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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ME STORY_이색취미] '똥손'을 '금손'으로 만들어 주는 라탄 공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등이 활발해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쇼핑이 줄어들고 판에 박힌 기성품을 사기보다는 조금 서툴러도 직접 배워 만들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핸드메이드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공방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MBC '나혼자 산다'에서 출연자가 집에서 직접 라탄 공예를 하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번 호에는 이색취미로 '라탄 공예'를 소개한다. 라탄이 좋은 이유 우리에게 등가구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라탄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게 특징이다. 이러다 보니 라탄 가구는 실용성면이나 미적으로 탁월한 장점을 지녔다. 흔히 요즘 말하는 친환경 콘센트에 가장 부합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자연미가 돋보인다. 라탄 가구가 지닌 자연미 덕분에 다른 가구들과 달리 적절히 배치만 해도 특급리조트나 호텔에 온 듯한 실내외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분위기나 가구에 따라 쓰이는 라탄 종류도 다양하다. 카페나 커피솝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재는 왕골 라탄, PVC 라탄, 페이퍼 라탄, 틸로브 등이 있다. 라탄 공예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취미 중의 하나다. 라탄은 어떤 소재? 동남아시아 열대지방에서 주로 자라는 야자과의 덩굴식물인 라탄은 줄기가 길고 질겨서 공예 가구 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박정현 수원라탄공방 마이하비하우스 원장은 “몇 년 전부터 라탄 공예가 인기를 끌면서 각종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도 소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잘못된 정보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라탄 공예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등나무를 이용한 공예로 알고 있다. 사실 아니다. 라탄 공예에 사용되는 재료는 모두 외국에서 수입된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라탄은 최소 6년 이상 자란 것을 벌채해 줄기 껍질을 벗기고, 자르고, 물레 쌂아서 곧게 편 후, 오일을 이용해 문지르면 녹색 부분의 줄기가 담황색으로 변한다. 이때 일주일 정도 물에 담가두면 재질이 질기게 된다. 그런 다음 자연건조의 과정을 거치면 지금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탄 재료로 완성이 된다. 기본적으로 라탄 가구는 라탄 짜임의 굵기에 따라 질감이 다르게 보인다. 색상 또한 월넛, 화이트 등으로 다양하며 어떤 패브릭으로 매치를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가령 화려한 플라워 패턴의 패브릭에 그린, 레드, 퍼플 등의 강렬한 패브릭과 매치하면 화사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주는 반면, 옐로우, 골드, 베이지와 만나면 중후하면서도 멋스러운 분위기가 연출이 된다. 라탄 재료 손질 방법 한 묶음에 묶여 있는 라탄 재료의 길이가 각기 다른 이유는 가공 과정에서 절단하는 길이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탄은 cm 또는 m 단위로 판매하지 않고 무게로 판매한다.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는 250g, 500g, 1kg씩 묶어 판매하고 있으며 가정에서나 공바에서도 비슷한 단위로 사용하고 있다. 라탄 재료는 장시간 물에 담가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라탄 재료를 손질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1. 한가닥씩 소분해서 사용할 때 사용하기 전 뭉치로 묶여 있는 상태 그대로 물에 담가 전체적으로 골고루 적셔 준 다음 약 5분 후 재료가 충분히 젖으면 가장 겉면에 묶여 있는 끈을 잘라 준다. 가장 위쪽 전체적으로 묶여 있는 뭉치를 잡아 올리면 스프링처럼 따라 올라오면서 엉키지 않은 체로 사용할 수 있다. 가장 위쪽의 고리를 풀지 않은 상태로 의자나 건조대 등 걸쳐 놓을 수 있는 곳에 널어놓듯 걸쳐 놓은 후, 한 가닥씩 뽑아서 적당한 사이즈로 말아서 보관한다. 반드시 잘 마른 상태로 따로 담아 보관해야 한다. 필요 시마다 소분된 재료를 꺼내서 사용하면 된다. 2. 큰 뭉치로 사용할 때 사용하기 전 뭉치로 묶여 있는 상태 그대로 물에 담가 전체적으로 골고루 적셔 준다. 그런 다음 5분 후 재료가 충분히 젖으면 가장 겉면에 묶여 있는 끈을 잘라 준다. 가장 위쪽 전체적으로 묶여 있는 뭉치를 잡아 올리면 스프링처럼 따라 올라오면서 엉키지 않은 채로 사용할 수 있다. 가장 위쪽의 뭉치를 한 번 크게 말아서 고정해 준 후 필요한 만큼 한 가닥씩 뽑아서 사용한다. 사용하고 남은 재료는 잘 말린 후 다시 적당한 크기로 말아서 보관하고, 다시 작업할 때 다시 전체적으로 물을 적셔 필요한 만큼 한 가닥씩 뽑아서 사용하면 된다. 박정현 원장은 “환심은 20분 이상 물에 담궈두면 안된다. 물에 오래 담가둘수록 환심 속에 있는 좋은 영양분이 물로 다 빠져나가서 환심을 더 나쁘게 만든다. 물에 잠길만큼 푹 잠깐 담궈서 전체가 적셔졌다면 물에서 건져 겉에 뭍은 물기가 횐심 안쪽으로 스며드는 시간 10분 정도 기다렸다 사용하면 바구니 엮기 적당한 환심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라탄 공예에 필요한 도구 1. 가위 : 날대와 사릿대 등 재료를 자르는 데 사용한다. 