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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손잡고 미래로… 함께 웃는 경기도 [창간 36주년, 빅체인지]

道, 국내 최초 전담 부서 ‘이민사회국’ 신설
문화 체험부터 주거·복지·일자리 정책 추진
시·군도 다양한 특화·맞춤사업으로 정착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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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2천458가구.’ 현재 경기도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구 수다.

 

피부색과 언어는 달라도 함께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소중한 이웃이다. 낯선 땅 한국으로 들어온 다문화 가구는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고 공존하면서 다양한 기량을 펼치고 있다. 이제 다문화는 경기도의 미래를이끌어 가고 혁신을 주도하는 소중한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경기도와 각 지자체 역시 다문화 가구를 지역 혁신에 기여하게 하려는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기지역에서 잘 정착하고 미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다문화의 활동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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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1일 오후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열린 2024 청년외국인과 함께하는 the 이민사회 경기도 토크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더 많은 꿈, 더 새로운 기회, 더 빛나는 미래’를 주제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경기일보DB

 

■ 특색 있는 다문화, 혁신을 위한 기량을 뽐내다

 

경기지역에 정착한 외국인들은 곳곳에서 다양한 기량을 펼치고 있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곳은 안산의 다문화 마을 특구다. 20여년 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의 산업단지와 공단에 일을 하기 위해 살기 시작한 외국인들이 낯선 한국 땅에서 서로 의지하며 자신의 문화와 음식을 교류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2009년 경기도의 유일한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됐고 매년 35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만큼 활발한 다문화 상권을 형성했다.

 

현재 이곳엔 100여개국, 11만명의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민속축제 등 자신들의 국가별 특색 있는 축제를 지역민들에게 소개하고 각 국가의 문화를 살린 다문화 브랜드 등을 내세우고 있다. 또 중국, 인도, 네팔 등 9개국 70여명의 현지 조리사가 해주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통해 외국인뿐만 아니라 경기도민의 입맛을 모두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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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다문화관광특구 내 다문화음식거리의 모습. 안산시 제공

 

화성시 산업단지는 외국인으로 지역경제가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0년 이후 시흥·안산의 반월·시화공단에 있던 공장들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화성 동부로 오면서 외국인 노동자가 몰리는 제조업 중심으로 급부상했다.

 

현재 화성에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제조업체(2만758개)가 밀집해 있는데, 외국인 근로자 수도 2만3천46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전체의 94.2%에 달하는 50인 미만 중소기업 약 1만9천곳에서 최소 한 명 이상의 외국인이 생산 업무를 지탱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조업체 종사자들은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운영에 차질을 빚는 정도가 아니라 당장 문을 닫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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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결혼이민자, 외국인주민 등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맞춤형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 경기도·각 시군, 다문화 가구 지원 위해 두 팔 걷어

 

이같이 외국인들이 혁신을 펼칠 수 있도록 경기도와 각 시·군 역시 지원책을 세워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달 18일에 국내 최초로 ‘이민사회국’을 신설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다문화 가구 수를 고려, 이들을 동반자로 인정하고 통합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전담 부서를 신설해 외국인 주민의 주거·교육·복지·일자리 등 다문화·이민사회 통합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선 결혼 이민자, 외국인 주민 가족을 대상으로 맞춤형 기본사업, 특성화 사업, 자녀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또 한국문화 체험부터 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체험, 아토피센터 등 지역 내 기관과의 협력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도 병행 운영해 안정적인 정착 생활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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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는 경복대학교와 협력해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미디어 리터러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남양주시의 경우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올바로 알고 활용하기’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유튜버 등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선망한다는 것을 고려해 이들이 미디어 도구와 플랫폼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다문화 청소년들이 미래의 혁신 인재가 되도록 지원한다.

 

이처럼 외국인 등 다문화 가구가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인식 개선과 다양한 맞춤형 지원 등도 남은 과제다.

 

이재호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 정책담당관은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사회 통합을 저해한다”며 “외국인 유입에 따라 다문화 가구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지자체는 특색을 살린 정책들을 통해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인터뷰 김태근 이주민연대샬롬의집 대표

“道, 다문화 가구 전국 최다... 혁신 이끌 소중한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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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근 이주민연대샬롬의집 대표

 

경기도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다문화 가구가 있다. 이제는 다문화가 낯선 것이 아닌 함께 어울리며 경기도의 혁신을 주도할 소중한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다년간 외국인들을 위해 활동해 온 김태근 이주민연대샬롬의집 대표에게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다문화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들어봤다.

 

Q. 다문화 가구는 현재 어떤 모습으로 정착했고,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A. 외국인들은 하나의 이주 배경을 갖고 있는 시민으로, 경기도민으로 자리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노동 현장에선 맡은 바를 열심히 하며 하나의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다. 또한 다른 것은 인정하고 새로운 한국문화는 받아들이려는 자세로 배우고 있다. 차별과 타지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에 참여하면서 한 명의 당당한 시민으로 정착했다.

 

환경 봉사 활동이나 홀몸노인 쌀 배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타인과 공존하는 사회를 형성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모든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 배경을 가진 한 시민으로서 다문화 사회를 알리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는 인식을 일깨우며 사회 참여자로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여전히 일각에서는 다문화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있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가.

A. 한국 사회는 용어 정리가 잘 돼 있지 않다. 그 배경에는 한국 사회의 서열화 된 정책이 있다. 이주 배경을 가진 이들을 한국에 와서 우리와 같이 사는 사람이 아닌 우리가 뭔가 도움을 주고 그들이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외국인이란 외국을 그냥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한국에서 정착해 생활하는 시민에 대한 정의가 명확히 필요하다. 그 정체성과 문화를 존중해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Q. 우리나라가 다문화나 이주민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A. 한국 사회 모든 구성원이 인종, 출신, 피부색, 민족, 종교, 언어 등에 따른 차별과 혐오의 인식에서 벗어나 다양성이 존중되고 평등하게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는 ‘차별금지법’이 있는데, 단순한 차별과 혐오에 대한 것이 아니라 동료 신분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이처럼 함께 거주하는 이들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고 동료 시민으로서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길 바란다. 차이가 희망이라는 말이 있다. 차이 또는 다름은 다문화 사회를 위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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