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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시즌제'를 말한다] 完. 안경연 경기도립국악단 단원

“국악의 재발견, 도립국악단만의 음악 기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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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경연 단원

“내년도 국악단 공연이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우리 경기도립국악단만의 음악을 보여 드릴 거예요. 국악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거라 확신합니다.”

긴 웨이브 머리에 현대적인 외모, 핑크빛 립스틱, 아이폰에서 아이유의 음악을 즐겨듣는 20대. 국악에 대한 편견이 여전했나 보다. 한복보단 화려한 드레스가 훨씬 더 어울릴 것 같아 국악을 할 거라 쉽게 생각하지 못했다. 경기도립국악단 입단 3년차 막내 안경연 아쟁 단원은 우리 고유의 악기로 오늘을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국악의 현재를 보여주는 듯했다.

안 단원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과거 도립국악단이 전통적인 것을 종합예술로 주로 보여드렸다면, 2020 시즌제에서는 음향에 중점을 둔 다양한 장르의 국악을 기대해달라”며 “기존 국악단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국악기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정성스럽게 만들어 선보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기도립국악단은 이미 지난 6일 원일 감독의 부임 후 첫 무대 <반향>을 통해 이런 변화를 예고했었다. 내년도 시즌제에서는 총 7번의 공연을 30회에 걸쳐 선보인다. 3월엔 국악계 재즈 형태인 <新 시나위> 공연을 허윤정, 송흥섭 등 6팀의 뮤지션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안 단원은 “시나위는 국악에서 무속적이고 굿 음악으로 보는 측면이 많은데, 여기서 말하는 시나위는 연주자 머릿속에 있는 즉흥성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례 없던 시도도 이어진다. 9월 <21세기 작곡가 시리즈>에서는 기존 국악관현악에 한계점이 있을 거라 판단해 국악관현악과 작업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연주가들과 함께 작업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11월엔 <들리지 않는 소리>를 통해 소리의 다양한 집합체 느낄 수 있는 음향 중심의 뮤지컬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 단원은 “단원들이 개인적으로도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물론, 도민들이 ‘우리 경기도에는 국악단이 있어. 이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음악이야’하며 자부심 느낄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국악관현악에 대한 편견을 깨는 기회가 될 거라고 본다. 국악의 한계점을 넘어서서, 새로운 것들을 보여드리겠다”고 자부했다.

국악계의 젊은 주자이다 보니 현재 국악의 위치와 인식에 대한 고민도 많다. “다른 장르와 협업하고, 공동창작하는 게 국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국악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는데, 세계로 나가지 않으면 정체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장르가 다양하다는 걸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그 시작점이 바로 경기도립국악단의 2020 시즌제에서 펼쳐질 겁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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