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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주역…전통시장을 꾸려가는 사람들 [장다르크 이야기⑥]

아침 이슬과 함께 문을 열고, 저녁노을이 질 무렵 하루를 정리하는 경기도내 전통시장 상인들. 이들 뒤에는 든든한 또 다른 여성이 있다. 고단한 아침 피로를 날려줄 맛 좋은 커피를 들고 뛰는 ‘커피 이모님’부터 집안 사정을 속속들이 알아 얼굴만 봐도 반가운 ‘단골’까지. 전통시장을 지키는 여성 상인들과 하루를 함께하는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열한 번째 場다르크. 의정부의 ‘에너지’ 이영순 대표(69) 이야기 ‘따르릉’…이른 아침 의정부제일시장에 울려 퍼지는 전화벨 소리에 이끌려 도착한 ‘지영커피’. 이영순 지영커피 대표(69)는 그 어느 시장 상인보다 분주한 아침을 보낸다. 하나둘 문을 여는 가게 사이로 물 맺힌 보냉가방을 들고 뛰어다니는 이영순 대표는 내년이면 칠십을 바라보는 지긋한 여성 상인이다. 이른 아침 분주히 장사를 위해 문을 열고 있는 상인들 손에는 상상만으로도 시원해지는 냉커피가 한 잔씩 들려있다. 대형 프렌차이즈 로고가 없는 이 물 맺힌 종이컵은 의정부제일시장 ‘지영커피’의 상징이다. 바쁜 아침을 보내고 한숨 돌리던 이 대표를 만나러 들어간 조그마한 가게. 반갑게 취재진을 맞이한 이 대표는 “우리 가게가 의정부제일시장에서는 커피숍이지. 너무 덥고 추우면 들러서 커피 한잔에 더위도 식히고 몸도 녹이고. 잠깐 수다 떨면서 시간도 보내고 그래”라고 답하며 바삐 커피를 준비했다. 1996년부터 커피 이모님으로 불리기 시작한 이 대표는 시장에서 보낸 28년의 세월이 순식간이라고 한다. 그는 “1996년에 시작했어. 올해가 2024년이니까 벌써 28년, 곧 30년을 바라보네. 처음엔 이런 가게는 어림도 없었지. 백화점에서 떡볶이랑 순대를 팔던 사람이 무슨 돈이 있어서 가게를 내. 그래도 ‘내 일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용기 내 시장에 나왔어. 처음엔 시장 구석에 있는 계단에서 커피를 만들어 배달하다가 지금은 작지만, 아늑한 이 가게를 얻어서 장사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쉴 틈 없이 울리는 전화에 아침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다는 이 대표는 “바빠서 전화를 놓치는 일도 있지. 그래도 참 이곳 시장 상인들한테 고마워. 시장 앞 큰길 하나만 건너면 큰 커피가게가 수두룩한데, 그래도 같은 시장 상인이라고 우리 가게를 이용해 주잖아”라며 “내가 이분들 아침잠을 깰 수 있게 하고, 점심 식곤증을 물리칠 수 있게 하는 ‘에너지’라는 자부심도 있지”라면서 웃어 보였다. 서글서글한 성격, 호탕한 목소리와 웃음을 지닌 이 대표는 ‘긍정 에너지’로 가득했다. 그는 “지금은 손님도, 상인도 많이 줄었어. 와 보면 알겠지만 나이 든 사람이 많아. 그래도 나처럼 몇십 년 동안 한 자리에서 꾸준히 일하신 분들이야. 다들 자부심도 있으시고. 그런 분들이 함께 힘 모아 꾸려가는 전통시장에 젊은이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어”라면서 “커피 이모도 있으니까, 데이트 코스로 와주면 달달한 커피 맛있게 타 줄게요”라고 전했다. ■ 열두 번째 場다르크. 파주의 ‘역사책’ 최조순 여사(87) 이야기 “여기를 잡아서 이렇게 까면 쉽지!” 파주문산자유시장을 거닐다 정겨운 웃음소리가 퍼지는 평상 앞에서 취재진은 걸음을 멈췄다. 고구마 순 껍질을 쉽게 벗기는 방법에 관해 각자의 노하우를 내며 연신 웃음꽃을 피워내던 상인들. 그 속에서 시장의 홍보대사를 자처한 최조순 여사(87)는 한 바구니를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고구마 순을 다듬으며 실력을 선보이고 있었다. 그는 “우리 시장은 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사람, 역사를 책으로만 배운 젊은이들, 아이들 교육하려고 내려오는 부모들, 관광하는 외국인들까지 좋아하는 곳이야”라며 시장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올해로 여든일곱이 된 최 여사는 6·25전쟁 이후 고향을 잃은 실향민이다. 최 여사는 “열세 살에 인민군 따라 잠깐 넘어왔는데 지금까지 살 줄은 몰랐지. 원래 우리 집이 38선 20리에 있는데 난 바라보기만 해. 