날의 끝부분이 뽀족하고 날카로운 가위를 선택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으며 작품 완성 후 마무리 단계에서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2. 송곳 : 날대 간 간격을 맞출 때 또는 휘어진 날대를 바로 세울 때 주로 사용한다. 또한 날대 사이의 좁은 틉을 벌려 덧날대를 꽂아 줄 때 사용한다. 3. 줄자 : 날대를 재단하거나 사이즈 측정 시 사용한다. 4. 분무기 : 작업 중 날대와 사릿대가 마르지 않게 물을 뿌려 줄 때 사용한다. 5. 물그릇 : 작업 중 작품이나 재료가 마르지 않게 전체적으로 적셔 줄 때 사용한다. 6. 등칼 : 날대 간 좁은 틈을 벌리거나 피등, 평심 등 납작한 모양의 재료를 수월하게 넣거나 빼내기 위해 사용한다. 주로 골조를 이용한 작업에서 사용하는 도구이다. 7. 가스토치&가스 : 작품 완성 후 라탄 보풀이 일어난 부분을 태워 없앨 때 사용하거나 굵은 심등에 열을 가해 구부려 형태를 만들 때 사용한다. 8. 사포 : 완성된 작품의 겉면을 매끄럽게 다듬을 때 사용한다. 500~800방 정도의 고운 사포를 사용하며 뒷면이 천으로 된 사포를 사용하는 게 좋다. 9. 락카 스프레이 : 작품 완성 후 코팅 작업할 때 사용한다. 10. 염료 : 재료나 작품을 염색할 때 사용한다. 라탄 염색은 이렇게 라탄 공예를 다한 후 염색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염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컬러 염색 작업 시에 처음부터 모든 재료나 작품으로 바로 진행하기보다는 약간의 재료를 가지고 샘플 테스트를 하면서 컬러 톤을 잡아 주는 게 중요하다. 커피나 홍차 찌꺼기를 이용한 천연 염색과 염색제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커피 농도에 따라 색의 진하기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2~3회 정도 반복해서 작업해 주는 게 좋다. 커피 대신 홍차나 와인 등을 이용해 염색하는 경우도 있다. 천연 염색은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지만 색이 그만큼 나타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반면 염색제를 이용하면 색이 더 선명하고 본인이 원하는 색을 만들 수 있다. 염색제를 사용할 경우 뜨거운 물에 소금과 염색제를 3:1로 섞어 준다. 여기서 소금을 넣은 이유는 염색이 더 잘 되도록 하는 촉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라탄의 경우 따로 염색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세월이 흐르면서 갈색톤으로 색이 진해지는 특성이 있다. 라탄 공예 마무리 작업 라탄 작업은 등나무 껍질이나 속을 사용하기 때문에 나무의 특성상 작업 중 재료가 손을 많이 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라탄 보플이 생긴다. 특히 재료가 건조한 상태에서 손을 많이 타게 되면 라탄 보플이 더욱 잘 생기기 때문에 작업하는 도중에 재료가 마르지 않도록 분무기로 충분히 적셔 가며 작업을 해야 한다. 완성 후 생긴 라탄 보풀은 완성 작품을 물이 뚝뚝 흐를 정도로 충분히 적셔 준 다음, 가스 토치를 이용해 작품이 상하지 않게 적당한 간격을 두고 고르게 돌려 가며 살짝 그을려 없애 준다. 토치 작업이 끝나면 작품이 틀어지지 않게 잘 말려 준다. 작품을 직사광선에 노출시키지 말고 습하지 않은 적당히 그늘지고 통풍이잘 되는 곳에서 말려 주는 게 좋다. 잘 마른 작품은 엮은 결을 따라 사포질을 해 주면 겉면이 매끄러워져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또 미처 태워지지 않은 라탄 보풀을 사포질 과정에서 한 번 더 정리해 줄 수 있다. 라탄 공예 취미에서 창업까지 라탄이 가진 내추럴 분위기 때문에 피크닉 용품이나 인테리어용 소품에 많이 쓰인다. 예전에는 곡선이 강조된 부드러운 느낌의 가구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 실내용 소파, 테이블, 수납장, 접시, 받침대, 왜곤(wagon), 심지어 반려견을 위한 소품들도 등장했다. 이러한 소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라탄 공예를 직접 배워 보겠다는 사람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박정현 원장은 “한국등공예 연구회는 매년 2회 시험이 있다. 자격시험은 2급 과정, 1급 과정을 걸쳐 전문강사가 될 수 있는 사범 과정이 있다. 라탄 공예 기술만 잘 익혀도 방과후 강사, 문화센터 강사, 치매 관련 센터 등에서 전문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창업까지 가능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라탄 공예는 짧게는 1시간, 길게는 며칠이 걸리는만큼 정성과 끈기가 필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한땀 한땀 바구니를 엮는 그 시간 자체가 힐링이 되고 마음의 안정이 되는 시간이니 한 번쯤 배워 보는 것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박정현 원장은 ”라탄 공예는 바구니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가구를 만드는 고급 등공예 과정까지 배우면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되는 공예이다. 라탄 공예를 배우고자 마음을 었다면 가까운 공방에서 숙련된 전문가에게 정확한 기법과 기초 지식을 배우는 게 좋다. 전문가에게 배워야 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디에 힘이 들어가야 하는지, 재료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배울 수 있다“라고 전했다. 라탄 어디서 배우나요? 라탄 공예는 백화점이나 시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동네 개인 공방 등에서 배울 수 있다. 또는 하루 수업하는 원데이 수업을 이용할 수도 있다. 원데이 수업은 각 공방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4~6만원 사이이다(1일, 성인 기준). 수강료는 보통 기초부터 고급기법까지 10개 작품을 배운다고 가정하면 재료비, 수강료, 시험응시 발급비까지 180만원 정도 든다.(한국등공예연구회 2급 민간자격증 과정 기준) 수업 과정과 비용은 협회나 개인 공방이 모두 상이하므로 가까운 협회나 공방에 문의하면 된다. 글·사진=전시현기자

