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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칼럼] 여름철 물놀이, 잘못하면 척추 부상까지

여름이다. 바다와 계곡, 강가, 워터파크 등 물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물에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인 수영은 척추와 관절에 아주 좋다. 물의 완충작용과 부력이 허리의 부담을 덜 주고, 근력과 유연성 향상에 효과적이다. 그렇지만, 물놀이는 다르다. 여름철 물놀이는 파도가 없는 잔잔한 실내수영장보다는 계곡이나 워터파크, 바다 등 강한 물살이 있는 곳으로 가기 때문이다. 이는 자칫 척추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그 중 비교적 접근성이 좋고,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한다. 요즘 워터파크의 긴장감과 재미를 홍보하는 광고를 많이 접한다. 보기만 해도 짜릿하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허리가 찌릿할 수 있다. 워터슬라이드라는 놀이기구는 말 그대로 물과 함께 미끄럼틀을 타는 것이다. 내려오는 속도가 빨라 허리와 목 디스크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고, 자신도 모르게 몸에 힘을 주게 된다. 이러한 상태로 물에 빠지는 순간 충격이 발생하면 허리와 목에 그대로 전달되어 손상이 올 수 있다. 특히 입수 순간 앞사람과 충돌이 발생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여러 명이 한 튜브를 타고 워터슬라이드에서 내려오다 무게 중심이 맞지 않아 한쪽 모퉁이에 부딪히며 허리를 다쳐 정신을 잃었었다는 실제 사례를 본 적이 있다. 이런 경우 목과 허리가 꺾일 수 있고, 척추압박 골절이 생길 수 있다. 혼자서 튜브를 탈 때도 다른 사람과 부딪치지 않도록 안전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 인공파도나 인공폭포는 그 물살과 수압이 생각보다 강하다. 갑작스럽게 거센 물살과 부딪치거나, 폭포가 머리 위로 떨어지면 목과 허리에 충격이 가해진다. 평소 목과 허리에 통증이 있거나, 뼈가 약한 어르신들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물기가 많은 바닥은 미끄러져서 엉덩방아를 찧기 쉽다. (이는 돌이 많은 계곡이나 강가,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 척추에 큰 충격이 전달된다. 척추압박 골절이나 디스크 탈출증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꼬리뼈에 금이 갈 수도 있다. 넘어지고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척추전문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워터파크에는 워터파크에 맞는 주의사항이 있다. 물놀이 전 충분한 준비운동, 구명조끼 착용, 뛰지 말고 굽 있는 슬리퍼 신지 않기, 놀이기구를 탈 때 앞사람과 충분한 거리 유지, 목과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은 놀이기구 및 인공폭포 주의 등이다. 이것만 지켜도 충분히 즐겁고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물놀이 중 통증이 발생하면 응급요원을 찾아 응급처치를 받고, 물놀이 후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약한 통증이라 하더라도 통증의 위치나 붓기에 따라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김준영 원장

[척추ㆍ관절건강칼럼] 어느 날 갑자기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면?

