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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새 패러다임…동탄으로 향하는 시선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과거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이 새롭게 생겨날 정도로 신도시는 부동산시장에서 온 국민의 관심을 뜨겁게 받는 곳이다. 1기 신도시 분당에 이어 2기, 3기 신도시가 탄생하며 ‘신도시’의 정의를 새롭게 하는 가운데, 변화를 거듭하며 국민의 ‘감탄’을 자아내는 ‘동탄’이 또 다른 신도시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통한 입체 도시 구현, 초연결 광역경제생활권 실현 등 탄성을 자아내는 동탄의 면모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남부지역본부와 함께 속속들이 들여다본다. ■ 시대를 앞서가는 ‘신호탄’ 동탄 산업화 이후 대한민국은 급격한 자동차 수 증가에 따른 도로 위 차량 정체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상황에 정부는 지난 1월25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 격차 해소’를 개최,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즉, ‘지하화’를 통한 교통 흐름 개선, 도시 미관 향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는 동탄이 ‘지하화’의 상징이 돼 가는 모습이다. LH경기남부지역본부는 경부고속도로가 사업지구에 포함된 동탄2지구의 계획 초기부터 고속도로 효율화 및 지상 고속도로로 인한 사업지구 단절 해소 방안에 대해 고심했다. 그 결과 주행성과 안전성을 향상하기 위해 곡선 형태였던 도로(4.7km)를 직선화했다. 이 중 1.21km는 지하화해 사업지구가 단절되지 않도록 했다. 지난해 3월 지하화 구간(동탄 터널) 중 서울 방향은 개통됐으며, 6월에는 부산 방향이 개통됨으로써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 지하화를 완성했다. 민생 토론회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 격차 해소’에 참석한 마강래 중앙대학교 교수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철도와 도로가 지역을 단절하고 해당 시설의 주변을 노후화시키며 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하면서 “동 시설을 지하화할 경우 상부 유휴공간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소통하는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직주락(職住樂)을 구현하고 도시를 촘촘하게 네트워크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삶의 질을 ‘탄탄’하게 높여주는 동탄 지하화된 고속도로의 상부 유휴공간은 도심공원으로 조성된다. LH경기남부본부는 지난 7월부터 도심공원 조성을 본격화했으며 2026년 말 완공이 예정돼 있다. 도심공원은 그간 도로로 단절됐던 지구 입주민 간 교류와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친환경 커뮤니티 공간으로 탄생하게 되며, 특히 축구장 12배에 달하는 상부공원은 광역 환승시설(동탄역)과 접해 있어 여울공원 등 최근에 조성된 대규모 공원들과 인근 상업시설, 문화시설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상부공원 조성이 완료되기까지 단절된 지구의 동쪽과 서쪽을 연결,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연결도로가 5개소 개설된 상태며, 올해 말까지 추가 4개소가 개설된다. 완공 시 동탄2 지구가 하나의 생활권이 되는 것을 넘어 동탄1, 2신도시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감탄’ 자아내는 교통의 메카 동탄 이와 함께 동탄은 최근 가장 큰 쟁점이 되는 GTX-A 노선이 개통돼 ‘교통의 메카’라는 이미지를 견고히 한다. 동탄2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서 전체 사업비(1조5천547억원)의 50% 이상을 부담, 동탄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까지 잇는 광역급행철도 사업을 통해 현재 동탄~수서 32.7km 구간을 약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버스나 전철을 이용할 때보다 시간이 대폭 단축돼 직장인들의 고된 출퇴근길을 달래주고, 서울로 진출하는 시민의 발을 가볍게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GTX 외에도 대규모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을 통해 ‘동탄도시철도’를 구축 중이다. LH는 사업비 9천200억원을 부담, 동탄2지구 내 동탄대로 및 동탄순환대로에 해당 사업을 위한 부지를 반영했다. 기본설계는 마무리됐으며, 2027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수행, 사업이 완료됐을 시 동탄에서 수원, 오산 등 인근 도시로의 접근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동탄신도시에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건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에서 시행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하철 4호선(인덕원), 신분당선(판교), 분당선(영통), SRT 및 GTX(동탄)와 연계·환승이 가능해져, 동탄2지구 인근지역으로의 통행수단 다양화로 교통체증 해소 및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LH경기남부지역본부 관계자는 “철도와 도로가 도시를 컴팩트하게 연결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을 결속시켜 성장해 나갈 동탄신도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안정+민간건설 활성화…LH, 매입 약정으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지난 2022년부터 빌라 등을 중심으로 전세사기 사고가 무더기 발생하면서 수만명의 국민이 피해를 보고 거리에 나앉게 됐다. 전세사기에 대한 우려는 전세 가구 거주민 사이에서도 깊어졌고, 전세사고가 만연했던 빌라 같은 비(非)아파트의 전세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처럼 비아파트 거래에 대한 국민 우려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부도 이를 문제로 삼고 비아파트의 안전한 전세 거래 등을 통한 전세 시장 안정화를 위해 무주택자가 시세보다 저렴한 전월세 형태로 거주할 수 있는 공공 비아파트(매입임대주택)를 향후 2년간 12만가구 규모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이러한 정부 기조에 발맞춘다는 방침이다. ■ 특화 매입임대주택으로 거주자 편의 ‘쑥’ 수원 장안구에 위치한 한 매입약정 임대주택. 이곳은 설계 단계부터 고령자를 위한 주택으로 마련됐다. 휠체어 출입이 용이하도록 ▲출입문 너비 확대 ▲안전손잡이 ▲욕실 출입문 손잡이 설치 등 장애인, 고령자와 같은 주거약자를 위한 안전·편의시설이 설치돼 있다. 해당 주택은 추후 보훈지청과 협의를 통해 고령의 보훈유공자를 위한 특화 주택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방문했던 수원시청역 청년나래家 역시 지난 2021년 LH가 매입약정을 체결해 청년들에게 공급한 임대 주택으로, 수원시청역 보도 5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생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입주자 모집 당시에는 747%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청년들의 관심이 높았던 곳이다. 특히 올해에는 매입임대주택을 ‘든든전세주택’으로 활용, 자산과 무관하게 무주택 서민도 거주가 가능해진다. 매입임대 입주 자격 확대에 따라 3~4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60∼85㎡의 신축주택을 주변시세 대비 90% 수준으로 최대 8년까지 지원한다. 무주택 다자녀 또는 신생아 가구에 가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전세사기 등의 위험 없이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으로 선호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주거 안정에 건설경기 활기까지…관심 활활 비아파트는 최근 수면 위로 올라온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으로 수요가 계속해서 줄고 있다. 수요자의 신뢰가 붕괴한 빌라 시장은 침체를 거듭하면서 공급마저 부족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비아파트 착공 건수는 1만1천238건으로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착공 건수(7만7천959건)의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수요가 줄자 비아파트 주요 공급 주체인 소규모 개발업체와 건설업체가 공급 자체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아파트 공급 절벽은 우리나라 주거 유형 중 11%를 차지하는 다세대, 연립 등 비아파트 거주민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해 비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지만, 비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 결국 이들은 갈 곳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이에 LH는 매입약정 사업을 통해 원활한 주택 공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민간이 짓고 LH가 매입한 임대주택은 단시간 내 임대주택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공공-민간 협업 체계의 임대주택 확보 방식으로, 서민·다자녀가정·고령자·청년·신혼부부 등 다양한 계층에 활용된다. LH의 대표사업 중 하나인 매입약정 사업은 민간에서 건축이 예정이거나 건축 중인 주택을 LH가 사전에 매입 약정을 체결하고 준공 후 매입해 공공임대 주택으로 공급하는 사업으로, 건축 예정인 주택을 동별로 일괄 매입한다. 건축주가 시공부터 수요를 감안, 거주 대상자가 필요로 하는 조건을 반영하면 건축주는 미분양 재설계 등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LH는 수요자에게 맞는 맞춤형 주택을 확보할 수 있다. 신청된 매입약정 주택은 서류 심사, 도면 협의 및 감정 평가 등을 거쳐 매입 약정을 체결하게 된다. 이 일환으로 지난 4월 LH경기남부지역본부(본부장 강오순)에서는 주택매입 PinPoint 사업 설명회가 진행됐다. 400여명이 참석한 설명회에서 LH는 기존 도심 내 준공됐거나 건축 예정(건축 중 포함)인 다세대, 다가구 주택을 매입하는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질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매입약정 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한 줄기 빛…“활기 기대” LH는 오랜 시간이 소요됐던 신축 매입임대 설계도면 협의와 지자체 인허가 등의 기간을 대폭 줄인다. 또 가격 산정 방식도 올해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유형별 가격 상한액을 폐지, 매입 가격을 현실화했다. 100가구 이하의 주택 매입 가격은 감정 가격으로 산정하되, 수도권 100가구 이상 신축 매입임대주택에 한해 감정평가 방식이 아닌 골조부터 마감재까지 실제 건물의 설계 품질에 따라 적정 건물 공사비를 책정하는 ‘공사비 연동형 약정방식’을 도입했다. LH경기남부지역본부는 올해 성남, 수원 등 경기 남부 18개시에서 총 1만4천877가구의 비아파트 주택을 약정 방식으로 매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매입임대주택 12만가구 공급은 주거 위기에 놓인 서민에게 주거 안정의 사다리가 될 뿐만 아니라 얼어붙은 소규모 개발시장을 활성화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H경기남부지역본부 관계자는 “매입약정 사업은 LH 및 지자체가 요구에 부합하는 공공임대주택 확보를 위해 민간 주택을 매입하는 방식이므로 매입임대주택이 추후 어떤 입주자들에게 활용되는지를 알면 설계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매입약정 사업을 통해 침체한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더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동돌봄 서비스 시범 도입…LH 경기북부, 맞춤형 주거복지 실천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입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주거 복지 서비스가 마련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이한준)가 전세임대 입주민 맞춤형 아동 돌봄 지원 서비스를 도입, 타 공공임대 주택과 차별 없는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들의 주거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LH경기북부지역본부(본부장 김성연)는 방학 중 자칫 끼니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칠 아이들의 돌봄 공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안전하고 균형 있는 음식을 제공, 아이들의 건강은 물론 보호자도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 LH경기북부, 전세임대 맞춤형 주거복지 실천 LH경기북부지역본부는 지난 16일 의정부 장암 종합사회복지관과 전세임대 입주민 아동 돌봄 지원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종철 LH경기북부지역본부 주거복지사업처장과 윤연희 장암 종합사회복지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LH경기북부본부는 아동돌봄 지원서비스 대상자 선정, 시범사업 예산지원 등 전체 사업을 기획·총괄하고, 장암 종합사회복지관은 아동 돌봄 식사 준비 및 가정배송 담당, 시범사업 만족도 조사 등 사후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LH경기북부본부 전세임대팀은 협약식 체결 이후 의정부 소재 명성사랑의봉사단과 여러 기관에서 정성을 가득 담아 조리한 도시락과 밑반찬을 지역 내 한부모·다자녀 가정 20가구를 직접 방문해 전달하며 아동 돌봄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따뜻한 식사를 전달받은 한 한부모 가정 구성원은 “전세임대주택에 거주하면서 이런 서비스는 처음 받아봤다”며 “방학 동안 아이들의 먹거리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어려움 때문에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LH경기북부의 아이 돌봄 서비스를 통해 맛있는 끼니를 챙겨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종철 LH경기북부지역본부 주거복지사업처장은 “LH와 뜻깊은 행사를 함께 해준 의정부시 장암 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며 “현재 LH경기북부본부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세임대 입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니만큼,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이를 시작으로 의정부뿐 아니라 북부지역 지자체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필요한 가정에 즉시…LH ‘아이 돌봄 지원 사업’ 시범 LH경기북부지역본부 전세임대팀이 선제적으로 선보인 이번 전세임대 맞춤형 돌봄 지원 서비스는 여름 방학 기간 한부모 및 다자녀 가정에 주 1회 정기적으로 식사 또는 반찬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전세임대 주택은 주거 취약 계층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공공임대 주택의 한 유형으로, 당초 건설임대 주택 등 기타 공공임대 주택과 달리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어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주거 서비스 전달이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또 관리소 등 공용 공간이 부재해 입주민에게 필요한 생활 서비스가 제공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도 존재했다. 