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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발굴 문화재, 외부 더부살이 55년] 下. 파주시립박물관 건립 시급

파주에서 발굴된 유물들의 55년째 더부살이 관련 전문가들은 파주시가 시립(공립)박물관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외부전문기관으로부터 반환받을 수 있는 물적토대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당동지구 발굴에 참여했던 김성태 경기문화재단 수석연구원은 파주출토 유물 등은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파주역사자료이나 외부기관에 반출돼 수십 년째 임시 보관돼 안타깝다며 도시재생은 물론 문화관광 활성화 등 파주 역사성을 알게 하는 유물은 당연히 파주에 보관, 교육ㆍ전시에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문성 파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문화재 박사)도 국가귀속 및 전문기관 수장고에 임시 보관된 파주유물을 돌려받기 위해선 파주시가 국가문화재 귀속기관으로 인증받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먼저 시립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 포천시의 경우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시는 앞서 지난해 말 시립박물관격인 한탄강세계지질공원센터가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귀속 문화재 위임기관으로 지정받아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 등 타 기관에 보관됐던 구석시시대~조선시대 2만여점을 이관받았다. 파주시립박물관 건립형태와 관련 전문가들은 건립기본계획 수립단계부터 제1종 전문박물관 등록 및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귀속 유물위임기관 선정을 염두에 두고 설계에 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영일 (재)한백문화재연구원장은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용미리 혜음원지 발굴 당시 고려청자 등 자기류가 파주가 아닌 국립중앙박물관에 귀속됐다면서 당시 국가에 귀속되지 않은 유물 중 일부는 연구원 자체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으나 공간확보가 어려워 국가지방박물관인 춘천박물관에 보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특히 시립박물관은 우선 접근성이 뛰어나야 하는 만큼 운정신도시에 파주시립박물관을 건립하면 좋을 것이다. 처음 설계부터 국가귀속 문화재를 반환받을 수 있도록 하는 1종 전문박물관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래야 유물대여 또는 반환 등에 유리하다며 현재 파주시는 소장자료 100점 이상과 학예연구사 보유력 등 조건을 갖춰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파주를 학문으로 연구하는 파주학을 본격 출범하면서 10개년 로드맵으로 시립박물관 건립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파주시 발굴 문화재, 외부 더부살이 55년] 上. 10만점 어디로 갔나

파주 운정신도시와 용미리 혜음원지 등지에서 출토됐던 구석기 유물ㆍ고려청자 등 각종 수많은 파주문화자산이 잇따라 국립중앙박물관 등 외부 전문기관에 귀속ㆍ임시 보관되고 있다. 수장고 등 마땅한 보관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기약 없이 외부기관에 더부살이해야 하는 이유다. 본보는 외부기관에 반출된 파주문화자산 실태를 살펴보고 이를 돌려받을 방안 등을 2회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주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려청자 등에 대한 특별전시회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지난 2001년 파주 광탄면 용미리 혜음원지터(고려왕행궁)에서 출토된 보물급 고려청자 150점도 이 전시회에 포함됐다. 파주에서 출토된 고려청자 등은 고려전기 때 제조돼 높은 유물적 가치를 지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혜음원지에서 출토된 고려청자 등을 파주시가 미처 유물로 기록하기 전에 모두 국가로 귀속해 버렸다. 파주 운정지구 매장문화재에 대해 시굴ㆍ발굴조사를 했던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도 지난 2007년 발굴 당시 출토된 구석기 유적 가로날도끼 등을 파주시에 보관하지 않고 17년째 자체 수장고에 임시 보관 중이다. 10만년 전인 전기~중기 구석기시대에 걸친 유적으로 자체 홈페이지 소개화면에 사진을 올려 연구원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파주 운정지구 등지에서 출토된 구석기~조선 등 시대별 유물들이 이처럼 뿔뿔이 흩어져 파주 아닌 남의 손에 맡긴 지 55년째다. 파주에 유물보관장소가 없어서다. 이 때문에 파주의 역사 흐름을 보여 주고 문화관광도시 활성화 등을 위해서라도 파주시립(공립)박물관 등을 하루빨리 건립, 반출된 파주 출토 유물들을 반환받아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7일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 1966년부터 최근까지 운정지구 시굴ㆍ발굴조사 당시 출토된 유물들과 당동 LG디스플레이 산업단지, 광탄면 용미리 혜음원지 등지에서 출토된 구석기~조선시대 유적ㆍ유물들은 10만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가운데 학술적 가치가 높은 구석기시대 도끼류와 고려시대 청자류 등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귀속되는 등 국가가 관리하는 등록 파주 유물은 모두 7천여점에 이른다. 나머지 손상된 유물들은 시굴ㆍ발굴조사에 참여했던 한양대와 서울대, 단국대 등 20여 외부기관으로 반출됐다. 파주에 자체 수장고 등 보관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차문성 파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문화재박사)은 파주유물 반출은 현재 파주 곳곳에서 개발하는 속도와 맞물려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파주시 차원의 유물 회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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