[FRAME STORY_이색취미] 우리민족이 즐겼던 전통 무예, 국궁

마음을 가다듬고 호흡을 정리하면서 온몸 구석구석의 감각을 한데 모아 집중해 활 시위를 당긴다. 바람을 가르는 화살이 과녁에 명중할 때 전신을 감싸던 긴장감이 짜릿한 쾌감으로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정신 수양과 신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운동 중 하나는 활 쏘기다. 그 중 오랜 기간 우리 민족이 즐겨했던 전통 무예 ‘국궁’을 알아봤다. ■ 낯설고 어려워 보이는 활쏘기, 초심자는 이렇게! 경기·인천 지역에는 100곳이 넘는 활터가 각 시·군·구에 퍼져 있다. 대한궁도협회 누리집 등을 통해 장소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니 마음만 먹는다면 활터에 찾아가 활을 잡아보는 건 어렵지 않다. 초보자들이 활쏘기에 익숙해지려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활을 당긴 뒤 원하는 곳으로 화살을 쏠 수 있을 때까지 2~3개월 남짓의 시간이 필요하다. 항상 손가락에 가해지는 압박과 통증을 받아들여야 하며, 발가락 하나부터 어깨 위 승모근까지 전신의 크고 작은 근육을 전부 동원하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부위에 근육통이 찾아올 수 있다. 40대부터 활을 쏴보고 싶었다는 홍순민 명지대 교수(67)는 연천군 전곡읍의 활터 학소정에서 올해 2월초부터 활을 잡기 시작했다. 아내와 함께 틈 날 때마다 활터를 찾는 그는 “연습량을 이론적으로 정해 놓는 것보다는 몸에 무리 가지 않을 정도로 하루에 1~2시간씩 감을 잃지 않도록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전날 과음하거나 과로했을 때는 다음날 정말 과녁에 안 맞더라. 몸이 정직하게 반응하는 운동이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며 활쏘기의 매력을 말했다. ■ 헤어 나올 수 없는 국궁만의 매력 속으로 실내에 있는 활터도 있지만, 대개는 활을 들어 사대에 오르는 공간이 외부에 마련돼 있기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환경에서 정신을 가다듬고 마음을 비우는 데에 좋다. 짧은 순간에 긴장과 몰입, 해방감과 짜릿함 등 다채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국궁의 매력 가운데 하나다. 국궁의 매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수원시립공연단에서 무예 공연을 선보이는 이원일 단원(49)은 2008년에 처음 활을 잡은 뒤 기회가 될 때마다 활터를 찾는다. 그는 수원특례시의 연무정이나 화성시의 돌샘정 등을 다녔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섯 발을 쏴서 전부 명중을 시켜도 여섯 발째는 과녁을 크게 벗어날 수 있다”며 “목표 지점이 도저히 보이지 않는, 다시 말해 정복할 수 없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묘한 매력에 사로잡혔다”고 설명했다. ■ 더 많은 사람들이 국궁 문화를 즐기기 위해선… 입문자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활쏘기 자세를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완벽하지 않더라도 활을 쏘면서 느끼는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각종 예법과 용어를 초보자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도 있다. 국궁은 민족 고유의 전통 무예이자 스포츠이면서 색다른 취미라는 점에서 얼마든지 대중화될 수 있어 다채로운 방식으로 사람들 틈에 녹아 들어갈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는 게 국궁을 즐기는 이들의 평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활시위를 당기며 호흡을 가다듬는 찰나에, 몸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다. 글=송상호기자 사진=수원문화재단·돌샘정 제공

