 ㄷ모양의 난간과 마주한다. 이 자리가 카페 대표 포토존이다. 중앙 난간에 서자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에 바다와 고래 영상이 시시각각 바뀌며 재생되는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방문객들은 해당 영상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긴다. 2층 공간을 둘러보면 곳곳에 침엽수 화분들이 놓여있다. 특히 스크린 영상 뒤편으로 가면 피톤치드 존이 나오는데, 커다란 나무들이 가득 채워져 있어 마치 숲속 산책길을 연상케 한다. 나무 사이를 걸어 들어가면 안쪽 깊숙이 테이블과 의자가 숨겨져 있듯 놓여있다. 여기에 앉으면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끼며힐링하는 시간을 누릴 수 있다. 수산공원은 옥상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인싸들의 인기 포토존 천국의 계단이 있기 때문이다. 계단을 따라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연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계단 양옆과 끄트머리에 투명 유리 난간이 설치돼 있어 안심하고 올라가도 된다. 계단 끝에 서면 카페 전경과 대명항이 한눈에 들어와속이 뻥 뚫린다. 옥상 바닥도 꼭 내려다보자. 바닥 전체에 트릭아트가 그려져 있다. 트릭아트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아슬하게 서 있는 듯한 재미도 경험할 수 있다. 특색있는 새로운 장소에 찾아가 보는 것이 취미라면, 혹은 연인과 함께 이색 데이트할 장소를 찾고 있다면 수산공원과 라베니체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아직 아는 사람만 알고 있으니 얼른 다녀오길 추천한다. 사람들이 더 몰리기 전에. 글=황혜연 기자 / 사진=조주현기자

[가볼래? 핫플힙플] ‘색현터널+집라인’ 나홀로 콧바람 쐬는 가평 언택트 나들이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일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여름 휴가철. 노래 가삿말처럼 떠나고 싶은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참 야속하다. 사람도 그립고, 여행도 그립다. 그렇다고 집에만 콕 박혀 있기는 아쉽다. 바캉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콧바람 정도 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대면 외출이 불안하다면 피해서 즐기면 될 터. 가보자!다른 이들과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자연 속에서 지친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그런 나들이를. 마침 SNS에는 사람 없는 곳, 아는 사람만 아는 곳 등등 인증샷이 속속 올라와 구미가 확 당긴다. 인증샷이 가리키는 명소들은 가평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다. 당일치기로 가도 부담이 없으니 나홀로 콧바람 ,제대로 한 번 쐬보자. ■한적해서 나만 알고 싶은 비밀장소 색현터널 청평역과 가평역 사이 북한강 자전거길을 달리다보면 경쾌한 재즈가 나오는 터널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랜선여행(인터넷으로 여행)을 하다보면 나만 알고 싶은 한적한 장소로 접하게 되는 터널, 바로 색현터널이다. 터널에 가서 대체 뭘 하나 싶겠지만 이곳 사진 한 장만 보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든다. 터널끝의 아름다운 풍경이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 되기 때문이다. 사진 한 장 마음에 와서 콕 박히면 다른 건 생각할 것도 없이 오직 그 사진 한 장만 마음에 품고 여행을 떠나듯, 기자도 이 터널 사진 한 장에 시선이 꽂혀 지난 13일 찾아갔다. 가는 길은 조금 어렵다. 북한강 자전거길을 라이딩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나는 곳이지만 일부로 찾아간다면 지도 검색에도 나오지 않는다. 내비게이션만 믿고 갔다간 애먼 곳에서 차가 멈추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차로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인근 카페 '플로레'를 이용하는 것이다. 찾아가기도 쉽고 주차와 자전거 대여(1시간 5천 원)까지 할 수 있다. 플로레에서 색현터널 진입로까지는 약 800m, 걸어서는 약 10분 거리다. 