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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색 약한 '금투세' 여론… 온라인은 '폐지 주장' 비등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가 창간 1주년을 맞아 실시한 국민여론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이었다. 금투세는 주식 투자 등으로 수익이 연 5천만원(해외 주식은 250만원)을 초과할 때 별도 소득세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2025년 시행을 앞두고 있었다.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올해 최대 ‘핫 이슈’로 떠오른 금투세에 대해 정부·여당에서는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야당 일각에서도 ‘주식 시장 경색’ 등을 고려해 금투세 시행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양경제가 실시한 창간 1주년 여론조사에서는 대체적으로 “2025년 시행되는 금투세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양경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10~12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3천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창간 1주년 국민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5%가 “2025년 시행되는 금투세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면 ‘반대한다’는 의견은 37.7%에 그쳐 오차범위(±1.8%포인트) 밖 큰 차이(14.8%포인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8% 수준이었다. 전반적으로 찬성 여론이 상대적으로 많은 의견이었지만 통상적으로 현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응답자가 정부 정책 추진에 부정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과는 다소 양상이 달랐다. 현 정부의 국정 평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응답자의 경우 금투세 시행 찬성과 반대가 각각 56.8%, 32.4%로 찬반 격차가 24.4%포인트를 보였다. 반면 국정 평가에 부정적인 응답자의 의 경우 그 격차가 11%포인트(찬성 51.3% VS 반대 40%)로 좁혀져 금투세 반대 여론이 상대적으로 늘었다. 국정 평가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응답자는 오히려 금투세 시행 반대가 47.2%로 찬성(30.1%)보다 17.1%포인트 더 많았다. 정당지지도 면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금투세 시행 반대(37.9%) 의견이 찬성(53.2%)보다 적었지만 그 격차(15.3%포인트)는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 격차(16.4%포인트)보다 다소 줄었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56.7%가 금투세 시행에 반대한다고 밝혀, 찬성(37.2%)보다 오히려 많았다. 금투세 시행에 대한 입장이 단순히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나는 셈이다. 더욱이 온라인상에서는 금투세 시행에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실제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한 한양경제 기사에는 90여개 이상 댓글이 달렸는데 금투세 시행에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아이디 jc90****는 “금투세 시행되면 경기침체로 직장 잃을 수도 있는 걸 모르는 사람들인 듯”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0113****)는 “비주식, 사모펀드 감세해주는 금투세는 대체 누굴 위한 법인가요? 국민들 그만 피말리고 폐지하세요”라고 주장했다. 아이디 2482****는 “여론조사를 하려면 주식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야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는 법입니다”며 조사 대상에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동아일보가 국내 증권사 소속 프라이빗뱅커(PB)와 세무사 등 1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4.9%가 “금투세 도입 시 고객 자산가들이 국내 증시 비중을 줄이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또 같은 조사에서 ‘금투세 도입 이후 고액 자산가들이 국내 증시 비중을 얼마나 줄일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20~30%라고 응답한 인원이 21.3%로 가장 많았다. 일반 시민들과 증권·세무 전문가들의 금투세 입장에 대한 온도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금투세 시행에 신중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afmh****는 “금투세 시행으로 국민들이 나아질 게 뭐가 있고 이걸로 인해 누가 이득보는지 좀 찾아보세요”라며 금투세 시행과 관련한 득과 실을 엄격히 따져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 금투세 시행에 대해 변화 기운이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금투세 폐지 반대’ 의견을 유지하던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4일 당내에서 제기되는 금투세 유예 입장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당론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사는 한양경제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2024년 8월 10~12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 연령대, 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3천5명(총 통화시도 12만2천685명, 응답률 2.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가중치 부여 방식: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24년 7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신용등급 ‘파란불’ 한화생명…재무건전성 안정적 관리 전망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한화생명의 실적이 다소 약세를 보였지만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그동안 한화생명이 꾸준히 추진해 온 글로벌 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면서 실적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외 6대 신용평가사가 한화생명의 신용등급 전망을 모두 상향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최근 한화생명의 A 등급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지난 3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6월 무디스에 이어 3대 국제신용평가사 모두가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하게 됐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도 6월 신용등급 전망을 잇따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피치는 한화생명이 IFRS17 도입 이후 견고한 자본 건전성과 안정적 이익 창출 능력을 갖춘 점을 높게 평가했고, 향후에도 중장기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연결 기준 6천673억원으로 작년보다 17.5% 줄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43.8% 감소해 3천478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투자이익이 일회성으로 발생했고, 올해 1분기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기준 변경에 따라 일회성 보험 부채를 인식해 순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상반기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보험료를 연기준으로 환산한 개념)를 보면, 보장성 상품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1조8460억원) 대비 4% 늘어난 1조9천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장성 APE는 1조5천27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천180억원) 대비 36.6% 증가했다. 