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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효자칼럼]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Cogito ergo sum). 근대 서양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데카르트가 한 말입니다.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서 자거나 생각하기 좋아했던 데카르트가 기존의 모든 진실이라는 것을 다 부정하고 부정하여도 부정할 수 없는 즉 인간이라면 부정할 수 없는 명제라고 결론 지은 것이지요. 나는 생각해보았다, 죽었다. 이것은 저의 병원에 입원한 92세된 치매 할아버지가 제가 회진할 때 하시는 이야기입니다. 서양의 대철학자가 평생 걸려서 고민한 것을 단 한 번에 뒤집어 버리는 이야기이지요. 데카르트는 생각하는 자신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존재를 인정하였지만, 이 환자는 오히려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망상이지요. 치매 환자에서 보이는 망상은 도둑망상, 유기망상, 피해망상, 부정망상, 착오망상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착오 망상은 다른 망상보다 치매가 좀더 진행되었을 때 보입니다. 특정한 대상을 착오로 인식하고 이것을 믿어버리며, 고쳐지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치매 환자에서 가장 많이 관찰되는 착오망상은 카그라스 증후군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의 얼굴을 잘 인식 못 하는 것이지요. 즉 아는 사람과 비슷한 얼굴이지만 그 사람이 아니고 그런데 그 사람이 아닌데 비슷한 것은 누군가 다른 사람이 이 사람으로 변장하였거나, 로보트이거나 등등 본인이 생각해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며느리가 열심히 간병을 해주어도 며느리가 나가면, 너는 내 며느리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인데 나를 감시하기 위해서 왔어라는 식입니다. 그런데 만약 얼굴과 같은 특정 인식기능이 아닌 모든 외부 감각, 자율 감각을 느끼지 못하거나,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되어 진다면 이것은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코타르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착오 증후군의 병태생리는 아직도 논란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경과학적으로는 사물을 인식하는 특정 신경계의 손상으로 인한 착오인식이 생기고, 이를 교정해야 하는 믿음을 평가하는 신경계의 손상이 동시에 일어날 때 생긴다고 합니다. 즉 다발성 뇌병변에서 나타나는 것이지요. 과거에는 카그라스증후군이나 코타르 증후군 등이 너무 괴이하여 전형적인 정신병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치매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현대 사회에서는 치매환자를 보는 저 같은 신경과 의사가 정신과 의사보다 훨씬 더 많이 보는 증상일 수가 있습니다. 즉 우리는 치매 환자를 치료하면서 믿음이 무엇인지, 망상이 무엇인지, 감각과 그 감각의 평가가 어떤 관계를 가지며 사고를 형성하는지에 대한 과거 철학으로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를 신경과학적으로 탐구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데카르트 할아버지의 철학을 한 순간에 뒤집는 제 환자처럼 이런 연구가 세계를 어떻게 뒤집을 지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곽용태 의료법인 효자병원 진료과장 / 신경과 전문의

[100세 시대 효자칼럼] 밤새 안녕하셨어요?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누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어떤 백과사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북쪽으로는 오랑캐의 침입, 남쪽으로는 왜구의 침입을 많이 받았고, 또 의료가 발달하지 않아 멀쩡하던 사람이 병사 혹은 급사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웃을 만나면 밤새 안녕하셨어요라고 묻게 됐고, 그 말이 굳어져 안녕하세요?란 인사말이 되었다는 풀이가 있다. 의학적으로 볼 때,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죽게 되는 돌연사(급사ㆍ심장마비)는 심장-혈관질환 때문이다. 급사를 초래하는 심장-혈관질환을 발병하는 데는 원인이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같은 것들이 위의 위험요소가 되고, 우리는 이를 조용한 살인자(silent killer)부른다. 병도 마찬가지다. 살인자 표시가 나면 (아프거나 불편) 관리를 잘하지만, 조용하면(불편하지 않으면) 관리에 소홀해지고 이로 인해 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막연히 불안해하지 말고 위의 것들을 잘 관리하면 돌연사를 초래하는 심장-혈관질환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위에 언급한 5가지 위험요소는 서로 상승작용을 가지게 된다. 흡연의 위험정도가 1이고 비만의 심각도가 2라면 그 사람의 혈관-심장에 대한 총 위험은 3이 아니라 4~5정도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위험요소는 1개에서 5개까지 다양하게 가질 수 있으며, 여러 개를 가진 분은 각각의 위험요소를 보다 철저히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금연과 절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또한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 발병의 기초가 된다. 따라서 반드시 정상체중으로 감량해야 한다. 체중을 단기간에 줄이면 힘도 들고 유지하기도 어렵고, 일상생활에 지장도 있으니 2~3개월에 1㎏감량 정도의 속도가 적당해 보인다(1년에 4~5kg). 병의 종류는 완치할 수 있는 병, 완치할 수는 없지만 평생관리하면서 친구처럼 같이 가야 하는 병, 현재의 의술로 고칠 수 없는 병, 이렇게 3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은 평생관리하면서 친구처럼 가야하는 병에 해당한다. 이 3가지 중 어떤 것이라도 약을 먹어야할 정도라고 판정이 나면, 일단 매일 평생개념으로 약을 먹기 시작해야 한다. 약의 효과가 하루정도 지속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약을 먹기 싫어하는 데에 문제가 있지요. 약 부작용이 겁이나 약을 복용하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이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지만, 대개 사소한 문제들이고 먹어서 불편한 점이 있으면 의사와 상의해 자기에게 맞는 약을 찾으면 되기 때문이다. 약을 먹다가 중단하거나, 줄일 수 있는지 등의 문제는 미래의 문제이다. 현재의 문제를 실현가능여부가 불투명한 미래의 여러 가지 구실로 삼아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단 투약을 시작하고, 이후 운동이나 체중감소에 힘쓰면서 약의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완치할 수 있는 병이나 평생관리 하는 병, 심지어 현대 의술로 병의 악화를 막을 수 없는 병 그 어느 것 조차도 병의 어느 시기에 어느 정도의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하고 발견초기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김수방 의료법인 효자병원 진료과장내과 전문의

