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걱정없는 새로운 경기도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경기도가 정작 수소차 보급과 인프라 확충은 걸음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미세먼지 등이 심각한 환경 문제로 거론되면서 지난 2013년부터 친환경 차량인 수소차 보급을 위해 각 지자체와 차량 보조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수소차 구입 희망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접수를 통한 공모절차를 진행한다. 경기도의 경우 올해 200대를 공모하기로 해 전국 4천대의 5% 수준에 불과하다. 울산이 1천대(245%)로 가장 많고, 광주 650대, 경남 510대, 부산 360대, 충남 350대, 서울 300대인 점을 고려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이마저도 도내 시ㆍ군별로 공모 편차가 심하다. 평택(100대), 하남(25대), 고양ㆍ부천(각 20대), 수원ㆍ성남(각 10대), 남양주ㆍ광명(각 5대), 구리ㆍ김포(각 2대), 군포 1대 등으로 집계됐고, 나머지 20개 지자체는 단 1대도 공모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자신이 거주하는 지자체에서 공모하지 않으면 수소차 구입이 불가능해 지자체 공모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용인의 경우 75명이 수소차를 사겠다고 줄을 섰고, 화성 26명, 오산 9명 등이 대기를 걸어놓고 지자체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당초 5대만 공모했던 수원시도 공모에서 순식간에 마감돼 5대를 추가 공모할 예정이지만, 구매를 원하는 시민이 50명을 넘어 경쟁이 불 보듯 뻔하다. 도와 도내 시ㆍ군이 올해 계획한 수소차 공모 대수가 수요보다 한참 부족한 탓에 벌어진 일이다. 수소차 지원금도 다른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다. 경기도 보조금은 1천만 원으로 강원 2천만 원, 전북 1천350만 원, 대전 1천300만 원, 서울 1천250만 원보다 낮은 최하위 수준이다. 특히 도내에는 수소충전소가 단 1개소도 없다. 평택시가 올해 안에 충전소 2개소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부지도 선정하지 못해 해를 넘길 전망이다. 6월 초에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상ㆍ하행선)에 2개소가 문을 열 예정이지만 고속도로 이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수소차 보급에 대한 민원이 잇따라 내년에는 긍정적으로 보급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며 수소충전소 설립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판단해 수소차 보급과 수소충전소 설치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 수소차 공모 대수는 지자체 수요조사를 받아 정한 것이며 현재 수소차 추가 보급을 위해 추경예산 심의를 신청한 상태라며 일부 지자체에서 공모 대수를 늘리고 충전소 설치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혁준ㆍ김해령기자
경제일반
권혁준 기자
2019-03-26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