날 밝으면 옷 걸쳐 입고 시장에 가는 게 하루의 전부야”라 활짝 웃었다. 최 여사는 구매할 물건이 없어도 매일 시장을 찾는다. 저녁 반찬이 될 고기와 나물을 사고, 시장 상인들의 안부를 묻다 반찬가게와 정육점 사이 조그만 평상에서 시간을 보낸다. 이곳은 최 여사와 상인들의 수십년 된 학교이자 놀이터다. 최 여사는 “내가 열세 살에 여길 와서 여든일곱까지 나이를 먹는 동안 이 시장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겠어. 지금 앉아 있는 이 평상도 처음엔 없었다고. 하나둘 가게가 늘더니 시장이라는 구색을 갖췄지”라면서 “정육점 갓난쟁이가 무럭무럭 자라서 어른이 되는 모습까지 다 지켜봤으니. 가족이나 다름없지. 지금은 여기 사장님들이랑 같이 나이를 먹어 가는 중이야”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쉽게 꺼내지 못하는 속사정을 최 여사와 나누며 물건 대신 마음을 판다. 서로의 눈만 봐도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다는 그는 “나도 고민이 있으면 시장 여사장 동생들한테 마음 터놓고 얘기하기도 하고, 상인분들도 나를 편하게 대해주니 얼마나 좋아”라며 “여기만 앉으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하루가 지난다”고 말했다. 간밤의 안부를 묻고 물건 정리를 도우며 상인과 함께하는 최 여사. 그는 손님이 아닌 주인의 마음으로 오늘도 시장을 지키고 있다. 전통시장의 매력과 장점을 끝없이 전하던 그는 “내 고향 같은 시장이 잘 되기만 하면 바랄 것도 없지. 이웃 간 정을 느낄 수 있는 시장이 있어 고맙다”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기획취재반

‘평양공동선언 6주년 행사’ 개최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분노’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 야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분노의 탄식을 내쉬고 있다. 2024 한반도평화 공동사업 추진위원회는 19일 오후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평화, 가야 할 그날’이라는 주제로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재정·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과거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은 이들을 향해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이 남북 관련 기념 행사를 챙기기 전에, 정부를 믿고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에 대한 피해 보상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2004년 정부를 믿고 개성공단에 입주했지만, 정부가 갑작스럽게 공단을 폐쇄해 입주기업들은 매출이 80% 이상 감소할 정도로 큰 손실을 입었다”며 “남북 관계가 경색된 현 시점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다. 그나마 피해에 대한 보상이라도 제대로 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와 국회의원들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 정부는 입주기업들에게 남북경제협력사업보험금을 지급하고,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투자한 자산에 대한 잔존 가치를 평가해 보상 절차를 진행했으나, 전체 7천800억원 중 일부만 지급돼 현재까지 기업당 평균 50% 수준의 보상만 이뤄진 상태”라며 “정부와 국회의원들은 기념식에 참가할 시간에 정부의 결정으로 피해를 입은 입주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보상이 제공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2004년 남북 간 경제 협력과 평화 증진을 목적으로 가동된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당시 개성공단에서 활동했던 국내 기업은 총 125개이며, 이 중 41개는 경기도 기업이다.