이에 LH경기북부본부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동의 주거복지에 초점을 맞춘 이번 전세임대 거주민 아이 돌봄 시범 사업을 시행, 방학 동안 아이 돌봄 공백이 발생하는 한부모·다자녀 가정에 꾸준한 지원과 관심을 통해 따뜻한 주거복지 실천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해당 사업을 도입했다. 본부는 본부 사옥이 소재한 의정부시 내의 미성년 자녀가 있는 저소득 한부모·다자녀 가정 2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하계 방학 기간 총 5주에 걸쳐 식사 및 먹거리 등을 각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 주택 공급 및 주거복지 서비스 확대…전세임대 수요 증가 부응 LH경기북부지역본부는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주택 공급과 함께 다양한 주거복지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LH 전세임대주택은 지원 대상자가 입주를 희망하는 민간 소유의 기존 주택을 물색하면 LH 등 공공기관이 해당 주택 집주인과 전세 계약을 체결한 후 지원 대상자에게 다시 전대차 방식으로 주거 공간을 지원해 주는 제도다. 최근 전세사기 증가 및 전월세난 심화 등으로 전세사기로부터 안전한 전세임대주택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LH는 지난해 1월 경기 북부본부 신설 이후 한부모 가족, 다자녀 가구와 신혼부부와 청년 등을 위한 주거 안정 지원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 LH경기북부본부는 당초 계획을 뛰어넘는 전세임대주택 물량을 공급,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3년 LH경기북부는 목표했던 1천974가구보다 약 450가구가 많은 2천439가구를 전세임대로 지원했다. 올 상반기에는 계획된 789가구의 약 2배에 달하는 1천442가구가 경기북부지역 거주민에게 신규 공급됐다. 이와 함께 LH경기북부본부는 LH 공공임대주택 입주민을 대상으로 희귀난치병 어린이 치료비 지원, 자립 준비 청년의 자격증 취득 및 취업교육지원 등을 추진 중이며, 증가하는 전세임대 수요에 부응해 서비스 제공 대상 확대 및 입주민 맞춤형 신규 주거 서비스를 지속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역인재 채용…ESG 확산 도모하는 LH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얼어붙은 취업 시장. 바늘구멍 취업’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대한민국 취업 시장은 꽤 오랜 시간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청년 인재’들을 놓쳐왔다. 이에 사회 초년생이 어둡고 캄캄한 취업 시장을 지나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이한준)는 지역 인재를 채용, 인턴십 과정을 통해 인재 발굴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반적인 채용과는 달리 다양한 계층에 맞춤형 채용을 진행,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ESG를 실현하고자 하는 LH경기남부지역본부의 채용 현장을 살펴봤다. ■ “LH를 알고, LH를 알려요”…LH 대학 현장실습 학기제 지난달 30일 오전 성남 분당구 소재 LH경기남부본부에는 앳된 얼굴의 직원들이 방문객을 안내하고,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이들은 LH경기남부본부가 지역 대학교와 맺은 업무협약을 통해 진행되는 ‘대학 현장실습 학기제’에 참가한 대학생들로, 정직원 못지않은 막힘없는 일 처리로 LH경기남부본부의 손과 발이 돼 주고 있었다. 단국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인 이영은, 황수빈 학생도 LH경기남부본부에서 실습생으로 활약하고 있다. 두 학생은 지난 3월부터 오는 6월까지 4개월간 LH 경기남부본부 판매처에서 소유권 등기이전 서류 처리, 상담 안내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영은양은 “등기와 관련된 업무 프로세스는 물론, 단어 자체도 생소했는데 직접 경험하면서 속속들이 알게 됐고 취업 과정이나 집을 살 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수빈양은 “LH라고 했을 때는 아파트 짓고 판매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했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함께 일하며 여러 부서에서 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특히 이런 대학생 인턴십은 미래를 준비하는 단계이자, 사회 초년생으로의 첫걸음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두 학생과 같이 LH경기남부본부에는 38명의 대학생이 실습을 하고 있다. 이들은 LH와 지역대학이 협력해 실시하는 현장 실습학기제에 참여한 학생으로, 사기업 인턴십의 경우 대부분 휴학 이후 인턴십을 진행해야 하는 탓에 졸업이 늦어지는 단점이 있는 반면 LH 대학 현장실습 학기제는 학생들이 휴학하지 않고도 현장 실습을 진행,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 능력을 체득할 수 있다. 또 학교는 전공 관련 현장 직무 교육을 실현하고 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의 학점은 실습 기간으로 인정해 준다. 지난해에는 단국대학교, 아주대학교, 가천대학교 등 경기남부 권역 7개 대학에서 63명의 학생들이 LH경기남부본부에서 현장실습 학기제를 수료했다. 본부는 지난 3월 모집한 대학 실습생이 현장실습 학기제를 마치면 다가오는 2학기에도 지역 내 대학과 연계해 신규 실습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 다양한 기회 제공…LH 청년 인턴제 대학생 실습제도 외 LH는 지역 청년들을 채용, 원하는 권역에서 6개월간 근무할 수 있는 인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턴제도는 경기도내 지역을 권역으로 구분해 청년 지원자가 본인 거주지 또는 관심 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을 직접 선택해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채용 절차다. 이를 통해 채용된 청년 인턴들은 현장 실무 경험과 함께 LH에서 지원하는 채용 라운지 취업 컨설팅, 스터디그룹, 취업 강의 등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인턴십을 수료할 경우 LH 정규직 채용 지원 시 가점도 부여받을 수 있다.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총 316명의 청년 인턴이 채용됐으며 올해 경기지역에서는 138명의 인턴사원이 채용될 예정이다. ■ 장애인 인식개선 및 경제적 자립 도움…LH 장애인 인턴제 이와 함께 LH경기남부본부는 매년 장애인 인턴을 별도로 채용해 고용 취약계층인 장애인의 고용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37명의 장애인 인턴이 채용됐고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로 장애인 인턴 채용을 진행,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한다. 또 단순 채용을 넘어 장애인 인턴들의 자립적 업무 수행을 위해 채용 확정 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 4주간 맞춤 훈련 과정을 진행한다. 문서 프로그램 교육, 고객 응대 교육 등 공사 근무에 필요한 역량을 맞춤 개발해 주체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배치 부서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 나아가 우수한 성적으로 인턴십을 수료한 장애인 인턴의 경우 LH 정규직 채용 지원 시 가점을 부여받을 수 있는 우수 인턴 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한편 LH는 지난 5월14일 업무직(무기계약직) 신입사원 109명에 대해 채용 공고했다. 인재 채용 방식을 다각화해 채용 인원 중 일부는 근무 지역을 선택할 수 있는 '근무지 특화형(수도권, 강원권 등 본인이 지원하는 권역에 3년간 의무 배치)'으로 모집한다. 또 사회적 약자의 사회 진출을 위해 보훈 대상자와 장애인 전형 인원을 법정 비율보다 확대, 모집한다. 자립 준비 청년 등에게도 가산점을 부여해 사회로의 진출을 도모한다. 정규직 채용형 인턴은 353명 규모로, 오는 6월 중 채용 공고 예정이다.

신개념 가족 활성화… 공생과 상생의 LH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우리 국민에게는 어릴 적 사회에서 만난 가족 ‘옆집 이모’가 있었다. 부모님이 집을 비운 날이면 자연스레 옆집에 가 밥도 먹고, 잠도 자며 부모님의 공백을 메워주는 존재였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알 수도 알아서도 안 되는 삭막한 사회에 살고 있다. 시간이 흘러 자연스레 이웃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삶이 익숙해진 가운데, 여전히 가족 역할을 하는 주거행복지원센터 직원들과 이들이 입주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다양한 사회 계층이 같은 영역에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있다. LH 경기북부지역에서 입주민과 꾸준한 소통으로 사회화를 도모하고 있는 입주민의 ‘사회 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사랑으로 나아가는 ‘스마트 교육’ 24일 오전, 초여름 날씨에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에도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던 의정부 LH 정음마을 고산2단지 아파트. 이곳에서는 다른 단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특별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고산2단지 주거행복지원센터 직원들은 스마트폰 보급이 흔해진 요즘 고령 입주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스마트폰 활용법을 설명하고 스마트폰을 이용, 키오스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키오스크 주문 방법을 설명했다. 능숙하진 않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천천히 배워가며 키오스크 애플리케이션을 완벽히 습득한 고령 수강생들은 단지 인근에 있는 무인점포로 이동, 직접 키오스크를 조작하며 물건을 구매했다. 원하는 과자를 한 아름 안아 들고 키오스크 순서를 기다리는 어르신들 얼굴에는 긴장과 설렘이 가득했다. 키오스크를 직접 다뤄본 70대 김씨 할머니는 “자식들이 있을 때는 어떻게 다루는지 크게 관심 두지 않았는데, 혼자서도 나와서 물건을 사야 할 일이 있을 수 있을 거 같아 열심히 배웠다”면서도 “막상 밖에 나와서 직접 해보니 긴장도 되고 머리가 아찔해졌는데, 차근차근 해봤더니 성공했다”고 말했다. ■ 관심으로 만든 ‘훈민정음 배움터’ 이 단지에는 특별한 ‘교실’도 있다. 배움이 길지 못해 한글을 어려워하는 고령 입주민을 위한 훈민정음 배움터는 매 회차 수강 열기로 가득하다. 80대 수강생 한씨는 “손주들이 쓰는 말을 알지 못해 속상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로 한글 교육을 받게 됐다”며 “손주들이랑도 편하게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고, 특히나 좋아하는 이찬원 가수의 노랫말도 쓰고 읽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지난 2023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이뤄진 고산2단지 ‘훈민정음 배움터’는 주거행복지원센터 직원의 관심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초 고산2단지에 입주해 입주 관련 서류를 작성하기 위한 A씨. 입주자 카드를 작성해달라는 직원의 말에도 A씨는 손을 쉬이 움직이지 못했다. 한글을 쓸 줄 모르는 A씨는 이내 얼굴이 상기됐고, 센터에 있던 직원들의 도움으로 입주를 완료하고 센터를 떠난 A씨는 센터 직원에게 기억됐다. 한글을 알지 못하는 입주민이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센터 직원들은 LH에서 지원하는 공동체 활동비를 통해 ‘훈민정음 배움터’를 마련하게 됐다. 늦깎이 한글 공부에 나선 고령 입주민의 한글 교육을 위해 임차인 대표회와 경로당, 작은 도서관 운영회 등과 합심해 꾸린 훈민정음 배움터는 학구열이 오른 고령의 입주민으로 만석이었다. 이와 함께 의정부시 보건소와 함께 치매예방과 정서 도움을 위해 만든 미술창작용 동아리 ‘색연필’에도 입주민의 참여가 이어졌다. 수강생이 만든 게시물과 작품들은 작은 도서관에 액자로 전시된다. 수준 높은 실력을 자랑하는 수강생에게는 상장도 수여하는 등 많은 동기부여를 통해 고령의 수강생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꾸준히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조미후 고산2단지 주거행복지원센터장은 “다른 임대아파트와 달리 우리 아파트는 국민과 영구 혼합임대라는 특성에 현재 실시하고 있는 커뮤니티 활동에 더 큰 효과와 만족을 느끼는 고령 주민이 많은 것 같다”며 “많은 회원분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이런 활동을 통해 아파트의 자긍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공생과 상생의 ‘LH 공동체 활성화 지원’ LH는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살기 좋고 사람 냄새나는 임대단지 조성을 목표로 단지별 맞춤형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단지별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계획을 공모, 심사를 통해 ▲커뮤니티 활동비 ▲입주민 자기 계발 활동비 ▲거버넌스 회의비 등을 지원한다. 