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사이트

‘이게 머니’ 만능 전자결제⋯ 현금은 서러워 [창간 36주년, 빅체인지]

카지노 도박 사이트

“한국에서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는 전 세계적인 흐름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디지털 결제 수단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현금보다는 전자적인 결제 방법을 선호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image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 챗지피티(ChatGPT)가 전망한 향후 한국에서의 현금 사용. ChatGPT 캡쳐.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으로 알려진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향후 한국에서의 현금 사용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챗GPT는 한국의 현금 사용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결국 일상적인 소비 행동의 중심으로 현금이 사라지는 시나리오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했다.

 

image
여주에 위치한 한 아울렛에서는 내외국인의 간편 전자결제가 가능하다. 이지민기자

 

■ 사라지는 현금... 늘어나는 전자결제

 

간편결제 서비스의 보편화로 인해 현금 사용이 줄고 그로 인한 결제 수단의 빅체인지가 감지되고 있다.

 

결제 수단의 변화는 새로운 결제 방식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5년 공개된 삼성페이가 가장 대표적이며 대중적인 전자 결제 방식이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에서 2015년 3월 출시한 세계 최초 MST-NFC 동시 지원 온∙오프라인 핀테크 결제 서비스로 2016년 글로벌 가입자 1천만명을 돌파한 이후 2018년 3월에는 국내 가입자 1천만명을 돌파하는 등 간편결제 시장의 변화를 이끌었다.

 

간편결제 시장의 최강자인 삼성에 대적할 애플페이도 지난해 3월 등장, 간편결제 시장에 활기를 더했다. 현대카드와 손잡은 애플은 페이 서비스 도입 초기에 많은 이용자 모집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국내 정보기술(IT)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제공하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온라인 쇼핑 플랫폼 무신사, 알리 등에서도 페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등 업체를 막론하고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전자금융업자 37곳과 카드사 9곳, 은행 6곳 등 55개 회사가 간편결제 시스템 제공에 나섰다.

 

image
일러스트=유동수 화백

 

■ 규모 키우는 간편 전자결제... 점유율 절반 넘겨

 

간편함과 편리함을 무기로 한 전자 결제 방식은 거래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계속해서 늘려 나가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신용카드 결제 대행 이용 금액은 일평균 1조2천266억원, 간편결제 및 간편송금 이용 금액은 1조35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규모는 하루 2천735만건, 8천755억원이었다.

 

지난해 전체 결제 중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비중은 50.5%로 실물카드(49.5%)보다 높았다.

 

전자결제 전환에 따라 다수의 수도권 시내버스는 현금을 받지 않고 카드나 간편결제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가 시행된 지 20일 만에 120만명의 가입자를 돌파하며 높은 관심을 받는 ‘K패스’ 교통카드도 출시와 동시에 삼성페이와 연동을 가능하게 했다.

 

image
지난 2023년 시중에서 사용되고 있는 현금 증가율이 19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9일 용인시 마을버스에 설치된 현금 요금함과 전자 결제 시스템. 이지민기자

 

■ ‘간편함’에 밀린 현금... 증가율 19년 만에 최저

 

신용카드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앱을 통한 결제 등 전자결제 수단이 활성화, 일반화됨에 따라 대다수 가맹점은 카드 결제나 QR결제,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결제를 지원하면서 현금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시중에서 사용되고 있는 현금 증가율이 19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화폐발행 잔액은 181조947억원으로 2022년 말(174조8천623억원)보다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4년 말 1.6%를 기록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세다. 화폐발행 잔액은 한은이 발행한 금액에서 환수한 금액을 뺀 수치로 환수율이 높아지면 잔액 증가율도 둔화한다.

 

올해는 화폐발행 잔액 증가율이 3%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용카드, 모바일 페이 등 비현금 지급수단 사용이 늘면서 현금 수요가 줄었을 뿐더러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현금보유의 기회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image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이 지난 2020년 8월부터 전국 이마트 지점 4곳에서 공동 자동화기기(ATM)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우리은행 제공

 

■ 현금 사라지자 ATM도... 현금 수용 대책 논의

 

이처럼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현금 거래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줄면서 산업 전반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디지털금융이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현금자동화기기 입출금기(ATM)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시중은행 자동화기기 설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 설치된 ATM 수는 5년 전보다 33%가량 줄었다. 2019년 2만1천336대에 달했던 시중 은행 네 곳(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의 ATM은 올해 1만4천114대로 7천222대 감소했다. 이들 시중은행은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공동 ATM 운영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한은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는 지난 5월24일 한은 본관에서 ‘2024년 상반기 정기회의’를 개최해 최근 국내 화폐수급 동향, 국내 현금 수용성 평가 및 시사점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일상 거래에서 현금이 지급수단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하는 현금 수용성 대책과 무인 키오스크 매장에 현금결제 기능이 있는 키오스크를 일부 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의장인 김근영 발권국장은 이날 회의에서 “일상생활에서 현금 사용이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현금 접근성·수용성 저하를 당연시하는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내 현금 수용성 현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대응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committingcarbicide.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