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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스테이션] 전철 노선 따라 즐기는 명소… 양평, 수도권 휴양 1번지 부상

양평군은 세미원, 용문산 은행나무, 쉬자파크, 자연산휴양림과 같은 산림휴양 문화공간이 많다. 도시에서 쉼 없이 달려온 지친 이들이 건강을 챙기고 힐링을 하기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 ‘쉼’을 추구하는 현대인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 중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주말을 맞아 구리 인창동에서 전철을 타고 양평을 찾은 이지선씨(42·여)는 “가족과 함께 전철을 타고 양평에 오면 마음까지 치유하게 된 것 같다. 한강의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면 힐링이 된다”고 양평 여행 소감을 전했다. 토박이로 양평에서 평생을 살았다는 옥천면 곽모씨(60·여)는 “양평은 과거에는 강원도 양평군이라고 할 만큼 교통의 오지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여년 전 경의중앙선 전철이 들어선 이후 수도권 사람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원생활이나 퇴직 후 제2의 삶을 즐기려는 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양평군, ‘전철에서 전철’로 ‘역’ 활용 물소리길 코스 추가 조성 양평군은 ‘자연의 소리’를 아우른 길이란 뜻의 ‘물소리길’을 지난 2013년 4월부터 양수역~국수역 13.8㎞(1코스), 국수역~양평시장 16.4㎞(2코스) 등 6개 코스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6억원을 들여 용문역~지평역~일신역~양동역을 잇는 3개 코스를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제7코스는 용문역~지평역, 제8코스는 지평역~일신역, 제9코스는 일신역~양동역 구간이다. 군은 역과 역을 연결해 도보여행을 즐기는 걷기 코스를 완공해 제주 올레길 못지않은 명품 도보 여행길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각 코스는 완주하는데 5~6시간에서 6~7시간가량 소요된다. 정동균 군수는 “자연 그대로의 길을 살리고, 농촌문화를 체험하고 시골 정취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든 물소리길은 수도권에서 가장 접근하기 쉽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며 “단계적인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야외활동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고 있다. 여행객들의 물소리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예찬했다. ■양수역 지척 ‘두물머리‧세미원’ 핫 플레이스 부상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에 자리 잡고 있는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척에 자리 잡은 양수역이 관광객 유인의 한 축이 되고 있다. 팔당호(八堂湖)와 어우러진 ‘두물머리나루길’은 경관이 수려해 남한강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려는 동호인들로부터 인기다. 구리~남양주~양평으로 이어지는 125㎞의 장거리 트래킹 코스도 사랑받고 있다.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뜻의 세미원은 물과 꽃의 정원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경기도 지방정원 1호다. 18만㎡ 규모를 자랑하는 광활한 수상 정원으로 6개의 연못에 연꽃과 수련, 창포가 제철을 맞으면 장관을 연출한다. ‘국가정원’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기도 하다. 이른 아침 세미원 연꽃을 보며 두물머리에 닿으면 뽀얗게 피어나는 물안개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옛 나루터와 황포돛배, 수령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어우러진 경관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울철에는 풍광과 일몰이 아름다워 젊은이들과 가족들이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양평역에 내리면 전통시장이 코앞…10년 새 땅값 3배 올라 양평역에 내리면 양평군청과 양평 전통시장을 걸어서 3~5분 내에 갈 수 있다. 양평 전통시장은 1900년대 초·중반 형성돼 지금까지 매달 끝자리가 3·8인 날에 열린다. 장이 서는 곳은 양평역 인근 기찻길 아래 공터와 도로변이다. 양평 해장국과 족발 등은 주민뿐 아니라 장 구경을 하러 오는 서울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양평역은 KTX 정차역으로 강릉선(고속철도)을 이용해 서울이나 강원권으로 출퇴근할 수도 있다. 