[PHOTO경기] 식재료에 생명을 불어넣는 마술, 푸드카빙

푸드카빙은 과일이나 야채 등 식재료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각하는 기술이다. 음식 곁을 화려하게 꾸며주는 장식품을 만드는 작업이면서도 평범한 식재료에 생명을 불어넣는 마술이기도 하다. 칼질이 계속되다 보면 하얀 무 한 덩이가 날갯짓하는 학이 돼 우아하게 날아오르고, 주황빛 당근 몇 개가 꿈틀대며 승천하는 용으로 탈바꿈한다. 수박과 호박 등의 기본 청과류도 순식간에 말이나 돌고래, 화려한 꽃과 같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 재료를 잘 고르면, 음식이 예술이 된다 푸드카빙의 첫걸음은 재료를 고르는 일이다. 대부분의 과일이나 야채 등 식재료가 멋진 조각품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다만 밤처럼 껍질이 너무 단단하거나 망고처럼 속이 너무 무른 과일은 적합하지 않다. 우선 입문자에겐 무가 적당한 재료다. 값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선 긋기 등 기본 표현에 있어서도 적합한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역시 쉽게 구할 수 있는 당근도 많이 쓰인다. 수박도 역시 푸드카빙의 주재료이지만, 빨강·검정·초록·하양 등 다채롭게 색배합된 재료이기 때문에 단순한 작업보다는 숙련자들의 화려한 스킬이 적용될 때 빛난다는 점에서 입문자에겐 무나 당근이 최적의 선택지다. 또 오렌지나 사과 등 각 과일의 수분 함량과 과육의 단단한 정도, 껍질의 질감 등에 따라 다채롭게 특성에 맞는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재료의 특성을 음미할 수 있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 된다. ■ 좋은 작품은 칼을 다루는 법에서 나온다 푸드카빙의 작업용 기본 도구는 샤토 나이프다. 다양한 형태의 조각도와 식칼도 보조 도구로 쓰인다. 이때 손에 쥔 칼의 움직임에 따라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 수분이 있는 과육 같은 경우, 선이나 질감을 표현할 때 빠르고 간결하게 동작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덧 작업에 능숙해지면 자신의 평소 습관과 취향대로 칼을 손에 맞도록 갈아 쓰게 되기도 한다. 선 긋기, 잘라내기 등 동작 별로 활용되는 칼의 종류와 날의 특성을 세분화한다면 보다 섬세하고 정교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칼을 오래 쥐고 있어야 하므로 손가락이나 손목 등을 평소에 꾸준히 단련해주면 도움이 된다. 칼이 날카롭고 위험하므로 초심자의 경우 칼을 본격적으로 잡기 전에 종이 등에 밑그림을 충분히 그리면서 연습을 반복해서 손동작에 익숙해져야 한다. ■ 푸드카빙의 확산 위해 필요한 건? 업계 관계자들은 식재료를 이용하는 특성을 살려 지역 농가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푸드카빙 문화가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푸드카빙 전문가가 각 지역 농원에서 난 산물로 수업을 진행한다면, 수강생들의 청과류 구매가 지역 농산물 소비 증진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푸드카빙이 소수만이 향유하는 전문 기술이 아닌 대중적인 취미 영역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른다. 군포시에서 한국푸드카빙요리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곽명숙 푸드카빙 명장은 “푸드카빙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만큼의 결과물이 나오는 정직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새 ‘먹는 음식’ 만큼이나 ‘보고 즐기는 음식’도 각광 받고 있다. 장도 볼 겸 마트나 시장에 들러 과일과 채소를 사 온 뒤 고민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당근으로 말 한 마리를 깎아볼까, 수박으로 장미 꽃다발을 만들어볼까? 글=송상호기자/사진=한국푸드카빙요리학원 제공

