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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봉사는 지역사회 가꾸며 나를 찾는 여정"…엄유태 화성시자원봉사센터장 [명품도시, 봉사자가 만든다]

"봉사는 남을 마냥 돕기만 하는 게 아니에요. 나의 만족을 채우고, 자아 성장을 완성해 가는 인생의 과정이죠." 젊은 인구가 채워진 동쪽, 아름다운 생태계가 위치한 서쪽. 화성시에는 지역마다 다양한 매력이 묻어 있다. '동탄신도시'를 둔 동쪽은 어린아이들이 많고 '궁평항'이 있는 서쪽은 드넓은 자연경관이 자리 잡은 식인데, 봉사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도 이 같은 지역색이 함께 담긴다. 지난 2001년 개관한 후 2009년부터 사단법인으로 운영된 화성시자원봉사센터는 '화성만의 봉사 프로그램'을 늘 고민한다. 많은 봉사 기관·단체처럼 '사랑의 밥차', '김장 나눔', '취약계층 무료 진료'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하지만, 특히 이보다도 지역 봉사자가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화성지역이 동서 격차가 있기 때문에 '화성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을 더 고민해야 한다는 게 엄유태 화성시자원봉사센터장의 생각이다. 엄 센터장은 "화성은 100만 인구의 대도시인 만큼 인적 구성도, 지역별로도 과거와 현재의 봉사 프로그램이 다르게 추진될 수밖에 없다"면서 "단순히 밥해주고 청소해주는 식의 봉사만 진행할 게 아니라 봉사자들의 재능과 욕구에 적합한 개인 맞춤형 봉사활동을 찾아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첫 소개를 했다. 이어 "저희는 화성시 안의 인적·물적 자원을 서로 연결해주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한다"면서 "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23만여 명을 섬기며, 이들이 봉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만드는 게 저희의 역할이자 숙제"라고 설명했다. 센터 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가동 중이지만 대표적으로는 '화성호 횡단 플로깅'과 '페트병 모으기'가 꼽힌다. 화성호 횡단 플로깅은 9.8㎞의 화성호 방조제길을 따라 산책하면서 쓰레기 등을 줍는 내용인데,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구간만큼 자유로이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엄유태 센터장은 "방조제 1㎞마다 QR코드를 심었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QR코드로 인식하면 그 구간 동안의 플로깅 시간이 봉사 시간으로 누적되는 방식"이라며 "여력에 따라 누구나 365일 자유롭게 봉사를 할 수 있고 중간중간 포토존도 있어서 풍경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고 전했다. 그는 "화성호는 바다로 향하는 마지막 보루다. 낚시인이나 캠핑족 등이 무단투기한 쓰레기들을 여기서 못 막으면 곧장 바다로 가기 때문에 저희가 여기서 플로깅 활동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친구와 걷는 날, 가족과 걷는 날, (혼자) 사색의 시간 등 다양한 테마도 있어서 환경적으로도 일석십조의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플로깅 활동은 점차 화성시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화성호 외에도 지역 내 강변이나 등산로 등으로의 확대를 논의하고 있어서다. 야외에서 편히 임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서쪽 화성'만의 메리트다. 다음은 ‘동쪽 화성’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페트병 모으기 활동이다. 화성시 관내 어린이집과 협약을 맺고 기관마다 페트병함을 만들어, 일반 플라스틱과 분리해 투명 페트병을 수거하는 일이다. 페트병에 붙은 라벨을 떼고 병과 뚜껑을 세척 및 압축해 페트병함에 넣으면 끝이다. 어릴 때부터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교육하고, 일상 속에서의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올해 처음 추진됐는데 '어린이 신규 봉사자'가 크게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엄 센터장은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재생할 수 있는 자원'을 배울 수 있고 가정으로 돌아가 그 내용을 보호자들에게도 안내하고 실천한다"며 "어릴 때부터 자원봉사와 끈을 놓지 않게 하면서 점차 봉사를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 또 다른 목표는 어린이 교통안전 공원 조성이다. 지역 내 소재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등이 각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엄 센터장은 "센터 옆에 트랙이 있는 교통공원 하나가 있는데 현재는 별다른 용도 없이 방치돼 있다. 저희 센터 안에서 교통안전 이론교육을 하고 이 공원에서 아이들이 경찰 역할, 보행자 역할, 운전자 역할 등을 나눠 맡으면서 현장교육을 실천해보는 식으로 봉사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꿈꾸고 있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화성시자원봉사센터에선 공무원 출신인 봉사자가 행정서류나 사업계획서 등의 작성을 돕는다던지, 원예 전문가가 경로당 등에 방문해 원예치료를 제공하는 식의 '공터' 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엄유태 화성시자원봉사센터장은 "화성시민 100만명이 1년에 한 시간만 봉사해도 100만 시간이다. 굳이 경제적 가치로 따져 최저시급(현 9천860원)으로 환산한다면 100억여원에 달하는 규모"라며 “소수의 봉사자가 100~200시간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다수의 봉사자가 1~2시간 봉사에 동참하는 것도 사회적 문화를 갖추고 가치를 만들어 가는데 큰 의미가 될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많은 분들이 화성지역을 위해 함께 봉사해 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봉사시간이 전년도 기준 100시간이 넘거나, 그동안의 누적이 2천시간이 넘으면 '우수자원봉사자'로 인정받는다. 현재 화성시자원봉사센터 안에는 2천여명의 우수자원봉사자가 있으며, 이들은 지역 내 협약을 맺은 식당·병원 등 할인가맹점에서 일부 혜택을 볼 수 있다.

