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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인삼의 명성을 찾아서] 하. 현재와 비전

108년이란 유구한 역사를 지닌 개성인삼. 그러나 현재의 모습은 그리 녹록지가 않다. 1995년 인삼 전매법 폐지 이후 개성인삼농협은 12개 인삼농협 중 그 어느 조합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 인삼계의 대표적인 선두 주자로 성장세는 거의 수직에 가까울 정도였다. 2000년 농협에 통합된 이후로는 날개를 하나 더 단 셈이 돼 대형 유통센터에 개성인삼이란 이름으로 입점, 서울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까지 매장을 두고 그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2003년도부터 조합 내부의 이해 갈등이 시작되면서 불과 4년 사이에 4명의 조합장이 바뀌는 등 개성인삼의 신임도와 위상은 크게 추락해 경제, 신용 전반에 걸쳐 어려운 길로 접어들게 된다. 매출은 반 토막 나고 5년 전 계약된 인삼수매로 재고는 점점 쌓여가는데 차입금 상환일은 해마다 수십 건씩 돌아오는 등 악순환에 끝내는 자본 잠식으로 이어져 끝없는 추락이 시작됐다. 설상가상으로 2002년 출범한 농협 홍삼 한삼인의 매출부진과 재고 누적으로 한삼인이 통합브랜드를 시작하면서 개성인삼농협은 서울의 주요 유통센터에서 철수하고, 수원유통센터마저 밀려나게 되는 시련을 겪었다. 그 시련은 최근까지 이어져 조합장이 사퇴하고 보궐선거로 올 초 이영춘(57) 조합장이 선출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정면 돌파형인 이 조합장은 오랫동안 임원으로 활동해오던 터라 조합의 장ㆍ단점을 파악하고 가장 먼저 강력한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2001년 준공돼 식약처로부터 우수건강기준식품제조기준(GMP)과 위해요소중점관리 기준(HACCP, 홍삼음료부분)을 인증받아 연간 500t의 인삼을 가공할 수 있는 개성인삼농협 GMP가공공장을 정상 가동해 ‘한송정’이란 고유 브랜드로 6년근 천삼 등 10여 개의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홍산농축액 골드 등 10여 개의 다양한 제품도 생산, 온라인과 대형마트, 대리점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개성인삼농협 건물 1층에 자리한 식당을 리모델링해 전통적인 개성인삼전문 유통판매장을 전격 개점했다. 또 이 조합장 취임 이후 처음 맞는 제6회 개성인삼축제는 어느 해보다 철저하고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개성인삼농협 광장에서 열린 이번 인삼 축제는 ‘천 년의 신비 2,190일의 기다림’이란 슬로건을 걸고 개성인삼의 옛 명성을 되찾는 축제로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개성인삼을 평소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개성인삼을 널리 알리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또한, 인삼주 담그기 등 인삼과 관련된 각종 레시피도 공개, 가정에서 쉽게 인삼을 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영춘 조합장은 “개성인삼은 산삼이 자라는 토양에서 자랐기 때문에 색깔 자체는 밝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약효에서는 탁월하다”며 “개성인삼농협은 6년근 인삼의 재배 예정지부터 시작해 수확까지의 모든 과정을 치밀하게 관리ㆍ감독하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믿고 구매할 수 있다. 반드시 명약으로 불려온 개성인삼의 명성을 반드시 돼 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개성인삼의 명성을 찾아서] 중. 효능과 약효

한의학과 현대의학에 이르기까지 신비로운 효능을 인정받은 인삼.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본초학서(本草學書)인 ‘신농본초경’에서는 365종의 약물을 상ㆍ중ㆍ하품 중에 상품인 인삼의 약효에 대해 ‘오장을 보호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눈을 밝게 하고,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오래 살 수 있다’고 효능에 대해 명확히 기록하고 있다. 또 최초의 인삼 의학 기록은 장중경(張仲景)의 ‘상한론’에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인삼의 21방의 구체적인 처방이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방처방서인 ‘방약합편’에 인삼이 배합돼 있는 132종의 처방에 인삼이 배합돼 있어 인삼은 보약 또는 강장제로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인삼의 약효에 대해 강장ㆍ강심ㆍ건위보정ㆍ진정약으로 널리 상용되고, 위장기능 쇠약에 의한 신진대사기능의 저하에 진흥약으로 사용되며, 병약자의 위부정체감ㆍ소화불량ㆍ구토ㆍ흉통ㆍ식욕부진 등에도 응용된다고 기록하고 있다. 현대의학에서도 인삼약효의 주성분이라고 널리 알려진 사포닌은 항피로작용ㆍ작업능력증진작용ㆍ생식샘의 발육촉진작용ㆍ혈당치 강하작용 등이 증명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사실은 인삼의 기본적 약리작용을 ‘적응소효과(생체가 가진 비특이적인 저항력을 증대시켜 줌으로써 병적인 상태를 정상화시켜 주는 작용)’로 대표 시키려는 학설이 유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삼이 만병통치약으로서의 효과와 생체단백질 및 DNA 합성촉진작용ㆍ항암작용 등에 대한 연구가 시작됨에 따라 장생 불로약으로서의 인삼의 신비가 점차 과학화되는 추세에 있다. 인삼의 효능은 가장 먼저는 항암효과다. 인삼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은 항암효과와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항암제와 병용 시 항암제의 효과를 높여주고 수술 후 조기 회복하는 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또 인삼은 예로부터 당뇨병 치료약재로 사용됐으며, 혈당 강하작용과 인슐린 분해가 억제됨에 따라 당뇨병 치료제와 더불어 보조 치료제로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현대인의 고질병인 고혈압과 저혈압에도 효능이 입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삼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를 억제하고 혈관을 확장시켜 동맹경화 예방과 고지혈증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 이 밖에도 피로회복 효능과 간 기능 회복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삼은 항피로작용을 해 신경세포촉진 효과와 중추신경안정효과가 있어 기억력 향상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능이 있어 직장인이나 고시생들에게는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꼽히고 있다. (개성인삼농협 자료 제공) 포천=김두현기자

