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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스포츠클럽, 미래의 ‘올림픽 스타’ 키운다 [창간 36주년, 빅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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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는 ‘학교 운동부’… 엘리트 스포츠 ‘새바람’

 

최근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학교 운동부가 급감하는 위기에 처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 선수 감소와 학업과 운동 병행의 부담, 전문 체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의 학교 체육은 과거 국가대표 선수 육성의 산실로 큰 역할을 해오며 튼튼하게 뿌리 내렸었다. 그러나 엘리트 체육이 과도한 경쟁과 성적 지상주의로 치달으면서 학생들의 흥미 반감과 이에 따른 참여율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최저 학력제 시행과 전문 지도자들의 열정 감소, 연계 육성 생태계의 변화 등으로 일부 종목의 경우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최근 경기도교육청은 엘리트 체육의 전문성, 생활체육의 대중성, 지역체육의 공공성이 합쳐진 ‘G-스포츠클럽’ 활성화를 대안으로 마련해 본격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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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학교 운동부 해체로 위기를 맞고 있는 경기도 학교체육에 ‘G-스포츠클럽 활성화‘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산 G-스포츠 펜싱클럽. 홍기웅기자

 

■ 위기의 경기도 학교체육

 

대한민국 체육을 앞장서 견인하며 ‘체육웅도’로 불려온 경기도의 학교 운동부 감소가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그 예로 평택여중 하키부 운영이 중단된 지 오래고 그 여파로 이들을 받아 육성하던 평택여고도 도미노 현상을 빚었으며, 같은 종목의 수원 매원중과 태장고도 이름만 존재하는 팀이 됐다.

 

현재 경기도내 학교 운동부는 684개팀(초등 198팀, 중학 272팀, 고교 214팀)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0년 초등 16팀, 중학 15팀, 고교 12팀이 줄어 총 43개의 학교 운동부가 해체했다. 최근 5년간 초등 35팀, 중학 42팀, 고교 39개팀 등 총 116개팀이 해체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도내 학교 운동부 해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팀이 감소할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교 운동부 해체 시 컨설팅을 통한 교육공동체 협의 과정 등 처리 절차 준수 확인, 초·중·고 학생선수 종목별 연계지도를 위한 겸임지도 확대 운영 노력 등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기반의 ‘G-스포츠클럽’ 활성화가 학교 체육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G-스포츠클럽은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지자체(시·군 체육회)와 함께 학생들의 스포츠 복지 실현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전국 최초로 추진한 공공스포츠클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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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학교 운동부 해체로 위기를 맞고 있는 경기도 학교체육에 ‘G-스포츠클럽 활성화‘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레슬링 G-스포츠클럽. 홍기웅기자

 

■ G-스포츠클럽 도입 성과와 운영 방향

 

G스포츠클럽은 지난해까지 도내 27개 시·군이 122개 클럽을 운영했고, 도교육청과 지자체가 일대일 예산 부담을 통해 육성하고 있다.

 

올해는 더욱 확대돼 28개 시·군이 130개 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34억6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가평군 G-스포츠클럽 축구팀이 105명으로 가장 많다. 뒤를 이어 안성시 G-스포츠클럽 15세 이하(U-15) 축구팀(52명), 의왕시 G-스포츠클럽 축구팀(47명) 등이 운영되고 있다.

 

G-스포츠클럽 운영으로 고사 위기의 종목들이 새로운 활력을 얻으며 저변확대와 전문 선수 발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종목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겨울 스포츠 종목인 스키 크로스컨트리(평택시 G-스포츠클럽), 바이애슬론(포천시 G-스포츠클럽)을 비롯, 조정과 볼링·유도·씨름·펜싱·레슬링·세팍타크로 등 선수 수급이 어려운 다양한 비인기 종목들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G-스포츠 클럽의 활성화는 생활체육을 기반으로 하는 저변확대로 해당 종목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 유발을 통해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전문 선수로 육성하는 선순환적인 선진국형 스포츠클럽 육성을 지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스포츠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면서 지역사회의 체육 문화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원 스포츠의 감소를 메우고 공공형 전문 선수 육성의 클럽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정학 경희대 골프산업학과 교수는 “학교 운동부 폐지의 주된 이유로는 저출산, 최저학력제 시행, 합숙 폐지 등 다양한 요인이다”면서 “생활체육에 대한 참여율은 높지만, 전문 선수가 되기 위한 인식은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또한 과거 학교 운동부가 해당 학교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명성을 알리는 매체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SNS 등 미디어로 학교를 알릴 수 있어 콘텐츠가 많다 보니 운동부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드는 이유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대체 방안으로는 단순히 성적 위주가 아니라 가치나 재미를 더해 스포츠 활동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또한 G-스포츠클럽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지역 스포츠 기관이나 단체와의 ‘협업’을 꼽았다.

 

이 교수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에 있어서 단체나 지역사회와의 ‘협업’이 가장 핵심이다. 엘리트 체육만의 전문성, 생활 체육의 대중성, 지역 체육의 공공성 이 합쳐져 협업을 이뤄지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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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학교 운동부 해체로 위기를 맞고 있는 경기도 학교체육에 ‘G-스포츠클럽 활성화‘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왕 축구 G-스포츠클럽. 홍기웅기자

 

■ 해외 공공 스포츠클럽 ‘성공 사례’

 

해외 공공 스포츠클럽 성공 사례로는 독일의 TSV 1860 뮌헨은 축구, 농구, 배구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운영하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학교와 협력해 스포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이를 통해 청소년들의 체력증진과 스포츠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해 전문 선수 육성으로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오사카 스포츠 클럽 네트워크(OSCN)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단체와 협력해 스포츠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예를 들어, 지역 축제와 연계한 마라톤 대회, 가족 스포츠 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전문 선수를 배출하는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뮌헨과 오사카 두 지역 모두 가장 핵심은 스포츠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해 단계별 발전을 통한 엘리트 선수 육성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학교 체육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G-스포츠클럽은 학생들이 스포츠를 즐기며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우수한 기량을 갖춘 전문선수를 배출하는 혁신적인 모델이다.

 

G-스포츠클럽의 활성화가 위기에 처한 학교 체육의 문제점과 어려움을 보완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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