[영상] 봉사자를 위한 봉사 주력…신관철 광주시자원봉사센터장 [명품도시, 봉사자가 만든다]

"왜 봉사자를 위한 봉사는 없을까요?" 경기도 내 도농복합지역 중 하나인 광주시는 남한산성을 둔 문화유산의 보고이자, 팔당호가 입지한 친환경 휴식 도시다. 서울 강남권과 자가용으로 30~40분 거리일 만큼 가깝지만 성남시나 용인시 등 인근 지역과 비교했을 땐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한적한 이미지가 있다. 그런 광주가 최근 들어 부쩍 분주해진 모습이다. 오는 7월 전세계 관악인의 올림픽인 '2024 제20회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가 국내 최초로 열리는 데다가, 2026년과 2027년에는 '경기도 종합체육대회'와 '경기도생활대축전'이 각각 개최를 앞두면서 수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속에서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문화재를 보호하고, 환경을 정비하며, 지역 행사를 알리는 역할을 하기 위해 달리고 있는 '지역 봉사자'들이다. 사회복지분야에 20년 넘게 몸 담고 있는 신관철 광주시자원봉사센터장(55)은 "취약계층에 밑반찬을 전달하고 고장난 집을 수리해주는 것만이 봉사가 아니다. 눈에 띄지 않는 여러 가지의 '지역 일'에 우리 봉사자들이 숨어 있다"면서 "광주시자원봉사센터는 그런 봉사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1998년 4월 설립된 ㈔광주시자원봉사센터에는 올해 1월 기준 103개의 일반 봉사단체와 1만3천656명의 봉사원이 속해 있다. ‘3대가 함께하는 자원봉사, 새로운 도약 행복도시 광주’를 비전으로 삼고 자장면 봉사, 이동목욕 봉사, 자원재활용 봉사 등을 진행한다. 신 센터장은 "여느 봉사단체처럼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진행하던 와중 문득 '봉사자는 누가 챙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봉사자들이 나이가 들어 독거가구가 되거나, 노환으로 거동이 힘들 때 단순히 '오늘 봉사 안 나오셨네' 정도로 여겨지며 차츰 잊혀지더라. 그때부터 우리는 봉사자를 위한 봉사에 초점을 맞추고 색다른 프로그램들을 찾아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돋보이는 건 '활동인증제도'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실시한 광주시자원봉사센터의 활동인증제도는 장애인 등이 운영하는 가맹점을 이용한 후 공식 인증을 하면 봉사활동으로 인정해주는 내용이다. 사회적 기업 활동을 돕고, 취약계층과의 공생을 통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와 연계된 봉사로는 '우수자원봉사자 명패' 활동이 있다. 단순히 봉사 누적 횟수가 많은 봉사자에게 우수자원봉사자 타이틀을 주는 게 아니라, 얼마나 긴 세월 봉사에 임했는지 기간을 보고 명패를 전달하는 식이다. 명패를 소지한 봉사자들은 추후 반찬봉사 등 지원이 필요할 때 수혜 우선대상자가 된다. 신 센터장은 "봉사자들의 귀중한 시간을 저희가 기억하고 있다는 의미로 감사함을 담아 우수자원봉사자 명패를 드리고 있다. 30년 넘게 봉사활동을 했지만 1365에 가입돼있지 않던 분 등을 발굴해 지난 한 해에만 9명을 선정했다"며 "대부분 '이걸 왜 주냐'고 생각하실 줄 알았는데 '기억해주셔서 고맙다'는 반응이셔서 개인적으로 뿌듯함이 크다. 올해는 추가 대상자를 확대 발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포2동에서 시범 추진되고 있는 '메가브이터전'도 올해를 기점으로 점차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우리 동네 일을 우리 동네 봉사자들이 직접 해결하고 관리하자는 내용인데, 그 '동네'의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뜻이다. 신 센터장은 "이를테면 세계관악컨퍼런스와 경기도체육대회처럼 지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여타 지역에서 인력을 강제 동원할 게 아니라, 광주 지역민을 봉사자(메가자원봉사자)로 먼저 유입시키겠다고 예를 들 수 있다"며 "지역 축제에 지역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즐기는 것 역시 지역을 위한 봉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신 센터장은 "봉사는 거창하거나 어려운 게 아니다. 의무감이나 책임감으로 강요 당할 일도 아니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모든 것이 봉사"라며 “마음만 먹으면 아무때나 어디서든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런 봉사활동을 ‘인증’해주시면 저희가 ‘명패’로 보답하겠다”고 웃음 지었다.

