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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한탄강 둘레길, 이대로 좋은가] 하. 멍우리 협곡 관람 시설 시급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내년 세계지질공원 인증 심사를 앞두고 있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고고학적, 역사문화적,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보전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지정하는 만큼 한탄강은 그 자체로 이미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멍우리 협곡 상등 성에는 수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습곡(일명 땅 주름. 암반이 양쪽에서 미는 힘에 의해 휘어지는 현상)이 있다. 습곡은 세계적으로 그리스 쉐브론 습곡, 영국 쉐브론 습곡, 캐나다 헤드산 습곡, 국내에서는 군산 말도 습곡 등 세계적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높게 평가돼 있다. 다행히 습곡 앞으로 나무데크 둘레길이 조성돼 있어 관광객이 볼 수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안내판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을 뿐 멈춰서 감상할 공간은 없다. 좁고 가파른 나무데크를 떠밀려 오르면 안내판 글씨조차 읽을 수 없을 정도로 협곡은 스쳐지나갈 뿐이다. 지질학적으로 한탄강의 신비를 알릴 수 있는 공간조성을 외면한 것은 둘레길을 잇는데만 급급했다는 단면이다. 뿐만 아니라 멍우리 협곡으로 가는 길이 막혀 있고, 건너편 둘레길에서나 협곡을 감상할 수밖에 없다. 멍우리 협곡은 4㎞에 걸쳐 형성돼 있어 강물이 빠지면 신비한 자태를 드러내 관광객이나 학생들에게 좋은 체험공간이 될 수 있다. 여름철을 제외하면 대부분 갈수기여서 그 자태를 감상할 수 있으며, 접근에 위험요인도 없다. 하지만 협곡 상등 성 10여m 거리에 둘레길도 조성돼 있지만 접근할 수는 길을 열어놓지 않았다. 게다가 멍우리 협곡 인근에는 지난 여름 홍수 때 떠내려 온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가 잔뜩 나뭇가지에 걸려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쓰레기가 널브러진 구간이 100여m에 달하는데도 4개월째 방치하고 있어 한탄강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한 주민은 멍우리 협곡에서 어린 시절 놀면서 보낸 추억이 있다. 관광객이나 학생들에게도 이 신비스런 협곡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게 체험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는데 그런 배려가 없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나무데크의 전체적인 점검을 통해 수정할 부분에 대해서는 시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포천 한탄강 둘레길, 이대로 좋은가] 상. 노약자 접근 어려운 나무테크

포천시가 수백억 원을 들여 조성 중인 한탄강 둘레길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강과 협곡을 보며 걸을 수 있어 찾는 사람들이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는 곳이다. 시는 발걸음을 편하게 하고 건강을 생각해 둘레길을 야자매트와 나무 데크로 시공했다. 그런데 이미 시공을 마친 둘레길 일부에 벌써부터 부실이 드러나고 있다. 문제점들이 발견되면서 재시공이나 수정이 불가피한 부분 등 본지가 한탄강 둘레길을 긴급점검 했다. 편집자주 3일 포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정부와 도 지원을 받아 현무암 절벽을 따라 구라이 협곡 주변에 둘레길 조성을 시작했다. 이른바 주상절리길이다. 한탄강 일대를 도는 주상절리길은 2011년 실시설계용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모두 20여㎞ 정도가 조성됐다. 1코스 구라이길부터 4코스 멍우리길까지 모두 4개 구간에 약 230억 원(국비 164억 원, 도비 11억 원, 시비 55억 원)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나무 테크 조성구간은 1㎞가량이며, 6억 원이 투입됐다. 그런데 나무 테크 시공구간은 폭이 120㎝로 기둥을 제외하면 1m에 불과하다. 사실상 성인의 교행은 어렵다. 사람을 맞닥뜨리면 어는 편에서든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성인 2명이 이 구간을 걷다보면 허공이나 앞사람 머리에 대고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전 구간에 걸쳐 시공됐다. 문제는 이뿐 아니다. 데크 계단이 가파르게 시공된 곳이 상당수다. 가파른 계단은 어르신이나 노약자들은 접근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을 모르고 둘레길에 들어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설상 누군가 손을 잡고 오르내린다 해도 데크 폭이 좁아 이마저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나무 데크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육각형의 긴 특수못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 나사못을 사용, 1년여가 지난 현재 벌써부터 곳곳에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구간의 경우 난간도 형식적이고 허술한 밧줄로 설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시정확보도 문제다. 114월까지는 그나마 가지에 나뭇잎이 없어 강이나 협곡이 내려다 보이지만 510월까지는 가지와 나뭇잎에 가려 강을 내려다볼 수 없다. 둘레길을 사계절 관광지화하려면 강이나 협곡이 잘 보일 수 있도록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이곳을 찾은 한 부부 관광객은 데크 폭이 좁아 같이 걸을 수 없어 너무 불편하다. 또 노약자들은 오기 어렵게 높낮이가 너무 심하다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지역내 관광 전문가는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설계나 시공이 된 것 같다. 관광객들은 불편을 느끼면 다시는 찾지 않는다며 나무 데크시공은 멈추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체적으로 재점검한 뒤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폭이 좁은 것은 알지만, 시공비 절감 차원에서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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