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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소년체전 결산] ③학교체육 정책변화 없인 제2 손흥민·김연아는 없다

지난 8년간 경기도교육청의 기조 변화가 학교 체육의 ‘기반 붕괴’라는 결과로 나타남에 따라 도내 체육계는 주민 직선 민선 5기 도교육청의 체육정책의 변화 없이는 경기체육의 미래는 없다는 여론이다. 최근 수년간 경기도 학교 체육은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직전 민선 3·4기 도교육청은 운동선수들에 대한 최저 학력제 강화와 운동부 합숙소 폐지, 지도자들에 대한 주 52시간제 시행에 역점을 뒀다.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과 지도자들의 안정된 근무시간 보장의 취지는 좋았지만, 이것이 결국 전국 최고이던 경기도 학교 체육의 쇠퇴와 도내 선수들을 타지역으로 떠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해 8월 도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학교 운동부 가운데 205개 팀이 해체되고 신규 창단은 16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50개 안팎의 운동부가 사라지면서 1천 명 가까운 학생선수들이 경기도를 떠났다. 특히 이 같은 규제 일변도의 학교 체육 정책으로 인해 제2의 손흥민·김연아를 꿈꾸던 많은 어린 꿈나무들이 경쟁에서 뒤지며 꿈을 접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일부는 그 꿈을 이어가기 위해 훈련에 크게 제재를 가하지 않는 타 시·도로의 전학을 선택하고 있다. 일선 학부모들과 지도자, 종목 단체 관계자들은 학업이 본분인 학생선수들의 학습권 보장과 지도자들의 주 52시간제 근무여건 개선 등에 대한 취지는 대다수 공감한다. 하지만 종목 특성과 전국적인 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관된 잣대를 들이대면서 탄력적인 정책을 펴지 못하는 도교육청에 대해 불만이 팽배해 있다. 동양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과 한국 피겨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한국인의 체형과 체질상 서구 선수들과 경쟁에서 앞설 수 없는 여건을 딛고 수 많은 노력과 반복 훈련을 통해 월드 스타가 됐다.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를 운동선수의 길로 인도했을 때에는 그 재능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다. 교육 당국이 제재만을 가할 것이 아니라 학생선수들이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 그동안 전국소년체전과 전국체전을 비롯 각종 대회 때마다 일선 지도자와 학부모, 종목 단체들은 수 없어 도교육청에 여건 개선을 건의하고 언론은 지적하지만 변화가 없다. 도교육청 장학진들이 2~3년 무리 없이 근무하면 교감과 교장, 교육장으로 나갈 수 있는 ‘꽃길’이 열리는 현실 속에서 교육감에게 진언을 하기란 쉽지 않은 구조가 문제다. 학교 체육은 일반 학생들의 건강과 체력증진, 그 안에 G스포츠클럽 같은 생활체육 여건 조성, 운동을 특기로 미래를 준비하는 전문 선수 육성이라는 ‘투 트랩 정책’이 필요함에도 지난 8년간 도교육청은 오직 G스포츠클럽이 만능인 양 매몰돼 있던 것이 오늘날의 심각한 학교 체육 퇴보로 이어졌다. 경기도교육청의 변화 없이는 학교 체육 발전과 경기체육의 옛 영화를 되찾기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황선학기자

[전국소년체전 결산] ②기초종목 기반 붕괴…경기체육 미래 ‘암울’

