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코로나19 악재를 딛고 잔류를 넘어 9년만의 파이널 A 진출을 노린다.
인천은 약 한 달간의 창원 전지훈련을 마치고 인천으로 복귀해 오는 19일 수원 삼성과의 홈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전지훈련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15명이나 발생해 훈련이 일시 중단됐지만, 이후 음성 미확진자들을 중심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전지훈련을 재개해 담금질을 해왔다.
인천은 애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아 시즌 초반 경쟁력 있는 전력 구축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주축 선수들의 약 70%가 개막전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달 인천은 연습경기서 1승1무2패 15득점, 10실점으로 평범했지만, 스테판 무고사(5골)와 송시우(2골), 이용재(이상 FW‧1골 1도움)를 비롯해 이명주(2골), 엘리아스 아길라르(1골 1도움), 김도혁(2도움), 김보섭(이상 MF‧3도움)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경기에 나서 희망을 밝혔다.
특히 이명주(32)와 이주용(30), 이동수(28), 홍시후(21) 등 이적생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지난해보다 스쿼드가 더욱 두터워진 점은 호재다. 이명주, 김도혁(30), 아길라르(31), 여름(33), 정혁(36), 이강현(24) 등으로 짜여진 중원은 기본기가 뛰어난 선수들로 플레이 스타일도 다양해 경쟁력은 리그 상위권이라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노련미를 바탕으로 팀의 조기 잔류를 견인했던 수비진의 고령화는 양날의 검이다. 최고참 김광석(39)를 비롯해 김창수(37), 강민수(36), 김준엽(34), 오반석(34), 오재석(32) 등 모두 나이를 잊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지난해 만큼의 기량을 보여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아울러 지난해 무고사의 파트너로 맹활약한 김현이 수원FC로 떠나면서 홍시후, 이용재, 이준석 등이 그 자리를 메워야 하나, 홍시후와 이준석은 전형적인 골잡이 유형이 아니고 프랑스와 일본 무대를 거친 이용재도 지난 2019년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적이 없어 무고사 파트너 찾기는 시즌을 치르면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천은 지난 시즌 개막 후 첫 두 달 동안 12경기서 2승2무8패로 부진해 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하고 결국 조기 잔류 확정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도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 악재를 겪었지만 초반만 잘 버틴다면 9년만의 파이널 A 진출도 꿈이 아니라는 게 구단 내부의 판단이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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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민 기자
2022-02-13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