상반기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은 9천96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640억원) 대비 14.4% 줄었지만, 2분기 CSM 수익성은 일반보장을 바탕으로 전 분기 대비 12.6%p 증가했다. 2분기 말 기준 K-ICS(신지급여력제도‧킥스) 비율은 163%으로 2023년 말 183.8%와 비교하면 20.8%p 감소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부채 할인율이 강화되고 시장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1분기 킥스 비율은 173.1%다. 킥스 비율 하락에도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별다른 규제의 강화가 없다면, 장교동 빌딩 매각 이익이 세후 2천억원까지 반영되며 자본 부담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 또한 “하반기 중 인식될 건물 매각이익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뚜렷한 이익 개선세가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특히 동남아 등 해외에서 벌이고 있는 글로벌 사업 성과가 속속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모멘텀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트남 법인이 안정적인 조직 확보와 실적 성장으로 현지 생명보험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다. 한화생명은 보험대리점(GA) 확대와 리크루팅 활성화 등 전속채널 강화와 신규채널의 확장을 추진 중이다.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941억원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개인채널 중심의 영업기반 마련을 위해 자와섬과 수마트라섬, 슬라웨시섬등 대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보유조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채널 외에도 방카슈랑스와 단체채널 등 전략채널을 운영 중에 있다.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107억원에 달한다.

수익 상승세 탄 삼성증권… ROE 회복세에 ‘밸류업’ 기대감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삼성증권의 수익 향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산관리(WM) 부문 강세가 유지되고 기업금융(IB)에서 빅딜이 수익성 강화에 힘을 보태는 가운데 초읽기에 들어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로 주가 반등까지 꾀하는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한 5천110억원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6천70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로만 따지면 이익면에서 성과는 두드러진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2천57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15% 늘었다. 영업이익은 3천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22% 증가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WM) 부문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자산관리 업계에서 선도사의 지위를 유지하고, 기업금융(IB) 부문은 대형 딜의 수임으로 호실적을 견인했다"라고 말했다.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순수탁수수료는 2천912억원이다. 2분기 해외주식 수탁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49.2% 증가한 41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주식 수탁수수료는 0.3% 증가한 1천1억원이다. 해외주식 거래와 더불어 자산관리(WM) 부문에서도 선전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2분기 위탁자산 1억원 이상 고객 수가 26만명에서 26만5천명으로 늘었다. 고객 자산 규모도 313조9천억원에서 1.85% 늘어난 319조7천억원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업계 최초로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 고객 수가 4천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고객당 평균 자산은 254억3천만원이다. 상반기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96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는 전 분기 454억원에서 11.4% 증가한 506억원이다. 상반기 펀드 판매수익은 349억원이다.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는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 여파로 5천58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인수 및 자문수수료 수익은 1천734억원을 기록했다. 구조화금융이 부문의 대다수를 차지했는데, 송도 국제도시 개발과 지오영 인수금융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선제적으로 보유자산을 관리한 결과 PF 충당금 인식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자본 대비 비중이 낮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과 부동산 PF와 관련해 기존 적립된 충당금 규모를 고려할 때 관련 우려가 적은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1%를 기록하며 밸류업 공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ROE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이익을 얼마나 거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상위 10위권 증권사 ROE를 보면 키움증권(18.9%)에 이어 삼성증권은 2위수준을 보였다. 자기자본 규모가 6조9490억원으로 증권업계 4위지만, 자본 효율화를 이뤄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올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산출한 15.12%는 지난 2021년 16.9%와 근접해졌다. 2022년과 2023년 ROE는 각각 6.9%와 8.5%였다. 삼성증권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는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까지 기업가치 제고안에 대해 뚜렷한 계획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상장된 증권사들 중에서 키움증권이 업계 최초로 지난 5월 밸류업 관련 자율 공시를 일찌감치 마무리했고, 지난달 미래에셋증권도 밸류업 랠리에 동참했다. 하지만 실적 향상 등에 따라 삼성증권의 밸류업 공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는 지난달 금융위원장·증권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계획에 대해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최대한 빨리 동참할 것"이라며 "조만간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밸류업 공시를 위해서는 ROE 등 목표를 설정해 발표해야 하는데 이 ROE 등의 목표를 구체화하는 것이 각 증권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밸류업 공시를 마친 상장사가 두 곳뿐인 가운데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삼성증권이 밸류업 공시 3호가 될 것인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밸류업 공시 발표 시기를 기점으로 주가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 또한 “삼성 금융 계열사의 주주환원정책 기대감 및 높은 배당 매력도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의 주주환원율은 2019년과 2020년 38.7%를 유지하다 2021년 35%대로 내려 앉아 2022년과 지난해 35.9%를 기록했다.