머리가 희끗희끗한 70대의 어머니 한 분이 자녀들과 함께 근심 어린 표정으로 진료실에 들어섰다. 엊그제부터 갑자기 오른쪽 팔이 올라가지를 않아 꼼짝할 수가 없다고 했다. 심지어 숟가락질도 할 수가 없어 일상생활이 매우 힘든 상태라며 큰 병은 아닐지 매우 걱정스러워 했다. 어깨 통증이 시작된 지는 3년이 조금 넘었고 그동안은 아플 때마다 동네병원에서 어깨에 주사를 맞으면 좋아져 특별한 치료 없이 10회 이상 주사를 맞아왔는데 이번에는 주사를 맞았음에도 전혀 움직일 수가 없다며 걱정이 되어 부랴부랴 병원을 찾은 것이다. 정밀 검사 결과 어머님은 회전근개 힘줄이 이미 다 끊어져 팔을 들어 올릴 힘줄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은 상태로, 봉합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회전근개 파열의 마지막 단계였다. 이런 경우 본인의 관절을 살려내는 것은 포기할 수밖에 없고 수술을 통해서만 회복이 가능한 즉,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상태이다. 어머니는 인공관절 수술 후 2주 만에 만족해하며 퇴원을 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파열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만약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진통 소염제, 주사요법, 스트레칭 등의 보존치료로, 파열의 크기가 크다면 봉합술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찢어진 부위가 점차 넓어져 수술 범위가 커질 뿐만 아니라 근육조직이 지방조직으로 변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봉합을 하더라도 재파열되는 빈도가 증가한다. 하지만 봉합술을 할 수조차 없는 상태에 이르면 인공관절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어깨통증에 염증 주사라고 알려진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경우가 흔히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비교적 빨리 염증 증상을 완화하므로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당뇨나 임신 등의 금기가 있지 않다면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치료방법이지만 계속해서 주사만을 맞는 경우 부작용이 누적되어 관절의 수명이 짧아지거나 감염의 위험이 있어 대개 3~5회까지만 전문의 처방 하에 신중하게 맞을 것을 권장한다. 진료실에서 다시 만나게 된 어머니, 다시는 세수도 숟가락질도 본인 손으로는 못할 줄 알았는데 인공관절 수술이 잘되어 너무 다행이라며 내 손을 꼭 잡고 환한 표정으로 고맙다는 말을 연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았다 그 동안 주사만 맞으면 다 낫는 줄 알고 제대로 된 치료 없이 10번 이상 어깨에 주삿바늘만 찔러댄 것이 너무 후회가 남아요. 이제 인공관절 수술을 해서 식사랑 세수도 할 수 있게 됐지만 내가 옛날로 돌아간다면 다시 주사는 안 맞을 거예요. 내 관절을 살려서 잘 쓰는 것이 뭐니뭐니해도 최고이다. 수차례의 주사치료에도 팔에 힘이 없고 통증이 반복된다면 더 늦기 전에 정밀검사를 통해 상태를 점검 받은 후 정형외과 전문의 처방에 따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박성범 이춘택병원 제3정형외과장

[척추ㆍ관절건강칼럼] 허리가 아픈데, 운동해도 괜찮을까?

움직이는 매시간 우리 몸의 무게를 지탱해주는 척추는 항상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것과 같다. 다행히 척추를 돕는 조력자가 있는데 바로 척추 주변을 둘러싼 근육이다. 척추를 둘러싼 복부와 등의 근육이 약하면 체중을 감당하지 못해 피로를 느끼고, 피로가 쌓이면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도 노화, 즉 퇴행성 변화가 진행한다. 최근 10대 후반부터 20~30대의 젊은 환자가 많이 늘고 있는데 운동 부족으로 생긴 퇴행성 변화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공부 시간이 늘고, 직장에서 같은 자세로 장시간 일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척추의 신체 나이는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적절한 운동은 허리 주위 근육을 강화해 허리의 부담을 줄여주고, 허리의 유연성은 디스크의 영양 공급을 촉진해 척추 나이를 젊게 만든다. 운동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무리해서는 안 되고 가볍게 하며 적응하는 것이 좋다. 강도와 운동 시간을 차근차근 늘려야 하며 강도를 높였을 때 통증을 느끼면 즉시 중단하고, 다음부터 강도를 낮춰 가볍게 해야 한다. 그리고 강도가 비교적 일정하고 부드러운 운동부터 시작해야 한다. 일주일에 3, 4회 이상, 한번에 20~30분 이상 규칙적이고 꾸준하게 해야 효과가 있다. 한꺼번에 장시간 운동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수 있으니 통증이 생기지 않는 범위 안에서 시간 조절이 필요하다. 또한,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느낀다면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간혹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다가 갑자기 허리 통증과 하지 방사통까지 생겨 응급실로 내원한 환자가 허리 운동을 가르쳐 달라고 문의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운동은 통증의 정도가 어느 정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은 체지방도 없애면서 체중도 줄여주고 전신을 사용하기 때문에 허리의 유연성과 근육 단련에도 효과가 있어 가장 추천하는 운동이다. 특히 걷기는 평소에 하기 쉽고, 안전하게 할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운동이다. 약간 빠른 걸음으로 40분 이상 걸어야 운동의 효과가 높고, 자주 하는 것이 좋다. 다만 허리 통증이 있거나, 수술을 받은 사람은 가벼운 조깅도 허리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자전거 타기도 허리 및 하체 근육을 만들어 줄 수 있어 추천하는 운동이다. 반면 골프, 테니스, 볼링처럼 허리를 회전하는 동작이나 몸의 한쪽만 쓰는 운동의 경우는 척추 환자들에게 무리가 갈 수 있다. 하지만 허리에 좋지 않다고 해서 꼭 해서는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 해소 및 운동으로 유지되는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정신 건강도 중요해서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한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즐겁게 하는 것도 허리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노후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저축이나 연금에 가입하는 등 경제적인 측면의 준비도 중요하지만, 젊을 때부터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한다면 노후의 건강뿐 아니라 인생이 점차 풍요로워질 수 있는 훌륭한 재테크가 될 것이다. 구형모 이춘택병원 제2정형외과장