[TOPIC+] 추석명절, 가족 문화놀이

무더위가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추석 명절이 성큼 다가왔다. 9월9일부터 12일까지 추석 연휴가 이어진다. 올해 추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으로 맞는 ‘대면 명절’.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을 편히 만나는 만큼 다양한 문화놀이로 알찬 명절을 보내보는 것이 어떨까. 추석 연휴동안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놀이를 소개한다. ■ 온가족이 모인 한가위, 전통놀이 색다르게 해보자 과거 추석하면 강강술래, 소싸움, 윷놀이 등 다같이 모여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며 즐거운 놀이를 했다. 하지만 현재 과거의 놀이를 즐기기엔 시간과 여건이 되지 않아 놀이를 진행하기도 힘들며 ‘옛날 것’이라고 여겨져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잃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놀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추석의 전통놀이를 되짚어보며 그 속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를 엿보고 함께 노는 즐거움과 가족 간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칠교놀이오 산가지놀이다. 칠교놀이는 정사각형인 7개의 나무판을 배열해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놀이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진행되는 놀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하기 좋다. 과거 나무판을 이용했다면 색종이를 오려 활용할 수 있다. 그림판에 원하는 그림을 그린 뒤 자른 색종이로 그림을 채워나가면 된다.ㅜ 특히, 칠교놀이는 아이들을 위한 수학교육 놀이가 될 수도 있다.  산가지놀이는 옛날 셈을 할 때 사용되던 산가지를 활용한 전통놀이다. 나뭇가지를 바닥에 흩트려놓은 뒤 하나의 가지로 다른 가지를 건드리지 않고 빼오면 되는데 색색의 나무 막대기나 성냥개비를 이용해서 할 수 있다. 산가지놀이 역시 칠교놀이처럼 집중력을 길러주며 특히 지금 즐겨하는 보드게임 젠가와도 비슷해 쉽게 놀이를 익힐 수 있다. ■‘연 날리고 굴렁쇠 굴리자’…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전통놀이 체험장 집에서 전통놀이를 즐겼다면 밖으로 나가 야외활동으로 전통놀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엔 전통놀이 체험장이 마련돼 있다. 다양한 전통문화행사를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체험하게 하며 다양한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전통놀이 체험장에선 투호, 윷놀이 등 다양한 우리 전통 놀이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체험장은 바람의 언덕 밑에 마련돼 있어 굴렁쇠 굴리기, 널뛰기, 투호 던지기 등을 드넓은 공원에서 자유롭게 즐기기에 좋다. 푸른 하늘을 형형색색의 연으로 물들이며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에겐 색다른 전통 놀이 체험을, 어른들은 새록새록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 만들기부터 디스코 공연까지…한국민속촌 야간개장 전통이 지루하게 느껴졌다면 음악과 즐길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떠나는 것은 어떨까. 용인시 기흥구에 조성된 조선 시대 마을, 한국민속촌에선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공연과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한국민속촌은 오는 11월까지 야간개장을 진행한다. 야간개장 기간에는 만들기 체험, 판소리 공연 ‘소리한마당’, 멀티미디어 공연 ‘연분’, 전통 퍼레이드 ‘얼씨구절씨구야’, 참여형 디스코댄스 공연 ‘DO THAT D.I.S.C.O’에 참여할 수 있다. 만들기 체험에선 촛불이 바람에 꺼지지 않도록 겉에 천 따위를 씌운 등인 초롱과 전통문양이 그려진 구슬로 팔찌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달빛 그림자 포토존, 단청 그림자 포토존, 연분 그림자 포토존, 가마 그림자 포토존을 상가마을, 전통민속관, 관아 담벼락, 민속마을 44호 앞 등 민속촌 곳곳내 설치된 포토존에서 가족과 함께 색다른 그림자 사진을 남길 수 있다. ■ 메타버스에서 즐기는 우리 문화, 국립중앙박물관 ‘힐링동산’ 비슷한 문화놀이가 지루하다고 생각되면 집에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세상으로 떠나보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10월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국립중앙박물관 월드맵을 구축, ‘힐링동산’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금동반가사유상 2점을 비롯한 다양한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을 초대형 미디어 캔버스로 재탄생시킨 ‘광화벽화’ 역시 입체적인 영상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게임 맵처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글=김은진기자/사진=경기일보 DB,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PHOTO경기] 기억을 새겨 넣듯 그리는 인두화 꽃, 우드버닝