[100세 시대 효자칼럼] 완치의 희망

[100세 시대 효자칼럼] 완치의 희망 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가슴속 울려주는 눈물 젖은 편지/하이얀 종이위에 곱게 써내려간/너의 진실 알아내곤 난 그만 울어 버렸네/뻥 뚫린 내 가슴에 서러움이 물들면/떠나버린 너에게/사랑노래를 보낸다 (어니언스의 편지 가사 중에서) 위의 노래는 1973년 포크 듀오 어니언스의 히트곡 편지의 가사 입니다. 아주 단순한 멜로디와 가사 이지만 그 내용이 우리의 감성을 젖게 하지요. 지금 사회에서는 위의 가사에서 나오듯 고전적인 종이 편지는 거의 없어진 것 같습니다. 모두가 전자 편지를 쓰거나 이것도 불편하여 SNS 를 이용한 단문을 주고받는 것이 고작이지요. 하지만 전자기기가 개입되지 않은 종이 편지는 무언가 말로 할 수 없는 것, 그러나 꼭 이야기 할 진심을 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때로는 말로 하지 못하는 것을 전해 줌으로써 좀 더 가슴에 여운을 짙게 남기기도 하고 어려운 결정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편지가 의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1996년 미국 아틀란타 올림픽 개회식, 마지막 성화 주자에 뜻밖의 사람이 올라옵니다. 어둔한 걸음과 심하게 떨리는 왼손, 그리고 그것을 만회하려는 것처럼 성화 봉을 꼭 쥐고 있는 오른손, 바로 무하마드 알리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은 감동하였지요. 복싱, 유색 인종으로서의 차별, 정치적 스캔들, 그리고 말년의 파킨슨병 등 알리에게 따라 붙었던 수식어는 그의 인생 역정을 보는 것 같습니다. 파킨슨병은 전 세계에서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병입니다. 아직까지는 완치가 불가능한 병이지요. 많은 임상가, 연구자, 제약회사 등이 이 병을 극복하기 위하여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떠오르는 치료법 중 하나는 수술적 요법입니다. 특히 유전자 치료와 연관된 수술적 요법은 초기에 이 치료법이 도입될 당시 많은 사람들을 흥분하게 하였지요. 만약 어떤 유전자나, 줄기세포를 뇌에 이식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뇌에서 정상적인 기능을 한다면 이 병도 완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이 팽배하였지요. 상당한 환자들이 이 치료나 임상 연구에 참여하였고 초기 연구결과는 아주 좋았습니다. 무하마드 알리가 이런 종류의 수술적 치료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일부 시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샤르코(Jean-Martin Charcot; 1825~1893)는 19세기 대표적인 프랑스 신경과 의사입니다. 샤르코는 여러 뛰어난 업적을 남겼지만 특히 파킨슨병을 체계적, 임상적으로 정리하고 근대적 약물 치료를 시도한 사람입니다. 비록 파킨슨병은 제임스 파킨슨에 의하여 발견되었지만 이를 신경과 질환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한 사람은 샤르코입니다. 샤르코는 파킨슨병 환자와 많은 편지를 교환하였는데 이 편지에서 환자가 무슨 약을 먹었는지, 어떤 증상의 변화가 있는지 서술하게 함으로써 당시에 어떤 약을 사용하였고 환자가 임상적 경과가 어떠하였는지를 상세하게 알 수가 있습니다. 즉 편지를 통하여 환자가 본인이 처방 받은 약, 증상을 가감 없이, 잊어버리지 않고 서술하게 함으로써 좀더 객관적인 치료와 의사-환자의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가 있었습니다. 파킨슨병 환자에서 도입된 수술적 치료는 처음에는 매우 성공적인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곧 벽에 부딪쳤지요. 왜 환자가 좋아 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수술적 치료가 문제가 되었을까요. 새로운 치료 방법은 그 치료의 효과를 알기 위해서는 꼭 위약을 통한 이중맹검 연구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제 조건이 있지요. 위약은 연구대상자에게 해를 주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수술적 치료에서는 문제가 생깁니다. 이중맹검 연구를 위하여 실제 치료 받는 환자와 똑 같이 대조군(치료받지 않는) 환자 두개골에 구멍을 내는 치료는 그 자체적으로 윤리적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위약과 달리 집도하는 외과의에 따라 똑 같은 수술이 시행되기 어렵다는 점도 연구에 참여한 외과의사들의 성향에도 맞지 않았지요. 하지만 이런 저항에도 불구하고 결국 초기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수술적 치료에 대한 가짜수술(sham surgery)을 이용한 이중맹검 연구가 시행되었습니다. 결과는 놀라왔습니다. 가짜 수술한 환자에서도 진짜 수술한 환자 정도, 심지어는 어떤 경우에는 더 좋아진 경우도 있었습니다(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거의 없었지요). 결론적으로는 필요 없는 수술(혹은 역설적으로 필요한 수술?)을 한 것이지요. 이것은 일종의 위약 효과로 우리 몸에 얼마나 많은 자가 치유기능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수술과 같이 힘들고 어려운 경우에는 더 극적으로 나타남을 볼 수가 있습니다. 샤르코는 이런 효과를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샤르코는 환자와 편지를 주고 받을 때 항상 맨 마지막 맺음 말로 Faith Cure(완치 믿음)라는 말을 사용하였습니다. 파킨슨병이든 치매이든 이런 치료에 대한 믿음은 그 자체가 아주 강력한 치료제입니다. 특히 샤르코와 같은 대가가 보여주는 믿음에 대한 신뢰는 가짜 수술과 같이 극단적인 방법을 하지 않더라도 그 이상 효과를 볼 수가 있는 것이지요. 오늘 회진을 도는데 할머니는 아직도 눈을 감고 자고 있습니다. 저는 굳이 자고 있는 이 환자를 흔들어 깨웁니다. 이 할머니가 저를 보면서 말합니다. 일찍 오셨네요. 저 회진 왔습니다. 나중에 안 왔다고 이야기 하지 마세요. 그러면 할머니는 미소 짓습니다. 하지만 그 기억은 딱 24시간만 갑니다. 그 다음 날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얼굴을 보면 그 24시간 동안은 아프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제가 무슨 일로 얼굴을 보지 않고 이 할머니를 그냥 지나치면 여기저기 아픈데도 많고 여러 행동장애도 보입니다. 저는 제 얼굴이 그렇게 유용한지 몰랐습니다. 할머니에게는 Faith Cure의 희망일 지도 모르지요. 물론 24시간 만 지속이 되지만 말입니다. 곽용태 의료법인 효자병원 진료과장ㆍ신경과 전문의