입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커뮤니티 활동 단지 수는 지난 2020년 873개 단지에서 2023년 1천106개 단지로 증가했으며, 활동 프로그램도 단순 물품구매 등 일회성 활동보다는 많은 주민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교육․문화 행사 등이 증가했다. 또 커뮤니티 활동 지원 프로그램 도입 후 매년 단지별 커뮤니티 활동 우수 사례 공모전을 개최, 지역 및 단지 특성에 맞는 커뮤니티 활동 우수사례를 발굴, 전파하고 있다. 모혜경 LH경기북부지역본부 주택관리팀장은 “이번 연도에도 관내 163개 단지에서 커뮤니티 활동계획서를 제출했고, 본사 심사 결과에 따라 단지별 최대 32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해 공동주택 커뮤니티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입주민이 필요한 서비스 발굴에 주거행복지원센터뿐만 아니라 지자체, 사회복지관, 소방서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즐거움, 나누는 행복…LH 사회공헌 활동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무주택 저소득층과 고령자, 청년, 경력 단절 여성은 물론 영세 소상공인까지 여러 계층을 대상으로 주거 공간과 창업 상가를 제공하며 이들의 안정적인 삶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주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임대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LH는 오랜 시간 꾸준히 소통하고 관심을 기울이며 사회적 유대감을 쌓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 지역사회에서 만난 또 다른 가족 LH 지난 8일 수원의 한 복지관 입구에는 녹색 조끼를 입은 LH경기남부지역본부 직원들이 아침부터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어버이날을 맞아 복지관을 방문하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카네이션을 전달하고 있는 LH경기남부본부 직원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복지관 3층에서는 스무 명의 직원이 한데 모여 직접 카네이션 코르사주를 만들고 있었다. 정성이 가득 담긴 카네이션은 고령자, 장애인 분들의 가슴에서 더욱 빛이 났다. 활짝 핀 빨간 카네이션 코르사주를 단 한 어르신은 “어느 순간부터 어버이날은 그냥 평범한 하루였는데,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우리 고령자들도 아직은 꽃을 보면 설레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며 웃음 지었다. 이번 행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어르신 가정에 따뜻함을 선사하고자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LH가 마련한 행사로, 오전 복지관을 방문한 어르신과 장애인에게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선물하고 점심 식사 시간에는 한 분 한 분 눈을 마주하며 간식을 전달했다.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LH와는 2012년부터 지역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며 “장애인 걷기 대회 같은 행사나 연말, 명절에도 잊지 않고 함께 하며 힘이 돼 주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 지역사회의 든든한 버팀목 LH LH경기남부지역본부는 지역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연중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LH의 고유 사업인 주택 공급, 신도시 개발사업 역시 국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사회공헌적 성격을 띠고 있지만, 입주민은 물론 지역 주민을 위한 공헌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는 사옥 내에서 사회복지기관과 공동으로 바자회를 개최, 판매수익금과 직원들의 기부금을 더한 총 1천만원을 지역 내 학대 아동과 자립 준비 청년을 위해 기부했다. 기부금은 아동과 청년들의 교육비, 생계비에 활용됐다. 지난해 여름에는 LH경기남부지역본부 직원들은 점심시간마다 삼삼오오 모여 바느질에 열중했다. 삐뚤빼뚤 하지만 짧은 점심시간에도 짬을 내 완성한 정성이 담긴 수면조끼 300개는 저출생 시대에 다른 가정보다 출산과 육아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가정에게 전달됐다. 이 외에도 LH 직원들은 몇 년째 헌혈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혈액 부족 문제가 심화됐고, LH는 혈액 수급량이 특히 부족한 매년 1분기 사옥에 헌혈차를 마련, 헌혈 활동을 이어오는 중이다. 올해는 'LH 헌혈의 날'을 지정해 국가적인 혈액 수급 위기 극복에 동참했고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만 80여명의 직원이 헌혈에 적극 동참했다. ■ 지역민과 행복 공유하는 동반자 LH 이와 함께 LH는 사옥 개방으로 지역주민과 공적 자원을 공유한다. 그중에서도 코로나 이후 급증한 예식장 수요로 인해 예식장 예약에 어려움을 겪고 값비싼 대관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LH는 직원 예식 공간으로 사용되던 사옥 일부를 지역민에게 개방했다. 사옥에는 웨딩홀과 신부대기실, 폐백실 및 피로연장이 갖춰져 있으며 오리역 바로 앞에 위치해 접근성마저 좋아 예비 신혼부부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또 LH는 사옥 1층 주차장을 지역주민에게 개방, 주민들이 평일이나 주말 야외 주차장과 전기 자동차 충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주차 문제에 골치를 앓던 지역민들은 LH 주차장 개방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LH경기남부지역본부는 올해에도 도움이 필요하지만, 사각지대에 놓여 도움을 적시에 받지 못하는 지역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칠 계획이다. LH경기부지역본부 관계자는 “올해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국가 유공자의 보금자리를 조성하는 주거 관련 사회공헌 활동과 함께 저소득 한부모가정의 가족사진 촬영 지원, 문화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찾아가는 음악회’ 등 사회공헌 활동의 범위와 대상을 더욱 확대해 지역 곳곳의 소외된 이웃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갈 수 있도록 공기업으로서의 소임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자 임대아파트 운영…LH, 노인복지 향상 선도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후 고령 인구 비중이 빠르게 증가해 2017년 ‘고령사회’가 됐다. 2022년 12월31일 기준 국내 노인 인구는 926만7천290명으로, 총인구의 18.0%에 이르렀으며, 경기도는 전체 인구 중 노인 인구 비율이 지난해 15%를 넘기며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처럼 노인 인구 증가세가 가팔라지며 고령화 사회로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이한준, 이하 LH)는 전국 최초로 가평군에 고령자만을 위한 특화된 전용 주거 공간을 제공하며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LH경기북부지역본부가 제공하고 있는 도내 고령자 전용 임대아파트를 찾아 오롯이 이들만을 위해 마련된 맞춤형 공간을 살펴보고 거주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전용 아파트' 공급…고령자 주거 안정 나선 LH 11일 찾은 가평군 가평읍 소재 LH 가평읍내2단지 아파트는 입구부터 보편적인 LH 임대아파트와는 다른 부분이 존재했다. 모든 동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가 있었고 인도 폭이 다른 곳보다 넓게 조성돼 있었으며, 복도에는 안전 바가 설치돼 있었다. 고령자 입주민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이곳 LH 가평읍내2단지 아파트는 2010년 9월 입주한 전국 최초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고령자 임대아파트(6개 동·335가구)로, 노인복지 증진 및 노인 주거환경개선에 취지를 두고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최적의 주거환경을 갖췄다. LH는 고령자 전용 주택이라는 당초 계획에 맞춰 가평읍내2단지는 공급 대상인 노인들의 특성에 맞는 시설물을 설치해 거주 불편함을 덜었다. 거실과 화장실에는 외부 전화 및 관리사무소와 연락할 수 있는 비상벨 시스템을 구축해 만일의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또 화장실 입구 문턱을 없애고 문을 미닫이문으로 시공,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거주민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데 있어 불편을 최소화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 거주자도 무리 없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세면대 옆에도 안전 바가 마련됐다. 복도에 있는 안전 바와 간이의자는 거주민의 보행을 돕는다. 또 단지 5분 거리에는 노인복지관, 119안전센터가 들어서 있어 어르신들이 문화생활이나 의료혜택을 받는 데 불편함을 줄였다. 최초 입주부터 어르신들을 위해 힘쓰고 있는 전민선 LH 가평읍내2단지 아파트 관리소장은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거주하고 있어 안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한 분이라도 불편함 없이 지내실 수 있도록 모든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 단지”라고 말했다. ■ 소외되지 않도록…고령자 삶의 질 개선 노력 LH LH는 고령자에게 단순히 주거지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자긍심을 높이는 여러 프로그램을 통한 사회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단지는 평화로움과 여유로움이 물씬 느껴졌고, 오고 가는 인사 속에는 오랜 시간 함께 생활 중인 고령 거주민들의 따스함도 공존했다. LH경기북부본부는 가평 고령자 전용 임대아파트에 거주 중인 입주민을 대상으로 가평노인복지관과 함께 종이접기, 그림그리기, 요가, 현대무용 등 문화 교실을 운영 중이다. 취미·여가생활을 할 수 있도록 건강 교실, 찾아가는 원예 교실 등 실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또 홀로 거주하는 고령자의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H경기북부본부는 가평군 정신건강보건센터와 연계, 단지 내 가구를 직접 방문해 실태조사와 심리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관심이 필요한 대상 세대에는 지속적인 방문과 관리를 진행함으로써 고독사 등 노인 자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치매센터, 자살예방센터와는 치매 검사, 치매 상담과 치매 관리도 진행한다. ■ 고령사회 '경기도'…고령자 주거 복지 실현하는 LH 지난해 도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12만3천명으로 도내 전체 인구 1363만1천명의 15.6%를 차지했다. 노인 인구 비중은 2013년 9.8%에서 9년 동안 1.5배 증가했다. 특히 2022년 14.7%를 기록하며 첫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31개 시군 모두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연천(31%), 가평(30%), 양평(29.4%), 여주(25.3%), 포천(24.3%), 동두천(24.1%), 안성(20.2%)은 초고령사회로 구분된다. 이처럼 고령사회로의 변화에 따라 이들의 부양 부분이 새로운 아젠다로 떠오르고 있다. 도내 노인 인구 중 33%는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으며, 30%는 월 소득이 100만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노인은 전체의 33.3%를 차지했다.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노인 중 59.8%는 준비할 능력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LH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임대아파트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면서 이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주거비에 대한 부담을 낮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급면적 52㎡의 보증금은 1천52만8천원, 임대료는 5만9천440원이다. 현재 LH 경기북부본부는 맞춤형 임대주택 및 복지서비스 공급이 절실히 필요한 관내 지자체와 고령자복지주택사업 추진을 위해 협의 중이다. 고령자 복지주택이란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등의 주거 안정을 위해 무장애설계가 적용된 임대주택과 사회복지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사업이다.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어르신 특화 주거플랫폼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관심과 돌봄이 연계된 고령자복지주택의 지속 공급을 통해 생활이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주거환경을 구현하는 LH의 역할이 더욱 중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LH경기북부지역본부 남양주권주거복지지사 고영주 지사장은 “앞으로도 고령사회가 더욱 심화되는 만큼 고령자들을 위한 주거 복지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할린 동포 정착 도움…LH 고향 보금자리 제공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일제강점기에 강제 동원돼 러시아 사할린에 이주, 역사적 아픔을 한평생 가슴속 깊은 곳에 품고 살아야만 했던 사할린동포의 고국 정착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이한준. 이하 LH)가 나섰다. 우리의 아픈 역사인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국가 총동원령에 따라 사할린 탄광, 벌목장, 군수공장 등에 강제로 동원돼 노동력을 착취당한 사할린동포들은 독립 이후 일본이 패전하면서 귀향을 꿈꿨지만, 노동력이 필요했던 소련의 반대에 부딪혀 귀국을 하지 못한 채 이들은 사할린에 남겨지게 됐다. 