제대로 된 편의시설과 신규 아파트가 없던 양평읍은 전철 개통과 함께 상권이 형성되면서 변화하고 있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전철이 위치한 양평읍과 양수역, 용문역 등 역 일대의 땅값은 평당 400만~1천만원을 호가한다. 양평군 인구가 5년 새 1만명 이상 늘면서 전철 개통 후 10년 새 땅값이 3배나 올랐다. 남한강변을 따라 만들어진 양평읍 갈산공원 자전거 길에는 봄이면 벚꽃이 하얀 꽃비를 내리며, 파란 ‘물냉이’ 군락은 감탄을 부른다. ■6개 역 관통하는 ‘자전거 길’…라이딩족이 꼽는 최고 명소 남한강과 폐 철도를 연계해 조성된 남한강자전거길은 지난 2011년 10월 개통됐다. 양서면 북한강철교를 시작으로 남한강변을 따라 양수·신원·국수·아신·오빈·양평 등 6개 역을 관통해 여주시 이포보와 연결된다. 문화예술, 체험시설이 근거리에 있어 레저와 관광 체험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동호인들이 “강변풍경을 보고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보면 스트레스가 절로 사라진다. 양평은 문화·예술,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명소”라고 극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용문사 천년은행나무’는 필수 관광코스 강원도로 향하는 차량으로 양평을 관통하는 6번 국도가 극심한 정체를 빚으면서 전철로 용문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부쩍 많아졌다. 용문산 용문사 은행나무는 현재 우리나라에 생존하고 있는 은행나무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된 것으로 유명하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가치를 1조6천884억원으로 산정하기도 했다. 용문사 대웅전 앞에 있어 ‘용문사천년은행나무’로 불리고 있다. 수령은 1천500여년 가까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42여m, 밑동 둘레 11m로 동양에서는 가장 큰 은행나무로 알려졌다. 용문역 인근에는 용문천년시장이 있어 산나물을 사시사철 살 수 있다. 봄이면 갓 채취한 나물, 그 외 계절엔 말린 나물을 만날 수 있다. 서울 강서구에서 용문역을 찾은 김모씨(40·여)는 “용문산은 경기도의 금강산 같다”며 “두 아이와 함께 ‘용문사천년은행나무’를 찾았는데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양평=황선주기자

[G스테이션] 허허벌판 천지개벽… 수도권 남부 ‘교통허브’ 탈바꿈

산과 공동묘지였던 곳이 십수년만에 천지 개벽했습니다 동탄 토박이인 박제원씨(61)는 14년 전 허허벌판이었던 동탄역 주변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고 했다. 박씨는 동탄2신도시가 개발되기 전인 지난 2007년 동탄역 일대는 온통 산과 공동묘지뿐이었고 땅값이 저렴해 제조장 등 영세기업만이 즐비했다고 회상했다. 주거환경 또한 매우 열악했다고 박씨는 설명했다. 주민 편익시설이 전무, 주민들은 병원을 가거나 쇼핑을 하려면 하루에 한 번 다니는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나가야 했다. 이처럼 시골 오지나 다름없었던 동탄역 일대(옛 동탄면)는 지난 2007년 동탄2신도시(2천401만4천900여㎡)가 개발되면서 급변하기 시작했다. LH와 경기주택도시공사 등은 동탄2신도시를 교육문화비즈니스 기능이 조화된 자족적 거점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커뮤니티시범단지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문화디자인밸리 ▲동탄테크노밸리 ▲워터프론트콤플렉스 ▲신주거 문화타운 ▲의료복지시설 등 7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 개발했다.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구역에 속한 동탄역 일대는 수도권 남부를 대표하는 광역 교통허브로 조성했다. ■산과 공동묘지가 있었던 황무지가 수도권 남부 광역 교통허브로 동탄역 1번 출구 앞에 서면 경기지역 최대 규모인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백화점 주변으로 49층 높이의 아파트를 비롯해 대형 상업시설이 둘러싸고 있다. 불과 6~7년 사이에 황무지가 빌딩숲으로 바뀐 것이다. 수도권광역철도(SRT) 출발정차역인 동탄역은 지난 2015년 사업비 813억원이 투입, 연면적 6만3천㎡(지하 6층) 규모로 건설됐다. 이어 2016년 12월 첫 운행을 시작했다. 역사 개장 초기에는 주민 기대와 달리 주변은 황량한 모습이었다. 휘황찬란한 역사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기반시설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1년의 세월이 흐르고 2017년 6월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착공하면서부터다. 백화점 착공 후 역사 주변으로 대형 상업시설 등이 잇따라 착공하기 시작했다. 