[100세시대 효자칼럼] 기억과 기억장애

[100세시대 효자칼럼] 기억과 기억장애 세상으로부터 얻은 수많은 정보나 경험을 저장했다가 나중에 이용하는 것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의 생존과 적응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매와 관련하여 기억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사회적으로 상당히 고조되고 있다. 기억의 종류 단기기억은 뇌의 가장 앞쪽에 위치한 이마엽(전두엽)에서 형성되는데 수초 내지 수분 정도밖에 유지되지 못한다. 단기기억이 복잡한 학습 과정을 거치면서 오랫동안 저장 및 유지가 가능해질 때 이를 장기기억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장기 기억은 일화기억, 의미기억, 절차기억 등으로 나누고 있다. 일화기억은 과거에 경험한 사건이나 삽화를 기억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제 오후 2시에 집에서 임진왜란에 대한 텔레비전 연속극을 보았는데 매우 재미있었다고 회상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의미기억은 한마디로 말해서 나만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일반적인 지식 정보를 말한다. 사물의 쓰임새, 낱말의 뜻, 역사적 사건의 의미 등이 이에 속한다. 절차기억은 자전거 타기, 피아노나 연주 등 무의식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행동과 기술을 배우는 것을 말한다. 기억이 떨어질 때 발생하는 증상들 기억 감퇴 여부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 상세하게 물어보지 않으면 파악하기 어렵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에는 ▲물건을 잘 보관하고도 찾지 못한다 ▲대화 내용이 조금 지나면 생각나지 않는다 ▲같은 내용의 질문을 반복한다 ▲조금 전에 했던 이야기를 반복한다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린다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잊어 버리고 되돌아 온다 ▲지갑, 열쇠, 신용카드 등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린다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치매로 진단하지 않는다. 이러한 증상들이 얼마나 자주 그리고 심각하게 일어나는지를 고려해야 하고 일상생활에 대한 영향 도 파악해야 한다. 또한 정밀인지기능검사를 통하여 기억력이 정상 범위에서 벗어났는지를 파악한 후에야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주관적 기억장애와 경도인지장애 치매를 제외한 기억장애의 종류에는 주관적 기억장애와 경도인지장애가 있다. 주관적 기억장애란 본인은 기억장애를 호소하지만 정작 인지기능검사에서 정상 범주를 보이면서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경우에 적용하게 된다. 앞에서 언급한 많은 증상들이 잘 발생한다. 독자적인 기억 장애로 발생할 수도 있으나, 불안이나 우울 등의 심리적인 원인 혹은 집중력 감소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요인들을 정확히 검사해 이에 대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된다. 경도인지장애는 조금 다른 경우다. 즉 기억장애를 호소하고 일상생활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은 주관적 기억장애와 동일하지만 인지기능검사에서 기억력의 저하를 보인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한일우 의료법인 효자병원 치매연구센터장 / 대한치매학회장 및 대한노인병회장 역임

[100세 시대 효자칼럼] 치매에서의 망상

치매는 기억력 감소와 함께 다양한 인지기능장애를 수반하는 병입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대부분의 환자에서 행동심리증상(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이라고 불리는 많은 신경심리적 증상이 관찰됩니다. 환자가 식사를 하고 돌아서서는 밥 안 먹었다고 밥을 달라고 보채면 그냥 주거나 잘 달래면 됩니다. 즉 인지기능 장애 자체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나 간병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단지 인지기능장애 만으로는 저희 병원에 입원하지는 않습니다. 저희 병원에 입원까지 하려고 하는 경우는 치매 환자에서 동반되는 다양한 행동심리증상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망상입니다. 망상의 의학적 정의는 그 문화의 배경에 반하며 이성적으로 설득이 안 되거나 고쳐지지 않는 고정된 잘못된 믿음을 말합니다. 전통적으로 정신과의 영역에 속하는 증상이고 정신병원에나 가야 보는 드문 증상입니다. 그런데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치매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서 일반인에게서 조차 이런 망상이 아주 자주 주변에서 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사례1) 시누이 :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며느리가 돈을 훔쳐갔다고 하는데 거짓말이겠지요? 사례2) 아들 : 아버지는 요즘 문을 잠그고 숨어 있어요. 누군가 자기를 잡으러 온다고 생각해요. 사례3) 부인 : 남편이 항상 저를 감시해요, 제가 누군가와 바람을 피운다고 생각해요 사례4) 딸 : 어머니 수발을 드는데 어머니는 평소 얌전하시다가 제가 돌아서면 혼자 말로 제는 내 딸이 아니야 해요. 저를 딸과 비슷한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사례5) 손자 : 할머니가 가끔 거울을 보면서 거울에 있는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가끔 대화도 하고 싸우기도 해요. 이와 같이 수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대부분 망상은 분노, 불안, 우울 등을 동반합니다. 이것을 외부 즉 환자보호자나 간병인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보호자나 간병인은 죽을 맛이 됩니다. 필사적으로 설득을 하려고 하지요. 돈은 서랍에 잘 있다, 나는 장을 보러 나간 것이고 시간이나 환경상 도저히 바람 피울 수가 없다. 의심스러우면 같이 가자. 밖에 아무도 없다 아무도 해치지 않는다. 거울 속에 비치는 것은 본인의 모습이다. 등등 그러나 잘 안됩니다. 왜냐하면 망상은 앞에 언급한데로 열심히 합리적으로 설득을 해도 설득이 되지 않는 증상이기 때문이지요. 결국 보호자들은 환자와 싸우거나 울면서 병원에 오게 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치매 환자에서 망상은 신경학적 결손에 의한 보상적 성격이 강합니다. 돈을 가졌는데 어디 있는지 모르면 필사적으로 돈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래도 못 찾게 되면 자신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보이는 가족을 도둑으로 간주합니다. 부인을 찾는데 부인이 보이지 않으면 바람 피웠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얼굴 같은데 느낌이 낯설면 가면 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울을 보았는데 이해가 가지 않으면 나와 비슷한 사람이 그 거울 너머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문제는 치매 환자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는 특정 인지기능장애와 더해서 적절한 정보를 주면 잘못된 판단을 조정하는 조정능력 역시 장애가 동반되기 때문에 합리적인 설득으로는 설득시킬 수 없지요. 잘못하면 그 망상을 더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외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 하는 것이 훨씬 정신적으로 편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서 병적상태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망상이 생기면 우선 합리적으로 설득을 해 보고 그 반응을 보아야 합니다. 망상이 심한 단계가 아니면 이것 만으로도 어느 정도 교정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경우 천천히 지속적으로 설득합니다(지지요법). 하지만 이렇게 해결되지 않으면(대부분의 경우) 그 망상이 환자에게 어떤 의미와 영향을 주는지 잘 관찰해야 합니다. 심하지 않고 환자 스스로가 이로 인한 고통이 심하지 않으면 그냥 잘 맞추어 주면서 심리적 지지를 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태조 왕건이라는 사극을 보면 궁예는 본인이 관심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부정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이 있으면 잔인하게 처리하지요. 왕건 역시 이를 피해 갈 수가 없습니다. 역모를 추궁하는 궁예에게 이를 반하기 보다는 시인하면서 그 상황을 벗어납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지요법을 궁예의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결국 궁예를 몰아내게 됩니다. 즉 망상에서 지지요법은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고 본인과 주변이 모두 힘들다면 망상에 대한 약을 써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은 치매를 동반한 노인에게는 상당한 부작용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즉 전문가의 세심한 진단과 처방 그리고 이에 대한 추후 관찰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치매 환자에서 다양한 종류의 망상을 보일 수가 있습니다. 일단 망상이 생기면 이를 강제로 설득하려고 하거나, 숨기거나, 부끄러워하거나, 스스로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초기부터 전문가의 평가나 치료가 필요합니다. 환자와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에게 최소한의 평화를 위해서 말입니다. 곽용태 의료법인 효자병원 진료과장신경과 전문의