시간이 흘러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정부는 소련과의 친선우호 화평을 도모했고,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할린동포를 송환하기 시작했다. 20여년에 걸쳐 고향인 대한민국의 땅을 밟은 사할린동포는 전체 4만3천여명의 10분의 1가량인 3천500명으로 집계됐다. LH는 사할린에서 평생을 보낸 우리 동포가 고국인 대한민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우며 이들이 불편함 없이 대한민국에서의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특히 LH경기남부지역본부는 안산 고잔1단지 LH 고향마을 아파트를 조성, 다소 낯설 수 있는 한국살이를 동향이자 동포와 함께할 수 있도록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 이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 80여년 전 머나먼 이국 땅 사할린으로 이주한 사할린동포와 동반가족에 새롭고 따뜻한 보금자리가 돼 주고 있는 LH 안산 고향마을 아파트를 찾아 평생을 그리던 조국에서의 또 다른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대한민국에서의 삶, 꿈이 현실이 되기까지 4일 안산 상록구 고잔1단지 LH 고향마을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자 한국어와 러시아어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내리쬐는 햇빛 속에도 살랑이는 바람을 맞기 위해 단지 내 정자에 모인 이곳 거주민 사할린 동포들은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거나 간단한 보드게임을 하고 있었다. 또 눈이 닿는 곳마다 쓰여진 러시아어도 이 단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안산 고향마을 아파트는 사할린 동포 영주귀국 시범 사업지로, LH는 사할린 한인전용아파트를 건립, 지난 2000년 2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 489세대 약 760여명의 사할린동포와 동반 가족이 거주하고 있다. 입주민 배씨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사할린을 거쳐 현재 안산 고향마을 아파트에 뿌리를 내렸다. 1943년 당시 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춥고 먼 사할린에 강제 이주된 배씨는 수십년간 사할린에 살면서도 고향 대한민국에 대한 그리움은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한다. 지난 2000년 66살이라는 지긋한 나이가 돼서야 밟게 된 한국 땅, LH 안산 고향마을 아파트에서 배씨는 두 번째 한국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됐다. 배씨처럼 사할린에서 이주해 온 주후춘씨(79)도 한국 땅을 밟은 그날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주씨는 2009년 11월6일 한국에 들어와 충북 음성을 거쳐 장모가 살고 있는 안산 고향마을 아파트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가족 같은 사할린동포와 함께 서로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는 주씨는 4년 전부터 노인회장을 맡아 언어가 서툰 동포를 도우며 지내고 있다. 주씨는 “부모님을 따라 사할린으로 이주했던 세대들이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일가친척이 많이 없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사할린동포 전용 아파트인 LH 고향마을 아파트에는 사할린 생활을 했던 이웃들이 있어 동질감이 형성되고 걱정보다 빠르게 녹아들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할린에서도 동포 대부분은 자신의 정체성이 한국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아간다”며 “가슴 아픈 일제강점기 역사의 희생자인 우리에게 따뜻한 눈길과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머나먼 사할린동포에서 이웃이 되기까지 LH는 이들처럼 영주귀국한 사할린동포를 대상으로 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영주귀국 및 정착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국내에 정착한 사할린동포는 총 5천86명이며, 이 중 사망자 등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는 3천여명이다. 초기 영주귀국자를 대상으로 펼친 정부의 사할린동포 주거지 지원안은 2021년 '사할린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따라 이주비용 및 생활·주거지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LH는 이들의 국내 거주 희망 지역 등을 반영해 2000년부터 시행해 온 임대주택 주거 지원을 확대해 운영 중이다. 영주귀국 동포들은 귀국에 필요한 운임 및 초기 정착비, 거주 및 생활 시설에 대한 운영비, 임대주택 등의 지원을 받는다. 입국 동포들은 전국 각지 거주 예정 지역으로 이동해 정착한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들의 한국 생활 적응과 정착을 위한 지원 캠프를 운영한다. LH가 20여년간 이들에게 제공한 주거공간은 총 2천169세대에 이른다. 대한적십자사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일시 중단됐던 ‘사할린 동포 일시 모국 방문 지원사업’을 4년 만에 재개했다. 사할린동포와 그 가족들은 지난 3월부터 속속 귀향길에 올랐으며, 261명의 동포가 추가 입국할 예정이다. LH 역시 추가 주거지원 계획을 수립, 올해 영주귀국을 신청한 131세대의 임대주택을 확보해 연내 모든 세대의 계약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 단순 주거지가 아닌 공동체 마을이 되기까지 안산 LH고향마을 아파트 단지는 사할린동포를 위한 배려가 곳곳에 숨어있다. 우선 LH는 고령인 거주자들의 생활방식에 맞춰 아파트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넓게 설계했으며 손잡이를 설치, 거동이 불편한 거주민이 보다 편한 이동이 가능토록 했으며 주거공간은 전용면적 49㎡에 방을 1개 내지 2개로 구성해 1인 또는 소규모 가족이 머물기에 적당하다. 게시판에는 모든 공지사항이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기재돼 있어 우리말이 서툰 동포를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또 LH는 지난 2022년 단지 환경 개선을 위해 거주자의 의견을 반영, 공용공간인 체력단련실과 노인정의 환경개선 공사를 시행, 고령자 맞춤형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입주민 연령 등을 고려한 안마용품, 재활·일반운동기구를 교체했다. 이와 함께 단지 내에 영주 귀국자들의 생활을 돕는 영주귀국동포지원사업소와 각종 설비를 갖춘 복지 시설, 강당 등 사할린동포 맞춤형 프로그램과 시설이 구비돼 있어 이들의 한국 적응을 돕는다. 그중에서도 복지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한국어 교육, 한국역사 교육 등은 사할린동포가 마음의 고향인 '한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LH는 가천대와 협업해 운동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LH 임직원이 단지에 방문해 오래된 벽면 도색 작업을 진행하고 소통의 시간을 가지는 등 입주민을 대상으로 사회공헌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LH경기남부지역본부 관계자는 “사할린동포들의 아픔을 완전히 치유할 수는 없지만 조국에 돌아와서 잘 적응하실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주거안정을 돕겠다. 또한 곳곳에서 주거의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가 활용 군 숙소 제공… LH 공공주택의 변화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지금 이 시각에도 대한민국 곳곳에서 국가와 국민 수호에 헌신하고 있는 군 간부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이한준. 이하 'LH')가 국방부와 함께 군 숙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섰다. LH는 김포, 양주, 파주 등 군부대 인근에 있는 공가를 활용해 군 초급간부에 제공함으로써 공가 활용도를 높이고, 군 간부는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다수의 접경지가 있는 LH경기북부본부는 군 간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현재 공급하고 있는 간부 숙소 공급 주택을 확대, 더 많은 군인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내 LH경기북부지역본부가 군 간부를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군 숙소를 찾아 한층 더 쾌적해지고 윤택해진 삶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 아늑한 집에서 체력 충전, 국방 충전 26일 오후 김포 통진읍에 위치한 김포 마송 B-5블록 행복주택에선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단지 내에서 한가로이 낮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여타 LH행복주택 단지와 다를 바 없는 것 같은 이곳의 가장 특별한 점은 '군 간부'가 거주한다는 점이다. 해병대 제2사단에 공급된 이곳 김포 마송 행복주택은 LH가 1년 이상 비어있던 주택을 군 간부 숙소로 공급했다. 근무지와 자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출퇴근이 용이하다. 또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가전제품이 갖춰져 있어, 고된 일과를 마친 초급간부에게 편리하고 포근한 주거 공간을 제공한다. 기존 2명이 한 숙소에 거주해 사적 공간이 분리되지 못한 점이 개선돼 개인 생활을 즐길 수 있으며 가족 방문도 가능해져 거주자의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이들과 이웃주민으로 지내고 있는 여러 일반 거주자도 단지 일부가 군 숙소로 제공되고 있는 부분에 긍정적이다. 김미숙 김포 마송 행복주택 관리소장은 “500세대 중 군 간부 숙소로 100세대가량이 공급되면서 거주층이 다양해졌다. 또 오며 가며 이웃주민끼리 인사도 하고 지내 분위기도 밝아졌다”며 “군 간부는 근무지와 인접한 곳에서 쾌적한 숙소를 활용할 수 있어 도움이 되고, 단지에 거주하는 일반 거주민은 든든해하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 LH 경기북부본부, 권역에 군 숙소 545호 공급 LH 경기북부지역본부는 지난해 육군 1군단을 위한 파주 행복주택을 시작으로,해병대 2사단과 육군 수도군단에 김포 소재 행복주택, 육군 8기동사단에 양주 소재 행복/국민임대주택, 의무사령부에 연천 소재 국민임대주택 등 총 545실에 대한 숙소지원을 완료했다. 앞서 LH는 국정과제인 ‘군 복무가 자랑스러운 나라 실현’을 위해 국방부와 함께 군 주거지원에 나섰다. 국방부는 군인의 처우 및 복무 여건 개선을 위한 1인 가구형 간부숙소 등 군 주거 지원 정책을 강화한다고 밝혔고, 이 일환으로 초급간부의 복무여건 개선을 위해 숙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4~5년이 소요되는 건축 기간에 이들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LH와 군 숙소 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LH는 공가를 임차, 군 간부 숙소로 제공해 오는 중이다. 이를 통해 LH는 공가를 해소하고 단지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국방부는 저렴한 가격에 쾌적하고 안정적인 숙소를 군 간부에게 제공함으로써 군인의 처우 및 복무 여건 개선과 함께 주거 안정을 추구한다. 현재 군 숙소로 제공되고 있는 단지들은 김포, 양주, 파주, 연천 등 격오지에서 경계방어임무를 수행하는 군 간부들에게 직주 근접 여건을 갖춰 편한 출퇴근을 보장한다. 초급간부의 군 숙소로 제공되고 있는 LH 임대주택은 부대 인근에 위치한 25㎡ 내외 숙소로, 1인1실 독립된 공간을 보장하면서 민간 수준으로 품질을 높였다.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인덕션 등도 구비돼 있는 데다 단지 인근에 기존 구시가지가 위치해 공공기관은 물론 생활편의 시설 역시 인근에 조성돼 있어 양호한 생활여건을 자랑한다. ■ 숙소 지원 확대…가족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쾌적한 주거지는 물론 편리한 인프라를 자랑하는 LH 군 간부 숙소는 단신 부임한 초급간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주거비용을 최소화했다. 저렴한 임대료로 최대 10년간 거주가 가능한 데다 입주 초기에는 주거 안정을 위해 임대료 할인 등을 제공, 경제적 부담을 더욱 낮췄다. 군 간부숙소로 공급된 주택 중 김포 마송B-5단지(행복주택) 전용면적 16.63㎡의 임대료는 월 6만5천500원으로 가장 저렴하며, 전체 545호의 평균 전용면적은 27.73㎡, 임대료는 17만2천632원 수준이다. 이 외 군 간부 숙소 일부는 국방부에서 거주자의 월세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이처럼 신규 주택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군 간부 숙소가 이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자 LH 경기북부본부는 지난 3월 국방부와 올해 군 간부 숙소 추가 공급물량을 논의 중이며 올해 물량 중 일부는 계약을 진행, 하반기 입주 예정이다. 또 현재보다 넓은 면적의 주택을 공급하고, 가정을 이룬 군 간부가 가족 구성원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김혜영 LH 경기북부지역본부 임대공급운영부 차장은 “지난해 12월28일 국방부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토대로 상호 협력해 경기 북부권역 내 군 숙소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들이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더 안락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립에 한 걸음 더… 희망상가·일자리 지원 주택으로 힘 싣는 LH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전국 400만, 경기도 100만 소상공인 시대. 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상공인은 사업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2024년 초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기대 정책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들은 어려운 자금 사정에 따른 금융 지원 정책을 가장 많이 원했고, 상권이 활성화될 방안을 마련해주길 주문했다. 