순천농협 ‘제1회 미농포럼’ 개최… 지속가능 지역농업의 길 모색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기후변화와 인구소멸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 지역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찾기위한 연구 포럼이 처음으로 열려 관심을 끌었다. 전남 순천농협(조합장 최남휴)은 지난 6일 순천대학교 산학협력관 파루홀에서 ‘제1회 순천농협 미농포럼’을 열었다고 8일 밝혔다. ‘농협, 지속가능한 지역 농업의 길을 밝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기후변화와 농촌인구감소 등 농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허상만 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순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 노관규 순천시장, 주철호 농협중앙회 순천시지부장, 지역농협 조합장, 농민 단체장, 농업 관련 공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농협 임직원과 조합원 등 주요 내빈들은 포럼의 취지에 공감하며 아낌없는 격려와 지역 맞춤형 농업정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첫 주제강연에 나선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인공지능(AI), 글로벌 시대의 순천농업의 과제’라는 제목으로 농업과 농촌의 현실을 진단하고 순천지역 농업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김 전 장관은 “순천지역은 치유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보고 시대와 패러다임 변화에 알맞은 인식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강연자인 김창길 박사(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농어촌분과위원장)는 ‘농촌 소멸 위기에 대응한 농촌 뉴빌딩 전략’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농어촌 삶의질 지수를 통한 진단에서, 순천지역은 경제, 지역 활력, 환경과 안전 분야에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 회장은 ‘리더의 희생은 둠벙이다’란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농협의 존재 이유는 죽어도 농민이다”라고 역설하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농민과 농촌에 대한 농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매일경제 농업전문기자인 정혁훈 국장은 ‘농업의 새로운 트렌드 변화와 대응과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정 국장은 기술기반 농업 혁신사례를 소개하며 “농업이 보호와 지원의 대상에서 벗어나 농산업과 미래농업의 주인공 육성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상욱 전 농협대학교 총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종합토론회에서는 ‘순천농업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심도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패널로는 이기웅 순천농협 사외이사(순천대학교 명예교수), 오성재 순천농협 청년이사, 윤일권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의장, 최신철 순천시 농업정책과장, 현영수 조합원 등 순천지역 농업전문가 5명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패널들은 지역특화농산물 발굴, 청년농에 대한 예산지원, 공익적가치를 지닌 농업에 대한 인식전환, 고품질의 브랜드쌀을 생산하자 등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포럼을 주관한 최남휴 순천농협 조합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포럼을 통해 우리 농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논의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며 “우리 모두의 노력과 지혜를 모아 지속 가능한 지역 농업의 미래를 밝히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기업가치 제고는 생존 위한 목표”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얼마 전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이행 목표입니다. 신한의 가치를 더욱 높여나가기 위해 우리의 현 위치를 정확히 인지하면서 다함께 ‘절박함’을 갖고 도전합시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창립 23주년 기념행사에서 신한금융의 미래 지속가능한 수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기업가치를 향상하는 것이 생존과 맞닿은 절발한 과제라는 점을 강조한 표현이다. 진 회장은 이날 창립기념 행사에 참석한 임직원들과 회사의 경영철학을 고민하고 소통하는 ‘일류(一流)신한 토크콘서트’를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진 회장은 ‘스캔들 Zero’, ‘고객 편의성’, ‘지속 가능한 수익’ 등에 대한 CEO의 생각과 회사의 발전 방향성을 묻는 임직원들에 평소 소신과 철학을 전했다. 진 회장은 ‘스캔들 Zero’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그동안의 다양한 노력을 통해 내부통제에 대한 의식이 그룹 내에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스템적인 보완과 함께 중요한 것은 임직원들 스스로가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식인 ‘시민성’을 함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셀프 리더십’을 강조하며 “우리 구성원 모두가 정도를 따르기 위해 마음 속에 있는 제3의 관찰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본인은 물론 다른 이들과도 서로를 위해 지속적으로 의식을 환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고객 편의성’에 대해서는 “우리 회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 본 경험이 얼마나 있느냐”며 반문했다. 이어 진 회장은 “이른바 ‘시성비의 시대’에서 고객 편의성 제고는 공급자가 아닌 고객 입장에서의 경험과 고민으로부터 시작되며, 고객의 선택은 무엇보다 브랜드에 대한 믿음에 의해 정해지고 있다. 따라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는 데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 창립행사 절감 비용으로 장애 학생에 전동 휠체어 기부 한편 이날 행사 사회는 신한금융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애청년 대상 해외연수 프로그램인 ‘장애청년드림팀’에 참가했던 신홍윤씨가 맡았다. 그는 과거 ‘장애청년드림팀’ 연수 경험 덕분에 장애를 딛고 사회에 나갈 용기를 얻어 현재는 장애인들을 위한 방송 및 강연을 하게 된 소회를 밝히며, 창립일을 기념해 신한금융이 준비한 후원 내용을 소개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노숙인 요양시설에 대형 승합차량을 기부한 데 이어, 올해도 행사 간소화를 통해 절감한 비용으로 장애 대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전동 휠체어를 한국장애인재활협회에 지원하기로 했다.