[100세 시대 효자칼럼] 낙상사고 방지 세심한 관심 필요

▲ 강민정 의료법인 효자병원 진료부장 노인 낙상은 개인 삶의 질을 떠나 이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질병외 사고부상으로 인한 구급환자는 추락ㆍ낙상이 50.6%(7천161명)으로 교통사고 31.4% (2천126명)보다 많았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왜 노인의 낙상이 더 위험한가요? 노인들의 경우 낙상 이후 누워있기 때문에 근육을 자극하는 활동이 없어 일주일에 10%씩 이상 근육이 감소합니다. 한 달을 누워 있으면 근육량이 50%가 줄어, 혼자 일어서기가 힘들어집니다. 노인의 낙상사고는 골절 뿐만 아니라 지병에 따른 합병증, 다시 낙상할 공포심으로 인한 우울증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가족들의 집안 어르신 낙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평상시 안전에 세심한 관심과 낙상예방 실천이 중요합니다. 그럼 어떤 사람이 낙상을 잘 당할까요? 65세 이상 노인분들 중에 45% 정도가 낙상을 겪으시는데 그중 50% 정도는 한번 넘어지신 것이 아니고 반복해서 넘어지신 경우입니다. 우선 내적인(개인 신체적) 요인으로 노쇠와 근감소증 등으로 근력이 많이 약한 경우, 퇴행성 관절, 척추 질환, 발바닦 티눈, 파고드는 발톱, 당뇨발 등으로 통증이 있는 분들, 근골격계 자체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뇌졸중 파킨슨병 같이 균형장애 보행장애를 동반한 신경계질환이 있는 경우, 평소에 당뇨병 고혈압 귓병(이석증, 전정기관 이상) 등으로 어지럼증이 있는 분들, 시력이 좋지 못한 분들, 혈압약 수면제 진정제 이뇨제 일부 전립선 비대증 배뇨장애 약물 등을 복용하는 경우 기립성 저혈압 또는 어지러운 증상이 생길 수 있고 보통 4~5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등 이런 분들은 낙상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외적인 요인 즉, 환경적인 요인으로, 집안에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지 않은 가구배열, 전기코드 이불자락 카페트 문지방 같은 발에 걸리는 실내 장애물, 난간 없는 침대, 침대 높이가 너무 높거나 낮거나, 소파가 너무 푹신하고 깊이가 너무 깊거나 좁거나 높이가 너무 낮아 앉고 일어날 때 미끄러질 위험이 있는 경우, 불빛이 어두운 복도 현관, 손잡이가 없거나 바닥이 미끄러운 화장실 목욕탕, 디딤폭이 좁거나 어두운 계단, 보행자 길에 쌓여 젖은 낙엽, 빨리 치우지 않은 눈, 빙판길, 올퉁불퉁한 보도블록, 경사진 보행자 길 등이 위험합니다. 따라서 집 안팎의 주위 환경을 미리미리 정비해 두는 것이 노인 낙상예방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그럼 낙상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놀래서 무턱대고 벌떡 일으켜 세우지 마시고, 아픈 부위가 어딘지 확인해야합니다. 출혈이 있는지, 감각이 있는지, 뇌척추에 부상이 의심되면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으면서 119에 도움을 청합니다. 팔다리뼈에 골절이 의심되는 심한 통증이 있으면 최대한 부상부위를 부목 등으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여 즉시 정형외과 병원이나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고 골절여부를 꼭 확인해야합니다. 65세 이상 노인이 머리를 다치셨다면 낙상 당시는 괜찮더라도 지연되어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낙상 후 7일 정도는 뇌출혈 증세 여부를 잘 관찰해야 합니다. 처음엔 괜찮아 보였더라도 점점 머릿속에 피가 차오르면 두통 어지럼증이 발생하거나 어떻게 다쳤는지 잘 기억 못하고 의식이 흐려진다거나 말이 평소보다 둔해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무기력 해지고 수면시간이 증가거나 반대로 불안흥분 공격적으로 변하는 섬망과 망상 증세 또는 보행장애 균형장애 마비 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신경외과 진료와 뇌컴퓨터촬영검사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냉찜질을 하고 부상 부위를 쿠션이나 베게로 높게 고여서 부종을 방지하고 가라앉히는 것이 집에서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응급조치입니다. 진통소염제 근육이완제 물리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낙상을 경험하신 노인들 중에는 낙상후 불안증후군 즉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골절 되지 않았어도 낙상한지 시간이 충분히 지나서도 또다시 넘어지는 것이 두려워서 걷지 못하고 바깥 활동량이 줄고 이렇게 되면 뼈와 근육은 더 약해지고 신지대사도 면역력도 점차 더 떨어지게 되어 결국 정상적인 거동을 못하고 와상상태가 되십니다. 또한 낙상 후 누워있는 동안 근육이 약해져서 정말로 힘들어서 못 일어나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럴 때는 안전하게 누워서 하는 근력강화운동부터 꾸준히 하시면서 점점 활동범위를 늘리셔야 합니다. 결국 처음부터 낙상 당하지 않는 것이 개인도 편하고 가족도 편한 길인데 낙상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평소 단백질을 포함한 균형 있는 식사와 물을 충분히 챙겨 드시고 하체와 몸통 근력강화 운동, 균형 운동, 유연성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걸으시고 등산보다는 평지 산보를 많이 하시고 아직 거동이 원활한 중년 정도부터 가벼운 에어로빅 요가 필라테스 태극권 타이치 같은 운동으로 나이 들어서도 몸을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발에 티눈 파고든 발톱 족저근막염 당뇨발 등으로 발에 염증과 통증이 있는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고 적절한 신발도 낙상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대단한 운동이 아니더라도 볕이 놓은 날에는 밖에서 해바라기를 하시면서 비타민D를 합성하는 것도 권장합니다. 관절이 좋지 않거나 근력이 약한 분이라면 화장실 욕실 집안 복도 계단 주위에 안전하게 붙잡고 이동하실 수 있도록 든든한 난간을 설치해드리는 것을 권하고, 발에 걸려 넘어질 수 있는 카페트 전선줄 이불자락 낮은 가구들은 치워버리는 것이 좋겠지요. 경우에 따라서 주무시다 일어나서 비틀거리며 화장실 가시다 낙상 당하시는 것 보다는 소변통이나 이동식변기를 침상 옆에 준비해 놓고 안전하게 해결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노안 백내장 등으로 시력이 떨어진 경우 밝은 주위 환경이 시야확보와 낙상방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보온성도 좋고 안정적이고 활동적입니다. 장갑과 두꺼운 양말 미끄럼방지 깔창신발로 손끝 발끝이 추위에 움츠러들지 않게 합니다. 집안에서 적당한 운동으로 몸의 근력과 유연성이 유지하여 넘어지려할 때 민첩하게 손발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적극적인 낙상예방입니다. 강민정 의료법인 효자병원 진료부장 / 재활의학과 전문의