살짝 경사가 있는 코스여서 다소힘들 수 있다. 찜통더위에 걸으면 더 힘들까 봐 기자는 자전거로 이동했다. 허벅지 터지도록 자전거 페달을 밟아 달리니 5분 정도 소요됐다. 저녁에 올걸. 작열하는 태양빛에 가는 내내 후회가 밀려왔지만, 막상 터널로 들어서자 시원한 바람과 낮에만 볼 수 있는 초록풍경에 지친 감정이 사그라든다. 터널에서 들려오는 재즈음악도 낯설지만흥미롭다. ■타원형 프레임 안에 초록으로 물든 자전거 터널샷 이곳이 핫플로 입소문나기 시작한 건 터널샷' 때문이다. 터널 끝 타원형 프레임 안에 초록으로 물든 배경의 '자전거 터널샷'을 얻을 수 있다. 오로지 이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 자신의 실루엣이 나오는 터널샷이 목적이라면 삼각대를 꼭 챙겨가야 한다. 자전거 타는 사람도 지나가는 사람도 많지 않아 찍어 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색현터널에선 어떻게 찍든 인생샷이 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도 DSLR 못지않게 나온다. 마치 화보처럼. 사진 속 풍경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한 장면이 연상되기도 한다. 여주인공 손예진이 초록빛 가득한 터널에 서있던 그 장면. 낡은 터널이 녹음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름뿐 아니라 봄, 가을, 겨울, 언제와도 아름다울 듯하다. 색현터널은 '빗고개굴'이라고도 불린다. 가평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옛 경춘선 열차가 다니던 험난한 고개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입구에 서서 안쪽을 보면 아득해 보이지만 터널 길이는 약423m로 그리 길지 않다.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음침하고 어두워 사진만 찍고 돌아서서 가는 이들도 있지만, 군에서 틀어놓은재즈의 선율과터널의 시원함을 느끼며 라이딩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썸바디 뮤비 촬영지로 유명한 카페 플로레 자전거 반납을 위해 다시 돌아간 플로레. 이 카페도 자전거만 빌리고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곳이다. Mnet 예능프로그램 '썸바디' 촬영 장소로 유명한 핫플레이스이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알만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방송에 나왔다고 하니 관심이 더 간다. 플로레는 1969년 우사 건물을 개조한 곳으로, 목장이었음을 알 수 있는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세월의 때가 묻은 건물 벽을 둘러싸고 있는 담쟁이넝쿨이 싱그럽다. 카페 본관 옆으로는 오두막이 보인다. 다락방과 해먹이 깔려있는 독특한 구조로 신발 벗고 들어가 아예 누워서 쉴 수도 있다. 카페 정원 한 켠에 유리온실도 눈에 띈다. 썸바디 뮤직비디오 속 주인공들이 앉아있던 장면, 바로 그 공간이다. 내부는 브라이덜샤워(결혼을 앞둔 신부를 축하하려고 여는 파티)나 뜻깊은 모임을하기 좋을 정도로 화사하게 꾸며져 있다. 핫플 답게 카페 곳곳이 포토존 그 자체다. 카페 본관 내부도 넓고 쾌적하다. 코로나로 방문객이 줄었는지 다소 휑한 느낌이지만, 다른 사람과 접촉 없이 편하게 쉴 수 있어서 좋다. 카페는 음료 외에도 깔조네, 피자, 파스타 등 식사 메뉴가 있어 자전거 타고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여유롭게 쉬다 갈 만하다. ■칼봉산 위 짜릿한 질주, 액티비티 레포츠 집라인 가평까지 왔는데 터널샷 하나만 남기고 돌아가기 아쉽다면 산 위를 날아보고 가는 건 어떨까. 스릴 만점 집라인(zipline)을 타면서 말이다. 플로레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칼봉산 속 쾌속 질주를 할 수 있는 브릿지 짚라인이 있다. 와이어와 트롤리의 마찰음이 ZIP~과 비슷하게 들려 브랜드명이 짚라인으로 정해졌다고 하는데 외래어 표기법상 집라인이라고 부르는게 맞다. 집라인은 굽이치는 산속에 설치되어 있는 튼튼한 와이어를 타고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액티비티 레포츠다. 몸무게가 30kg 이하이거나 130kg 이상이라면 탑승이 불가능하다. 탑승동의서를 작성한 후 탑승 장비를 갖춰 입으면 집라인 이용 준비 끝. 이제 하늘을 신나게 날아갈 일만 남았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집라인 가이드를 따라 칼봉산 꼭대기로 향했다. 