[척추·관절건강칼럼] 목이 아파요, 어깨가 아파요

갈수록 중 장년층은 물론이고 젊은 연령층까지 거의 전 연령층에서 목이나 어깨 주변 통증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중대하고 급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경우보다는 스트레스, 피로, 잘못된 베개 사용 등 일상생활 중 잘못된 자세의 문제이거나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작업하는 것이 건강에 악영향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은 자가로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운동 등으로 치료하고, 어느 정도는 자연히 회복되기도 한다. 문제는 증상의 강도가 한계를 넘어 당장 일상생활에 지장이 발생하거나 충분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회복의 기미가 없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직접적인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단순히 목이 아프면 목 디스크, 어깨가 아프면 어깨 관절 문제로 생각하고 치료하면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병원에 내원하여도 정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경우에는 척추관절을 종합적으로 알지 못해 목 디스크가 아닌데 목 치료를 하거나 어깨나 주변 관절 문제가 아닌데 어깨치료를 하거나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우선 목 디스크의 일반적 증상은 목 주변 통증 및 심할 경우 상지로 뻗치는 통증을 동반하지만 어깨 관절이나 주변 근육 인대 문제로 인한 경우는 해당 부위를 사용할 때 일정한 위치에서 통증이 유발된다는 차이가 있다. 자가로 비교적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데 고개를 뒤로 젖혀 아픈 쪽을 향해 돌렸을 때 원래 통증 부위의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목 디스크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고, 통증 부위 반대 방향으로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근육이나 인대 염증, 경직일 가능성이 크다. 만일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면 목 디스크가 원인이 아니고 어깨 관절이 원인일 수 있다는 암시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증세가 중복되어 있거나 일정하지 않아 경험이 많은 전문의가 아니면 원인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불편감이나 통증이 참을 수 있을 정도이고 발생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면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보호해 주고 물리치료를 하면서 수일 정도 안정을 취하고 간단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거나, 자주 재발하거나, 증세가 너무 심해 일상 업무 및 수면에 불편감이 있다면 가까운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목이 문제인지 어깨나 주변 관절이 문제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다시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다. 김주영 이춘택병원 척추관절센터장

[척추ㆍ관절건강칼럼] 무릎에서 ‘딱’ 소리와 통증 ‘추벽증후군’