[100세 시대 효자칼럼] 고혈압 이야기

▲ 김수방 의료법인 효자병원 진료과장 대통령이 되기 12년 전에 소아미비에 걸려 하반신을 못 쓰는 프랭클린 루즈벨트(1882~1945)는 1933년부터 1945년까지 12년 동안 미국대통령으로 재임했습니다. 그가 임기를 시작한 1933년에는 뉴딜정책으로 유명한 미국경제대공황이 있었고, 1939년부터 1945년까지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겪었습니다. 끊임없는 스트레스와 즐겨했던 시가흡연, 그리고 하반신장애로 인한 운동부족으로 재임 중에 협심증이 생겼으며, 고혈압도 생겨 대통령 직을 시작할 때는 정상이었던 혈압이 1945년 그가 사망하기 직전에는 220/130까지 치솟게 됩니다. 결국 그는 재임 중 뇌출혈로 사망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고혈압의 한글진단명은 본태성 고혈압입니다. 본태성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병이나 증세가 어떠한 까닭 없이 본디의 체질적인 영향으로 일어나는 성질이라고 할 수 있지요. 영어진단명은 Essential hypertention(필수적 고혈압)입니다. 이 의미는 고혈압이긴 하지만 몸에 꼭 필요한 고혈압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글과 영어진단명의 의미가 이렇게 동떨어진 것에 대해서 필자도 한때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루즈벨트가 사망한 1945년 당시와 그 이전 시대의 미국의사들은 나이가 들면서 올라가는 혈압은 약물로 억지로 내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 어딘가가 막혀 있을지도 모르니까 혈압이 높아져야만 그 압력으로 말초혈관까지 혈액이 도달하여 혈액순환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나이가 들면서 고혈압이 생기는 것은 병이 아니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우리 몸의 보상작용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루즈벨트 대통령 주치의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고혈압을 관찰만 했지 적극적인 치료는 하지 않았습니다. 국민들로부터 링컨대통령 다음으로 존경받던 이 위대한 현직 대통령의 죽음은 고혈압을 질병으로서 새롭게 이해하는 한편, 적극적 약물치료를 정립하는 계기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나이에 상관없이 수축기혈압이 120미만이면서 확장기혈압이 80미만인 경우를 정상혈압으로 정의합니다. 그이상은 모두 고혈압 전단계이거나 고혈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환자의 95%는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본태성 고혈압인데, 유전적 요인(집안내력)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소금섭취량이 많은 사람, 비만한 사람에서 고혈압이 쉽게 발병하고 흡연과 과음, 스트레스, 계절적 요인등도 혈압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의 5%에서는 신장질환, 갑상선잘환, 부신질환등의 호르몬이상으로 고혈압으로 발생하며, 이런 경우를 이차성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문명발달과 수명연장으로 고혈압발생은 증가하여 성인은 2명중 1명,65세 이상에서는 2명중 1명이 고혈압 환자입니다. 환자 중에는 고혈압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매일 약을 평생개념으로 복용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뇌졸중, 심부전증, 신부전증, 동맥경화증. 협심증, 심근경색증, 실명 등과 같은 합병증이 증가하는 이유가 됩니다. 고혈압의 치료는 진단받은 후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약물요법과 약물요법으로 구분되는 이 치료는 합병증을 예방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체중조절, 염분섭취제한, 운동, 음주제한. 금연, 스트레스완화 등과 같은 비약물요법은 약물요법과 병행하여 평생 지속해야만 합니다. 고혈압약은 종류가 매우 많고 안경알처럼 약제마다 강압의 강도가 다릅니다. 환자상태도 혈압정도, 동반된 질환여부에 따라 매우 다양하므로 개인에 맞는 약제를 선택하려면 전문의와 꼭 상의하여야 합니다. 시력이 나빠 안경을 쓰는 것이 시력을 원상태로 좋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착용하는 동안만 시력을 교정하는 것인 것처럼, 혈압약도 약효가 지속되는 동안만 혈압을 약효로 교정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간혹 약물치료로 혈압조절이 잘 된다고 스스로 약물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임의로 중단하면 대부분의 경우 다시 혈압이 올라가므로 위험한 상환에 처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김수방 의료법인 효자병원 진료과장내과 전문의