높은 곳에 올라서자 숲의 풍경이 짜릿한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집라인은 능선 2,418m를 넘나드는 총 8단계 코스로,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긴 코스인 만큼 스릴감이 최상급이다.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뛰어내리자 집라인은 곧장 숲 사이를 빠르게 질주한다. 줄 하나에 매달린 채 훤히 내려다보이는 발아래 초록한 숲은 아찔하다. 환호성인지 비명인지 모를 탄성을 마구 질러대다 보면어느새 종점이다. 먼저 와 있던 가이드가 안전하게 착지하도록 도와준다.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가 버린 것 같은 통쾌한 기분이다. 코스별로 길이와 난이도는 전부 다르다. 그중 3번째 코스는 흔들다리로 자연의 매력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 6~8번 코스의 경우 몸무게가 아주 중요하다. 몸무게가 가벼울 경우 중간에 멈출 수 있어 기자는 가이드와 같이 탔다. 가장 긴 구간은 길이 528m의 마지막 8번 코스다. 와이어에 몸을 맡기고 두 팔을 벌린 채 편안하게 누워보세요 가이드의 말에 마지막은 줄도 잡지 않은채 몸을 하늘로 날렸다. 푸른 가평의 하늘이, 숲이 모두 내 것인 양 가슴 한가득 들어온다. 시작은 두려웠으나 끝은 유쾌, 통쾌, 상쾌하다. 내려오는 발걸음이 아쉬울 만큼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을 안겨준다. 하루 알차게 놀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평에서 보낸 기자의 감상이다. 시시한 일상에서 신나는 일상으로 바꿔준 동네 가평. 핫하고 힙한 곳이 아주 많은 지역이지만 이미 유명해질 대로 유명해진 곳은 다 가봤다면 아직 아는 사람만 아는 한적한 곳에서 나홀로 하루를 보내보길 바란다. 사회적 거리두기 눈치 안 보고 자연 속에서 힐링하다보면 스트레스는 나와 거리가 먼 단어가 된다. 글사진=황혜연기자

[가볼래? 핫플힙플] 슬기로운 여름 생활, 무더위 가셔줄 ‘북캉스’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열섬 한복판에 들어선 듯 푹푹 찐다. 피부를 굽는 듯한 뙤약볕에 마스크까지 착용하니숨이 턱턱 막혀외출이 두려울 정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금 같은 휴가를 맞아 '집콕'과 '방콕'에 한계를 느낀 사람들은 바다로 계곡으로 무더위를 잊게 만드는 곳을 찾아 여행을 나선다. 위험을 무릅쓰고 바캉스를 떠나는 대신 안전하고 현명하게 보낼 수 있는 좋은 피서지가 없을까.이런 고민했다면 주목해도 좋다. 불쾌지수 낮추고 온종일 책을 읽으면서 감성지수를 높여주는 북캉스를 소개한다. ■기존 도서관 틀을 벗은 '힙'한 공간의정부 미술도서관 북캉스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의정부시에있다. 그동안 의정부 하면 부대찌개만 떠올랐는데, 지난3일 방문했을 때만큼은 의정부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어?라는 질문을 연거푸 했다. 으뜸은 민락동에 있는 미술도서관이다. 도서관이 왜 이렇게 예뻐?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탄성부터 터져 나왔다. 도서관을 품은 미술관, 미술관을 품은 도서관이란 슬로건답게 인테리어가 아주 색다르다. 독서를 하는 공간이라는 기존 도서관의 틀을 벗어나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읽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이뤄졌다. 총면적은 6천565㎡, 3층까지 있는 큰 규모에 눈이 절로 휘둥그레진다. 1층은 미술 전문 영역인 아트그라운드 전시실로 구성됐다.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폭넓게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신사실파 자료, 국립현대미술관 도록 등의 미술자료가 비치됐다.시즌마다 새로운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관도 있다. 여기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건 중앙에 회오리 모양으로 놓인 테이블이다. 이곳이 바로 SNS에 올라오는 포토존이다. 기자도 놓치지 않고 찍어봤다. 은은한 조명 아래 어떻게 찍어도 예쁘게 나와 인생샷 명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앙 테이블 안쪽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꽃 한 송이도 보여요. 도서관 관계자가 설명해주지 않았으면 모르고 지나칠 또 다른 재미의 인테리어 포인트가 있었다. 