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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65, 경기도 리포트] 집에 갇힌 자가격리자의 우울한 일상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는 철창 속 신세가 됐었죠 경기지역 한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씨(31ㆍ군포시 재궁동)는 2021년 새해를 목전에 두고 유독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달 17일 가깝게 지낸 직장 동료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 역시 밀접접촉자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같은달 18일부터 29일까지 자가격리를 하며 집 안에 갇혀 지낸 A씨는 초반까지만 해도 별반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냈다. 당시만 해도 그는 10여㎡ 남짓한 방 안에서 여유로운 휴가가 이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하루이틀 지나면서 A씨는 갑갑함과 외로움을 느꼈다고 했다. 집안에서 항시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동선접촉도 피해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A씨는 뒤늦게 양성 판정이 나면 어쩌나라른 불안감이 엄습할 때마다 하루 수십번의 발열 체크를 진행했으며 체온이 0.1도라도 오르면 몸과 마음이 경직되는 공포를 느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격리기간 동안 혹시 내가 확진 판정을 받아 가족과 지인에게 옮기면 어쩌나하는 불안함이 너무 컸다며 자가격리가 끝나고 집 밖을 나설 때도 계속 설마 설마 하는 심정이 들 정도로 우울하고 힘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심적 고통을 호소하는 자가격리 대상자들이 늘고 있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이달 18일 기준 도내 자가격리자는 누적 1만3천945명이다. 이는 국내 전체 자가격리자(5만114명)의 27.8% 수준으로 전국 최다 비중을 차지한다. 자가격리 대상자들은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격리장소 외 외출 금지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 ▲거주자가 있을 시 전원 마스크 착용 ▲자가격리자 안전보호앱 설치 등을 해야 한다. 사실상 집안에 고립된 셈이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자발적인 격리가 아니라 타인에 의한 강제적 격리로 큰 심리적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사람에 따라 후유증도 생길 수 있다며 지인과 꾸준히 소통하고 자신을 위한 취미 시간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건기자

[코로나 365, 경기도 리포트] 취업 4만명↓, 실업 1만명↑… 경제 뒤흔든 1년

2020년 1월20일 대한민국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1년이 지난 오늘(20일),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바뀌었다. 마스크는 국민 모두의 필수품이 됐고, 거리두기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이 돼 버린 코로나19는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완전히 뒤바뀐 우리들의 삶을 되짚어본다. 편집자주 지난 1년 동안 경기도 지역경제는 코로나발 충격을 그대로 흡수했다. 경기지역 취업자 수는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실업급여 지급액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 위기는 이제 우리 삶과 뗄 수 없는 아픈 존재가 돼 버렸다. 19일 경인지방통계청의 2020년 경기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지역 연간 취업자수는 690만9천명으로, 1년 전에 비해 4만3천명 감소했다. 경기지역 취업자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ㆍ음식숙박업(-13만2천명),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 및 기타(-7만명), 전기ㆍ운수ㆍ통신ㆍ금융업(-5만명), 농림어업(-8천명)이 큰 타격을 입었다. 실업자수 역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경기지역 실업자는 28만5천명으로, 2019년보다 1만1천명(3.8%) 증가했다. 최근 4년간 3%대를 지켰던 실업률은 4.0%로 올랐다. 실업자 증가에 따라 2020년 실업급여 지급액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업급여 지급액은 3조1천823억원으로, 2019년 2조1천648억원 대비 47% 증가했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2016년 1조2천256억원, 2017년 1조2천728억원, 2018년 1조6천494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이처럼 눈에 띄게 폭증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1천명 이상의 대규모 사업장에서 실업급여 지급액 증가율이 두드려졌다. 1천명 이상의 사업장은 실업급여 지급액이 2천235억원에서 3천920억원으로 올라 75.4%의 증가율을 기록,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70~99인(58.4%), 100~149인(51.7%), 150~299인(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수출도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2020년 경기도 수출액은 1천153억달러로, 2019년 1천166억달러보다 1.1% 감소했다. 비대면 문화가 활성화되며 수요가 급증한 반도체(10.6%)만이 상승했을 뿐 자동차(-17.6%), 철강제품(-9.4%), 기계ㆍ정밀기기(-0.6%) 등 대다수 품목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기업, 가계 등 경제 주체들의 체감 경기전망에도 먹구름이 1년간 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80대를 유지하던 경기지역 중소기업 업황전망은 4월 56.8로 최저점을 찍은 뒤 12월까지 70대를 맴돌았다. 경기지역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지난해 1월 104.6을 나타냈으나, 2월부터 하락해 4월에는 75.3까지 하락했다. 이후 조금씩 회복해 12월에는 90.5를 기록했으나 결국 평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코로나19와 함께 한 1년간의 지표에서 실물 경제는 그야말로 마지노선마저 넘어선 형국을 보여줬다. 신기동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운영난을 겪는 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많아지며 자연스레 실업률도 늘어났다. 경제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어 회복도 더딘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산업구조가 바뀌는 과정에서 변화에 발맞춰 기회를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유도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태희ㆍ한수진기자