올들어 항공기 지연 11만4천948대…4편 중 1편꼴

올해 국내 및 국제선 항공기 4편 중 1편에서 항공기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어서울 국제선’항공기 지연율은 43.6%, ‘이스타항공 국제선’ 항공기 지연율은 37.2%에 달하는 등 LCC항공사에서 높은 지연율을 기록했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의원(경기 광주을)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확보한 ‘최근 5년간 항공기 지연현황(항공사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적사 중 가장 높은 항공기 지연율을 보인 '에어서울'의 경우 국제선 운항편 총 5천678편 중 2천476편(43.6%)의 운항이 지연됐다. 지연 원인은 연결 문제가 1천505건으로 가장 많았고 공항 및 출입국 절차 문제가 543건, 항공교통 흐름 문제가 187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에어서울은 국내선 역시 총 2천240편 중 812건이 지연되면서 36.3%의 높은 지연율을 보였다. 국적사 중 두 번째로 지연율이 높은 곳은 총 5천318편 중 1천979건(37.2%)의 운항이 지연된 ‘이스타항공 국제선’이었다. 이스타항공은 국내선은 총 1만7천377편 중 3천993편의 운항 지연으로 23.0%의 지연율을 보였다. 이외에도 ▲티웨이 항공(국내선 34.6%, 국제선 31.5%) ▲진에어(국내선 27.1%, 국제선 33.8%) 등 LCC 항공사에서는 대부분 최대 30% 이상의 지연율을 보였다. 가장 큰 규모의 국적사인 대한항공(국내선 17.3%, 국제선 24.6%)과 아시아나(국내선 17.0%, 국제선 25.6%)의 경우 각각 17~26% 내외의 지연율을 기록했다. 국적사 중 가장 낮은 지연율을 기록한 항공사는 에어부산(국내선 10.4%, 국제선 15.6%)과 에어로케이(국내선 9.8%, 국제선 20.4%)이었고, 국제선만 운영하고 있는 외항사들은 평균 22.2%의 지연율을 보였다. 안 의원은 “지연이 잦은 항공사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의 관리·감독 강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지연 발생에 따른 피해보상 매뉴얼도 체계화하는 등 항공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침밥이 이렇게 좋아요”… 쌀밥 먹고 ‘미인(米人)’되자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본부장 박옥래)와 NH농협 경기본부(본부장 김민자)가 전사적으로 아침밥 먹기 운동을 진행하는 가운데, 최근 쌀밥에 대한 다양한 효과가 입증되며 아침밥 효능이 재주목받고 있다. 경기농협은 지난 7월부터 도민과 관내 기관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아침밥 먹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7월22일 경기농협은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경기 R&DB센터 앞 광장에서 출근길 직장인을 대상으로 ‘경기米로 든든한 한 끼! 아침밥 먹고 米인되세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캠페인에는 박옥래 경기총괄본부장(농협중앙회)와 김민자 경기본부장(NH농협은행)과 경기농협 직원 20여명이 참석해 푸드트럭에서 갓 만든 따뜻한 주먹밥과 백설기, 식혜를 나누며 아침밥의 중요성을 홍보했다. 지난 8월11일에는 광교산을 등반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경기미를 이용해 제조한 떡과 관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오이를 같이 증정했다. ‘밥심 쌀심’ 제목의 쌀소비 중요성을 설명하는 팸플릿도 함께 제공하면서 시민에게 쌀 소비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다음 날인 12일엔 여름방학을 마치고 등굣길에 오른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경기미로 제조한 백설기를 전달했다. 또 매탄공원 테니스장에서 아침 운동을 하는 관내 운동 동호회원에게도 농협 즉석밥과 쌀 효능을 설명하는 전단을 배부하며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전개했으며, 이달 6일에는 남양농협 정기 감사 중 쌀 소비 촉진 및 건강한 아침 먹기 식습관 형성을 위해 농협 경기검사국 감사반, 박주신 남양농협 조합장과 임직원 40여명이 함께 아침밥 먹기 운동을 실시했다. 