백화점이 지난 8월 정식 개장한 데 이어 내년에는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의 스포츠 복합쇼핑몰 동탄역 그란비아스타도 문을 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와 의료시설 등도 입주 예정이며 역 주변 아파트 입주도 본격화되면서 막대한 인구유입이 이뤄졌다. 역이 준공되기 전인 지난 2016년 2천989가구였던 역 인근(오산동) 아파트 가구수는 올해 기준 8천481가구로 4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각종 기반시설과 인구가 늘어나면서 동탄역을 거점으로 거미줄 같은 대중 교통망도 갖춰졌다. 시내버스 38개 노선과 마을버스 27개 노선, 공항버스, 직행좌석 버스 각 2개 노선 등 69개 버스 노선이 동탄역으로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여기에 동탄역 SRT를 이용할 경우 KTX보다 약 8분 빠르게 부산에 도착할 수 있고, 목포까지는 7분가량 단축되는 데다 서울 수석역까지 17분만에 도착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수도권 남부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동탄역 이용객은 지난 2018년 26만명에서 지난해 10월 36만명으로 10만명이나 급등했다. ■철도와 버스, 트램이 환승되는 전국 최고의 교통 중심지로 동탄역은 앞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동탄~인덕원선, 동탄트램, 버스환승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2024~2025년 준공 예정인 GTX-A노선(파주 운전~킨텍스~서울역~삼성역~동탄 구간 83.1㎞)이 운행되면 동탄역에서 강남 삼성역까지 20분 이내 주파가 가능해진다. 또 오는 2026년 개통 예정인 동탄인덕원선(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의왕~흥덕~동탄역)도 동탄역에 합쳐진다. 이와 함께 최근 동탄트램도 동탄역 환승센터 기본계획이 발표되면서 추가됐다. 트램은 수원 망포역~동탄역~오산역을 연결하는 노선과 병점역~동탄역~차량기지 등 2개 구간으로 조성돼 동탄역을 거쳐 가게 된다. 올해 착공해 2027년 개통한다. 특히 국내 최초로 지상역사 없이 지하 6층으로 건립된 동탄역은 오는 2026년까지 SRT와 GTX-A, 동탄인덕원선, 동탄트램, 경부고속도로 광역 버스 등이 연계되는 복합 환승센터가 건립된다. 환승센터 지하 1~3층은 역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주차장으로 사용되며 지하 4층은 대합실, 지하 5층은 여객통로, 지하 6층은 승강장으로 쓰일 계획이다. 동탄역과 마주한 경부고속도로가 내년 지하화를 앞두고 있어 그동안 발생했던 동탄12신도시 단절문제, 교통체증 문제 등도 함께 해결돼 향후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로 탈바꿈하게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동탄역은 전국 최대 교통요지가 될 것이라며 향후 모든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까지 20분 이내 주파가 가능해져 더 많은 인구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김영호기자

[G스테이션] 평택 새 관문 SRT 지제역... 서울 수서까지 20분 OK~

서울로 가는 교통편이 불편했었는데 수서고속철도(SRT)를 이용하니 집에서 서울에 있는 회사까지 1시간가량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28일 오전 7시께.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이른 시간이지만 평택지제역은 환하게 빛났다. 택시들이 역으로 들어갔다가 나오길 반복했고,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분주히 역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미 도착한 새벽 열차에서 커피를 든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역사 로비 좌석은 출근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차곡차곡 채워졌다. 수도권 전철 1호선에서 내린 사람들도 부산히 SRT 역사로 이동했다. 이날 아침 열차를 기다리던 이창식씨(39평택 동삭동)는 예전엔 무궁화호를 타고 출근하는 데 2시간 가까이 걸렸지만, 지금은 직장이 있는 수서까지 20여분 만에 출근할 수 있어 출퇴근 시간이 무척 단축됐다고 말했다. 고속철도가 없어 광역교통으로 불편을 겪던 평택에 SRT가 들어서면서 평택지제역을 중심으로 일대가 변화하고 있다. 특히 지제역을 가운데 두고 역 서쪽 고덕면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고덕신도시, 역 동쪽 지제동 도시개발이 이뤄지면서 평택의 새로운 관문으로 성장하고 있다. ■ SRT 들어서면서 일대 대변혁 역이 처음 문을 연 것은 지난 2006년이다. 전철 1호선만 정차하던 당시 지제역은 맞은편에 있는 이마트를 제외하면 일대 전부가 논밭이었다. 이 일대가 대변혁을 맞이한 것은 SRT 노선이 들어서면서다. 