50대 전업주부 김 모 씨는 언제부턴가 무릎에 불쾌한 통증과 함께 딱딱 하는 소리가 나는 것을 느꼈다. 특히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동작에서 증상이 심해 무릎 관절염을 의심했으나 정형외과에 내원한 김 씨는 추벽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름도 생소한 추벽증후군은 어떤 질환일까. 추벽이란 태아 때 무릎 속에 형성되는 얇고 부드러운 활액막이다. 보편적으로 추벽은 태아 때 퇴화하여 사라지지만 3명 중 1명꼴로 추벽이 무릎 내부에 남아있다. 대부분은 추벽 자체만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므로 존재 자체를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도한 무릎 관절의 사용과 반복적인 자극, 외상 등의 이유로 무릎 관절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게 되면 추벽이 두꺼워지며 통증을 유발하는 데 이를 추벽증후군이라고 한다. 추벽증후군은 얇고 부드럽던 추벽이 탄력성을 잃고 두꺼워진 것으로,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동작에서 연골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발생하며 딱딱 마찰음과 함께 무언가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무릎을 굽힐 때보다 펼 때의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계단을 오르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소리가 나는 등의 이상징후가 나타났을 때는 무릎 관절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오래 쪼그리고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자세는 무릎에 좋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은 무릎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또한, 체중이 늘어날수록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므로 평소 비만 예방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추벽증후군이 의심될 경우 전문의가 병력 청취 및 진찰을 통해 진단에 필요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안정,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할 경우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으며 관절내시경을 통해 두꺼워진 추벽을 제거하는 추벽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 경우 미세 절개로 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무릎 관절 내에 삽입함으로써 모니터를 통해 관절 내부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 확진 및 치료가 가능하다. 무릎 관절에서 딱딱 소리가 나며 통증이 계속 있을 경우 관절 건강의 이상 신호일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원정훈 이춘택병원 제11정형외과장

[척추·관절 건강칼럼] 정확하고 완벽한 ‘인공관절 내비게이션 수술’

처음 가는 길은 내비게이션 없이 찾아가기가 영 어렵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이 보급화된 요즈음 누구든지 내비게이션을 의지하면 초행길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인공관절 내비게이션 수술은 내비게이션이 자동차의 목적지를 안내하듯이 인공관절의 삽입위치를 안내하여 보다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또한 단순히 인공관절의 위치뿐만 아니라 인대의 내외측 균형과 운동각도를 정확하게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공적인 수술을 보장해준다. 대부분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골지표를 기준으로 의사의 경험을 토대로 이루어지고, 변형이 심하지 않은 관절을 수술할 경우 크게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변형이 심하거나 이전에 대퇴나 하퇴부위에 골절이 있었던 환자의 경우 골지표를 기준으로 눈대중으로 수술할 경우 체중이 무릎의 중심을 지나도록 정확하게 수술을 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무릎 인공관절을 시행하고 난 후 체중이 지나가는 선인 역학적 축이 슬관절의 중심을 지나지 않을 경우 인공관절의 수명이 단축되고 재치환율 즉, 재수술의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이미 밝혀진 명백한 사실이다.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여 수술할 경우 오차범위는 1~2도 내지 1~2mm 이내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중에 수시로 절제 깊이나 각도를 의사가 모니터로 확인하고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후의 결과가 좋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내비게이션에 익숙하지 못하거나 내비게이션을 무릎 주위에 설치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이를 이용하지 않고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오다리 변형이나 대퇴골 및 하퇴골의 각변형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지 않고 빠른 시간내에 수술을 마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으나, 변형이 심하여 역학적축을 정확하게 복원하기 어려운 경우에 내비게이션은 수술을 하는 집도의에게 정확한 안내자가 되어준다. 요즈음 고령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무릎 퇴행성 관절염과 함께 다리가 많이 휘어져 있거나 무릎이 다 펴지지 않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변형이 심한 환자의 경우 인공관절을 오래 쓰고 재수술의 빈도를 줄여줄 수 있도록 컴퓨터를 이용한 내비게이션 수술이 효과적이다. 변형이 심한 환자의 경우 최신 컴퓨터 내비게이션의 사용에 익숙한 집도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을 권유한다.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태훈 원장