‘2025년 시행’ 금투세 찬성 52.5%…‘30대·개혁신당’ 의견 갈려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올해 국내 정치·경제계에서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오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해 유권자들의 절반 이상이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식 투자 등으로 수익이 연 5천만원을 초과할 경우, 별도 소득세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금투세는 내년 2025년 시행을 앞두고 찬반 여론이 엇갈려 나오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 주식시장 위축을 감안해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이 일고 있는 금투세 시행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찬성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특정 연령층과 특정 정당 지지층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비슷하거나 반대 의견이 다소 많아 찬반 양론이 팽팽한 양상을 엿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시행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자, 1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대표 회담에서 만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금투세를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 종합 고려해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10~12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3천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창간 1주년 국민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5%가 “2025년 시행되는 금투세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면 ‘반대한다’는 의견은 37.7%에 그쳐 오차범위((±1.8%포인트) 밖 큰 차이(14.8%포인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8% 수준이었다. 찬성 의견 중에서 ‘매우 찬성한다’는 26.2%, ‘대체로 찬성하는 편이다’는 26.4%로 집계됐다. 반대 의견은 ‘매우 반대한다’와 ‘대체로 반대하는 편이다’는 각 22.3%, 15.4%를 기록했다. 지역별, 성별, 이념별, 가구당 순자산 규모 등으로 세분화해도 찬성 답변이 부정 평가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특정 연령대 응답자 중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60대(찬성 58% VS 반대 30%), 70세 이상(55.9% VS 27.9%), 40대(55.8% VS 38.5%), 50대(52.1% VS 38.7%)는 찬성이 많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30대 응답자의 경우 반대가 48%로 나타나 찬성(46.2%) 의견보다 엇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30대 응답자 중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8%였다. 또 정당 지지도에서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에서 찬성 60.7%, 반대 31.1%로 두배가까이 찬성 응답률이 높았고, 더불어민주당 응답자도 53.2가 찬성해 반대 37.9%보다 많았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응답층에서도 찬성이 53.5%로 반대(37.1%)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 정당(찬성 51.8% VS 반대 33.1%), 무당층(46.9% VS 36%)도 찬성 여론이 다소 많았다. 다만 개혁신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56.7%가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 ‘찬성한다’는 응답률(37.2%)보다 많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한양경제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2024년 8월 10~12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 연령대, 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3천5명(총 통화시도 12만2천685명, 응답률 2.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가중치 부여 방식: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24년 7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기준금리 3.50% 또 동결…집값·가계대출이 인하 '발목'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며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올 하반기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이날 동결로 지난해 2월 이후 13차례 연속 3.50%의 기준금리가 유지됐다. 작년 1월 13일부터 이날까지 1년 7개월 9일 동안 3.50%가 적용된 셈이다. 이같은 통화 긴축 기조는 다음 금통위 시점(10월 11일)까지 약 1년 9개월간 유지될 예정이다.