동탄역까지 11분, 수서역까지 22분 만에 이동하고 대구와 광주를 약 1시간, 부산과 목포를 약 2시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교통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SRT 이용 인원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노선이 처음 개통한 2016년 12월 하루평균 이용객 1천667명을 시작으로 2017년 2천140명, 2018년 2천87명, 2019년 4천3명으로 증가, 연평균 증가율 33.9%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철 1호선 이용량도 영향을 받았다. 2006년 당시 하루평균 이용객은 1천126명. 이듬해인 2007년(1천408명)부터 2015년(1천689명)까지 9년간 하루평균 이용객은 1천557명에 그쳤다. 반면 SRT 개통 이후 이용 인원은 2016년 2천32명, 2017년 3천449명, 2018년 4천402명, 2019년 5천284명 등으로 급증했다. 역 인근 도시개발사업을 고려하면 이용 인원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역 인근 2㎞ 반경에는 지제세교지구(6천325세대 1명6천448명), 영신지구(5천56세대 1만3천146명), 모산영신지구(6천119세대 1만5천911명) 등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시에서 추진 중인 복합환승센터도 주목할만하다. 시는 2026년까지 역 일원에 버스 14면, 택시 45면, 환승정차구역 4면, 주차장 1천300면, 자전거개인형 이동장치(PM) 주차장 9개소 등 5만3천937㎡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가칭)지제지구도시개발추진위원인 김현승씨(64고덕면)는 SRT가 운행되면서 개발 여건이 좋아졌다. 역 서편에 삼성전자 협력사들이 들어올 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인데, 주거지구까지 완료된다면 이 일대 인구는 10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수원발 KTX의 정차가 확정된 만큼 앞으로 평택지제역이 평택의 새로운 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GTX-C노선 연장 추진에 기대감 커져 현재 평택시가 추진 중인 GTX-C노선 연장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수원역에서 병점오산평택지제역을 잇는 노선 29.8㎞가 완공되면 평택지제역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열차를 타게 된다. 시는 지난해 6월 평택철도교통망 구축을 위한 타당성 검토 용역을 통해 GTX-C 노선의 경제적 타당성(B/C)은 1.02로 분석했다. 1.0이 넘으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노선 연장 시 하루평균 이용 인원은 2030년 7천713명, 2035년 8천195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추정 운임수입은 7천236억 원. 30년간 운영비 4천68억 원을 제외하고도 총 3천167억 원의 운영 흑자가 발생한다. 연평균 105억 원의 흑자가 나는 셈이다. 전문가들도 GTX-C노선 연장이 평택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황배 남서울대 정리정보공학과 교수는 천안까지 2복선화된 경부고속철도의 유휴용량을 이용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새 고속철도노선을 운행할 수 있다며 노선을 연장하면 평택과 서울을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여분으로 단축돼 평택으로 고급인력을 끌어들여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신도시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택=최해영안노연기자

[G스테이션 ②] 혈세먹는 하마 꼬리표 떼고… 용인경전철 랜드마크 달린다

용인경전철은 열악한 교통환경에 놓인 시민들에게 발이 돼 준 고마운 존재죠. 용인시 처인구 용인경전철 삼가역에 만난 김영철씨(55)는 교량 위로 지나가는 아담한 크기의 열차를 가리키며 과거를 떠올렸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삼가역 일대는 수풀로 가득했던 휑한 공터였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용인경전철이 개통되고 수천 세대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상권이 형성돼 황무지였던 일대는 수년 새 역세권으로 탈바꿈했다. 그동안 교통불모지란 오명 아래 외면받았던 처인구가 경전철이 들어서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용인경전철이 관통하는 기흥구 동백지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약 7㎞ 이르는 기흥역~초당역 노선을 따라 길게 역세권 단지가 들어서면서 동백지구는 현재 8만 명이 넘게 거주하는 용인시 최대 거주지로 자리매김했다. ■숱한 우여곡절 거쳐 용인시 랜드마크로 14일 오전 8시30분경 용인경전철 시청용인대역은 출근길에 올랐던 시민들이 한데 뒤엉켜 역사를 나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이곳에서 만난 이세영씨(43)는 용인경전철이 지금처럼 활기를 띠게 될 줄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시와 운영사가 운영비 협의 등에서 암초를 만나 개통이 3년이나 연기되는 등 개통까지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0년 이미 용인경전철 역사가 완공됐는데도 용인시가 준공을 내주지 않다가 당시 운영사인 봄바르디어사로부터 국제중재법원에 피소돼 8천500억 원의 배상금을 물어주기까지 했다. 