공공지원건축물 지원을 통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으로 청년들의 창업과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번에는 청년은 물론, 경력 단절 여성과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자립 지원책을 마련, 신규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기업가로서 새로운 시작을 꿈꿀 수 있도록 사회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는 LH경기남부지역 상가를 찾아 이들의 희망찬 이야기를 들어 봤다. ■ “첫발 내디딜 수 있는 용기를”…LH, 청년 창업에 한 걸음 19일 오전 화성 남양읍 LH 화성남양뉴타운 20단지의 여유로움 사이, 단지 앞 상가는 이른 시간이지만 하나둘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었다. 활짝 문을 연 상가 사이로 퍼지는 맛있는 음식 냄새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파스타 등 서양식 전문점인 ‘파스타 FeeL라프’. 이른 아침부터 바삐 영업 준비를 시작한 황성욱 대표는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며 밀려드는 주문에도 침착한 모습으로 음식을 내놨다. 바로 옆 살랑이는 커튼 사이로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카페 코이’ 대표 김혜수씨도 아침 일찍 부지런히 카페 문을 열고 영업 준비에 나섰다. MZ 사장님의 취향이 한껏 반영된 카페에서 퍼지는 고소한 원두 향은 내리 쬐는 햇빛 속 시원한 커피 한 모금을 상상하게 했고, 가던 걸음을 붙잡았다. ‘파스타 FeeL라프’ 황성욱 대표와 ‘카페 코이’ 김혜수 대표는 1995년생 동갑내기 청년 사장이다. 두 사람은 연고가 없는 화성으로 와 창업에 뛰어들게 됐으며, 업종은 다르지만 ‘청년’이라는 공통점으로 서로 의지하는 동료가 됐다. 황 대표는 “요식업에 오랜 시간 일을 했고 나만의 가게를 꾸려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LH 아파트에 거주하게 되면서 친구를 통해 희망상가를 알게 됐고 저렴한 가격으로 좋아하는 요리를 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경제적 부담으로 창업을 망설이는 청년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도 “상가 바로 뒤에 LH 단지, 대학교, 무봉산 산책로 등이 있어 오가는 손님이 꽤 있다”며 “권리금이 없고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창업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는 LH 희망상가를 우리 청년들이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분께 이를 선사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 청년·소상공인 등에 희망상가 지원…LH, 꿈 실현에 한 걸음 이들 같이 창업을 원하지만, 창업에 대한 경제적 비용 부담에 쉽게 창업에 뛰어들지 못하는 청년 소상공인을 비롯해 경력 단절 여성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보다 부담 없이 창업할 수 있도록 LH는 공공임대주택 단지 내 근린생활시설을 청년·경력 단절 여성·영세 소상공인 등 대상자에게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임대하는 공공지원형 ‘희망상가’를 운영 중이다. 청년·경력단절여성·사회적기업·보훈대상자 등을 공급 대상으로 하는 ‘공공지원형 I’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50% 저렴하게 공급된다. 최초 임대차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계약 해지 등의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 2년 단위로 갱신 계약을 체결해 최대 10년까지 계약기간이 보장된다. 청년 지원자의 경우 창업 아이디어와 의지를 보유한 만 19~39세(공고일 기준)의 예비 또는 초기 창업자라면 누구나 공모 지원할 수 있으며, 서류 심사 등을 통해 창업 아이템·사업 계획의 적합성, 일자리 창출 효과,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공정하게 평가해 대상자를 선정한다. 혼인·임신·출산·육아와 가족 구성원의 돌봄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했거나 경제활동을 한 적이 없는 여성 중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여성,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자,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자,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자도 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가보훈기본법 제3조 제2호에 따른 국가보훈대상자로서 국가보훈등록증을 발급받은 자 또는 국가보훈부에서 확인하는 자도 LH 공공지원형 희망상가 공모에 지원할 수 있어 사회적 효과가 더욱 기대된다. ‘공공지원형Ⅱ’는 영세 소상공인에게 시세의 80% 수준으로 공급되며, 소상공인으로서 최근 10년간 영업경력이 1년 이상인 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LH 희망상가는 저렴한 임대료뿐 아니라 임대주택 단지 내 시설을 제공함으로써 배후 수요가 풍부한 상권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입점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분야별 전문 컨설턴트로부터 창업 단계별 1대 1 맞춤형 컨설팅 기회도 누릴 수 있다. LH경기남부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희망상가 380여호 중, 현재 청년 등이 공급 대상인 공공지원형I 희망상가는 150여호, 공공지원형Ⅱ 희망상가 40여호 정도를 운영 관리 중이며, 하반기까지 경기남부권역 내 총 20개 이상 단지에서 공공지원형 희망상가 총 56개호 이상을 순차적으로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LH는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둥지 내몰림 방지 등 사회적 가치 실현과 함께 이들이 소중한 꿈을 펼치고 성공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며 또 다른 청년이 입점해 본인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의 구축을 최종 목표로 한다. LH경기남부본부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가 임대료는 오히려 상승하면서 이번 희망상가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계층이 창업과 관련해 지원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취업·창업 통합지원 네트워크 구축…LH, 자립에 한 걸음 이와 함께 LH는 주거와 일자리 지원시설 등이 결합된 특화형 임대주택을 운영, 자립 청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편리한 취업 시스템을 제공한다. 올해 LH는 부천시와 함께 춘의동, 내동, 상동동에 위치한 LH 매입임대주택 상가를 활용, 청년 자립 사업을 추진한다. LH는 사업 진행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부천시는 상가에 일드림센터를 유치하거나 마을 청년들을 위한 네트워크 거점 공간 또는 지역 청년 공동체 일자리 사업을 위한 교육 및 작업공간으로 활용해 청년의 취업과 창업을 위한 네트워크 및 멘토링에 주거까지 해결할 수 있는 ‘원플레이스 창업시설’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LH는 부천역 인근 신축 매입임대주택 8호를 일자리 지원 주택으로 공급하고 있다. 창업 실적이 있는 부천시 무주택 청년 창업가와 종업원이 입주 대상이며, 올 상반기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전용면적 18~20㎡(원룸)에 임대 보증금은 100~200만원, 월 임대료는 19만원에서 24만원 수준이다. 해당 주택은 일자리 지원 주택이라는 취지에 맞게 역세권에 위치하고 세탁기, 에어컨 등 기본 가전제품이 구비돼 있어 청년층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이 키우기 좋은 집…LH 공공주택의 변화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저출생 흐름과 함께 1자녀 가구가 확대되면서 3040세대 학부모 사이에서는 이른바 ‘골드키즈(Gold Kids·왕자나 공주처럼 귀하게 자라는 외동아이를 뜻하는 신조어)’의 양육을 위한 환경이 주거지 선택에 있어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되고 있다. 앞서 초세권(초등학교가 인근에 있는 주거지), 학세권(학원가가 주거지 근처에 잘 조성된 곳) 등 교육 환경이 주거지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 근래에 들어서는 놀세권 즉, 놀이터가 주거지에 잘 갖춰져 있는지가 신흥 고려 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좋은 교육환경은 물론, 아이들이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학부모의 니즈에 맞춰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주거지 외부 입지에서 보육시설, 놀이시설 등 단지 내 입지까지 완벽한 주거지를 제공, 아이와 부모 마음을 모두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주거 공간을 선사하고 있다. 경기도 곳곳에 있는 LH 공공주택 내 놀이단지를 찾아 변화한 환경을 직접 보고 경험해 봤다. ■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LH만의 특별한 놀이터 지난 11일 오전 찾은 고양장항지구 LH 신혼희망타운은 생기로 가득했다. 알록달록하고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단지 내 놀이터에는 신기한 듯 고사리 손으로 기구를 만지작 거리는 아이들과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로 가득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고양장항지구 A-4BL(쌍용더플래티넘장항)과 A-5BL(일산라이브더센텀)은 LH 경기북부지역본부가 변화하는 주택 트렌드를 반영해 건설한 육아보육에 최적화된 신혼희망타운으로, 이곳에는 고양의 지역성을 반영, 각기 다른 특색을 갖춘 4개의 놀이터가 조성돼 있다. A-4BL 아파트에는 정발산의 숲과 나무를 담은 다양한 모험이 있는 ‘친환경 숲속놀이터’, 일산호수 월파정에서 바라본 호수에 비친 달빛을 연상시키는 ‘촉촉놀이터’와 꽃의 도시인 고양시를 상징하는 향기로운 꽃정원을 컨셉으로 한 ‘가드닝놀이터’가 마련돼 있다. 또 우천 시에도 야외 활동이 가능하도록 ‘비가와도놀이터’에는 필로티 하부공간을 활용, 놀이공간과 운동공간이 배치돼 있다. A-5BL 아파트에는 숲속의 나무를 테마로 한 ‘힐링놀이공간’, 고양시 캐릭터인 고양이와 호수를 주제로 한 ‘물놀이공간’, 장항의 지명 유래인 노루(사슴)을 모티브로 한 ‘모험놀이터’, 고양시에서 매년 개최되는 국제 조각 축제의 모습을 담은 ‘예술놀이공간’까지 다른 단지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있는 놀이공간을 제공한다. 아이들의 취향에 맞춰 골라 갈 수 있는 각각의 특성이 가득 담긴 이곳 4, 5단지 아파트 놀이터에는 한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다. 자녀가 뛰어노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놀이터 인근에 부모가 쉴 수 있는 쉼터가 들어서 있어 아이들의 안전한 놀이는 물론, 함께 보육에 대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의 역할도 함께 한다. 특히 물놀이 시설이 설치된 놀이터의 경우 아이들의 젖은 옷을 갈아입힐 수 있도록 간단한 탈의실이 놀이터 바로 옆에 설치돼 있어 여름철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로 놀이터가 문전성시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단조롭고 보편적인 놀이터가 아닌, 백조·꿀벌·달팽이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귀여운 테마의 놀이터가 곳곳에 있어 아이들도 좋아하고 부모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한쪽에 마련돼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 LH의 세심한 배려 돋보이는 생애주기·육아 특화 설계 놀이터는 한국전쟁 이후 도시공간이 재정비되며 처음 등장했다. 1970~80년대에는 대규모 주택공급 추진과 함께 만들어진 표준화·획일화 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1990년대에 들어서며 놀이터 리모델링 사업 등을 통해 놀이터 시설이 현대화됐다. 이후 2000년대에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형태와 특징을 지닌 놀이터가 등장했으며, 2010년대 이후에는 어린이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북돋아 주는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다양한 놀이터가 증가했다. LH 고양장항지구 A-4BL과 A-5BL 단지에는 물놀이 시설, 예술놀이공간 등에서 다양한 테마의 놀이시설이 갖춰져 있어 아이들이 보다 창의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육아특화형 단지 컨셉에 맞게 미취학 어린이를 안전하게 돌보고 교육할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 부모와 함께 책을 읽으며 소통하고 배울 수 있는 작은도서관, 부모들이 서로의 육아 경험을 공유하고 자녀 돌봄 품앗이를 할 수 있는 공유공간인 공동육아방 등 풍부한 육아보육시설이 단지 내에 조성돼 있다. 두 아파트를 사이에 두고 약 1만5천㎡ 규모의 근린공원이 위치해 일명 ‘공세권’ 단지로서 입주민들은 건강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근린공원에는 수령 150년 이상의 느티나무가 식재된 잔디언덕인 센트럴힐이 공원의 멋스러운 무게를 더해주며, 마을의 정자목처럼 시원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미세먼지 등 각종 환경문제로부터 걱정을 덜어주는 데다 자녀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건강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입주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내부 역시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공간으로 모습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했다. 