[척추·관절 건강칼럼] 김장할 때 쪼그려 앉는 자세는 NO

11월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왔다. 1년 중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인 김장은 한 해를 준비하는 보람된 일이기도 하지만 배추를 씻어 절이는 일부터 속을 버무려 김치 통에 넣을 때까지 앉고 일어서기를 반복해 무릎 관절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이런 이유에서 매년 김장철이 지나면 병원에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주부 환자가 늘어난다. 김장! 어차피 해야 한다면 관절에 무리를 덜 주며 하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나쁜 자세는 바로 쪼그려 앉기이다. 김장을 할 때는 오랫동안 쪼그려 앉은 자세에서 일하는데 쪼그려 앉는 자세는 하중이 무릎에 쏠려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므로 연골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특히 근육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근육의 유연성이 감소하여 작은 충격에도 관절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무릎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바닥에 앉아 하는 것보다는 식탁에서 김장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여의치 않다면 욕실 의자 같은 보조의자를 사용하되 엉덩이가 들리지 않고, 무릎은 너무 꺾이지 않게 90도 정도로 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30분에 한 번씩이라도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서 피로를 풀어주어야 한다. 평소에 무릎 통증이 있었던 주부라면 무릎 보호대를 착용해 관절을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방한이 잘 유지되도록 실내에서 김장을 하는 것이 좋으나 실외에서 해야 한다면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보온을 유지하며 관절이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김장 후 생기는 관절 통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3일 이상 통증이 지속하거나 관절이 붓고 아프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비교적 가벼운 통증이라면 체외충격파나 약물요법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회복할 수 있지만, 치료 후에도 증상이 지속한다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신민호 이춘택병원 진료팀장

[척추·관절 건강칼럼] 잘 낫지 않는 족저근막염

가을은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평소보다 무리해서 걷거나 운동을 하면 발뒤꿈치 통증이 생기기 쉽다. 바로 족저근막염 때문이다. 족저근막염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내측에 통증이 있지만, 걷다 보면 통증이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오래 앉아 있다가 걸을 때나 내측 부위를 눌렀을 때 아픈 경우도 많아 통증의 형태가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족저근막은 발가락과 발뒤꿈치뼈에 있는 두꺼운 섬유 띠로,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체중 부하 상태에서 발을 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과도한 운동이나 체중 증가, 하이힐 착용 등으로 인해 족저근막에 반복적으로 미세 손상이 가해지면 염증과 통증을 동반한 족저근막염이 생길 수 있다. 당뇨가 있거나 타 질환을 동반한 경우, 나이가 듦에 따라 뒤꿈치 지방층이 얇아진 경우, 구조적으로 발 모양이나 아킬레스건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증상이 나타나지만, 오랜 훈련이나 운동으로 뼈에 스트레스가 가해져 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발바닥 통증을 방치하면 만성화되어 잘 낫지 않고 2차 이상을 초래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상당 기간 지속하였거나 통증 부위에 덩어리가 만져지면 초음파나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발목에서 내려오는 신경이 압박되고 있지 않은지, 혈청 음성 척추 관절염과의 연관성은 없는지 검사해야 하며 발이나 발목까지 부어있거나 아킬레스건 부착부의 통증이 동반되면 혈액 검사 또는 골반, 척추 관련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족저근막염의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통증의 원인이 될만한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며 족저근막이나 아킬레스건의 스트레칭, 체외충격파를 비롯한 물리치료가 도움이 된다. 꾸준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족저근막염이 잘 낫지 않는다면 생활 방식과 운동법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갑작스러운 체증 증가가 있진 않았는지, 과도한 운동이나 장시간 서서 작업을 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오래 서서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가졌거나 나이가 많아 발바닥 지방층이 얇아지고 탄력이 떨어진 경우 뒤꿈치에 패드나 실리콘을 깔아주면 통증 부위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 이춘택병원 정형7과 정창영 과장 다음으로 체중 감량을 위해 걷기나 달리기 등 발바닥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하지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 운동은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처럼 걷기나 서서 하는 운동 외의 것을 하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의 스트레칭이다. 실제로 잘 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틀리게 하는 경우도 있어서 정확하게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 국소 주사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스테로이드 주사는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근막 파열, 뒤꿈치 지방체의 위축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정창영 이춘택병원 제7정형외과장