관계자 말대로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위를 올려다보니 높다란 천장까지 연결된 원기둥 형태의 계단과 조명들이 꽃 한 송이를 만들어낸다. 계단은 줄기를, 양옆 천장 따라 길게 퍼지는 구조물은 나뭇잎을, 책 모양 여러 개의 조명은 꽃잎처럼 보인다. 인테리어 하나하나 섬세함이 느껴진다. ■책만 읽기 아까운트렌디한 복합문화공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1층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회오리 모양 테이블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소용돌이치듯 나열되어 있는 책장들이 마치 책 한 권이 펼쳐지는 모습처럼 보인다. 도서관 하면 지루하고 획일화된 책장 배치가 떠오르지만, 이곳은 작은 것 하나에도 호기심이 들도록 디자인됐다. 2층 제너럴그라운드는 문학, 철학 등 일반도서 코너와 어린이 도서가 있다. 우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이 눈길을 끈다. 책을 읽는 공간이 놀이방처럼 재미있고, 편하게 되어 있어 아이들 독서습관 들이기에도 좋을 듯하다. 지금은 코로나로 중단되었지만 한켠에 공연장처럼 설치해놓은 스테이지에서는 책 읽어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했었다고 한다. 일반 자료가 있는 곳에는 잡지, 큐레이션 코너가 있다. 기자가 방문한 이날은 여행을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주제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소품을 꾸며두어 센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관련 서적에 한 번 더 눈이 갔다. 관련 주제는 매번 바뀌며 도서관 사서들을 통해 추천된 책이 진열된다. 넓고 쾌적한 공간 곳곳에는 테이블과 폭신한 의자가 놓여있어 편하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다. 3층 멀티그라운드는 예비 작가를 위한 창작공간인 오픈 스튜디오와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다목적홀이 있다. 아울러 기증 문화를 유도하는 기증존도 마련돼 있다. 기증존에는 선승혜 대전시립 미술관장을 비롯해 와이 호놀룰루 미술관에서 기증한 책들을 볼 수 있다. 또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기부한 미술 서적을 보는 재미도 있다. 정말이지 책만큼 무언가를 쉽고, 깊게 알아갈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지금도 책으로 많은 화가 분들과 이야기하고, 가끔은 꼭 제 옆에 살아계시다는 느낌도 받는답니다. 부디 기쁘게 보시고 저처럼 많은 위로와 영감을 얻었으면 해요. 그림은 어렵지 않아요 바로 저희 곁에 있습니다! 김남준이 기증하며 남긴 위 메시지처럼 무더위가 좀체 가실 미기를 보이지 않는 올 여름엔 미술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위로와 영감을 받는 슬기로운 휴가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블랙뮤직' 특화한음악도서관 미술도서관에서 약 7킬로미터 떨어진 신곡동에도 북캉스하기 좋은 곳이 있다. 바로 음악도서관. 개관한지 두달 밖에 안돼서 아는 사람만 아는 힙한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예상대로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 직원이 들어오는 손님들을 향해 블랙뮤직(블루스재즈힙합R&B) 특화 도서관이라고 설명한다. 필 충만한 흑인 음악을 맘껏 접할 수 있다는 뜻. 들뜬 마음으로 둘러보니 내부 분위기는 특별할게 없어 보인다. 규모도 미술도서관에 비해 크진 않다. 대신 알차고 즐길 거리가 많으니 실망은 금물! 1층은 오른쪽 북스테이지, 왼쪽 오픈 스테이지로 나눠져 있다. 앞서 미술도서관에서 보고 온 트렌디한 인테리어를 생각한다면 여긴 살짝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먼저 북스테이지에는 팝, 재즈, 클래식 등의 음악도서와 문학, 사회 같은 일반도서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또 음악 매거진 코너가 있어 평소 음악과 관련한 전문지식을 쌓고 싶었던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오픈 스테이지는 평소에는 책을 읽는 공간으로 활용되다가 연주회가 있는 날 소규모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피아노가 배치되어 있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객석이 계단식으로 마련되어 있다. 