아파트는 침실 2개와 거실, 주방, 욕실 2개의 기본 구성에 알파룸과 팬트리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입주자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침실에 딸린 드레스룸은 아가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고, 일부 벽체를 가변형으로 설계해 아이의 성장에 맞춰 요구되는 공간을 반영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LH경기북부지역본부 안승빈 주택사업처 주택품질팀 차장은 “현대 도시의 바쁜 일상, 미세먼지 등으로부터 벗어나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의 필요성이 절실한 요즘, 기존의 구분된 놀이공간을 넘어 외부 공간의 조경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아이와 어른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터와 보육시설을 제공했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하고 좋은 놀이시설과 보육 부담을 줄여주는 커뮤니티 시설을 더욱 확대해,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공공주택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년에게 희망 지원…스타트업 기반 조성에 앞장서는 LH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지난 2010년 초 해외에서 시작된 스타트업(start-up) 열풍은 국내에 휘몰아쳤고, 대한민국은 불과 10년 만인 2020년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K-스타트업’이라는 신종 단어가 등장하고, 범부처가 나서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이 수립되는 등 “창업하기 좋은 국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렇듯 대내외적으로 대한민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인정받는 가운데, 이를 보고 새로운 꿈을 꾸며 ‘창업 시장’에 뛰어든 기업이 창업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시작을 할 수 있도록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공지원건축물을 통한 창업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청년들이 모여 꿈을 키워가고 있는 경기도내 LH 기업지원허브, 인큐베이팅 센터를 찾아 청년 스타트업의 모습을 조명해 본다. ■ “새로운 기회로 성장에 도움”…LH, 청년창업 조력자로 거듭 5일 성남 수정구 소재 판교제2테크노밸리 LH기업지원허브·기업성장센터는 활기를 띠었다. 1층 오픈커뮤니티 한 켠에 마련된 대형 테이블에서는 입주사 직원들이 개발 중인 아이템을 두고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었고, 공용 회의실에서는 신제품에 컨퍼런스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처럼 청년들의 일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이곳은 LH의 최초 공공지원건축물로, 스타트업이 창업의 시작을 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LH기업지원허브·기업성장센터는 단순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입주 기업 간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업, 상호 소통하며 창업과 스타트업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7년의 업력을 가지고 있는 XR 콘텐츠 개발 기업 ㈜코드리치도 판교2밸리에 오기까지 많은 시련과 고난을 겪었다고 한다. 송진우 대표는 처음 서울 강남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내 높은 임대료 등 고정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꼈고 서울을 전전하다 LH기업지원허브·기업성장센터 모집 공고를 보고 경기 성남까지 이동했다.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선 공간이었지만 고정비용 저감을 통해 양질의 인력을 보충하고, 이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향한 LH기업지원허브·기업성장센터는 송 대표의 코드리치를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 됐다. 송진우 대표는 LH센터로 오면서 많은 ‘절약’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LH 센터로 들어오면서 항상 부담됐던 임대료를 낮추는 고정비용 ‘절약’을 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인력을 채용, 제품 개발 및 사업 성장을 하는 데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시간도 ‘절약’하면서 고무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며 “스타트업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책은 많지만 이렇게 구성원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LH의 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 청년에게 희망 지원…LH, 공공지원건축물의 힘 지난 2017년 준공돼 올해로 7년째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LH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는 240여개의 스타트업이 입주, 2천400여명의 직원이 각자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LH 판교 제2테크노밸리는 공공지원 창업생태계 조성 및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LH, 정부 부처 산하기관(국토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장자원부 등), 경기도, 성남시 등이 함께 조성한 공공지원건축물(국가, 지자체, 공공기관이 중소기업 등에 경영·기술·복지·중소기업 간의 협업 등을 지원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건축물)이다. LH는 기업에 필요한 공간을 조성, 이를 저렴한 조건으로 임대·운영하고 성남시 등은 입주 기업에 필요한 기술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는다. 판교2밸리에 들어서 있는 기업지원허브와 기업성장센터는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춰 임대료를 지원한다. 예비창업 또는 창업 초기 기업은 기업지원허브에서 낮은 임대료로 공간을 이용하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업성장센터로 이전해 공간을 제공받는 시스템이다. 또 창업기업에 근로하는 직원의 주거 안정을 위해 2밸리 내에는 창업지원 주택과 오피스텔이 마련돼 있다. 이곳은 성남시가 추천하는 창업자와 대학생이 입주 가능하며, 이들은 시세의 72% 수준으로 최대 6년까지 거주 가능하다. 현재 창업지원 주택은 200호 중 180호가, 오피스텔은 전체 81호 전체가 분양이 완료됐다. 창업지원 주택 1개동을 포함한 신규 센터(제2기업성장센터)도 건설 중으로, 2026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 더 많은 청년이 누릴 수 있도록…LH, 창업 성장 기반 확대 판교2밸리에서의 스타트업의 폭발적인 수요와 인기에 힘입어 동탄2에도 LH인큐베이팅센터가 들어섰다. 인큐베이팅센터는 스마트시티 산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동탄2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 내에 건설됐다. 기업 공간 170실(기업 공간 131실, 교육장 등 기업지원 공간 39실)과 행복주택 280호가 함께 건축된 직주근접형 창업지원공간인 동탄2 인큐베이팅센터에는 13개 기업 126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특히 입주 대상을 중소기업 중 제조업 등 스마트시티 산업 분야 창업기업으로 한정해 네트워킹 형성 등 산업의 집적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인큐베이팅센터 내에는 화성시와 화성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소공인복합지원센터, 소공인특화지원센터와 같은 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이 입주해 있어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는다. 오는 5월에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도 입주해 창업 지원을 할 예정이며, 기업 공간에 입점할 창업기업과 기업부설 연구소 등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LH는 산업단지재생사업 일환으로 성남 구도심의 노후된 산업단지를 활용, 스타트업의 창업 기반을 제공함과 동시에 스타트업의 수요를 분산하고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성남 중원구 상대원동에 위치한 1만3천563㎡ 규모의 성남일반산업단지는 복합지식센터(1만1천63㎡)와 행복주택(2천500㎡), 공원 등이 들어서 있는 ‘지역전략산업지원주택’으로 탈바꿈했다. 센터는 업무시설 248호, 상업시설43호, 지원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주거시설과 기업지원시설 집약 공간인 LH 지역전략산업지원주택은 지난해 5월 완공됐으며, 기업지원시설에는 지난 2월 성남창업센터가 문을 열어 다양한 기업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지원시설은 LH가 성남시에 30년간 무상으로 제공함에 따라 입주 기업에도 임대료와 관리비가 부과되지 않아 입주 기업의 초기 창업 자본 부담을 크게 낮췄다. 또 인근에 공장이 자리 잡아 고용 창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LH는 산업단지 재생사업을 통해 노후산업단지의 부족한 기반시설을 확충함과 동시에 창업생태계 구축과 고부가 가치공간으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업무 ▲주거 ▲R&D공간을 확충·개량함으로써 낙후지역을 도시의 新(신) 성장거점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복합지식산업센터는 동일 건물 내에 생산시설과 지원시설을 연계 배치해 공동 활용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집약적인 클러스터를 형성,지역경제의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기업들이 입주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혁신 성장의 시너지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H경기남부본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LH가 하는 일이 신도시 개발, 임대주택 공급이라고 생각하시는 국민이 많지만, LH는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지역과 국가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타트업 기업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해 기업들의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는 등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출생 돌파구 마련…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 만드는 LH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국내 인구 감소는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을 포함한 대한민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 문제로, 정부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출산율을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 주거 생활 향상을 위해 설립된 대표 공기업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역시 주택산업을 활용, 저출생 위기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나서며 그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경기도에서 시행되고 있는 LH의 주택산업 활용 방안을 살펴본다. ■ 저출생 돌파구 마련…LH, 아이돌봄 통합플랫폼 구상 LH가 추진하고 있는 아이돌봄 통합플랫폼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는 개별로 운영 중인 아이돌봄 관련 시설을 생활권 중심에 모으고 어린이 전용 문화시설과 의료서비스를 갖춰 원스톱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 공간이다. 수도권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신규 공공주택지구에 들어설 예정이다. LH는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 시범 사업을 위해 의정부 고산지구 내 유보지와 소공원 1만㎡을 활용,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에 있다. 지난해 건축설계 공모를 통해 올해 2월 당선작을 선정했으며, 세부 설계안이 마련되는 대로 공사를 발주한다는 방침이다. 시범사업지인 의정부 고산지구는 면적 130만㎡, 인구 약 2만6천명 규모로, LH 경기북부지역본부가 의정부 고산동 및 산곡동 일원에 조성하는 공공주택지구다. 연접한 의정부 민락2지구(면적262만㎡, 인구 약 4만4천명 규모)와 함께 신흥 주거벨트를 이루고 있어 아이를 키우는 30∼40대 맞벌이 부부 비율이 높아 아이돌봄 수요가 많다. LH 아이돌봄 클러스터 내 아동종합지원센터를 이용할 경우 민간 사교육보다 저렴한 가격에 문화·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관련 교육도 수강할 수 있어 아이들을 양육하는 데 발생하는 사교육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에 거주하는 맞벌이 학부모는 “아이가 한 건물 안에서 어린이집 돌봄, 실내놀이터, 아동도서관, 어린이 발레, 요가 등을 이용하게 되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어 육아와 일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높은 기대를 보였다. ■ 저출생 심화하는 대한민국…LH,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 LH는 국가적 과제인 저출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본격적인 아이돌봄 통합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출생 인구는 ▲2021년 1천62만명 ▲2022년 956만명 ▲2023년 902만명으로으로 매년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대내외적으로 살펴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81명이었던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은 1.58명으로,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OECD 회원국 평균 출산율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LH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1년에 걸쳐 아이돌봄 통합플랫폼 구축을 위한 연구 조사를 시행, 저출생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감도를 높이고 더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이한준 LH 사장도 부임 이후부터 저출생 문제에 대한 LH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계속해서 주문하고 있다. 