[척추·관절 건강칼럼] 운동도 안 하는데 테니스 엘보우? 관절내시경 수술로 극복하자

기계 가공업을 하는 50대 박 모 씨는 수년 전부터 팔꿈치 통증을 경험했다. 처음에는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차츰 위아래로 뻗치는 듯한 통증과 찌릿찌릿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했다. 초기에는 큰 힘이 요구될 때만 아팠지만, 시간이 갈수록 양치질, 머리 감기 등의 간단한 동작에도 고통이 찾아왔다. 평소 운동과 담을 쌓았던 박 씨는 아이러니하게도 ‘테니스 엘보우’라는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소용이 없어 스테로이드 주사도 맞아 보았지만, 일시적으로 호전될 뿐이었다. 최근까지 증상에 호전이 없어 전문병원을 찾은 박 씨는 초음파 검사 결과 팔꿈치 바깥쪽 힘줄 파열 진단을 받았다. 박 씨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파열되고 두껍게 변성된 힘줄 조직과 관절 내부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통증이 말끔히 사라진 지금, 그는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한다. ‘테니스 엘보우’는 테니스 라켓을 잡을 때처럼 손목이 뒤로 젖혀지는 자세를 취할 때 통증이 발생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손목을 뒤로 젖혀주는 힘줄인 ‘단요수근신전건’을 과도하게 사용할 때 발생하는데 라켓 스포츠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수작업, 가사노동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팔꿈치 외측부를 누르거나 반대 손을 이용해서 손등에 저항을 준 상태에서 손목을 뒤로 젖혔을 때 팔꿈치 외측부 통증이 발생하면 테니스 엘보우를 의심할 수 있다. 팔꿈치를 움직일 때는 크게 아프지 않지만 손목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6개월 이상 시행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힘줄의 파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직업적 과사용 병력이 있는 경우 유병 기간이 6개월 미만이더라도 힘줄의 파열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파열된 힘줄은 상처 조직으로 대체되어 재생되기 어려운 상태로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는 낮다. 수술 시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기보다는 퇴행성 조직을 제거한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4~5㎜정도의 최소 절개를 하므로 정상 조직에 가해지는 손상이 매우 적어 입원 및 재활 기간이 단축된다. 그 결과 일상으로 복귀하는 속도도 빨라지게 된다. 또한, 관절 내부의 동반된 병변 관찰이 가능하다. 만성적으로 혹사당한 팔꿈치 관절에는 힘줄의 파열뿐만 아니라 주변 연골의 퇴행성 병변, 활액막염, 추벽의 비후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 역시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기존 절개 방식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관절 내의 동반 병변까지 치료함으로써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난치성 테니스 엘보우, 이제 두려워하지 말자. 현환섭 이춘택병원 제6정형외과장

