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 만에 종합 대회로 부활한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비공식 메달 집계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서 경기도는 금메달 75개, 은메달 57개, 동메달 65개로 ‘영원한 맞수’ 서울시(금 76, 은 49, 동 59)에 금메달 1개 차로 뒤져 2회 연속 최다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결과만을 놓고 볼 때 당초 목표했던 금메달 74개 목표보다 2개를 더 획득하는 선전을 펼쳤으나, 내용적으로는 기초 종목의 퇴보와 종목 간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경기체육 발전을 이끌었던 도체육회, 도교육청, 도 종목 단체 간 신뢰와 협력체계가 무너지는 최악의 지원 상황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고교·대학·일반부에 걸쳐 치러지는 전국체전은 도체육회가 주관하고 도교육청이 지원하는 형식이었다. 반면, 초·중교 생이 참가하는 소년체전은 도교육청이 주관하고 도체육회가 뒤를 받쳤다. 선수 선발과 파견, 대회 기간 선수단 관리는 도 종목 단체가 맡았으나, 이번 소년체전은 이 같은 공조가 무너진 채 불신감만 키웠다. 대회 출발 전부터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도 대표 선수단의 안전 관리를 위해 종목단체에 전달한 내용이 발단이 됐다. 한 장학사가 지시하듯 공문이 아닌 SNS를 통해 종목 단체에 안전 관리 책임을 부탁하자 종목 단체 사무국장들이 발끈했다. 이에 이 장학사는 소년체전 주최가 대한체육회이고, 경기도선수단 임원이 출전학교 교사가 아니라는 점, 경기도 선수단이지 경기도교육청 선수단이 아니라는 점, 도대표 선발전 예산지원을 왜 도교육청이 지원하는지 등의 반박 글을 올려 사무국장들을 자극했다. 결국 이 사태는 양 측 간 회동을 통해 해결됐지만 대회 기간 도교육청과 체육회, 종목 단체의 불편한 관계는 이어졌다. 선수단 안전 관리에 대한 부탁을 했던 도교육청은 장학진들이 경기장을 찾을 시 대부분 종목 단체 관계자들과는 대면 없이 각 팀별 감독 교사나 지도자만 만나고 돌아가 해당 종목 관계자들의 분노를 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도교육청은 대회 기간 고위 간부의 경기장 격려에 과장, 장학관, 장학사 등 3~4명이 수행해 “선수단 안전 관리는 종목 단체에 맡기고, 자기들은 윗선에 잘 보이기 위한 구태 의전에만 매달렸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뿐만 아니라 대회 기간 현지서 취재 활동을 하는 언론에도 도교육청은 단 한 건의 자료도 배부하지 않고, 오직 교육청 내부 보고 자료만 작성하는 폐쇄성을 보였다. 특히, 지난 2018년, 2019년 연속 선수단 단복을 구매하지 않아 여론의 질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같은 행정을 반복해 어린 선수들에게 도 대표라는 자긍심과 소속감, 일체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이에 종목 단체 관계자들과 일선 지도자들은 지난 8년간 현장의 반발을 샀던 경기도 학교 체육 정책까지 소환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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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학 기자
2022-06-01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