조용해야 할 보통의 도서관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음악 도서관이기에 가능하다. 계단을 따라 올라갈 때는 벽면에 가득 채워진 다채로운 그라피티도 볼 수 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지 많은 사람들이 그라피티 앞에서 카메라를 꺼내드는 모습이 보인다. 2층은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악보와 시 컬렉션, 매거진이 비치되어 있으며, 커뮤니티 룸도 있다. 커다란 창가에 앉아 밖을 내다보며 책을 읽으면 무더위 스트레스는 절로 날라갈 듯하다. ■CDLPDVD와 함께 추억속으로 3층은 뮤직 스테이지다. 6천장이 넘는 CD와, 약 1천장의 LP, 800장이 넘는 DVD가 빼곡하게 있다. 그 중 오디오룸안에 있는 LP 판과 턴테이블 장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기자도 듣고 싶은 LP 판 하나를 골라 턴테이블에 돌려봤다. 둥그런 LP 판위에 바늘이 떨어짐과 동시에 흘러나오는 묵직한 선율은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음질은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세월을 거슬러 온 것 같다. 더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CD도 매력적이다. 플레이어 기기에 CD를 넣고 버튼을 누르자 CD가 힘차게 돌아간다. 돌아가며 내는 위잉 소리가 사소하지만 색다른 재미를 준다.어릴 적 카세트테이프와 CD를 들었던 추억이 있는 이들에게 설레는 시간이 될 터. 이외에도 3층에는 DVD를 감상할 수 있는 뮤직홀과 스튜디오 룸이 있다. 스튜디오 룸은 작곡 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접 작곡, 연주해 볼 수 있는 공간과피아노를 자유롭게 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음악 체험을 할 수 있는 이곳은 이색적인 재미가 넘친다. 책과 음악 속을 유영하며 사색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그야말로 눈과 귀가 호강 하는 북캉스가 될 것이다. 글사진=황혜연 기자

[가볼래? 핫플힙플] 휴양지가 따로 없는 여주 ‘야외 수영장 카페’

여기 어디에 있는 수영장인가요? SNS에 사진만 달랑 올렸다간 댓글에 이런 질문이 수두룩 달리는 곳. #카페 해시태그를 달지 않으면 다들 야외 수영장인 줄 착각하는 곳이 있다. 바로 카페트로이다. 이색 카페 전성시대라지만 여주시에 있는 이 카페는 대형 수영장을 떡하니 차려놨다. 그것도 이국적 느낌 물씬 나도록. 카페인지 휴양지인지헷갈리게까지 만든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난리다. 핫플 표기와 함께 이곳 사진이 게시되면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냐며반응이 뜨겁다. 호기심이 발동해 지난 28일 기자가 직접 찾아가 봤다. 기대하시라! 입소문 타고 유명해진 핫플 명소 팩트 체크 제대로 들어간다. ■넉달 만에 방문객9만명...여주 한복판의 핫플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여주IC 근처에 오니 거대한 나무조형물 트로이목마(세종대마)가 눈에 띈다. 이 조형물이 세워진 장소가 카페트로이다. 원래 이 자리는 여주제빵소가 있었다. 카페로 바뀐 건 지난 4월, 사실상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문을 연지 넉 달여 만에 방문객 약 9만 명이 다녀갔다. 단기간에 여주에서 핫한 장소로 급부상한 것이다. 여긴 모든 사람을 겨냥한 듯,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있다. 2층으로 된 넓은 실내 카페와 야외는 메인풀, 키즈풀, 18개의 플로팅아일랜드, 31개의 룸스토랑(레스토랑), 키즈룸, 애견룸, 가든바 등으로 이루어진 복합 공간이다. 반려견,친구, 연인, 가족등 누구와 함께 와도 제약 없이 즐길 수 있고, 수영은 물론 독립된 공간에서 쉬어 갈 수 있다. 먼저 실내 카페부터 돌아봤다. 입구에 들어서자 커다란 사슴 조형물이 반겨준다. 이 앞에서 방문객들이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는 모습도 보인다.내부는 높은 천장과 커다란 유리창에 시야가 탁 트여 시원함을 더해준다. 2층도 꽤 넓다. 하지만 이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은 딱 두 명뿐이었다. 아무래도 외부공간을 더 선호하는 추세여서 그런가보다.창 밖으로 수영장이 있는 야외모습이 훤히 보인다.