특히 일본, 노르웨이, 덴마크 등 해외 사례를 분석하고 양육자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공공 중심 아이돌봄 통합플랫폼인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라는 새로운 방안을 구상했다. 자녀 양육 시 정기적, 긴급 돌봄 서비스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아이돌봄 클러스터에는 기본시설로 어린이집·다함께돌봄센터·육아종합지원센터·공동육아나눔터 등 공공시설이 들어서고, 지역 주민의견을 수렴해 ▲실내놀이터 ▲카페 ▲키즈공방 등이 함께 입주한다. 준공 시기에 맞춰 소아과병원 등 의료시설도 유치해 아이돌봄이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적의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온 가족의 편의와 접근이 확보되는 도심 공원으로, 주변 지역을 보행자 중심 거리로 조성하는 등 클러스터 전체에 아동 특화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 확산 노력…LH, 제도 정립 및 신도시 적용에 만전 LH의 저출생 대응 대안인 아이돌봄 통합플랫폼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 사업의 진행 및 확산을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법과 제도 정립이 필요하다. 정부는 제4차 저출생 고령화과 기본계획(2021~2025)을 통해 촘촘하고 질 높은 돌봄 체계 구축을 주문했으나, 현재 공공아이돌봄시설 유형별 주관부처가 다양해 부처 간 칸막이로 통합 근거가 부재하는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으며, 유사한 기능의 중복으로 필요 기능이 적시 적소에 제공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 시설 설치 규정 및 면적, 인력, 용도에 따른 세부 기준이 존재하지만, 인원당 필요 면적을 제외한 세부 시설 및 필수 공간 원칙이 부재하고 외부공간에 대한 건축적 기준이 부재하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에 LH는 법적 근거 및 가이드라인 마련하기 위해 관계 부처 간 협의 중이다. 향후 LH는 현재 시범 사업 지구인 의정부 고산지구를 비롯한 신규 공공주택지구, 3기 신도시 등으로 아이돌봄 클러스터를 확대할 계획인데, LH가 시설 설치를 담당하고 지자체를 통해 클러스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양창릉, 남양주 왕숙 1·2, 하남교산 등 아이돌봄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3기 신도시에 이러한 클러스터가 추가로 들어서면 LH 경기북부지역본부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LH 경기북부본부 관계자는 “사업 현장 최일선에서 저출생 문제 해결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게 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대주택의 진화: 임대주택도 친환경 시대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시대에 따라 바뀌는 ‘트렌드’처럼, 부동산 시장에도 패러다임 타이밍이 도래했다. 특히 발전을 거듭하며 진화하고 있는 경기도내 주거지의 새로운 모습과 더 나아가 구·신도심까지…‘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시리즈를 통해 경기도 부동산 시장 변화를 속속들이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③임대주택의 진화: 임대주택도 친환경 시대 친환경 원료를 사용해 키운 식자재, 친환경적으로 생산한 원재료로 만들어진 옷, 친환경 자동차 등 우리 일상에는 환경친화적인 요소가 어느새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런 사회적 움직임을 주택에 적용, 친환경 ‘의식주(衣食住)’를 완성하고 있다. 경기도 곳곳에 있는 LH 친환경 임대주택에 방문해 다양한 친환경 전략을 살펴봤다. ■ 노후 영구임대주택에 ‘친환경’…에너지 효율이 ‘쑥’ LH가 시행하고 있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준공된 지 15년 이상이 지나 에너지 소비 효율이 떨어지는 노후화된 영구임대주택을 대상으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주거지를 탈바꿈 해주는 노후화 주택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다. 친환경, 고효율 자재를 사용한 단열 설비, LED 전등 및 절수형 설비 등을 설치, 에너지 소비 효율을 향상시켜 주거비 부담을 경감시키고 신발장, 받침장 등을 추가 설치해 수납공간을 확보하는 등 입주자가 체감할 수 있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준공 30년이 넘은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목련마을주공1단지아파트는 그린리모델링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예전의 낡은 모습을 벗어내고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22일 방문한 야탑동 목련마을주공1단지. 1993년 5월 준공된 해당 아파트에는 32년간의 주거 흔적이 곳곳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곰팡이 등 곳곳에 남겨진 생활 흔적들은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쾌적한 주거지로 변화했다. 주방을 구분하는 중간벽을 드러내고 벽지부터 창 마감, 방과 화장실 문, 개수대와 선반까지 전 입주자들의 흔적을 깨끗이 지워내고 친환경 소재를 활용, 리모델링을 완료한 세대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입주자를 반긴다.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내부를 새롭게 단장한 세대는 55세대이며, 올해 40세대가 리모델링 공사가 시행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된 세대는 공사를 위해 임시 거처로 주거지를 옮긴 기존 세대가 재입주거나 임대 공고를 통해 새로운 입주자를 맞이하게 된다. 인근 수원 등지에서 선행된 그린리모델링 완료 세대에 지역 주민의 만족도가 높았던 만큼, 탈바꿈한 목련마을1 세대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가능 주택관리공단 분당목련1 관리소장은 “준공된 지 30년이 넘는 주택을 전면 리모델링함으로써 취약했던 에너지 효율이 대폭 개선되어 관리비 부담이 경감되고 주택 품질이 높아져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입주민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LH경기남부지역본부는 분당목련1 등 14개 단지를 대상으로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약 1천200호의 공사를 완료했다. LH경기남부는 3~5월 업체선정부터 시작, 11~12월 중 준공 및 입주가 가능하도록 추진해 올해는 11개 단지, 660호가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 임대아파트에 ‘태양광 설비’ …주거 비용 부담은 ‘뚝’ LH는 일찍이 태양광 등을 활용해 주택 에너지 절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0년 LH는 태양광을 이용해 각 가구에 온수를 공급하는 시스템을 오산누읍지구 국민임대아파트 단지(1천179세대)에 적용했다. 아파트 각 동의 옥상에 태양광 집열기를 설치, 태양광으로 가열된 온수를 각 가구에 공급해 단지 기준 연간 8천500만원의 급탕비를 절감하고, 연 290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감소시켰다. LH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최근에도 임대아파트에 적용되며 입주민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06년 준공된 용인동백 호수마을 주공 3단지 아파트에는 태양열 발전설비를 이용해 아파트 관리비가 저감되는 효과를 거주민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관리사무소 입구에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현황판에는 시간별 발전량과 누적 발전량, CO2 저감량이 기재되며, 전월 및 그해 절감 전기료가 실시간 반영된다. 898세대가 거주 중인 해당 임대아파트는 태양열을 이용,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약 266만원의 전기료를 아꼈다. 663세대가 거주하는 용인 서천의 한 임대아파트도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설치 용량 75kW)를 통해 저소득층의 월간 전기요금 약 1백만원가량의 주거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한 입주민은 “옥상에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되면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궁금했는데 단지 내 현황판에서 실시간으로 절감된 관리비를 확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 ‘제로에너지주택’ 건설 박차…친환경 행보에 ‘딱’ 설계단계에서부터 외부 단열, 환기 등을 고려해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데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태양열·지열과 같이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설비를 설치해 온실가스 감축 등 효과를 낼 수 있는 제로에너지주택(ZEB)도 LH의 대표적인 친환경 주택 전략이다. 국토교통부는 2050년에는 모든 건축물 신축 시 ZEB 1등급(에너지 자립률 100% 이상) 수준을 확보하기 위한 로드맵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공공부문은 민간 부문보다 빠르게 지난해부터 연면적 500㎡ 이상 공공건축물, 30세대 이상 공공 분양·임대 공동주택은 ZEB 5등급(에너지 자립률 20~40%) 인증 의무를 확대했다. 이에 LH는 제로에너지주택 건설을 추진, 지난 1월 초 기준 총 34개 블록 1만8천359호의 ZEB를 건설 중이다. 올해는 제로에너지주택 3천300호가 착공하고 약 10만호가 신규 설계에 들어간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인허가 받는 주택에는 제로에너지기술을 전면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3기 신도시에 들어서는 LH공공주택도 제로에너지주택으로 건설될 예정으로 제로에너지 주택 건설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그중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도입한 LH경기남부지역본부의 대표 녹색건축물 제로에너지주택은 지난 2022년 10월 입주한 화성남양뉴타운 B-11BL과 올해 2월 입주를 시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S-3BL이다. 화성남양뉴타운 B-11BL과 과천지식정보타운 S-3BL은 단열성능 강화 등 건물에 쓰이는 에너지 요구량을 줄였으며, S-3BL에는 주동 옥상은 물론 경사지 유휴공간에 태양광 패널 설치를 늘렸고, 남양뉴타운 B-11BL에는 측면 벽에 태양광 패널을 추가 설치했다. 또 S-3BL에는 건물의 에너지 사용 정보를 계측·분석해 보다 에너지 관리 효율을 높이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도 도입했다. B-11BL은 ZEB 5등급을, S-3BL은 주거 부문은 ZEB 5등급, 종합보육센터의 경우는 ZEB 3등급을 획득했다. 제로에너지 5등급의 전용면적 84㎡인 경우 전기 요금이 월 4만3천원, 연 52만원가량 절약되고, 건물 에너지 효율도 1++등급 이상으로 냉난방 효율도 높아져, 세대당 얻는 비용 절감이 커진다. LH경기남부본부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주택 건설을 적극 추진해 입주민의 주거비 부담을 덜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임대주택의 진화: 도심 속 기존주택의 재발견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시대에 따라 바뀌는 ‘트렌드’처럼, 부동산 시장에도 패러다임 타이밍이 도래했다. 특히 발전을 거듭하며 진화하고 있는 경기도내 주거지의 새로운 모습과 더 나아가 구·신도심까지…‘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시리즈를 통해 경기도 부동산 시장 변화를 속속들이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임대주택의 진화 ②도심 속 기존주택의 재발견 집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을 넘어 운동, 모임 등 문화생활 및 여가 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일반적으로 흔한 커뮤니티 시설과는 달리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플레이스를 조성, 함께 즐길 수 있는 유기적인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다. 경기도 곳곳에 있는 LH 임대주택 현장에 직접 방문해 신축 대규모 아파트를 뛰어넘는 임대주택의 커뮤니티 시설을 경험해 봤다. ■ ‘변화하는 LH’…늘어가는 1인가구 추세에 발맞춰 수원시청역 보도 10분 거리에 위치한 수원 새빛청년존 1호. 이곳에는 특별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돼 있다. 지난해 4월 개소한 청년나래家 4층 새빛청년존에는 드리머스사회적협동조합이 입주해 심리학 기반 자기 이해 교육, 취미 네트워크 소모임 등을 진행하며 자칫 소외될 수 있는 1인 가구와 여러 고민을 가지고 있는 수원시 청년들을 돕고 있다. 거주자는 물론 수원시 청년이라면 비입주자도 참여할 수 있어 참여 열기가 뜨겁다. 다회차에 걸쳐 진행되는 교육도 이탈자 없이 마무리되며,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년도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수원시 청년은 “이런 심리상담 프로그램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많이 느꼈다”며 “‘나’를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었고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얘기하며 보다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심리 치유 등 특별함을 지닌 수원 새빛청년존은 LH와 수원시의 합심으로 탄생했다. 지난 2022년 LH와 수원시가 체결한 ‘수원 청년 맞춤형 주거 지원 업무협약’에 따라 드리머스사회적협동조합은 수원시 인계동 청년 임대 주택 ‘청년나래家’에 들어섰다. 수원청년 맞춤형 주거지원 업무협약 일환으로 공급된 ‘청년나래家’는 모집 당시 수원시 소재 기업 취·창업 청년 등에게 우선 입주 자격을 주는 방식으로 특화해 공급한 결과 747%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 ‘노력하는 LH’…우량 주택 공급에 구슬땀 ‘청년나래家’와 같은 LH 임대 주택에는 민간이 준공한 주택을 LH가 매입하는 ‘준공 주택’과 LH가 민간에서 건설 예정인 주택에 대해 매입 약정하는 ‘신축매입약정 주택’이 있다. 이렇게 매입된 주택들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 조건으로 수시로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 공급된다. 