농협중앙회 경기본부를 포함한 도내 소재 범농협 사무소장으로 구성된 시너지협의회와 경기상호금융도 지난달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경기농협은 경기도의회, 에버랜드와는 아침밥 먹기 운동을, ▲KT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KOTITI시험연구원 ▲한일사료 ▲씨앤지하이테크 ▲코리아요리아트아카데미수원 등과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김민자 NH농협 경기본부장은 “경기米(미) 소비 촉진에 관심을 가져준 동행기업에 감사를 전하며, 쌀값 불안에 따른 농업인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쌀 소비 촉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사회복지시설과 마을회관 등에서 지역 아이들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쌀 나눔 행사와 동시에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전개, 지역민이 든든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쌀은 한국인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의 30~40%를 쌀에서 섭취할 수 있다. 쌀에는 탄수화물뿐만 아니라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등 다양한 성분이 존재하고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풍부해 성장 발육 촉진, 두뇌 발달, 기억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무기질도 풍부해 빈혈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뇌는 일상적으로 포도당을 에너지로 사용하므로 아침밥을 통해 하루를 시작할 때 적절히 뇌에 에너지를 공급해 줘야 한다. 쌀밥 중심의 아침 식사는 정서적 안정과 함께 학습 능력을 높여 줘 성장기 학생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또 소화 과정과 호르몬 기능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아침에 밥을 통한 식사를 하게 된다면 영양분은 에너지로 사용돼 체중 조절에 유리하다. 박옥래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은 “아침밥 먹기 운동은 단순히 쌀 소비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농가 소득에 도움은 물론 일상의 건강과 가족 간 소통의 시간까지 만들어 주는 아침밥 먹기 운동에 동참해 건강한 일상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 혼자 쇤다” 1인 가구, 쓸쓸하고 배고픈 추석 ‘이젠 옛말’

“명절 음식도 간편하고 적은 양이 대세입니다.” 1인 가구 증가로 소용량·소포장 먹거리 수요가 늘자 추석을 앞둔 유통가에서도 이를 반영한 맞춤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6일 오후 1시께 스타필드 수원점 내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 이곳에는 1인 가구를 위해 1인분씩 간편 포장한 명절 단골 음식, 잡채가 진열돼 있었다. 당면부터 시금치와 당근, 표고버섯 등 고명과 특제 간장 소스, 참기름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전자레인지로 5분 만에 조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 적혀있었다. 대학 진학으로 자취를 시작해 이번이 혼자 보내는 첫 명절이라는 대학생 이여진씨(21)는 “적은 양으로 빠르게 만들 수 있어 명절 분위기를 내기 좋겠다”며 제품을 집어 들었다. 같은 날 AK플라자 수원점 식품관에서도 낱개로 포장된 사과와 배를 판매하고 있었다. 멜론과 샤인머스켓 한 송이로 구성된 실속 선물세트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5년 차 판매원 송영희(55·가명)씨는 “제사에 필요한 전통 과일로 가득 채운 바구니가 나오던 것과 다르게 요즘엔 젊은층이 좋아하는 과일이 조금씩 다양하게 포장돼 나오는 추세”라며 “명절을 준비하는 주부들도 그런 과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쉽고 빠르게 저용량으로 즐길 수 있는 추석 음식이 높은 편의성으로 1인 가구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경기도가 지난 4일 발표한 ‘2024 경기도 1인가구 통계’에 따르면 도내 1인가구는 171만 가구이며, 도 전체 가구 가운데 31.2%를 차지한다. 도의 1인가구 수는 2020년부터 매년 전국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 등 접근성이 좋은 유통채널도 연일 명절맞이 간편식과 소용량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주요 편의점 프랜차이즈는 이른바 ‘혼명족(혼자 명절을 보내는 이들)’을 겨냥한 신제품을 속속 출시했다. 간편식을 선호하는 젊은 층 소비자와 1인 가구를 위한 명절 도시락을 특색있게 준비한 것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와 BGF리테일 편의점 프랜차이즈 CU가 모두 참여했다. GS25는 서울식 소불고기 전골을 주요리로 오미산적, 동그랑땡, 해물 부추전, 생취나물, 무나물, 명태회무침 같은 명절 대표 음식을 담았다. 추석맞이 도시락은 다른 GS25 도시락보다 내용물을 16% 늘려 1인 가구가 명절 음식을 넉넉히 즐기도록 했다. 편의점 CU가 준비한 한가위 명절 도시락은 명절 음식 떡갈비를 중심으로 잡채, 부추전 같은 명절 음식과 고사리, 시금치, 도라지 같은 나물을 더했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010년부터 급격히 증가한 1인 가구, 코로나19 이후 물가상승등의 원인으로 소량 상품에 대한 선호가 오른 게 추석 먹거리 변화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며 “명절 관습과 전통의 변화에 따라 앞으로도 이런 상품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은 우리가 지켜야 할 전통인걸요…전통시장의 새 바람 MZ 사장 [장다르크 이야기⑤]

