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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장밋빛 정책에 춤추는 평택시] 2. 유령도시 우려

사람 없는데… 5배 많은 아파트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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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시의 무리한 인구계획으로 아파트가 과잉공급돼 아파트 가격 급락과 구도심 슬럼화 현상이 유발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평택시 비전동 소사벌택지개발예정지구에 아파트들이 잔뜩 들어서 있다. 조태형기자
▲ 평택시의 무리한 인구계획으로 아파트가 과잉공급돼 아파트 가격 급락과 구도심 슬럼화 현상이 유발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평택시 비전동 소사벌택지개발예정지구에 아파트들이 잔뜩 들어서 있다. 조태형기자
무리한 인구계획을 세운 평택시가 유입 인구는 고려하지 않은 채 무분별한 아파트 인ㆍ허가까지 내줘 아파트 과잉공급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아파트 가격 급락은 물론 구도심 슬럼화로 인해 ‘유령도시’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평택시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평택의 미분양 아파트는 1천56세대로 경기도 전체 미분양 아파트(8천600세대)의 8분의 1가량을 차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평택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평택시는 과도한 인구계획에 맞춰 무분별한 공사 인ㆍ허가를 내주고 있어 아파트 과잉공급 문제는 더 심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평택의 아파트 과잉공급 문제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각각 1만 2천137세대와 2만 1천677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입주물량이 공급되면서 촉발됐다.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평택 인구는 2만 7천266명 증가(2015년 46만 532명→올해 48만 7천798명)한 데 반해, 같은 기간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 2천264세대가 공급됐다. 한 가구당 3~3.5명을 입주인구로 볼때, 지난 3년간 늘어난 인구의 약 5배가 살 수 있는 아파트가 공급된 셈이다.

 

이처럼 인구 증가율보다 턱없이 높은 아파트 물량이 공급되면서 지역 내 아파트 가격 급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교지구에 위치한 A 아파트는 올 초 분양가보다 3천500만~4천500만 원 하락한 가격에 매매되고 있으며, 소사지구의 B 아파트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분양가보다 약 7천만 원 낮은 가격의 매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구도심에 있는 10년가량 된 32평 아파트 시세가 최근 2억 3천만 원에서 1억 6천만 원까지 30%가량 떨어졌다”며 “최근 아파트 공급물량이 많다 보니 기존 아파트는 거래가 안 돼, 손해를 보더라도 처분하기 위해 아파트를 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2022년까지 고덕국제신도시의 조성이 완료되며 총 4만여 세대(1단계 입주 제외)가 추가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 구도심 슬럼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도 평택의 구도심에서는 공급과잉 탓에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데, 신도시가 조성되면 구도심의 아파트 가치는 더욱 낮아져 투매현상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고덕 개발이 완료되면 신도시로 인구가 이동하는 것은 예견된 수순”이라며 “가뜩이나 공급이 많은데 수요를 채울 인구가 신도시로 다 가버리면 구도심이 슬럼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평택시 관계자는 “아파트 공급이 최근 몇 년 새 겹치면서 과잉공급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곧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해영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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