이씨는 개통하기까지 시의 행정상 착오와 온갖 비리로 얼룩졌다는 기사를 보면서 얼마나 운행이 될까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용인경전철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3년 4월이 돼서야 첫 운행을 시작했다. 노선은 기흥역을 시작으로 동백지구, 용인시청을 거쳐 전대리 에버랜드까지 총 15개 역을 오가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기대와 달리 개통 초기부터 혈세 먹는 하마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예상 수요를 뻥튀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앞서 지난 2002년 한국교통연구원은 용인경전철의 1일 예상수요로 13만여 명을 제시했다. 경기연구원은 3만2천명 정도를 예상했지만, 개통 첫해 하루평균 승객은 8천여명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예상 수요보다 15배나 뻥튀기한 셈이다. 예상보다 큰 실패였다. 애초 높게 예상 수요를 잡은 탓에 매년 200억 원이 넘는 경전철 운영보전비를 지급해야만 했다. 지난 2016년이 돼서야 하루평균 승객 4만명을 돌파하면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개통 9년차를 맞은 용인경전철은 차츰 시민들의 대중교통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개통 초기 하루평균 8천명에 그쳤던 이용객은 지난 2019년 3만4천명, 2020년에는 2만2천명, 지난해 11월 기준 2만5천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 이용객은 7천524만명이다. 덩달아 경전철의 연간 운임수입도 지난 2014년 50억 원에서 2020년 82억 원으로 증가했다. 어느덧 용인경전철은 강남대와 용인대 학생들의 통학수단으로, 교통불모지였던 처인구 주민들의 주요 이동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기흥역은 분당선과 용인경전철의 존재로 주변 상권이 크게 발전하면서, 지난 2020년 기준 기흥역 월평균 이용객이 21만4천여명으로 용인경전철 전체 역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이용객이 찾는 곳이다. 이 같은 변화와 함께 역 주변 땅값도 요동쳤다. 강남대역이 개통될 당시 3.3㎡당 1천만 원 수준이던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2천만 원을 뛰어넘었다. 삼가역 일대 역시 토지 매매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혁신 필요 용인경전철 둘러싼 변화의 바람 용인경전철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용인시가 교통 불모지에 놓고 처인구민들의 고통을 해소하고자 동백~신봉 연장과 광교 연장을 담은 철도망 구축계획 연구용역을 추진하면서다. 다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남겨둔 만큼 사업 추진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아울러 그동안 지적돼온 다단계 운영상의 문제 등을 해결하고자 공영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노총 용인경전철 지부는 직영제를 통해 매년 수십억 원의 혈세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년이면 현 운영사인 네오트랜스의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이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석주 용인경전철지부장은 용인시민들의 안전과 밀접한 대중교통인 용인경전철의 공공성 확보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민간위탁은 운영이 불투명하고 감시 관리의 어려움이 있어 운영에 지자체가 직접 개입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제 백군기 용인시장과 용인시의회에서 용인경전철 공영화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G스테이션 ①] 수도권 혈관, 경기도 철도와 역사(驛舍)