기자도 어서 빨리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충동이 든다. ■이국적인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물놀이하면 하루 순삭 곧장 야외로 나오니 맥주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가든바가 보인다. 쨍한 햇빛, 초록초록한 잔디, 하얀 천막을 드리운 커다란 평상, 푸른 풀장 등. 트로피칼 바라고 적힌 것처럼 열대지방 휴양지 느낌이 강하다. 이 카페의 하이라이트 수영장. 수심 70cm의 대형 풀장이다. 귀여운 튜브를 타고 깔깔대며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이 보인다.덩달아 즐거워진다. 수영하고 놀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갈 듯하다. 수영장 중간에 위치한 커다란 그네도 주목하자. 여기가 바로 이곳의 포토존 명당이다. 특정 시간이 되면 그네 위에서 물줄기도 내려온다. 그네까지 연결된 유리 다리는 미끄러우니 걸어갈 때 조심해야 한다. 인스타그램에 가장 많이 게시되는 느낌대로 기자도 찍어봤다. 한 방문객의 도움으로 나름의 인생샷을 건진 것 같지만 이 컷을 얻기까지 쉽진 않았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포즈가 아주 중요하다. 그네 위에 앉아 뒷모습, 앞모습, 옆모습 다양하게 찍어봤지만 양팔을 쭉 뻗은 뒷모습이 가장 예쁘게 나온다. 하필 청바지를 입어서 푸른 물에 묻힌 게 다소 아쉽다. 파란색이 아닌 수영복을 입길 추천한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인생샷 건지는 그런 포토존이 아니라는 점 참고하자. 메인풀 옆으로는 수심 60cm의 키즈풀이 있다. 만 6세 이하 영유아 4명과 성인 4명까지만 이용할 수 있는 작은 풀장이다. 온수풀이 아니라는 점이 다소 아쉽다. 아이들이 오랜 시간 물놀이하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수영장 뒤편에는 탈의실 겸 샤워실이 마련돼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 씻기에는 좁을 수 있으나, 가볍게 씻기에 무리 없어 보인다. 수건과 세면도구는 챙겨가야 한다. ■코로나 걱정 없이 투명한 방에서 즐기는 룸스토랑 오! 이건 자체 격리 방이네~ 누군가의 말소리에 돌아보니 메인풀 옆에 큐브 형태의 네모난 통유리방들이 모여있다. 방마다 글라스룸이라고 적힌 룸스토랑(룸+레스토랑)이다. 이곳의 특징은 4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유리방에 들어가 식사를 즐긴다는 점이다. 나만의 공간에서 마음 편히 먹고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인 셈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 걱정인 요즘 다른 이들과 접촉할 일도 없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방문객이 나갈 때마다 1시간씩 소독과 방역도 철저히 한다고 하니 안심된다. 찜통더위에 창문 하나 없이 숨 막히진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방마다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어 쾌적하고 시원하다. 남들과 한 공간에 있을 필요 없이 통유리에 들어가 푹신한 소파에 앉으면 나만의 세상이 펼쳐친다. 유리밖 자연과 물놀이 모습을 바라보며 음식을 먹으면 누구도 부럽지 않을 듯 하다. 반려견 동반도 가능하다. 간혹 강아지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독립된 공간에서 사랑하는 강아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다만 애견룸은 딱 4개밖에 없어 방문 전 예약은 필수다. 키즈룸도 따로 있다. 말 모양의 시소, 흔들의자 등 소소한 놀이기구가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놀기 좋아보인다. 수영을 한 건 아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되는 곳. 단조롭고 평범했던 일상을 특별한 비일상으로 만들어준 곳. 카페트로이에서 하루를 보낸 기자의 감상이다. 코로나19확산에어느 한군데마음 놓고 갈 수 없어 몸도 마음도 지친 지금. 물놀이도 하고 독립된 공간에서 음식도먹으며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카페트로이에서 힐링해보는 건 어떨까. 글사진=황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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