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사이트

[정부 장밋빛 정책에 춤추는 평택시] 4. 허울뿐인 미군특수

軍부대내서 모든 경제활동 그들만의 미니 캘리포니아

카지노 도박 사이트

주한미군 평택시대가 막을 올렸지만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던 ‘미군특수’는 찾아볼 수 없다.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평택 내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 예상과 달리, 부대 안에서 의식주 모두를 해결할 수 있는 ‘그들만의 미니 캘리포니아’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1일 평택시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미군기지 이전이 결정된 뒤 캠프 험프리스(K-6) 확장을 위해 우리 정부로부터 960여만㎡ 규모의 추가 공여지를 받았다. 해당 공여지에는 미군을 위한 주택, 학교 등의 생활시설부터 쇼핑센터, 영화관 등의 문화시설까지 들어섰다. 특히 130여만㎡의 면적에 18홀 규모 대형 골프장도 건설됐다. 의식주에 더해 여가까지 해결할 수 있는 미군만을 위한 작은 신도시가 조성된 것이다. 실제 미군기지 내 건물들의 주소지도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로 등록돼 있다.

 

이처럼 ‘그들만의 미니 캘리포니아’가 만들어지자 당초 정부가 기대했던 인구 유입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군 또는 미군 가족들이 부대 밖으로 나와 지역경제에서 소비를 해줘야 하는데, 부대 안에서 모든 경제활동을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부대 밖으로 나갈 이유가 없어지자 미군기지 주변에 지어진 5천여 세대의 렌탈하우스 시장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팽성에 3천여 세대, 둔포에 2천여 세대 등 미군기지 주변에 엄청난 양의 렌탈하우스가 쏟아지고 있다”며 “미군들이 부대 밖으로 나와도 별다른 이점이 없다는 걸 아는데 그 많은 렌탈하우스 수요를 다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인구 유입 기대를 한껏 높였던 주변 상권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평택시가 정부가 제시한 장밋빛 청사진에 속아 땅만 뺏긴 것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김정훈 팽성상인회장은 “지역사회에서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할 때 정부는 수십 만에 달하는 인구가 유입돼 지역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전을 강행했다”며 “당초 약속과 달리 별다른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평택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해영ㆍ채태병기자

© 경기일보(committingcarbicide.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