1960년대와 1970년대 베이비붐 세대 이후 태어나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을 달군 이들은 X세대, 1980년부터 2000년대에 태어나 현재 20대와 30대를 보내고 있는 이들은 MZ세대(밀레니얼세대(M세대)+Z세대)로 불린다. 이런 당대를 이끄는 ‘세대교체’의 바람이 전통시장에도 일고 있다. 자신의 자리에서 오랜 시간 일하며 전통시장을 지켜온 여성 상인의 뒤를 이어갈 준비가 한창인 MZ 여성 상인을 만나러 기획취재팀은 용인과 의정부로 향했다. ■ 아홉 번째 場다르크. 용인의 ‘젊은 피’ 한윤정 대표(29) 이야기 ‘용인중앙시장’을 알리는 조형물 넘어 새하얗고 깔끔한 네일샵 ‘꼬미고’에서 만난 한윤정 꼬미고 대표(29). 앳된 얼굴의 29살 꼬마 사장 한 대표는 “안녕하세요. 전통시장에서 네일샵을 운영하고 있는 20대 MZ 사장 한윤정입니다”라며 간단하게 자기를 소개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8월 이곳 용인중앙시장 초입에 네일샵을 오픈했어요. 워낙 어렸을 적부터 근처에 살아서 그런지 시장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은 없었죠. 네일샵 자체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 같은 이미지여서 그런지 초반에 손님 유치가 좀 어려울 거 같았는데, 주변 상인분들이 오시기도 하고 50대부터 60대 손님도 많아요. 아, 80대 고령 손님도 계십니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상호도 원래는 스페인어로 ‘나와 함께’를 뜻하는 ‘꼰미고’로 지었다가 어르신들이 발음하기 어려우실 거 같아서 꼬미고로 바꿨는데, 입에 착 붙는 느낌이 들어서 더 좋은 거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직원으로는 오랜 시간 일했지만, 대표는 처음 맡게 됐다는 한 대표는 “태어나 처음으로 벽지부터 바닥재, 인테리어 전부 제 손으로 하게 된 가게라 애정을 많이 갖고 있는데 아무래도 대표가 처음이라 부족한 점도 많아요”라며 “제가 시장에서는 어린 축에 속하다 보니까 상인분들이나 나이가 지긋하신 고객분들이 오시면 장사하는 팁, 가게를 운영하는 비결 같은 것도 많이 알려주시기도 하고, 저를 딸처럼 여겨주시는 부분이 전통시장 MZ의 장점인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 “용인중앙시장이 큰 시장이라서 출퇴근길에 들려 간단히 장도 볼 수 있고, 생각보다 장점이 많답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한 대표는 MZ다운 트렌디한 감각으로 많은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는 “가게를 열고 나서 오신 많은 분들이 시장에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 네일샵이 생겨서 너무 좋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죠”라고 말했다. 끝으로 한 대표는 “시장에는 저 말고도 청년 상인분들이 운영하시는 카페, 디저트 가게, 소품 가게 같은 곳도 많아요. 전통시장에 젊은 사장들이 유입되면서 2030분들도 많이 찾아주고 계신다고 생각해요. 젊은 세대가 바통을 이어받아 이끌어가는 전통시장의 색다른 모습도 앞으로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 열 번째 場다르크. 의정부의 ‘딸내미’ 차지호 모꼬지 대표(31) 이야기 의정부제일시장 가동 색색의 옷을 지나 도착한 ‘모꼬지’. 이곳은 1994년생 차지호 대표의 취향을 한껏 담은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가득했다. 털이 복슬복슬해 손이 절로 가는 열쇠고리부터 예쁜 머리핀, 일상복에도 잘 어울리는 머플러와 비녀까지. 여심을 자극하는 귀여운 소품에 둘러싸인 차지호 대표는 취재진을 환한 얼굴로 맞이했다. 차 대표는 “지난해 8월부터 1년1개월째 귀여운 소품샵을 운영하고 있어요”라며 개점 준비로 바쁜 모습이었다. 의정부 토박이인 차 대표는 사실 엄청난 손재주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30년 동안 의정부를 떠난 적이 없어요. 치위생사를 전공하면서도 의정부에 계속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치위생사가 성향이랑 맞지 않는다고 느꼈고, 그 길로 미용을 배우기 시작해서 지금 남편이 하는 바버샵에서 같이 일하기도 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미용사가 아닌 소품샵 사장님이 된 데는 아이들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차 대표는 “아이들이 워낙 어렸고 손이 많이 가는 시기였기 때문에 아이들만 집에 놔둘 수 없는 노릇이었죠. 