[개성인삼의 명성을 찾아서] 상. 유래와 명성

고려와 조선왕조 때 중국 송나라와 청나라 시장을 공략해 중국에서 최고의 명약으로 불릴 정도로 그 약효와 명성이 대단했던 고려인삼의 후신인 개성인삼. 개성인삼은 일제 강점기와 6ㆍ25를 겪으면서 경기 북부권을 중심으로 그 맥을 이어오며 한 때 전국을 호령했지만, KT&G의 출범과 각 지자체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개성인삼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등 많은 시련을 겪었다. 포천과 연천을 중심으로 한 개성인삼농협은 신임 조합장을 중심으로 개성인삼의 명성을 되찾자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개성인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고려인삼의 후신인 개성인삼의 발자취와 개성인삼의 효능과 약효, 추후 비전과 발전방향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상개성인삼의 효능과 약효 한반도에서 생산되는 인삼은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하면서 모두 ‘고려인삼’으로 통칭하기 시작했다. 고려 중기 이후부터 고려인삼은 중국 명나라 시장에 진출, 최고의 명약으로 불리며 개성지방이 중심이 되면서 ‘개성인삼’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됐다. 이후 조선 현종 2년(1660년)에 개성에서 양직묘삼농법이 개발돼 인삼을 농작물화하고 널리 퍼뜨렸다는 기록이 있으며, ‘영조실록’에는 영조 원년인 1724년 개성에서 일복식 인삼재배법이 집중적으로 연구돼 인삼의 인공재배가 일반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산삼이 많이 채굴됐던 개성지방이 인공재배 조건으로도 적합한 최적의 자연 환경적 여건을 갖추었는데 그곳이 고려의 옛 도읍이었던 개성(송도)으로 나타났다. 개성인삼조합의 전신인 개성삼업조합은 1910년 삼도 개성에서 송삼계원의 모임인 삼도중을 인수해 조직됐다. 이후로 개성은 오랫동안 인삼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감당해 오면서 인삼재배를 선도해 왔다. 6ㆍ25전쟁으로 천 년을 이어 온 인삼재배 기술이 끊어질 지경에 이르자 삼농인들은 유업을 계승하고자 젊은이들로 결사대를 조직, 해병대의 지원 아래 땅속에 묻어 두었던 삼종자를 꺼내 와서 다시 인삼 재배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어렵사리 남한으로 옮겨져 뿌리를 내린 개성인삼은 1957년 개성 출신 삼농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서울에서 개성삼업조합을 재창립하게 됐다. 포천, 연천, 파주, 강화 등을 중심으로 식재면적을 확장해 나가며 고려인삼의 유구한 역사를 다시 이어 나가고자 한 것이다. 개성삼업조합은 경작면적 확산에 따라 1973년 9월 서울에 있던 사무실을 주산지인 포천으로 이전했다. 또 1978년 3월 인삼산업법에 따라 개성인삼경작조합으로 개칭됐다가 1989년 1월 개성인삼협동조합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어 지난 2000년 7월 농협법 개정으로 농협과 통합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렇듯 인삼재배의 최적지는 개성을 중심으로 한 북위 38도선 근방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은 개성이 이북지역이라 포천, 연천 지방의 위치와 기후 및 토질이 개성지방과 거의 같아 개성인삼의 최대 생산지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현재 개성인삼농협은 6년근 홍삼포 단지로 559ha의 면적을 관리하고 있다. 개성인삼농협 관계자는 “양직묘삼 식재로 전국에서 생산되는 인삼 중 체형이 가장 우수하고 내용조직이 충실하며 고유의 향이 짙고 사포닌 함량이 많아 홍삼수율이 가장 높은 6년근 인삼이 바로 포천과 연천지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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