나무 표면을 태울 때 나는 냄새를 맡고 있으면 문득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다양한 형태의 목공예 중에서도 최근 ‘우드버닝’이 새로운 취미생활로 등장하고 있다. 심신의 안정을 돕고 집중력을 자연스럽게 높여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신없이 바쁜 삶 속에서 잠시 빠져나와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싶다면, 우드버닝을 만나보자. ■ 나무가 아니어도 좋다!…다양한 소재, 다채로운 표현 ‘우드버닝’이라는 명칭 덕분에 나무에만 인두기를 갖다 댄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합판과 원목 등의 수요가 기본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한지·천·가죽 등 다양한 소재가 인두기 혹은 버닝 툴과 만나면서 나무에 표현되는 방식보다 훨씬 독특하고 흥미로운 사례를 만들어 낸다. 그림이 아닌 글씨와 우드버닝의 조합도 인기가 좋다. 몇 년 새 우드버닝의 달라진 트렌드가 있다면 캘리그라피와의 만남이다. 수원특례시 권선구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최미화 작가는 “글씨 연습으로 명암 조절 등을 충분히 익힌 후 그림 작업으로 넘어가는 게 입문자에게 좋은 선택지”라고 추천했다. ■ 혼자도 좋지만, 함께할 때 더욱 좋은 인두화를 그리는 작업엔 항상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혼자 온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집에서만 우드버닝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하지만 숙련자가 아닌 상태에서 주변 동료나 지인들과 함께 전혀 문제 없이 즐길 수 있다. 박성숙 헨앤콕 우드버닝 공방 대표는 “수강생들 중에 자격증 없이도 6개월 내지 1년을 배우고서 홈공방을 차리거나 이웃과 취미를 나누는 경우도 많다”면서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숙련자가 아니더라도 서로 같이 작업하며 비교하는 재미, 함께 능률이 오르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특례시 장안구의 한 작업실에서 만난 노젬마 작가 역시 “개별적으로 하는 것도 좋지만, 여럿이 모여서 활동하다 보면 서로 피드백을 주거나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실력도 금방 좋아지고, 공모전 참여 등에 빨리 익숙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 우드버닝 활성화 위해선? 우드버닝은 나이와 상관없이 온전히 자신이나, 함께 작품을 만드는 동료와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에 소모임으로 우드버닝을 작업하는 이들은 많지만 동아리나 동호회 활동이 아직 활성화 되진 않은 상태다. 강남길 한국우드아트 대표는 “시나 구 차원에서 교류전이나 전시회 장소를 확보해 주는 등 지역 동아리 활성화에 도움을 줘야 한다”며 “정기적인 모임 활동은 작가 양성 및 입문자 적응이라는 상생의 선순환 고리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활동의 과정에 초점을 두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과물도 챙겨야 하는 법. 어르신들이 계신 복지관이나 학생들의 방과후 수업, 공방에서 진행되는 원데이클래스 등의 공간에서는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도마, 독서대 등에 그림이나 문구를 넣어 완성한 뒤 집에 가져갈 수 있다. 이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이 세상엔 나무와 나만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고단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온전히 쉬어가는 기분을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_송상호기자/사진_송상호기자, 헨앤콕 우드버닝 공방·미화캘리아트 제공