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후 본부가 매입한 주택(신축, 기존 포함)은 총 3만4천798호에 이른다. 올해 LH 경기남부본부는 과천·성남·수원 등에서 역세권의 우량한 신축 또는 기존주택 6천877호를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LH는 준공된 주택을 매입하는 기존주택 매입 방식으로 1천156호를 매입할 계획이다. 올해는 매입 가격 현실화를 위해 매입 상한가격 제한 폐지 및 개입 가격 산정 방식을 개선한다. 토지는 감정가액, 건물은 재조달원가의 90%로 매입 가격을 책정한다. 다만 건물 가액은 건물 감정평가액(거래사례비교법)의 90%를 초과할 수 없다. 민간에서 건축하는 주택을 사전에 매입하기로 약정을 체결한 뒤 준공 후 매입하는 신축매입약정 주택은 올해 5천721호가 예정돼 있다. 맞춤형 주택을 사전에 확보할 수 있으며, 민간사업자는 미분양 우려 등의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어 최근 건설 시장에서 ‘윈-윈’제도로 급부상하고 있는 LH ‘신축매입약정’ 주택의 매입 가격은 감정가격으로 산정하되, 매입 가격 현실화를 위해 올해부터 100호 이상의 약정 주택은 원가 기반 가격산정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주택과 매입약정 방식 모두 매입 가격 상한제를 폐지하고 매입 가격 현실화를 위한 제도개선이 시행돼 부동산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기존주택 매입임대는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주택 거래로 소규모 개발업체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보다 많은 우량 입지의 우수주택이 접수될 것으로 보인다. ■ ‘매력적인 LH’…세대 불문 매입임대주택 인기 이렇게 매입된 주택은 무주택 청년(기숙사 포함), 신혼부부 등을 위해서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된다. 올해 경기남부지역에서만 총 3천호 이상의 매입임대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도심 곳곳에 있는 맞춤형 매입임대주택 공급은 수요자를 중심으로 맞춤형 공급이 적시에 가능해 무주택 청년(기숙사 포함), 신혼부부와 고령자, 다자녀 가구 등 다양한 수요자에게 환영받고 있다. LH의 대표 매입임대주택인 청년 매입임대주택은 만 19세부터 39세 이하의 청년에게 공급된다. 인근 시세 대비 40~50% 수준으로 공급되며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기숙사형 주택은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인근 시세의 40% 수준으로 공급되며 최장 6년까지 거주가 가능하다.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은 신생아 가구 및 한부모가족, 결혼 7년 이내의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 등을 공급 대상으로 한다. 세부적으로 다세대 주택 등을 인근 시세의 30~40%로 공급하는 신혼·신생아Ⅰ유형과 오피스텔 등을 시세의 70~80%로 공급하는 신혼·신생아Ⅱ유형이 있다. 신혼·신생아Ⅰ유형은 최장 20년, 신혼·신생아Ⅱ유형은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이외에도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 대상 주택과, 두 명 이상의 다자녀 가구에 공급하는 다자녀 매입임대주택 등 다양한 공급유형이 있다. ■ ‘함께하는 LH’…전세사기 피해자 지원도 이와 함께 LH는 매입임대주택을 활용, 전세사기로 하루 아침에 집을 잃은 피해자를 대상으로 긴급 주거지원을 실시했다.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긴급 주거지원을 받은 피해자는 31명이며, 이들은 ▲오산 ▲수원 ▲평택 ▲안성 ▲용인 등 경기남부지역에서 본인이 희망하는 지역의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했다. 긴급 주거지원은 상담 신청부터 계약까지 통상 1달 안에 가능하다. 거주 가능한 기간은 6개월(연장 가능, 최대2년)이며, 전세 사기 피해를 본 지역과 그 인근 지역에 무보증금, 시세 30%의 임차료 조건으로 입주 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전세 사기 피해주택의 경공매가 개시될 예정으로, 전세 사기 피해주택의 매입이 본격화되며 LH의 역할이 더욱 중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 사기 피해자로 인정될 시 거주 중인 주택이 경매로 넘어가면 우선 매수권을 부여받에 되는데, 이때 LH는 피해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우선매수권을 양도받은 LH는 경매에서 이를 활용해 피해주택을 매입할 수 있고 이후 매입한 주택을 공공임대로 활용하게 된다. 경공매 즉시 참여 가능 기준으로 사전협의 신청부터 경공매 낙찰, 소유권 이전 및 최종 임대차계약 체결까지 약 3~4개월이 소요된다. 현재까지 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 접수된 매입신청건수는 20건이며, 우선매수권 양도 건수는 3건이다. 피해주택 매각기일 지정에 따라 LH는 우선매수권을 양도받은 주택의 경공매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 경공매방식을 보완, 경공매가 개시되지 않은 피해자의 사각지대 해소 및 신속한 구제를 위해 임대인 및 피해 임차인과 협의매수 하는 방식을 도입해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임대주택의 진화: 살고 싶은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시대에 따라 바뀌는 ‘트렌드’처럼, 부동산 시장에도 패러다임 타이밍이 도래했다. 특히 발전을 거듭하며 진화하고 있는 경기도내 주거지의 새로운 모습과 더 나아가 구·신도심까지…‘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시리즈를 통해 경기도 부동산 시장 변화를 속속들이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임대주택의 진화 ③임대주택도 친환경 시대 최근 임대아파트는 안전하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며 그간 낙후된 공간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아파트’는 저렴한 가격이라는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이런 고급화 전략을 접목해 주거지의 가치를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경기도 곳곳에 있는 LH 임대아파트를 직접 찾아 변화한 환경을 직접 보고 경험해 보며 새로운, 그리고 다른 차원의 임대아파트 현장을 살펴봤다. ■ ‘안심할 수 있는 장소’…범죄 사각지대 없앤 임대주택 과거 임대아파트는 낙후된 지역에 있거나 저렴한 임대료 탓에 생활 수준이 낮은 입주민이 많아 범죄에 취약하다는 근거 없는 인식이 동반됐다. 이에 LH는 입주민의 안전을 위한 CCTV(폐쇄회로카메라)를 대거 설치, ‘안심할 수 있는 장소’의 아파트를 제공하고 있다. LH경기남부지역본부가 약 2년 전 준공, 분양한 화성시 신동 동탄2디에트르포레 아파트는 1천711세대(일반분양 781세대·임대주택 390세대)의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빈 가구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처럼 동탄2디에트르포레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동탄이라는 입지는 물론, 아파트의 안전성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법으로 정해진 CCTV 의무 설치 공간인 엘리베이터, 출입구, 어린이 놀이터 외에도 아파트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다. 해당 아파트에 설치된 CCTV는500여개. 그중 23개는 최근 LH가 Q+주거 서비스 예산 약 2천350만원의 예산을 활용, 추가 설치해 입주자의 안전 및 주거지 보안 수준을 한층 높였다. 아파트를 둘러싼 보행로와 단지 내 게스트하우스 출입구, 단지 밖 대로변까지 비추는 CCTV 덕분에 입주자들은 늦은 시간에도 불안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범죄가 뉴스에 많이 나와 입주민들 특히 노약자, 여성, 아이들이 불안해했었는데 CCTV 추가 설치로 범죄의 사각지대가 없어져서 걱정을 덜었다. 놀이터에서 해맑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니 안전한 단지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LH는 CCTV 추가 설치 외에도 입주 1년 차 공공분양, 공공임대 아파트를 대상으로 Q+ 주거 서비스 사업을 진행, 엘리베이터홀 방충망 설치, 문주 경관조명 설치, GX룸 바닥 교체 등 입주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LH는 매년 하반기 입주자대표회의 등 전체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사용처를 자체적으로 결정해 해당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11개 단지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입주자의 높은 만족도를 자랑한다. ■ ‘머물고 싶은 장소’…합리적인 가격으로 주거 수준 드높인 임대주택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전국 주택 2천222만호 가운데 임대주택은 총 329만호로 전체 주택 수의 15%를 차지한다. 이 중 LH의 건설·매입임대 아파트는 138만호로 임대주택의 42%에 이른다. 그러나 과거 ‘임대아파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있어 LH는 이러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다각도로 아파트의 품격을 올리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H는 목돈 없이 저렴한 월세로 장기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합리적인 장소’로서의 임대아파트 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성남복정 A22 행복주택의 입주자모집 경쟁률은 1천666%로, 평형 대비 저렴한 임대료와 최대 6~10년간 거주가 가능한 점, 남위례역 인근에 위치한 역세권이라는 점 등 좋은 조건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LH는 당초 소형평형에 국한됐던 임대아파트의 한계를 넘어 세대원 수에 맞춘 주거 공간 제공을 위해 중형평형을 도입, 통합 공공임대를 추진했다. 중형평형 통합 공공임대를 최초 적용한 시범단지 과천지식 S-10BL은 단위세대는 전용면적 18㎡, 26㎡, 36㎡, 46㎡, 56㎡ 5개 평형, 총 605세대로, 입주자 모집 결과 2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56㎡ 타입의 평면은 침실 3개로 이뤄져 있어 4인 가구까지도 입주가 가능해 소형평형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LH는 단순히 저렴한 임대료에 아파트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머물고 싶은 장소’라는 주거지로서의 순기능에도 중점을 뒀다. 먼저 LH는 임대아파트에 다양한 특화 요소를 적용했다.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함께 단지 입주에 문주를 설치해 과거 임대아파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또 주동 1층 진입부에 아트월을 적용하고 부대 시설에 시스템 차양막을 설치하는 등 고급 마감재를 사용해 입주자 선호도를 높였으며, 층간소음 예방 시스템, 생활SOC 복합시설을 통해 주거 편의성도 높였다. ■ ‘시작 함께하는 장소’…입주자 편의를 제공하는 임대주택 LH는 주거지 제공의 가장 첫 번째 단계인 이사예약서비스를 시행해 입주민과의 시작부터 함께하고 있다. LH경기남부지역본부는 2022년부터 과천지식정보타운, 평택고덕지구 등 LH 일부 아파트에 이사예약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입주자 편의를 제고하고 있다. 또 이사 예약 서비스 오픈과 동시에 입주 안내 상담이 가능한 입주 지원센터(입주 지정기간 전에는 전화상담)를 운영해 입주민의 문의 사항을 최대한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LH의 이사예약시스템 시행 후 평균 80% 이상의 입주민들이 입주 지정기간 개시 전에 이사 예약을 완료했을 정도로 입주민 사이에서 인기 있는 서비스로, LH는 입주자들의 이용도와 만족도가 높은 만큼 오는 하반기부터는 서비스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사예약시스템과 별개로 입주 단지 주변 교통시설 설치 공사 등으로 주민센터 등 행정업무 접근이 불편한 단지의 입주 시에는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이동민원실을 설치, 단지 내 입주 지원센터 한쪽에서 전입신고,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주택임대차신고 등 행정 처리가 즉시 가능하도록 돕는다. ■ ‘계속 함께 하고 싶은 장소’…사회복지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임대주택 대형 건설사들의 고급 브랜드 아파트가 차별성을 위해 단지 내 공간을 커뮤니티 시설화하는 변화의 과정을 거쳤다면, LH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사회복지서비스를 통해 격이 다른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LH는 임대단지 입주민들에게 건강케어 서비스, 문화예술 강좌 등 일상 속의 다채로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입주민 만족도가 높았던 생활 서비스 중 하나는 ‘건강디딤돌’ 서비스다. 건강디딤돌은 LH가 국민건강보험공단, 경기암센터 등 전문기관과 협업해 경기남부지역 내 임대주택단지로 찾아가는 건강검진 캠페인으로, 지난 2021년부터 매년 6개 단지를 찾아가 ▲건강검진 상담 및 정보제공 ▲암 예방 및 암 검진 정보 제공 ▲금연 상담 프로그램 제공 ▲건강운동교실 운영 등을 실시, 매년 500~600명의 입주민이 함께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650명이 건강디딤돌에 참여했다. 서비스를 지원받은 한 입주민은 “집 앞에서 쉽게 건강을 측정할 수 있어 일부러 돈과 시간을 들여 병원에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법도 알려줘서 좋았다”며 만족을 표했다. LH는 정신건강 상담이나 마음 치유를 위한 문화예술 강좌 등을 통해 입주민 심리적 건강 향상에도 집중하는 한편, 집수리 과정, 택배 셰어링 사업을 통한 입주민 일자리 연계에도 적극 앞장서 왔다. 이 외에도 LH는 지난 2020년까지 경기아트센터 등과 협업해 제공했던 공연 티켓 사업도 올해 재개해 입주민에게 드넓은 문화공연의 기회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LH 경기남부지역본부 관계자는 “기존 임대아파트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고착돼 있었는데 LH는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다방면에 걸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고령 입주자부터 1인 가구, 신혼부부 가구 등 여러 가구의 특성에 적합한 서비스를 꾸준히 고안해 ‘LH 주택’을 떠올렸을 때 모든 입주자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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