[100세 시대 효자칼럼] 퇴행성 골 관절염에 대하여

용인에 사는 65세 할머니는 몇 달 전부터 오른쪽 무릎이 아파왔습니다. 평소에 비해 과히 움직인 것도 아닌데 주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무릎에 체중을 지지하면 오른쪽 안쪽 무릎이 묵직하게 아파왔습니다. 이러다 좋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려 보았지만 그다지 나아진 점이 없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기도 합니다. 관절염이 왔다는 신호이지요. 이때 말하는 관절염은 대개 골 관절염(osteoarthritis)을 뜻합니다. 나이 들면서 생기는 흰머리와도 같이 관절에도 노화가 생겨 누구나 흔히 겪는 질환입니다. 그 중에서도 무릎의 골 관절염이 가장 흔합니다. 실제로 아무 증상이 없는 60세 이상의 인구의 30~60% 가 무릎 엑스레이를 찍으면 골 관절염으로 진단받을 수 있을 정도 입니다. 60세 이상 인구 3명 중의 한 두명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니 노화의 일부 과정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골 관절염은 관절에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의 무게나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질 때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골 관절염은 주로 무릎이나 고관절 등 무게가 많이 실리는 관절이나 손가락과 같이 쓰임이 많은 관절에 발생하게 되지요. 성별도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어서 노화와 관련될 경우에는 여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평소에 적당하게 관절에 무게를 싣는 것은 오히려 관절을 건강하게 합니다. 우리 몸의 관절은 아주 중요한 기관이라 주로 강한 근육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관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관절의 위치를 정확하게 유지해 주는 역할도 하지요. 그래서 관절을 둘러싸는 근육들을 강화 시켜주면 관절의 보호 및 적절한 위치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운동량이 많지 않아 허벅지 근육이 약하거나 오(O)형 다리를 가진 사람들은 관절에 무리가 많아 골 관절염이 더 빨리 올 수 있습니다. 또한 과체중인 경우에는 관절에 무리가 가겠지요. 골관절염은 허벅지뼈와 다리뼈 사이에 있는 연골과 연골아래 뼈부터 손상이 시작됩니다. 보통 연골은 관절 사이에서 마찰을 줄이고 충격을 흡수하고 무게를 분산해주는 역할은 하는 조직입니다. 정상적인 환경에서 연골은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며 균형을 이루게 되지만 균형이 깨지게 되면 관절의 손상이 진행됩니다. 골 관절염은 연골의 퇴행성 변화로 시작되므로 근복적인 회복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통증을 조절하면서 제한적인 수명의 관절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관절강 내의 염증을 줄여주는 역할의 약물이 있습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가 대표적입니다. 다만 이 약물은 장기 복용 시에 위장관의 불편감과 혈액의 응고기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중감량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근력의 증가입니다. 체중은 관절의 부하를 늘리는 일차 원인이기 때문에 식이조절을 통한 체중의 감량 및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겠습니다. 적절한 운동에는 걷기 등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근력강화 운동 및 스트레칭 등이 포함됩니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시 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물속에서 하는 수영, 아쿠아로빅 등도 매우 좋은 운동입니다. 그러나 운동 후 2시간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부종이 생기면 과한 운동을 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강도 및 빈도를 줄여야 합니다. 할머니에게는 우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처방하면서 통증의 경감을 지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약물치료 만으로 호전될 수 있다면 이상적이지만 보통 두어달 지속된 통증이 씻은 듯이 좋아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골 관절염 이외에 다른 질환 또한 의심해 보아야 하므로 초음파검사 혹은 무릎 MRI 검사 등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검사 결과 골 관절염이 맞다면 관절강 내에 소염제를 주사하여 염증을 완화하는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주사치료는 통증에는 효과적이지만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는 못하여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할머니의 통증이 호전되면 체중 감량을 주문할 것입니다. 과체중인 할머니에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골 관절염은 누구나 피해가기 어려운 노화의 한 과정입니다. 그러나 바꾸어 쓸 수는 없는 관절이기에 생활 습관의 변화로 잘 달래어 사용한다면 할머니는 내년 여름에도 가족들과 즐겁게 둘레길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입니다. 구해린 의료법인 효자병원 진료과장·재활의학과 전문의

[100세시대 효자칼럼] 치매로부터 해방 가능성이 있는가

▲ 한일우 의료법인 효자병원 치매연구센터장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비율이 7~14%인 경우 고령화 사회, 14~20%인 경우 고령사회, 20% 이상인 경우를 초고령 사회로 분류합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 한 바 있고 17년만인 2017년 8월에 고령사회가 됨으로써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사회도 주변 국가와 마찬가지로 저출산 문제와 함께 노인 문제가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국가적 의제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수명 연장에 초점이 맞추어졌으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욕구에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이 치매입니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치매입니다. 지금부터 치매에 대한 공포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예방책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이에 앞서 치매 관련 고무적인 통계 자료 하나를 제시합니다. 2016년 미국의 한 유명 의학 잡지에 2000년 11.5%였던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치매 유병률이 2012년 9%로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놀랄만한 사실이 게재된 바 있습니다. 1. 가역성 치매에 대한 적극적인 사전 치료 80여가지 치매의 원인 질환 중 치료가 가능한 것을 일명 ‘가역성 치매’라고 합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질환에는 갑상샘기능이상증, 저혈당증, 간성뇌증, 요독증 등의 대사성 질환, 뇌의 감염질환, 영양실조, 정상압수두증, 뇌종양, 약물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가역성 치매는 약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조기 발견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치매의 발생이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위험인자 조절과 치매예방 지금까지 많은 치매의 위험인자들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중에서 지나친 음주, 흡연,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질혈증, 두부손상, 우울증을 포함한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들도 상당 부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인자들의 철저한 치료 관리가 치매 예방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적절한 음주가 심뇌혈관 질환과 치매의 발병을 낮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적절한 하루 음주 기준은 여성은 2잔, 남성은 3잔 이내 입니다. 흡연은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일 뿐만 아니라 모든 치매의 위험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금연을 해야 합니다. 비만도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치매를 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중년기 이후에는 체중 조절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고혈압은 뇌졸중과 혈관치매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왔으나, 근래에는 알츠하이머병 발생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뇨병 역시 과거에는 뇌졸중과 혈관치매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여겼으나, 현재 알츠하이머병 발생과도 많은 관계가 있다고 알려졌으며 특히 이는 많은 연구를 통해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고지질혈증도 혈관치매뿐 아니라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인자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질혈증에 대한 약물치료와 생활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우울증과 치매는 상호 관계가 있습니다. 치매의 흔한 신경심리증상으로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하고, 우울증이 인지장애 즉 ‘가성치매’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또한 관심과 의욕저하 혹은 비관 등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치료를 소홀히 하게 됨으로써 간접적인 치매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우울증이 의심되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위험인자들은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치매 발생에 모두 관여하기 때문에 이들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중년 이후의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를 통하여 위험요인들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3. 운동과 치매예방 운동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낮춤으로써 혈관치매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적어도 1주일에 3회 이상 30분 동안 약간 숨이 가쁠 정도나 땀이 날 정도의 운동만으로도 뇌졸중, 혈관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4. 두뇌활동과 치매 예방 지속적 두뇌활동과 사회활동이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많은 치매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지훈련이나 여가활동은 치매예방에 상당한 도움을 줍니다. 이는 1990년부터 10여년 동안 미국의 한 교육수도회 소속 수녀님들을 대상으로 한 ‘수녀연구’를 통하여 증명되었습니다. 생전에 치매 소견을 전혀 보이지 않았던 수녀님들의 뇌 부검 상에서 거의 알츠하이머병에 가까운 소견을 보이는 사례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를 근거로 적극적인 두뇌활동을 통한 ‘인지예비능’의 활성화가 치매 예방과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두뇌 활동의 효과는 기억훈련을 하는 동안 시행한 기능적 뇌영상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되었습니다. 실제로 노인대학이나 노인복지센터 등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발생한 최근 기억이나 주의집중력 저하도 두뇌활동 기회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5.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치매의 부담을 떨쳐 버릴 수 있을까요? 아직 약물을 이용한 치매 예방은 검증된 바 없습니다. 그러나 위험 요인 관리, 두뇌활동 및 운동 등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거나 억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역학조사와 ‘수녀연구’를 포함한 의학적 연구를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학회나 협회 등에서 제시한 많은 기준이 발표된 바 있으나 다음과 같이 정리 할 수 있습니다. 첫째, 건전한 생활습관 유지 및 규칙적인 정기 신체검사를 권장합니다. 자극성 음식을 피하고 균형 있는 하루 세끼 식사를 해야 합니다. 당연히 금연을 해야 하며 술도 권장량 이상은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비만에 대한 철저한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합니다. 셋째, 두뇌 활동, 취미 생활, 사회활동, 자신에게 알맞은 적절한 운동을 적극 권장합니다. 넷째, 수면장애, 우울증에 대한 적극적 치료를 해야 합니다. 한일우 의료법인 효자병원 치매연구센터장 / 전 대한치매학회장 및 대한노인병회장 역임

[100세시대 효자칼럼] 치매란 무엇인가?