[의학칼럼] 목에 멍울이 만져질 때…

무심코 목을 만졌는데 작은 멍울이 만져질 경우 괜찮은 것인지 걱정될 수 있다. 멍울이 큰 경우에는 목에 불룩하게 나온 것이 보일 수도 있다. 목에 멍울이 있을 때 괜찮은 것도 있고 병원에 가서 확인해 보아야 할 것도 있다. 우선 목 멍울이 만져지는 위치를 봐야 한다. 멍울이 목 앞부분 위쪽 (턱 아래쪽), 혹은 목 아래 부위 외측이나, 목 뒷부분 위쪽에서 만져진다면 부어있는 림프절이 만져지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림프절은 강낭콩처럼 생겨서 피부에 가깝게 있는 것은 동그랗게 느껴질 수 있다. 림프절은 면역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감기, 헤르페스 감염, 대상포진 같은 바이러스나, 잇몸 염증이나 피부 염증 같은 세균이 들어왔을 때 면역반응이 자극돼 림프절이 커지게 된다. 이는 정상적인 면역반응이다. 목에 강낭콩처럼 생긴 멍울이 만져질 때, 감기가 있거나 피부 염증이 있고, 눌러도 아프지 않은 멍울이라면 우선은 지켜봐도 된다. 감기가 좋아지고, 피부 염증이 해결되면 커져 있던 림프절은 점점 작아지게 되는데, 이는 면역반응이 일어났다가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런 경우에는 약 복용 없이 지켜보면 대부분 저절로 멍울의 크기가 작아지게 된다. 만약 멍울 크기의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멍울의 크기가 커지고, 혹은 멍울에 통증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 보기 바란다. 림프절에서 질환이 생길 수 있으며, 림프절 감염 발생하기도 하고, 종양이 생길 수도 있다. 병원에 방문하시면 우선 초음파 검사로 멍울을 확인하게 된다. 멍울의 모양에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적으로 미세세침흡인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미세세침흡인 검사는 작은 주사바늘로 멍울의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세포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목 멍울이 앞쪽 아래쪽에서 만져진다면 림프절보다는 갑상선 결절일 가능성이 높다. 갑상선은 목 앞쪽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만약 멍울이 목 위쪽 가운데에 있다면 갑상설관낭종 일수도 있다. 위치와는 관련 없이, 목에 있는 피부에서 생기는 표피낭이나 피부섬유종 일수도 있다. 목에 멍울이 만져질 때 감기와 관련된 림프절 비대가 아닌 것 같다면, 병원에 방문해 확인하기 바란다. 글_엄태익 수원 하이유외과 원장 사진_하이유외과 제공