아이들이 갑자기 아프기라도 하면 예약을 취소하고 병원을 가야 했기 때문에 손님들한테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조금 자유로울 것 같은 자영업을 택하게 됐죠”라면서도 “근데 자영업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문을 닫는 일이 일쑤여서 개업 초반엔 적자일 때도 있었죠”라고 덧붙였다. 차 대표가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게 된 건 주변 상인들의 도움이 컸다. 그는 “아이를 데리고 출근해야 하는 날이 있을 때 손님이 오시면 앞 가게 옷집 사장님, 옆 가게 한복집 사장님들이 아이를 봐주셨어요. 제가 손님 한 분이라도 더 응대할 수 있도록 애 써주셨죠”라며 “남편이 가까이에서 미용실을 하고 있긴 하지만, 급하게 등을 갈거나 물건을 고쳐야 할 때도 항상 제일 먼저 와주시는 상인분들이 계셔서 제가 1년 넘게 이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봐요”라고 말했다. 전통시장 내에서 귀여운 소품샵을 운영하는 차 대표는 그만의 비결도 생겼다. 차 대표는 “여자라면 0살부터 100살까지 귀여운 건 다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꼭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물건뿐 아니라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좋아할 상품도 많이 가져다 두고 있어요. 어느 80대 손님은 ‘귀여운 열쇠고리가 유행’이라는 말에 용기를 내서 곰돌이 열쇠고리도 구매하셨어요”라고 했다. 차 대표는 시장에 애착이 깊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오가며 들렀던 시장에서 어느덧 제가 사장이 돼 이렇게 가게를 운영하는 게 때론 믿기지 않을 때도 있어요. 시장에 참 좋은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오래도록 일할 수 있게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어요. 저도 처음엔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은 조금씩 이곳, 전통시장에 스며드는 것처럼요”라며 웃음 지었다. 기획취재반

‘쏙’ 들어간 고가 법인차⋯ ‘연두 번호판’ 효과 직방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부착 제도가 시행된 이후 올해 경기지역에서 고가 법인차 등록 대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기일보가 자동차 통계 연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경기도에서 등록된 8천만원 이상의 법인차량은 1천1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401대보다 54.2% 감소했다. 차종별로 보면 일명 ‘회장님차’로 불리는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90과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법인차량 신차 등록 대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G90 차량의 올해 1~8월 신차 등록 대수는 30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7대 대비 63.1% 줄었으며, 벤츠 S클래스도 같은 기간 679대에서 148대로 78.2% 줄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BMW 7시리즈는 113대가 등록되면서 지난해 동기(155대) 대비 37.2% 감소했고, 벤츠 GLE는 89대로 지난해(148대)보다 39.9% 줄었다. BMW X7과 X5는 각각 32대, 44대로, 지난해(85·83대) 대비 62.4%, 47.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고가 법인차량 신차 등록 대수가 급감한 것은 정부가 8천만원 이상 법인차량에 연두색 번호판 장착을 의무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법인차량은 업무용으로만 사용돼야 한다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용도로 이용되는 사례가 많아 사회적 비판이 제기돼 왔다”며 “그동안 차량 외관상 법인차량인지 식별이 불가능했으나, 연두색 번호판을 통해 법인차량이 명확히 식별되면서 법인차 소유자들이 의식적으로 고가 차량의 구입을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공공 및 민간법인에서 이용하는 8천만원 이상 법인차량에 대해 일반 등록번호판과 구별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지난 2023년 11월 행정 예고하고, 올해 1월부터 8천만원 이상의 고가 법인차량은 연두색 번호판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했다.