일제강점기 식민지 지배와 수탈의 도구로 이용됐다. 해방 후에는 국가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대한민국 철도 이야기다. 국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경기도에는 수많은 철도가 지나고 있다. 철도를 따라 조성된 역사(驛舍)는 인구는 물론 교통과 상권 등 지역 전반을 변화시켰다. 경기도를 지나는 철도와 주요 역사를 따라 과거부터 현재, 미래까지 변천사를 집중 조명하고, 그 속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기차여행을 떠나본다. 편집자주 경기도의 철도와 역들은 도가 대한민국 전 지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연결망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역경제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지금까지도 지역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7일 경기도교통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도시철도, 민간철도, 광역철도가 지나는 경기도에는 161개의 지하철역과 43개의 철도역(2019년 기준)이 위치해 있다. 또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경기도 동서와 남북을 가르는 광역급행철도(GTX) A, B, C, D 등 4개 노선 건설이 추진 중이다. ■ 경기도의 혈관, 지하철 먼저 지하철은 경기도의 핵심 교통수단이다. 철도 중 이용량이 가장 많고, 수도권 전역에 걸쳐 수많은 정차역이 존재한다. 경기도에서 가장 관심이 뜨거운 역 중 한 곳은 신분당선 판교역이다. 판교역은 현재 경기동부 지역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역(2020년 기준 1일 4만6천71명)으로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이 진행될 경우 입지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인분당선 어천역은 현재 이용객이 가장 적은 역 중 한 곳으로 꼽히지만, 역사 신설로 지역 변천사를 지켜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인천발 KTX 정차역으로 확정돼 더블역세권으로 주목받으며 어천역 주변으로 급격한 개발 사업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 KTX로 전국 3시간 생활권 2004년 4월 개통된 KTX 덕분에 경기도는 전국과 3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됐다. 경기도에는 광명역, 수원역, 행신역(고양), 양평역 등 4개의 KTX 정차역이 있다. 광명역은 국내 최대 규모의 KTX 전용역으로, 6개 노선 중 경부선과 호남선, 경전선, 전라선 등 4개 노선이 지난다. 행신역은 KTX 차량을 정비ㆍ운용하는 수도권차량융합기술단이 위치해 있어 일부 노선의 출발지ㆍ도착지 역할을 맡고 있다. 또 강릉선과 중앙선이 지나는 양평역은 2017년 개통 이후 경기도와 강원도ㆍ경상북도를 있는 가교 역할을 해오고 있다. ■ SRT가 끌어올린 경기 남부의 가치 SRT는 주식회사 SR이 운영하는 민간투자사업 고속 열차로 경기남부 교통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고속철도다. 시속 300㎞로 운행되는 SRT의 개통으로 경기남부권에서 서울까지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경기도에서는 화성 동탄역과 평택지제역 두 곳을 정차하며 서울 수서역까지 각각 불과 16분, 20분이 소요된다. 동탄역에서 부산까지는 약 2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다. ■ 수도권 전역 1시간 연결, GTX GTX는 최근 경기도에서 가장 관심이 뜨거운 광역급행철도다. 정차역 개발계획이 발표되면 집값이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는다. 이미 착공해 공사가 진행 중인 GTX-A 노선(파주 운정역~화성 동탄역)과 올해 말 착공 예정인 GTX-B(남양주~송도), GTX-C(양주~수원) 노선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GTX-D 노선도 계획 중이다. 홍완식ㆍ한수진기자 사통팔달 ‘KTX 광명역’ 수도권 교통 허브 넘어… ‘남북평화철도’ 랜드마크 시동 건다 “KTX 광명역이 들어서기 전에는 논과 밭만 있던 말 그대로 허허벌판이었죠.” 4일 만난 광명지역 토박이 허석열씨(63)는 20여년 전을 떠올렸다. 광명역이 생기기 전인 1990년대 일직동(행정동 소화2동)은 어떤 곳이었는지 묻자 “자경마을과 양지마을 등 오래전부터 형성된 몇몇 자연마을이 있었을 뿐 교과서에 나오는 농촌과 다름없었죠. 왕복 2차선 도로에 주유소 한 곳이 전부였죠. 아마도”라고 오래전 기억을 되살렸다. 허씨는 이곳이 광명과 안양의 접경지역이라 통행 차량은 꽤 있었지만, 일직저수지를 찾는 낚시꾼들을 제외하곤 오가는 사람조차 뜸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시내와 5㎞ 이상 떨어져 있는데다 대중교통 편도 좋지 않아 당시 주민들은 옆 동네인 안양시를 생활권으로 삼았다. 제대로 된 편의시설 하나 없던 일직동은 KTX 광명역과 함께 변화하기 시작했다. ■ 허허벌판…수도권 ‘사통팔달’ 교통 중심지로 광명역 6번 출구 앞에 서자 고층 건물들이 시선을 끌었다. 30층이 훌쩍 넘는 아파트부터 오피스텔, 상업시설 기능을 갖춘 타워 등이 역을 둘러쌌지만, 곳곳에 조성된 공원들 때문인지 복잡한 도심과는 다르게 여유가 느껴졌다. 이곳에서 만난 조원덕씨(64)는 광명역 일대가 도심으로 거듭난 것은 불과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광명역은 1999년 4천여억원을 투입해 26만4천131㎡ 규모로 첫 삽을 떴다. 