[척추·관절 건강칼럼] 계속되는 어깨와 등의 통증, 회전근개 힘줄에 열쇠가 있다

50대 여성 A씨가 두세 달 전부터 시작된 어깨 통증으로 밤마다 잠을 설치고, 팔을 움직이기도 힘들다며 내원했다. 어깨에 좋다는 스트레칭, 물리치료와 한방치료까지 해보았지만, 오히려 증상은 악화되었다고 한다. 몇몇 검사를 통해 확인된 A씨의 진단명은 ‘오십견’이었다. 어깨에 심각한 이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A씨는 단순 오십견이라는 진단에 의아했지만, 주사치료를 비롯한 단계적 치료를 거쳐 한 달 반 만에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벗어났다. 또 다른 50대 남성 환자 B씨는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 특성상 수년 전부터 등과 어깨 통증과 심할 때는 목 주변 근육이 뻣뻣해지고 뭉치는 증상이 생기곤 했다. 그때마다 찜질이나 마사지로 근육을 풀어주며 지내왔다. 하지만 수 주 전부터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통증과 함께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고 옷을 갈아입거나 팔을 쓰는 동작이 부자연스러워졌다고 했다. ‘오십견’일 것으로 예상하고 내원하였지만, 검사 결과 환자의 상태는 ‘회전근개 힘줄의 완전 파열’로 관절경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B씨는 앞으로도 십수 년 이상 일을 해야 하기에 상담 끝에 수술을 받았고 4개월 뒤 직장에 복귀하였다. 마지막으로 70대 남성 C씨의 사례이다. 며칠 전부터 갑자기 숟가락을 들기가 어렵고 팔이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며 다급히 병원을 찾았다. 5년여 전 오십견으로 몇 달 고생했다고 했다. 그 후로 어깨가 좋지 않을 때 동네 의원에서 주사를 맞으면 금세 통증이 나아지곤 해서 1년에 한두 번, 총 십여 차례 주사를 맞으며 지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통증도 심할 뿐만 아니라 팔이 아예 올라가지 않고 더는 주사치료가 아무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진단 결과 C씨는 관절병증이 있는 힘줄 파열의 마지막 단계로, 관절경 수술이 불가능하며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한 단계였다. 그제야 C씨는 근본적인 치료 없이 주사치료에만 의존해왔던 날을 후회하며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았다. 수술 후에 온전하지는 않지만, 밥을 먹고 머리를 감는 정도의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된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얼핏 다른 사례처럼 보일 수 있는 세 환자의 사례는 사실 ‘회전근개 힘줄의 손상’이라는 한 가지 원인으로 귀결된다. A씨는 증상은 심하나 힘줄 손상이 심하지 않아 쉽게 치료가 되었지만 B씨는 어깨가 뻐근한 정도의 증상을 호소하나 알고 보니 힘줄이 끊어져 상태가 점점 악화된 케이스다. C씨는 남아있는 힘줄이 거의 없어져 팔을 아예 들지 못하게 된 힘줄 파열의 최종 단계이다. 어깨 통증의 모든 원인이 힘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힘줄 손상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무릎 연골이 닳아지는 관절염이 국민 질환으로 인식되고, 무릎관절 운동과 관리를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과 관심을 쏟는다. 마찬가지로 어깨 힘줄이 닳는 어깨의 퇴행성 변화에 점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무슨 질병이든 간에 눈에 보이는 증상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근본 원인을 찾아 각 환자의 상태에 맞게 치료할 때 제대로 된 치료가 되는 것이다. 박성범 이춘택병원 제3정형외과장

[척추·관절 건강칼럼] 척추뼈가 끊어졌고, 앞으로 미끄러졌다?

얼마 전 동네 의원에서 척추뼈가 끊어져 앞으로 빠져 있다는 이야기에 놀란 환자가 내원했다. 평소 운동을 즐겨 하던 환자는 가끔 허리가 뻐근할 뿐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다가 1년 전부터 허리를 자주 삐끗했다. 최근 들어 한쪽 종아리가 저리고 당기는 느낌에 이제는 발가락까지 저리기 시작했다고 호소했는데 검사 결과 ‘척추 분리성 전방 전위증’으로 진단됐다. 쉽게 말해 ‘척추 분리성 전방 전위증’은 척추뼈가 끊어져 앞으로 미끄러진 상태이며 ‘척추 분리증’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척추 분리성 전방 전위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척추 분리증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척추는 여러 마디가 염주처럼 이어진 관절로, 이 관절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 같은 뼈가 있는데 고리 같은 부분이 끊어진 것을 ‘척추 분리증’이라고 한다. 이 고리가 끊어져 있으면 불안정해지는 경우가 있지만, 근육과 인대가 주위를 받쳐주고 있어 대부분의 경우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다. 때문에 본인 상태를 모르고 지내다가 내원하여 병명을 처음 듣고 놀라는 환자가 상당수 있다. 실제 척추 분리증은 전체 인구의 5% 내외에서 가지고 있고, 이중 절반은 아무 증상도 없다. 하지만 척추 분리증으로 인해 점차 불안정성이 커져 관절에 변형을 초래하여 척추뼈의 윗부분이 앞으로 밀려나게 된다. 이를 ‘척추 분리성 전방 전위증’이라 한다. 반면, 척추뼈의 연결고리가 정상임에도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과 인대가 약해지고 근육이 줄어들면서 척추뼈가 미끄러지는 것을 ‘퇴행성 전방 전위증’이라고 한다. 전방 전위증은 척추관 협착증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관절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허리 통증뿐 아니라 엉치, 다리로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고,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터질 것 같은 증상이 있어 쪼그려 앉아 쉬어야 한다. 심한 경우 다리의 힘과 감각이 둔해지면서 항문 주위의 감각이 떨어지고, 대소변 조절이 되지 않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허리 통증만 있다면 보존적 치료로 운동치료 및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다리까지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신경 주위의 염증 반응을 낮춰 주는 신경치료 주사를, 신경의 협착이 심하지 않지만, 주사치료에도 반응이 없을 때는 풍선 성형술을 고려한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고, 다리의 힘과 감각이 점차 약해지는 증상이 진행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지만,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으로 피하기만 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고, 신경이 아주 약해지는 변성을 초래해 수술을 해도 증상이 남는 경우가 있다. 특히 극심한 통증과 함께 마비로 내원하는 경우는 빠른 시간 내 수술을 해야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데, 수술 이외 다른 방법만 고집하다가 시기를 놓쳐 마비된 신경이 되살아나지 않아 제대로 보행을 하지 못하고, 대소변 조절을 못 하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 구형모 이춘택병원 제2정형외과장