[코로나 365, 경기도 리포트] 1년간의 감염병 기록

경기지역에서 지난 1년간 발생한 코로나19 확산 추이에서 주요 변곡점마다 특정 연령대 확진자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는 대구ㆍ경북에서 시작된 1차 대유행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서울에서 퍼진 2차 대유행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질병관리청과 경기도감염병관리지원단에서 집계한 경기지역 확진자 현황을 월별ㆍ연령별로 재구성한 결과 주요 감염 확산시기마다 특정 연령대에서 신규 확진자가 두드러졌다. 해당 확산 추이는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20일부터 1년간의 기록이다. 코로나19가 국내로 유입된 1월 경기도에선 단 2명(전국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월 들어 대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을 기점으로 대규모 확산이 시작됐고 3월까지 전국에서 9천775명, 경기도에서 499명이 새로 감염됐다. 이 기간 발생한 경기지역 확진자의 38.5%는 20~30대로, 해당 종교단체의 포교 활동이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이뤄진다는 점과 연결되는 맥락으로 풀이된다. 2차 대유행을 앞둔 7월 경기도에서 나온 확진자는 335명이었던 반면, 본격적으로 감염 확산이 시작된 8월 들어 1천771명으로 폭증한다. 신천지 사태의 영향으로 412명의 확진자가 나온 3월과 비교해도 4배가 넘는 수치다. 2차 대유행은 사랑제일교회, 광복절 집회 등 지리적으로 인접한 서울이 기점이 됐다. 경기도는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8월 대확산은 중년 세대가 중심이 됐다. 50~60대가 714명으로 40.3%를 차지했고, 인접한 40대까지 넓히면 940명(53.1%)으로 집계됐다. 이후 경기도는 꾸준히 월 1천명대 초반의 신규 확진자를 보이다 11월 들어 1천92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달엔 무려 7천376명이 확진되며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됐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대유행은 명확한 기점 없이 요양병원, 교회, BTJ 선교센터 등 산발적 집단감염을 통해 번지고 있다. 이 기간 경기도의 새로운 중심 연령은 노년 세대로 나타났다. 11월까지 각각 99명, 5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70~80대 확진자는 12월 들어 각각 544명, 373명으로 급증한다. 요양병원발 집단감염이 잇따른 영향으로 보이는데, 현재까지 도내 요양병원 15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선 160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57명(35.6%)이 사망했다. 한편 국내 발병 1년째를 하루 앞둔 19일 0시 기준 경기지역 누적 확진자는 1만8천378명(전국 7만3천115명ㆍ25.1%), 사망자는 393명(전국 1천283명ㆍ30.6%)으로 집계됐다. 장희준기자

[코로나 365, 경기도 리포트] 벼랑 끝 문화예술계 회복 가능할까

코로나19는 지난해 도내 문화 예술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공연장과 전시관이 올해 들어 서서히 문을 열고 있지만 움츠러든 예술인의 자리와 산업이 당장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19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월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1년간 경기지역 공연 횟수는 332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천144건) 보다 71% 감소했다. 매출액은 11억4천659만7천원으로 전년(129억9천687만2천원)과 비교하면 91.2%나 줄었다. 연말 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되고, 거리두기 좌석제 등 여러 악재에 공연계는 사실상 셧다운됐다. 전시와 행사 등을 진행하는 박물관도 휴관의 연속이었다. 경기도미술관과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실학박물관 등 경기문화재단 소속 5개 박물관은 지난 1년 3차례에 걸친 휴관으로 6개월 이상 문을 닫았다. 도내 농촌 등 문화 소외지역에서 문화사랑방 역할을 했던 작은 영화관들도 사실상 폐업 상태다. 가평 1939 시네마는 코로나19 이후 5차례나 휴관하며 정상적인 운영을 못 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개관 이후 하루 평균 관람객이 180여명에 이르지만, 지난해 평균 69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매출은 지난해 10월 기준 하루평균 37만9천5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98만4천500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지난 2019년 12월 개관한 포천 클라우드 시네마도 관장 1명을 제외한 7명 전 직원이 퇴사한 채 무기한 휴관 중이다. 포천 클라우드 시네마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진 휴관으로 지역민들은 45분 거리에 떨어진 타지역 영화관을 이용해야 한다. 주민들의 문화생활 보장을 위해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수 경기예총 회장은 지난해 비대면 공연이 진행되고 여러 지원 사업이 부문별로 돌아가 일부 예술인들이 숨통을 틔우기는 했지만, 여전히 거의 모든 장르에서 예술 행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예술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공연장과 전시장이 문을 닫지 않고 안전하게 운영될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자연ㆍ김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