경기도가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영원한 맞수’ 서울시에 불과 금메달 1개 차이로 정상 수성에 실패했다. 금메달 75개, 은메달 57개, 동메달 65개로 비교적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육상과 수영, 체조 등 기초종목의 퇴보가 두드러져 경기체육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여 년 동안 ‘왕조’를 구축해온 모든 종목의 기본인 육상의 부진은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경기도 육상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 동메달 6개를 획득했다. 경북(금9 은8 동6)과 대구(금9 은6 동3), 경남(금5 은6 동5)에 밀린 입상권 밖의 초라한 성적이다. 더욱이 육상서 획득한 금메달 4개 모두 16세 이하(중등부)에서 이뤄진 것으로, 남자 13세 이하(초등부)는 노메달, 여자 13세 이하는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가 고작이다. 기반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2018년 47회 대회(금6 은12 동8)와 2019년 48회 대회(금9 은7 동6개)와 비교할 때 3년 만에 크게 몰락했다. 수영도 이번 대회서 금메달 18개(은11 동17)로 나름 선전했지만, 금메달 38개, 은메달 26개, 동메달 13개를 획득한 서울시에 2배 이상 뒤진 완패를 당했다. 서울시는 남녀 13세 이하에서 15개, 16세 이하에서 23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는 고른 활약을 보였다. 체조에서는 경기도가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따냈다. 그러나 금메달은 모두 여자 16세 이하 경기체중에서 나왔을 뿐, 나머지 종별은 부진했다. 특히 여자 13세 이하에서는 단 한 명도 8명이 겨루는 종목별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처럼 기초종목의 부진에 해당 종목 관계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훈련 부족과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기초종목에 대한 부진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경기도육청의 안일한 대처를 꼽았다. G스포츠클럽 정책 전환 후 학교 운동부에 대한 지원 및 관리 소홀과 이에 따른 선수층 감소, 지도자들의 고용 불안 및 사기저하가 기초종목 부진으로 이어졌다. 특히, 수영은 50m 훈련장의 부족에 최저 학력제 등 각종 규제로 도내 우수선수들이 서울 등으로 떠나고 있다. 한국 수영의 간판으로 성장한 황선우가 대표적인 사례로, 도내 유망주들이 소년체전이 끝나면 열악한 훈련 여건 때문에 전학이 빈번하다는 게 종목 관계자의 전언이다. 육상과 수영의 경우 선수 수급의 젖줄 역할을 해온 각 시·군 교육장배 육상대회와 교육감배 마스터즈 수영대회 등이 최근 수년 동안 치러지지 않으면서 저변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기초종목 관계자는 “매년 경기도교육청에 저변 확대와 훈련장 여건 개선, 우수선수 관리 문제 등을 건의하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최근 몇 년 동안 경기도 학교 체육이 계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학생선수들의 진학과 취업 등 진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도 교육 당국은 오직 G스포츠 클럽에만 매몰돼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전국소년체전 결산] ①성적은 金75 ‘합격점’… 행정·지원체계는 ‘낙제점’

경기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 만에 종합 대회로 부활한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비공식 메달 집계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서 경기도는 금메달 75개, 은메달 57개, 동메달 65개로 ‘영원한 맞수’ 서울시(금 76, 은 49, 동 59)에 금메달 1개 차로 뒤져 2회 연속 최다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결과만을 놓고 볼 때 당초 목표했던 금메달 74개 목표보다 2개를 더 획득하는 선전을 펼쳤으나, 내용적으로는 기초 종목의 퇴보와 종목 간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경기체육 발전을 이끌었던 도체육회, 도교육청, 도 종목 단체 간 신뢰와 협력체계가 무너지는 최악의 지원 상황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고교·대학·일반부에 걸쳐 치러지는 전국체전은 도체육회가 주관하고 도교육청이 지원하는 형식이었다. 반면, 초·중교 생이 참가하는 소년체전은 도교육청이 주관하고 도체육회가 뒤를 받쳤다. 선수 선발과 파견, 대회 기간 선수단 관리는 도 종목 단체가 맡았으나, 이번 소년체전은 이 같은 공조가 무너진 채 불신감만 키웠다. 대회 출발 전부터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도 대표 선수단의 안전 관리를 위해 종목단체에 전달한 내용이 발단이 됐다. 한 장학사가 지시하듯 공문이 아닌 SNS를 통해 종목 단체에 안전 관리 책임을 부탁하자 종목 단체 사무국장들이 발끈했다. 이에 이 장학사는 소년체전 주최가 대한체육회이고, 경기도선수단 임원이 출전학교 교사가 아니라는 점, 경기도 선수단이지 경기도교육청 선수단이 아니라는 점, 도대표 선발전 예산지원을 왜 도교육청이 지원하는지 등의 반박 글을 올려 사무국장들을 자극했다. 결국 이 사태는 양 측 간 회동을 통해 해결됐지만 대회 기간 도교육청과 체육회, 종목 단체의 불편한 관계는 이어졌다. 선수단 안전 관리에 대한 부탁을 했던 도교육청은 장학진들이 경기장을 찾을 시 대부분 종목 단체 관계자들과는 대면 없이 각 팀별 감독 교사나 지도자만 만나고 돌아가 해당 종목 관계자들의 분노를 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도교육청은 대회 기간 고위 간부의 경기장 격려에 과장, 장학관, 장학사 등 3~4명이 수행해 “선수단 안전 관리는 종목 단체에 맡기고, 자기들은 윗선에 잘 보이기 위한 구태 의전에만 매달렸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뿐만 아니라 대회 기간 현지서 취재 활동을 하는 언론에도 도교육청은 단 한 건의 자료도 배부하지 않고, 오직 교육청 내부 보고 자료만 작성하는 폐쇄성을 보였다. 특히, 지난 2018년, 2019년 연속 선수단 단복을 구매하지 않아 여론의 질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같은 행정을 반복해 어린 선수들에게 도 대표라는 자긍심과 소속감, 일체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이에 종목 단체 관계자들과 일선 지도자들은 지난 8년간 현장의 반발을 샀던 경기도 학교 체육 정책까지 소환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황선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