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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한탄강 둘레길, 이대로 좋은가] 상. 노약자 접근 어려운 나무테크

가파른 계단·좁은폭 노약자들은 ‘고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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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르고 비좁은 둘레길
▲ 가파르고 비좁은 둘레길

포천시가 수백억 원을 들여 조성 중인 한탄강 둘레길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강과 협곡을 보며 걸을 수 있어 찾는 사람들이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는 곳이다. 시는 발걸음을 편하게 하고 건강을 생각해 둘레길을 야자매트와 나무 데크로 시공했다. 그런데 이미 시공을 마친 둘레길 일부에 벌써부터 부실이 드러나고 있다. 문제점들이 발견되면서 재시공이나 수정이 불가피한 부분 등 본지가 한탄강 둘레길을 긴급점검 했다. 편집자주

3일 포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정부와 도 지원을 받아 현무암 절벽을 따라 구라이 협곡 주변에 둘레길 조성을 시작했다. 이른바 ‘주상절리길’이다. 한탄강 일대를 도는 주상절리길은 2011년 실시설계용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모두 20여㎞ 정도가 조성됐다. 1코스 구라이길부터 4코스 멍우리길까지 모두 4개 구간에 약 230억 원(국비 164억 원, 도비 11억 원, 시비 55억 원)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나무 테크 조성구간은 1㎞가량이며, 6억 원이 투입됐다.

그런데 나무 테크 시공구간은 폭이 120㎝로 기둥을 제외하면 1m에 불과하다. 사실상 성인의 교행은 어렵다. 사람을 맞닥뜨리면 어는 편에서든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성인 2명이 이 구간을 걷다보면 허공이나 앞사람 머리에 대고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전 구간에 걸쳐 시공됐다.

문제는 이뿐 아니다. 데크 계단이 가파르게 시공된 곳이 상당수다. 가파른 계단은 어르신이나 노약자들은 접근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을 모르고 둘레길에 들어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설상 누군가 손을 잡고 오르내린다 해도 데크 폭이 좁아 이마저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나무 데크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육각형의 긴 특수못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 나사못을 사용, 1년여가 지난 현재 벌써부터 곳곳에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구간의 경우 난간도 형식적이고 허술한 밧줄로 설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시정확보도 문제다. 11∼4월까지는 그나마 가지에 나뭇잎이 없어 강이나 협곡이 내려다 보이지만 5∼10월까지는 가지와 나뭇잎에 가려 강을 내려다볼 수 없다. 둘레길을 사계절 관광지화하려면 강이나 협곡이 잘 보일 수 있도록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이곳을 찾은 한 부부 관광객은 “데크 폭이 좁아 같이 걸을 수 없어 너무 불편하다. 또 노약자들은 오기 어렵게 높낮이가 너무 심하다”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지역내 관광 전문가는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설계나 시공이 된 것 같다. 관광객들은 불편을 느끼면 다시는 찾지 않는다”며 “나무 데크시공은 멈추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체적으로 재점검한 뒤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폭이 좁은 것은 알지만, 시공비 절감 차원에서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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