‘치매(Dementia)’라는 용어는 “de out of mens mind ia state of”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정신이 없어진 상태”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후천적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기억력을 포함한 다발성의 인지 기능 장애가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상태를 치매라 일컫습니다. 반면 태어날 때부터 지적 능력이 모자라는 경우를 ‘정신지체(Mental retardation)’라고 부릅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해오던 사람이 인지 기능의 상실이 직업적 업무 수행이나 사회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정도여야 하고, 의식의 혼탁이 동반되지 않아야 합니다. 이와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증상 혹은 증상군이 치매입니다. 따라서 치매는 병명이 아니고 70~90여 가지의 다양한 병리적 원인에 의해 발생되는 ‘증후군(Syndrome)’입니다. 치매 환자를 볼 때에는 4가지 영역 즉, ▲인지기능 평가 ▲일상생활능력 평가 ▲이상행동 및 심리증상 유무 평가 ▲치매의 원인 질환 평가를 염두에 두면 환자를 진찰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네 가지 항목을 A : 일상생활수행능력(ADL. activities of daily living; ), B : 행동증상(Behavior), C : 인지기능(Cognition), D : 감별진단(Differential diagnosis)의 첫 글자를 따서 ABCD 라고 하기도 하지요. 1. 평가항목 - 기억장애 ; 언제부터 생겼는지, 경과가 어떤 지, 최종 현재 상태는 어떤 지 물어 보아야 합니다.- 언어장애 ; 말을 잘하는지, 이해하는지, 단어연상이 잘되는지 물어보아야 합니다.- 시공간능력 ; 길을 잘 찾는지 등을 질문해야 합니다. - 계산능력 ; 일상적인 계산(돈 계산 등)이 가능한지 물어보아야 합니다. - 전두엽기능 ; 성격의 변화, 행동의 변화를 물어보아야 합니다. 2. 원인질환 찾기 - 전문 의사를 찾아 혈액검사, 신경심리검사, 뇌파검사, 뇌영상검사 등을 통하여 원인 질환을 찾아가야 합니다. 3. 치료 치매의 원인이 되는 병명을 찾으면 병명에 따른 치료를 진행합니다. 다만 치매의 원인에 따라서는 완치가 되는 치매도 있고 완치 자체는 불가능한 치매도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의 최종 목표, 중간 목표, 단기 목표를 수립하고 수시로 이를 수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는 병명이 아니고 증상명이기 때문에 그 원인에 따라 다양한 증상, 치료, 예후를 보입니다. 따라서 막연히 두려워 할 병도 아니고, 같이 가지 못할 병도 아닙니다. 다만 진행 과정에서 전문 의료진과 환자 혹은 환자 보호자가 끊임없이 협력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곽용태 의료법인 효자병원 진료과장 / 신경과 전문의

[100세시대 효자칼럼] 골다공증 예방과 관리를 위한 운동의 처방

61세 A 할머니는 매우 건강합니다. 3살배기 손자와의 술래잡기도 즐겁게 하지요. 어느 날 손자와 술래잡기를 하던 중 쿵 하는 소리가 납니다. 할머니가 마룻바닥 위에 미끄러진 겁니다. 왠지 평소에 그저 넘어진 정도와는 달라 보입니다. 병원으로 가서 x-ray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골반뼈 골절이었습니다. 수술할 정도는 아니지만, 뼈가 붙을 때까지는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뼈는 칼슘과 무기질로 구성되는데 청소년기부터 초기 청년기에 걸쳐 완성됩니다. 완성된 뼈는 사실상 30대부터는 하향곡선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다가 여성의 경우는 특히 폐경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뼈의 밀도가 저하됩니다. 대부분 유전적인 이유가 많지만 카페인 섭취가 많은 식습관, 그리고 부족한 운동 등은 골다공증의 진행 속도를 점차 빨라지게 합니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골절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할머니처럼 그저 살짝 넘어졌을 경우에도 골절로 연결됩니다. 골절로 인하여 수술을 하게 되고, 걷는데 제한적이게 되어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이 또한 골다공증의 진행을 빠르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요. 자 그러면 회복 후 할머니에게 어떤 운동을 처방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는 하루 1시간동안 걷기를 주문했습니다. 어디라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즐거운 마음으로 매일매일 걷는 것입니다. 걸으면서 햇볕도 쬐신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따뜻한 햇볕을 쬠으로써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비타민 D 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체중을 실을 수 있는 운동이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줍니다. 걷거나 뛰는 운동, 즉 내 몸무게의 부하를 자꾸만 뼈에게 주어야 골막을 자극하여 뼈를 견고하게 해줍니다. 하지만 체중이 실리지 않는 운동, 이를 테면 수영은 심폐지구력 향상으로는 아주 훌륭한 운동이지만 골밀도를 높이는 측면에서는 그다지 효과가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걷는 운동이 익숙해지면 근력 운동을 권하려고 합니다. 근력운동이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근력운동으로 중심 근육이 견고해지고 근육들이 튼튼해져야 넘어지거나 미끄러졌을 때 즉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골절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게 해주지요. 또 한 가지 좋은 운동은 균형감각을 키울 수 있는 운동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강좌 중에 줌바댄스가 있더군요. 쉴 새 없이 움직이고 땀 흘리며 함께 열정을 나누기 때문에 균형감각을 높힐 수 있는 전신운동으로 좋은 운동입니다. 이미 골다공증을 진단받은 분이라면 조심해야 할 운동이 있습니다. 운동 중 척추를 앞으로 심하게 숙이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가 자세 중에는 척추를 동그랗게 말아 앞으로 숙이는 동작이 있습니다. 척추 분절의 유연성에는 매우 좋은 동작이나, 골다공증이 심한 분에게는 골절의 위험성을 높힐 수 있습니다. 앞으로 숙이는 동작보다는 척추를 펴는 동작이 훨씬 유익한 동작입니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에는 일상적인 자극, 이를 테면 사소한 부딪힘이나 쭈그리고 앉는 동작 중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평소와 다른 자세 후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여 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운동을 할 경우에도 미끄러운 바닥, 경사가 가파른 곳에서의 운동은 낙상으로 연결 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겠습니다. 매일 한 시간씩 걷기 운동으로 뼈를 단련해 보면 어떨까요? 한철 걷기가 익숙해진다면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도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내년 여름에는 아마도 더욱 단단해진 뼈로 걸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구해린 의료법인 효자병원 진료과장 / 재활의학과 전문의

