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노력으로 제자들에게 도전정신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둥근 배구공 하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들이 있다. 경기도내 여자 체육교사들로 구성된 경기도교육청 배구동아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3월 결성된 경기도교육청 배구동아리는 제자들에게 포기를 모르는 도전의 삶을 몸소 보여주고 싶은 여교사 15명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ㆍ고등학교 체육 교사인 이들은 배구 특기생 출신도, 전공자도 아니지만 단체종목인 9인제 배구를 통해 협동과 나눔, 배려의 정신을 실천하며 실력을 쌓고 있다. 의왕, 용인, 성남, 시흥, 남양주, 수원, 군포, 안산 등 서로의 근무지는 다르지만 주 2회 짬을 내 의왕 갈뫼중과 여자배구 명문팀인 수원전산여고 체육관에 모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수요일 저녁에는 박기주 수원전산여고 감독의 재능기부 덕분에 ‘특훈’을 쌓고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지만 이날 만큼은 운동을 마친 수원전산여고 선수들에게 맨투맨 지도를 받는 피교육생이 된다. 9인제 배구가 여교사들에게 낯설법도 하지만 이들이 꾸준히 모여 운동을 즐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회원들 간의 공유와 소통을 통해 업무적으로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체육교사’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회원들은 전공 분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이끌어주며 우정을 쌓고 있다. 김문주(갈뫼중) 동아리 회장은 “처음에는 취미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회원 모두가 제자들에게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단합과 화합된 힘으로 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 즐기고 있다”며 “체육교사들로 구성되다 보니 수업 비법도 공유하고 힘든 일도 머리를 맞대 해결해 나가는 등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한 회원들의 배구 사랑은 학교에서도 이어진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자율 동아리, 스포츠클럽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단체종목인 배구를 통해 제자들에게 스포츠 정신을 바탕으로 인성 함양을 일깨워주기 위해 노력중이다. 스포츠클럽 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보겠다는 작은 포부를 갖고 학생들과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국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이 팀의 목표라고 밝힌 김 회장은 “지금까지 두 번의 전국대회에 출전했지만 아직 입상 경험이 없다. 회원들과 함께 우승배를 들어올리는 날까지 꾸준히 노력하며, 제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동호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벤치를 봐주는 사람 하나 없이 고군분투하는 여교사들을 보고 재능기부를 자처했다는 박기주 감독은 “매주 빠짐없이 체육관을 찾아 열심히 운동하는 열정과 배우려는 의지가 굉장히 높다. 주 1회지만 체계적인 훈련을 쌓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팀원들의 꿈이 이뤄질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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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완식 기자
2017-06-27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