세살 봉사 여든까지... 가족과 함께해요 [명품도시, 봉사자가 만든다]

자원봉사자는 ‘직업’이 아니다. 한여름 무더위 속 하천 주변을 청소하고, 한겨울 어두운 새벽 길거리 눈을 치우는 건 아무런 대가 없이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봉사활동’이다. 그런 봉사자들을 향해 “왜 저러고 있냐”, “이거 하면 돈 얼마 주냐”며 핀잔 주는 시선도 존재한다. 신현실 김포시자원봉사센터장(62)도 직접 겪어본, 봉사 현장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야기다. 자원봉사자를 위한 단체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지난해 단체장이 된 신 센터장은 17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자원봉사자 출신’이라는 데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자원봉사자들의 애로사항과 고충을 충분히 알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교육과 개선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김포시자원봉사센터에는 12만2천387명의 자원봉사자가 등록(지난해 말 기준)돼 있다. ‘안전 예방’, ‘생활편의 지원’, ‘행정 보조’ 등 역할을 하는 자원봉사단체도 572개나 소속됐다. 이곳에서 지난 한 해 추진한 굵직한 봉사 프로그램만 25개에 달한다. 고촌의 한강 연결고리인 수중보부터 대명항의 바다와 내수면까지 조깅하며 환경정화를 진행하는 ‘엣지 플로깅(edge plogging)’, 취약계층 가구에서 이불을 수거해 세탁 후 배달해주는 ‘사랑의 이불 빨래방’, 청년들이 지역 내 문화예술 자원을 나누며 소통하는 ‘청년, 나빌레라’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올해는 ‘(가칭)자원봉사자 대학 설립’을 중요 안건으로 삼고 힘을 싣는다. 오는 5월 첫 문을 열고 차츰차츰 자원봉사자들을 전문적으로 양성해 가겠다는 취지다. 신현실 센터장은 “여타 다른 지역에서 자원봉사대학을 운영 중인 곳이 있지만, ‘자원봉사자를 위한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봉사 대학은 우리 센터가 처음”이라며 “김포시와 함께 1기당 50명을 졸업(수료)시키는 형태로 연간 2기씩 모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센터에서 봉사자들께 인정 보상 해드릴 것이 ‘봉사 실적’ 밖에 없는 현실이다 보니 그들께 졸업장(수료장)을 드리면서 자긍심을 함양하고, 또 차기 봉사자들을 연이어 육성하며 ‘젊은 봉사단’을 만들자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자원봉사자 대학에서의 배움은 ‘자원봉사란 무엇인가’부터 출발한다. 신 센터장은 “저는 봉사가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투명 페트병을 별도로 분리해 버리는 것, 그룹홈(Group Home)에 사는 아이들에게 과외를 해주는 것, 독거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는 것 등 봉사활동은 광범위하다. 지역민 누구나 편안한 잠을 주무실 수 있도록 하는 게 모두 봉사활동이므로 일상에서 습관처럼 다가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에서 김포시자원봉사센터는 올해로 3년차를 맞은 ‘가족봉사단’을 한층 강화할 구상도 가지고 있다. 가족봉사단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봉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자녀들에게 봉사 습관을 들이자는 목적을 품었다. 지난해(20가구 ·70명)보다 올해(30가구·115명) 모집 대상을 더 확대하기도 했다. 신 센터장은 “우리 가족봉사단에 고등학생 장애인 자녀를 둔 한 봉사 가족이 있다. 부모님이 아이와 함께 환경 정화 활동을 했는데 그 이후로 아이가 활기차게 밝아져서 ‘언제 또 봉사하러 가느냐’고 졸라댄다며 정식 일원으로 가입하셨다”며 “다른 봉사자분들이 그 가족을 보며 ‘우리의 활력소’라는 말을 많이 하신다. 저 역시 그 가족에게 너무 감동해 이 같은 가족봉사단을 한층 더 키워가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극서기와 극한기를 제외한 4~6월, 9~11월 금요일마다 지역 6곳을 순회하던 ‘참! 좋은 사랑의 밥차’ 역시 올해도 어김 없이 가동된다. 신 센터장은 “단순히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식사만 제공하지 않고 이·미용 봉사, 건강 상담, 음악 공연도 함께 이뤄진다”며 "저는 ‘사랑의 밥차’가 아닌 ‘지역의 잔치’라고 생각한다"고 웃음을 보였다. 그는 “각종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누군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봉사자들을 가리키며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돼’라고 말하는 것을 듣곤 한다. 저는 그럴 때면 아직 ‘자원봉사’의 개념이, ‘자원봉사자’의 존재가 덜 알려졌구나 싶다”면서 “우리 봉사자들은 모두 훌륭한 일을 하고 있지만 자긍심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경험은 많지 않다. 저는 자원봉사자 모두가 위대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꾸준히 알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르신 많은 양평만의 '특별한 사랑...이현주 양평군자원봉사센터장[명품 도시, 봉사자가 만든다]