[문화인] 웹툰 <사야이> 유영태 작가

어느덧 데뷔 10년째를 앞둔만큼 2020년대도 다양한 콘셉트를 갖춘 웹툰으로 독자들을 찾아뵙겠습니다. 3일 오후 5시 남양주 덕소역 인근에서 만난 유영태 작가(40)는 만화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 온 학창시절과 데뷔 전후 이야기, 그리고 데뷔 후 약 10년 간의 이야기를 설명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유 작가는 현재 다음에서 사야이(사회인 야구 이야기)를 주 2회, 네이버에서는 정이네 동물병원으로 어서오세요를 주 1회씩 연재하는 웹툰 작가로 지난 10년 간 에펨툰, 유타의 방주, EPL툰 등 다양한 콘셉트를 갖춘 작품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 중 데뷔작인 에펨툰은 연재와 동시에 네이트와 골닷컴에서 매주 다음편을 기다리는 독자들의 댓글이 넘쳐났고, 사야이는 지난 2012년에 연재를 시작해 현재 시즌3까지 연재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이네 동물병원으로 어서오세요도 수의사인 사촌 형에게 자문을 구하고 사진과 그림, 동영상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콘티를 짜 연재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그의 작품은 편안한 그림체를 통해 우리 삶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요소를 인물간 대화에 담아내 포근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스포츠 웹툰 위주의 작가라는 이미지와 달리 지난해 5월부터 연재 중인 정이네 동물병원으로 어서오세요에서는 반려동물과 관련한 이야기를 그려내 우리가 그 동안 간과하고 있던 점들을 알려준다. 대표적으로 웹툰 1~2화에서는 반려견의 안락사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룬다. 연재 시작과 동시에 상반된 시선을 띤 댓글들이 넘쳐났지만 수의사의 관점에서 바라 본 안락사 문제를 돌직구처럼 던진다. 아울러 반려동물의 슬개골 탈구복막염우울증 등 건강 문제, 보험 가입 필요성 및 관련 정보 등을 수의사의 입을 빌려 그려내 그 동안 웹툰계에서 보기 힘들었던 주제를 다뤄 눈길을 모았다. 매 작품 연재와 동시에 호평과 다양한 댓글을 쏟아내는 유 작가지만 인고의 시간은 짧지 않았다. 군 전역 후 약 2년 간 박수영 화백의 화실을 거친 후 본격적인 데뷔를 위해 개인 작업을 해왔지만 데뷔 기회는 5년이 지난 2011년이 돼서야 찾아왔다. 공백기 중 유 작가는 웹툰 중 조석의 마음의 소리와 윤태호의 이끼를 읽고 웹툰에 매력을 느껴 웹툰 작가로의 데뷔를 준비하게 됐다. 당시 네이트는 골닷컴과의 연계로 스포츠 웹툰을 대거 연재하고 있었고 그는 실제 축구계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 Football Manager를 웹툰화한 에펨툰으로 서른이 돼서야 데뷔하기에 이른다. 이후의 행보는 유타의 방주, 유영태의 TOP&TOP, 사야이, 정이네 동물병원으로 어서오세요 등 작품으로 이어졌다. 유 작가는 새해를 맞이했는데도 지인들이나 독자들 중에서도 취업, 직장, 진로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나도 서른 살이 넘어서 데뷔했다는 점을 보며 용기와 희망을 갖길 바란다며 향후 남자 취미의 끝판왕인 낚시와 오토바이 등을 주제로 독자들을 찾아뵙겠다라고 말했다. 글_권오탁기자 사진_유영태 작가 제공

[의학칼럼] 추울수록 더 아픈 어깨, 겨울철 통증 원인은?

겨울이 되면 유난히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진다. 우리 몸은 추위에 예민해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몸 안팎의 압력 차가 커져 통증을 더 느끼게 되는데 장마철이 되면 무릎 관절염 환자가 늘어나듯 겨울철에는 어깨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깨 질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추운 날씨를 탓하며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증상이 악화되면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어깨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헷갈리기 쉬운 오십견 vs 회전근개 질환 어깨 질환 중 가장 흔하지만 헷갈리기 쉬운 질환이 오십견과 회전근개 질환이다. 그렇다면 이 두 질환을 구분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증상만으로 오십견과 회전근개 질환을 구별해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통증의 양상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차이점이 있다. 먼저 오십견은 수동적, 능동적 움직임에 모두 제한을 보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어깨 관절막이 딱딱하게 굳기 때문에 어깨의 운동 범위에서 급격한 제한을 보인다. 스스로 팔을 올리기 힘든 것은 물론, 반대편 팔을 이용하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도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팔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반면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팔을 뒤로 돌리거나 머리를 묶는 동작 등 특정한 방향에서만 제약이 따르고 팔을 올리는 동작에서 통증이 나타나더라도 팔을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사라지지는 경우도 있어 질환을 방치하기가 쉽다. 어깨 질환, 치료는 어떻게?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통증으로 인해 어깨를 사용하지 않으면 관절의 운동범위가 더욱 감소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약물요법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치료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고 보존적 요법으로도 효과가 없을 때는 마취하 관절구동술 또는 관절내시경하 관절 유리술 등의 수술적 요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 회전근개 질환의 경우 손상이 경미한 경우라면 주사요법이나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염증을 치유하여 기능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회전근개의 파열 정도에 따라 끊어진 힘줄을 이어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어깨는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관절이다. 그만큼 관절과 관련한 질환도 다양하므로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가 중요하니 반드시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길 권유한다. 글_현환섭 이춘택병원 제6정형외과장 사진_이춘택병원 제공

[포토 에세이] 너란 문자에 닿기 위해

[포토 에세이] 새해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