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건 안한 부동산·금융시장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6월보다 0.76% 올랐다. 2019년 12월(0.86%)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7월 이후 은행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대출 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려왔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도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9천178억원으로, 이달 들어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4조1천795억원 더 불었다. 시장에선 금통위가 집값과 가계부채로 인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일부가 이날 인하를 주장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두 명의 소수 의견이 확인될 경우, 그만큼 다음 10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실제로 인하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만장일치 여부는 오전 11시 10분부터 시작되는 이 총재 기자 간담회에서 밝혀진다.

순이익 키워낸 한국투자증권… 하반기 실적도 ‘장밋빛’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하 한투증권)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이 7천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리딩 증권사로서 입지를 굳혔다. 한투증권의 실적 견인으로 한국금융지주의 하반기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투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7천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6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천752억원으로 역시 지난해보다 73.5% 성장하는 호실적으로 거뒀다. 2분기 실적 개선 효과도 뚜렷했다. 한투증권의 2분기 연결 기준 당기 순이익은 3천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0.2% 증가한 3천834억원이다. 카카오뱅크 기업 공개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반영된 2021년 하반기를 제외하면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다만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0.52% 감소한 5조3천67억원이고, 상반기로 따지면 12.1% 감소한 11조1천195억원이다. 부문별로 보면 증시 거래 대금이 늘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 각 부문이 고른 실적을 보였고,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신규 거래가 증가하며 IB(투자은행) 수익이 확대됐다. 채권 및 발행어음 판매 증가와 이에 따른 운용 수익도 실적에 기여했다고 한국금융지주는 설명했다. 자산관리 부문도 약진했다.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반년 새 53조4천억원에서 62조6천억원으로 늘었다. 매달 1조5천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이 리테일을 통해 들어온 셈이다. 고금리 시대 투자 수요가 많은 확정금리형 상품을 공급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상품을 출시하며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주식시장 거래 대금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 우선 꼽힌다. 국내‧미국 테마주 열풍으로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했다.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자산관리(WM) 등 수수료 수익이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경기 침체 우려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변화하는 시장 정세에 맞춰 경쟁우위를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더욱 강화해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펀드, 손익차등형펀드 등 차별화된 금융상품 공급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순이익은 2천8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76% 늘었다. 영업이익은 2천9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14% 증가했다. 매출은 5조7천555억원으로 0.85% 감소했다. 저축은행과 캐피탈, 신탁사 등 일부 자회사에서 부동산 PF 충당금이 발생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전 부문 양호한 실적을 창출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한국금융지주가 실적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부동산 PF 충당금 부담이 완화되고 있고, IB(투자은행) 부문 사업이 재개됨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기점으로 한국금융지주의 PF 우려가 지나가는 모습”이라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충당금을 증권 100억원 미만과 저축은행 600억원, 캐피탈 300억원을 인식한 덕분”이라며 “금융당국의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라 하반기 증권과 저축은행에서는 추가 충당금 인식의 여지가 있지만, 실적에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데스크칼럼] ‘K-밸류업’ 찬물 끼얹은 두산 박정원 회장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전임 회장만 14명이 거쳐 갔다. 그런데 역대 회장 4명은 두산그룹 회장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두산그룹 창업 2세대인 박두병 회장이 상의 회장(재임 연도 1967~1973)을 처음 지낸 이후, 3세대 박용성(2000~2005), 박용만(2013~2021) 회장 등도 상의 회장직 바통을 받았다. 