이후 2003년 준공, 2004년 4월1일 운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기대와 달리 광명역 인근은 한동안 예전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휘황찬란한 광명 역사(驛舍)가 눈에 띄었지만 기반시설이 전무했다. 주택도, 상가도 없는 이곳에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구획 정리만 된 빈땅은 황무지로 방치됐다. 광명역 조성 당시 소하2동주민센터에서 공무원으로 일했던 조원덕씨는 “광명역이 KTX 시발역으로 계획됐지만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초창기 제 기능을 하지 못했죠. 당시 여론의 뭇매도 많이 맞았어요”라고 말했다. 그의 머릿속에 있는 광명역 초창기 모습은 황량했다. 그렇게 8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2012년 12월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로 대형유통업체인 코스트코가 입점하면서부터다. 2014년엔 글로벌기업인 이케아와 롯데프리미엄아웃렛이 개장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인근에는 초고층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의 개발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AK플라자 광명점이 입점해 기존 상업시설과 시너지를 이루며 연간 2천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쇼핑ㆍ물류 중심지로 거듭났다. 여기에 첨단 의료시스템을 갖춘 1차병원이자 종합병원인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이 개원을 앞두고 있다. 지역 현안이었던 의료 공백도 해소됐다. 상권이 형성되자 자연스럽게 교통이 편리해졌다. 강남순환고속도로, 제2ㆍ제3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수원광명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가 지나며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로 변모했다. 대중교통도 크게 개선됐다. 간선, 광역버스 등 20여개 버스 노선이 광명역으로 승객을 실어날랐다. 수년 후에는 신안산선과 경강선(월곶~판교 구간) 등이 광명역과 연결된다. 명실상부한 경기 서부권 교통의 요충지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이 같은 변화에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땅값이었다. 광명역이 개발되기 전 3.3㎡ 당 30만원 수준이었던 땅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현재 역세권 내 대지 비용은 상업부지 기준 3.3㎡ 당 5천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20년 새 200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인구 또한 역세권을 중심으로 유입됐다. 2001년 2만3천685명이었던 소하2동 인구는 올해 기준 5만82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광명역을 중심으로 소화2동에는 1만1천60가구의 아파트 등이 들어선 탓이다. ‘깡촌’이었던 마을이 어느새 경기지역 아파트 시세를 선도하는 ‘리딩 단지’로 탈바꿈했다. ■ 남북평화철도 ‘랜드마크’ 꿈꾼다 수도권 교통의 랜드마크가 된 광명역은 이제 남북평화철도 시발점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광명시가 한반도를 관통하는 남북평화철도 광명~개성 고속철도노선을 추진하면서다. 지난 2018년 실시한 노선 검토 연구용역도 긍정적이다. 광명에서 개성까지 고속철도가 연결될 경우 20분 만에 도착 가능하다. 건설비용도 3조6천977억원으로 국내 어느 역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경제성과 접근성, 편의성을 갖춘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경제적 파급 효과는 3조6천여억원에 달했다. 직간접적 일자리 창출 효과도 1만9천여명으로 추산됐다. KTX광명역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육성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광명역이 조성됨에 따라 지역 경제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등 모든 영역에서 큰 변화와 발전을 이뤘다”라며 “앞으로는 광명역이 남북평화철도 출발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힘을 모아 KTX 광명역이 광명을 넘어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주ㆍ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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