여기에도 시장이…미군부대·DMZ 시장 여성상인들 [장다르크 이야기④]

독특한 위치와 환경 속에서 전통을 이어온 이색적인 시장은 단순한 장터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이곳에서 시장만의 ‘색’을 잃지 않기 위해 열정과 헌신으로 빛내고 있는 여성 상인들이 있다. 개인의 성공을 넘어 시장의 전통과 가치를 지키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기획취재반은 평택과 파주로 향했다. ■ 일곱 번째 場(장)다르크. 평택의 ‘우즈벡 전통빵 장인’ 구르보노바 딜바르 대표(45) 이야기 평택국제중앙시장 입구에는 ‘어서오세요’ 대신 영어로 적힌 ‘HELLO’라는 인사가 기획취재반을 맞이했다. 시장 내 건물 벽에는 락카로 그린 벽화가 가득해 외국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평택국제중앙시장은 오산 미군부대에서 불과 300m 거리에 위치해 있어 한국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점포들이 총 183곳 입점해 있다. 이곳에서는 미국의 대표적인 축제인 ‘할로윈’ 축제도 열리며, 한국인들과 외국인들의 교류의 장소로, 활기가 넘치는 전통시장이다. 이곳에서 만난 구르보노바 딜바르씨(45)는 자신의 이름을 딴 가게인 ‘딜바르빵’ 앞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대한민국 전통시장에서 우즈벡 전통 빵을 드셔보세요”라면서 손을 흔들었다. 딜바르씨가 이곳에 오게 된 사연은 마치 영화와도 같다. 8년 전 이곳 시장에서 여동생이 운영하던 우즈벡 음식점을 대신 맡기 위해 한국에 왔다. 그때만 해도 세 아이를 데리고 낯선 땅에 오며 설렘과 걱정이 교차했다고 한다. 특히 음식점이 한국의 전통시장 안에 있어 언어에 대한 걱정은 더욱 컸다. 그러나 평택국제중앙시장에 발을 딛자, 모든 걱정은 사라졌다. 가게의 간판은 대부분 영어로 돼 있어 언어 장벽도 쉽게 넘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군부대 근처라 그런지 다양한 외국 음식점과 전통시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타투샵, 바버샵 등 가게들이 많아요. 손님들도 대부분 외국인이라 한국 같지 않더라고요”라며 “이곳은 한국이지만, 다국적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에게 이곳 전통시장이란 사랑과 인연을 맺어준 소중한 장소다. 여동생 가게를 방문한 한국인 손님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사랑이 싹텄고, 결국 결혼까지 이어졌다. “당신의 자식이 내 자식”이라고 말해준 이 남성과 함께 그는 한국의 전통시장에서 어릴 적 잊고 있던 꿈을 다시 펼쳐보기로 했다. 딜바르씨는 “어릴 적 우즈벡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시절 간직했던 요리의 꿈을 다시 펼치게 됐어요. 우즈벡 사람들이 바쁠 때 먹는 전통빵을 바쁜 한국인들에게도 팔아보자는 마음으로 장사를 시작한지 벌써 2년이 됐어요”라며 “첫째 딸은 지금 24살인데 여기 전통시장에서 미군과 결혼했어요. 저에겐 정말 고마운 곳이에요”라면서 밝게 웃었다. 시장 특성상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오가며, 딜바르씨는 이들과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 딜바르씨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시장 안에 있는 우즈벡 전통 빵집에서 한국어로 소통하고, 서로의 문화를 나누는 게 참 신기해요”라고 끝을 맺었다. 