[100세 시대_효자칼럼] 튼튼한 뼈·근육… 9988인생 활기찬 노후 지킴이

5060대 이후에 은퇴가 다가옴에 따라 드디어 원하는 것을 시도해 볼만한 자유와 기회가 온다. 때를 놓치지 않고 적절하게 우리의 생체나이(실제 나이와 상관없이 노화 정도를 측정한 우리 몸의 생물학적 나이)를 줄이는 운동과 좋은 식생활습관과 좋은 생각으로 매일매일 젊어지면 9988인생 활기찬 노후를 즐길 수 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뼈가 약해지고(골다공증) 근육도 줄고 근력도 떨어지는(근감소증) 것을 당연하게 받아드렸지만,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튼튼한 뼈와 근육량ㆍ근력이 노인의 활동력 인지력 면역력 심폐기능 내장기능 내분비기능 삼킴기능 등을 유지하고 낙상을 예방하며 결국 수명연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의료계는 10여 년 전부터 골다공증을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하는 홍보활동을 시작했고, 2017년에 세계보건기구인 WHO에서 근감소증을 정식 질병으로 등재하고 다양한 예방활동과 치료법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인 근감소증 진단기준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고 활기차고 건강한 노령을 맞이하기 위해 근감소증 예방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첫째, 젊었을 때부터 근력운동을 통해 근육을 많이 키워놓는 것이 유리하고, 노인이 되어서 시작하는 근력운동도 효과적이다. 둘째, 유산소운동(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등)과 근력운동(아령 들기, 웨이트 트레이닝, 탄력밴드 운동 등)이 병행돼야 한다. 즉, 유산소운동 + 근력운동 + 스트레칭 + 균형운동을 골고루 섞어서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근육량을 유지ㆍ생산하기 위해 일상 식단에 단백질을 포함해야한다. 나이가 들면 고기 반찬을 피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단백질을 섭취해야 근육소실을 막을 수 있다. 근육 형성에 중요한 단백질원으로 루신이 풍부한 계란, 콩단백으로 대표적인 두부, 우유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경우 소화가 잘되는 우유 등의 단백질 등이 있다. 그 외에도 한국인에서 많이 부족한 비타민 D 보충도 중요하다. 기타 지병으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한 일반 노인에게 약 1.5ℓ정도 수분섭취를 권장합니다.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은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에 야외활동을 즐기고 꾸준히 운동하는 좋은 습관을 나이가 들어서도 즐겁게 계속 유지한다면 진정한 9988인생 활기찬 노후가 따로 없다. 하지만 질병(류마티스 관절염 심뇌혈관계질환 척추증 당뇨병 대수술후 등) 혹은 약이나 운동량 부족으로 근감소증이 이미 진행되었을지라도 위의 예방수칙을 따르면서 처음에는 전문가의 지도하에 다양한 보조기구와 안전한 기법으로 낮은 강도에서 점차적으로 강도를 높이는 운동치료 프로그램을 잘 설계해 시작하고 숙달되면 꾸준히 자가운동으로 유지하여 근육량을 증가시키면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을 즐길 수 있다. 강민정 의료법인 효자병원 진료부장/재활의학과 전문의

[100세 시대 효자칼럼] 100세 시대에 맞는 건강관리법

▲ 김수방 의료법인 효자병원 진료과장/내과 전문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시대 서민들의 평균수명을 35세 혹은 그 이하로 추측했다. 조선시대 왕 27명의 평균수명은 46세로서, 가장 장수한 왕은 영조(82세)였으며, 회갑잔치를 치른 왕은 20%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국왕이 백성보다 오래 살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궁핍하지 않은 의식주 생활과 적절한 의료혜택 때문이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로부터 불과 100여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인의 평균수명(평균기대여명)은 남성 78세, 여성 85세로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세계적으로도 최상위권에 속해있다. 경제성장에 기인한 식생활 개선과 의료기술발달 등으로 한국인의 수명은 향후 더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일생 중 병을 앓는 기간도 늘어나면서 건강측면의 삶의 질은 오히려 퇴보하는 경향이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6년 생명표’를 보면 지난해 태어 난 출생아가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유병상태로 보낼 기간은 일생 중 남자는 15년, 여자는 20년입니다. 수명 자체는 연장되고 있지만 사망 전까지 17년 정도는 병원 신세를 져야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3대 주요 사망원인은 1위가 암, 2위가 심장질환 그리고 3위가 뇌혈관질환이다. 사망원인도 중요하지만, 노년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치매로 대표되는 뇌신경계 질환, 거동과 연관되는 근육-골관절질환 등도 심각한 문제로,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첫째, 금주-금연만으로도 암 발생율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생명표를 보면 남성기대수명 증가 속도가 여성보다 빨랐으며, 지난해 태어난 남성과 여성의 기대수명 차는 6.1년으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금주와 금연의 확산으로 간-폐질환이 줄어 남녀의 수명 격차도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관리로 동맥경화증을 예방해야 한다. 사망원인 2위인 심장질환은 심장에 있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막히는 심근경색증이 대부분이다. 뇌혈관질환은 뇌혈관이 좁아져 막히는 뇌경색이 80%를 차지하고 고혈압 등으로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20%를 차지한다. 심근경색증과 뇌혈관질환이 생기는 거의 대부분의 이유는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 때문이며, 동맥경화증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스트레스 때문에 생깁니다. 이런 만성 성인병을 잘 관리하면 심근경색증과 뇌혈관질환 치매(혈관성)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셋째, 걷기를 생활해야 한다. 뼈는 30대에 최대골량이 형성되고 50대 이후에 급격히 감소한다. 게다가 폐경을 지난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의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 병원에서 6개월 정도 침대에 누워 안정을 취하면 뼈 무게의 1/3이 소실될 정도로, 뼈의 강도와 구조를 유지하려면 체중이 실리는 운동이 필수적이다. 운동은 1주일에 3일 이상 30분 이상 시행한다. 평소, 금주 금연과 더불어,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운동 만성성인병 관리로 건강한 100세 시대를 열어가자. 김수방 의료법인 효자병원 진료과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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