봉사활동은 따뜻한 사회를 만들자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양평군종합자원봉사센터는 다양한 따뜻함 안에서도 특히 우울감을 느끼고 있는 지역 어르신에게 삶의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봉사활동에 방점을 찍고 있다. 고령화된 지역 실정과 봉사자 사정을 고려해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봉사에 주력하는 것, 양평만의 ‘색다른 노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1997년 설립 후 2017년부터 사단법인으로 운영돼 온 양평군종합자원봉사센터에는 현재 3만4천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등록돼 있다. 작년 한 해에만 1천200명이 늘었고, 20~30년 동안 꾸준히 함께하며 어느덧 일흔 살을 넘긴 봉사자도 여럿이다. 수많은 자원봉사센터가 ‘지역 생활 편의 증진’에 초점 맞춘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양평은 여건이 마땅치 않았다. 그렇게 나온 대안이 노년층 대상 봉사활동이었다. 이현주 양평군종합자원봉사센터장(62)은 “서울시보다 1.5배 큰 면적을 가진 양평군은 취약계층도, 소외계층도 많다. 위치상 배달이 안 되고 음식점이 없는 읍·면도 존재한다”면서 “말벗 없이 외로워하시는 지역 어르신이 상당수인 만큼 저희는 특별히 이들에게 집중해 도움의 손길을 드리고 싶었다”고 첫마디를 뗐다. 그가 소개한 양평군종합자원봉사센터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자장 차’와 ‘마술 봉사단’ 등 두 가지다.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운행 중인 노란색 ‘자장 차’는 매주 수요일마다 여러 리(里)를 돌며 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자장면을 지역 어르신들에게 대접하는 프로그램이다. 2021년 시작돼 올해로 3년 차를 맞았다. 또, 올해로 11년째 지속된 마술봉사단은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12명의 자원봉사자가 주 1회씩 ‘마술사’가 돼 지역 요양원이나 노인회관 등을 방문하며 어르신들께 즐거운 공연을 선사해 드리는 내용이다. 이현주 센터장은 “자장 차도, 마술봉사단도 어르신들께 굉장히 반응이 좋다. 경기도 어느 시·군에도 없는, 오로지 양평에서만 진행 중인 활동”이라며 “기동력도 없고 무기력함도 큰 어르신들이 저희의 봉사활동을 통해 ‘이런 건 처음이다’, ‘와줘서 정말 고맙다’ 등을 말씀해 주실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양평군종합자원봉사센터는 올해 ▲소통 강화를 위한 지역 내 66개 봉사단체와의 시스템 연계 ▲재난구조반 구성을 통한 위기 방지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 관련 프로그램 확충 ▲전문 자원봉사자 육성 등을 새 비전으로 세우고, 다시 열심히 달릴 채비에 나선다. 기존에 진행하던 손 마사지 봉사, 이·미용 봉사, 온 가족 봉사 등은 물론이고 미세먼지 농도 측정을 통한 환경 데이터 취합, 수해 방지를 위한 도로변 빗물받이 정화 작업 등을 확대해 간다는 구상이다. 이현주 센터장은 “연탄 봉사, 집수리 봉사, 반찬 봉사 등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많이 진행해 왔고, 앞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 그 모든 봉사활동의 중점은 ‘어르신들께 삶의 의욕’을 드리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센터장은 “늘 현장에서 무보수로 헌신하시는 자원봉사자분들의 훌륭한 모습을 존경한다. 우리 사회가 따뜻하게 발전할 수 있는 데에 같이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리 양평센터도 함께 행복하고 따뜻하게 사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상 속 봉사 '건강 도시' 성큼...김영준 광명시자원봉사센터장 [명품도시, 봉사자가 만든다]