한국이지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정’을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 딜바르씨는 자신의 꿈을 이뤄 가고 있다. ■ 여덟 번째 場(장)다르크. 파주의 ‘터줏대감’ 김공자 대표(76) 이야기 대형버스와 군용차량들이 오가고 있는 도로를 건너 들어선 파주 문산자유시장. 입구에서부터 일반 전통시장에선 볼 수 없는 단어들과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바로 가게 곳곳마다 붙어 있는‘DMZ(비무장 지대)땅굴관광’ 포스터다. 문산자유시장은 대한민국 최북단에 위치한 전통시장, DMZ와 가장 가까운 전통시장으로 불린다. 현재 116곳의 점포가 들어서 있으며, 오랜 전통과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964년 자연스럽게 가건물로 시장이 형성돼 운영됐다가 2017년 문산자유시장으로 탈바꿈됐다. 최전방 군사분계지역과 근접한 지리적 특성을 반영해 제3땅굴, 도라산전망대, 통일촌을 경유해 관광하는 ‘DMZ 지역연계 관광’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의 도발에도 하나도 안 무서워. 여기 상인들은 모두 강해.” 이곳에서 만난 김공자 풍년상회 대표(76)가 서글서글한 얼굴로 뱉은 첫 마디였다. 시장 주변이 허허벌판인 밭일 때부터 40년 넘게 장사를 한 김 대표는 문산자유시장의 살아있는 역사다. 장사를 함께 시작한 청과와 수산 가게는 “무섭다”며 모두 시장을 떠날 때도 김 대표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굳건히 장사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여기서 조금만 가면 북한이야. 북한이 미사일 쏜다고 했을 때 다들 무서워서 도망갔어”라며 “근데 여기서 오랫동안 장사하다 보니까 이제는 북한 소식은 옆집 소식과 마찬가지야”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사람 사는 곳이 모두 그렇듯 다른 시장과 다를 건 없지만 생산품 품질 하나는 다르다는 김 대표. 그가 판매하는 쌀과 잡곡은 모두 북한 인근에서 가져오고 있다. 그는 “개풍구역(개성의 한 구역)과 인접한 민통선 이북 마을, 장단면에서 나는 장단콩이 우리의 자랑이야. 장단면은 예전에 북한이었어”라며 “토지도 좋고 물도 맑은 남북한 접경지역에서 나온 콩은 우리 시장의 정체성이야”라고 표현했다. 과거 전쟁으로 인해 이곳에는 실향민들이 고향의 향수를 느끼기 위해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그래서 김 대표는 처음 보는 손님이면 DMZ 땅굴 관광을 소개하는 건 당연한 일상이 됐다고 한다. 김 대표는 “나랑 친한 언니는 어릴 때 인민군을 따라 잠깐 넘어와서 80년 넘게 고향에 못 돌아가고 있어. 전망대에서 자신이 어릴 적에 살았던 집이 보인다고 하더라고”라며 “시장에 올 때마다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라고 말했다. 이제는 오다가다 만나는 이북 사람이 정겹다는 그는 “발전이 느리고 구색도 안 갖춰진 시장이지만 이 안에서 만큼은 남한과 북한이 통일된 것 같아. 서로 다독이고 함께 살아갈 힘을 줘”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이곳 상인들에게 통일은 염원이다. 통일이 되면 유동 인구가 늘어 상권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슴 한편에 품고 살고 있다. 특별한 사정을 품은 문산자유시장에 특별한 추억이 깃들어 있는 사람들. 고향이 어디든 서로를 의지하며 오늘도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기획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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