전문경영인 출신 정수창 두산 회장(1967~1973)도 상의 회장직을 거쳤으니, 대한상의 공식 출범(1954년) 후 햇수로만 절반가량을 두산 회장들이 채운 셈이 된다. 국내 최고(最古) 기업으로서, 한국 경제를 상징하는 인물들을 배출한 기업으로서 두산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두산그룹이 최근 과거 위상과는 맞지 않는 ‘엇박자’ 행보를 보여 의아하다. 그룹 내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리밸런싱’에 대한 비판이 쉬이 잦아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비판의 근원지는 이해관계가 얽힌 개미투자자의 날이 선 ‘공격’뿐만은 아니다. 올 들어 정부가 깃대를 꽂고, 산업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이른바 ‘K-밸류업’에 대한 우려라는 점에서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두산으로 인해 ‘K-밸류업(up)’이 아니라 ‘K-밸류다운(down)’이 된 격이 됐다”며 자조 섞인 반응도 내놓는다. 복잡한 구조와 넘버를 빼고 두산그룹이 선보인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 설계는 ‘심플’하다. 중간지주사 두산에너빌리티의 A투자사업부문 인적분할→A투자사업부문에 에너빌리티 자회사 두산밥캣을 붙임→A투자사업부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로보틱스와 밥캣 주식 교환)→밥캣 주주, 주식 반납 후 로보틱스가 인수→밥캣 상장폐지 문제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기존 주주의 이해관계가 뒤엉킨다는 점이다. 대체적으로 고수익을 내는 밥캣에 투자한 주주는 실적이 저조한 기업의 주식으로 갈아타야 할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밥캣과 로보틱스의 주식 교환 비율은 1대 0.63으로 알려졌다. 밥캣 주식 100주가 로보틱스 63주로 교환되는 셈이다. 밥캣의 지난해 매출은 10조원에 육박한다. 영업이익은 약 1조3천900억원으로 두산 전체 영업이익 97%에 달한다. 반면 로보틱스는 지난해 19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 이후 만연 적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으며 전반적인 그룹 내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로보틱스의 혁신적인 로봇 기술을 활용해 시너지를 올릴 수 있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합병비율 등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주식매수청구권이라는 안전 장치가 있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개미투자자나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주장하는 이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다. 밥캣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이하, 로보틱스 10이다. 저평가받는 두산밥캣 주식을 이미 고평가된 로보틱스 주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점을 납득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지주회사 지분 약 37%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주회사가 에너빌리티를 통해 ‘캐시카우’인 밥캣에 미치는 실질 지배력은 약 14%로 보지만, 두산로보틱스를 통한 실질 지배력은 42%로 더 강해진다고 분석한다. 지배구조로 인한 불가피한 소액주주의 피해라고 보기에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박 회장 등 두산그룹 오너 일가가 이 사안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와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명분도 여기에 있다. 국내 상장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까지 올해 초부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K-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때다. 그동안 미국 시장이나 선진국 시장, 신흥 시장과 비교해 국내 주식 시장은 암울한 침체기를 버티어 왔다. 이에 따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K-밸류업에 대한 시장 기대는 남달랐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서도,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그리고 그 핵심은 ‘이익 가치의 공정한 배분’이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직후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도 이미 신뢰를 회복할 수준인지 짚어봐야 한다. 두산밥캣 주요 외국계 투자사인 미국 사모펀드 대표는 “날강도 짓”이라며 격하게 반응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도 잘 나가던 두산밥캣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다. 숫자 계산이 뻔한 주판을 둔 두산그룹와 경영진의 대응 타이밍도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유효하다. 두산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지 20일 여만인 지난 2일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담은 주주 서한을 보내 ‘소통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정정신고서를 요구하는 등 제동을 걸 움직임이 보인 이후라 뒷맛이 깔끔하지 않다. 결국 ‘뒤늦은 소통’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2024년 8월 5일, 한국 주식시장은 4년 5개월 만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하는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K-밸류업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에 직면한 두산그룹이 진심 어린 밸류업을 통해 주주환원의 정신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이유이자 우리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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