전체 인구 3명 중 1명이 ‘자원봉사자’로 등록된 곳이 있다. 지난해부터 ‘봉사특별시’를 새로운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는 광명시자원봉사센터 이야기다. 전국 자원봉사센터 중 최초로 재단법인으로 설립(2003년 12월)돼 운영 중인 광명시자원봉사센터는 지난해 법인설립 20주년을 맞은 데 이어 등록 자원봉사자가 10만 명을 넘기는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1월2일 기준 광명 내 등록 자원봉사자는 10만3천778명으로 시 전체 인구(28만197명)의 37% 비중에 달한다. 김영준 광명시자원봉사센터장(56)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구 20만 이상~40만 미만의 소도시에서는 등록 자원봉사자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꾸준히 봉사 활동에 임하는 실인원 또한 1만3천554명이나 된다”며 “인구수가 유사한 지자체 중에서는 우리 광명센터의 자원봉사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입을 뗐다. 광명시자원봉사센터의 주요 전략은 ▲자원봉사 사업 내실화 ▲자원봉사자 지원 체계 구축 ▲자원봉사 네트워크 확장 ▲자원봉사 저변 확대 ▲지속가능 경영 기반 확립 등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자원봉사를 활성화하고 자원봉사자의 지속적 참여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영준 센터장은 “종종 센터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찾아왔다’는 반가운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그때마다 제일 먼저 ‘어느 분야의 봉사를 하고 싶으신가요?’ 하고 묻는다”면서 “강제로 봉사자들을 동원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봉사 형태를 찾아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그 영향인지 저희 센터에서는 생활 편의 지원부터 주거 환경 관리, 행정 보조, 안전 방범, 재능 기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상에서 누구나 즐겁고 편하게 봉사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적극 장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새해의 새 목표는 봉사를 기반으로 한 ‘건강 도시’다. 현재 광명시자원봉사센터에는 300여개의 자원봉사단체와 320여개의 자원봉사 수요처가 있는데, 올해는 특히 광명의 주택 상황에 집중하고자 한다. 현재 광명동·철산동 등지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아파트 보급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그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 갈등·층간 소음 등을 '봉사'로 최소화하자는 목표다. 김영준 센터장은 “아파트 주거문화 확대로 일부 갈등 요소가 번질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센터는 광명의 지역 특성에 맞춰 주민 삶의 질 향상 및 사회 통합 차원의 ‘먼저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사람 먼저 보내주기’, ‘이웃 먼저 배려하기’, ‘내가 먼저 인사하기’, ‘환경 먼저 생각하기’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아파트 주민 간의 소통을 증진해 마을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우리 아파트를 넘어 우리 동네, 우리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의식을 제고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모든 활동의 토대이자 미래 발전의 기초는 역시 자원봉사자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젊은 봉사자’가 줄어들고 있어 신규 봉사자의 확충이 절실하다. 김 센터장은 “깊이 있게 고민하는 부분인데 마음만으로는 잘 안된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생활기록부에 담기는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가족들과 다 같이 봉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이젠 그마저 없어지면서 참여도가 현저히 떨어졌다”며 “사라져가는 봉사자에 위기를 느껴 생애주기별 자원봉사 기본교육을 강화하고, 코로나19로 멈춰있는 휴면 봉사자를 깨우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봉사자와 함께 광명(光明)할 20년을 그리고 있다는 김영준 광명시자원봉사센터장은 “자원봉사자 등록만으로도 봉사 정신이 시작된다. 그동안 여러 활동을 해주신 봉사자분들이 올해도 변함없이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알차게 하나씩 탄탄하게 채워나가는 과정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봉사한 만큼 복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