[척추·관절 건강칼럼] 똑바로 걷기·젓가락질 힘들다면 ‘경추 척수증’ 의심을

50대 여성 김 씨는 한두 달 전 손을 이용한 세밀한 작업이 어려워지고 거동이 힘들어져 동네 의원에 내원했다.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다리 감각에 이상이 생기고 술에 취한 사람처럼 똑바로 걷는 것이 힘들어졌다. 갈수록 악화되는 증상에 김 씨는 정형외과를 방문하였고 검사 결과 ‘경추 척수증’이라는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이름부터 어렵게 느껴지는 경추 척수증, 도대체 어떤 질환일까. 경추 척수증에서 ‘경추’는 목뼈를 의미하며 ‘척수증’이란 척수가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압박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퇴행성변화 또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 인대 골화증 등으로 인해 목뼈 사이의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려 통증이 발생하고 팔다리 마비 증상을 유발한다. 뒷목과 양쪽 견갑부에 뻐근한 통증이 지속되고 목을 숙이거나 젖히면 통증이 등 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특징이다. 흔히 뒷목과 어깨, 팔에 통증이 나타나 목 디스크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목 디스크는 디스크가 돌출되어 말초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고 경추 척수증은 경추 가운데 있는 중추 신경이 압박받는 질환이다. 경추 척수증 초기에는 단추를 끼우거나 젓가락질을 하는 등 세밀한 동작을 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증상이 악화되면 다리 근력도 약화되어 하지 기능이 떨어지고 균형을 잡기가 힘들어진다. 이를 뇌졸중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뇌졸중의 경우 주로 편측 마비를 유발하지만 경추 척수증은 대부분 양측 하지에 마비 증상이 발생한다는 차이가 있다. 증상이 악화되면 목을 갑작스레 움직일 때 등이나 팔에 찌릿한 통증이 발생하며 방광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경추 척수증은 다른 질환과 착각하여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하반신 마비 또는 뼈가 약해지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자연치료가 되지 않으며 반복적으로 재발하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 척수증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는 쉽게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 척수가 심하게 압박을 받아 척수로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신경 기능이 저하되고 신경 세포가 손상되는데 척수는 중추신경으로, 한번 죽은 신경은 재생되지 않으므로 이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을 통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척수에 가해지는 압박을 해소한다. 경추 척수증을 근본적으로 막을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하지만 평소 베개 사용, 엎드려 자는 자세 등 목에 부담을 주는 잘못된 자세를 피하고 주기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목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켜 목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다. 김주영 이춘택병원 제1정형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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