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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립하는 대한민국 제과 명장:中] 사익 위한 돈벌이로 전락한 ‘명장’

돈벌이 전락한 ‘그들만의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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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 명장’이라는 호칭이 사익을 위한 돈벌이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일부 민간단체가 베이커리 카페 창업과 함께 명장이라는 칭호가 필요한 사람들로부터 가입비 명목 등으로 수백만원을 챙기는 사례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14일 경기도 제과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와 지자체는 명장에 선정된 이들에게 칭호 예우 및 숙련 기술 장려금, 국외 선진국 산업시찰 기회 부여, 동일직종에 계속 종사 시 장려금 지급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그러나 일부 사단법인은 이같은 혜택 없이 가입ㆍ컨설팅 명목으로 고액의 돈을 챙기고, 명칭을 내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행태로 도에서 활동 중인 제과ㆍ제빵과 관련된 사단법인은 5~7곳으로 추산된다.

도 제과업계는 베이커리 카페의 창업 및 홍보 수단으로 명장이라는 호칭이 남발되자 소비자에게 공적인 신뢰를 담보 받기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을 개탄했다. 또 이 같은 상황을 악용해 수익을 꾀하는 사단법인까지 등장하면서 명장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한 사단법인은 명장에 대한 검정 기준을 만든 뒤 실시간 컨설팅 상담을 통해 ‘그들만의 명장’을 모집하고 있다. ‘아시아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기술경영인들 100명의 맞춤 컨설팅으로 성공을 보장합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만들어진 외식 컨설팅 회사’ 등의 자체 홍보를 통해서다. 이를 접하고 모인 이들은 평균 600만원의 비용을 지불한다. 이후 명장이라는 호칭을 얻을 기회를 쉽게 잡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사단법인 관계자는 “돈을 받고 명칭을 내주는 것은 맞다”면서도 “개인적인 사익을 취하려는 목적은 절대 아니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좋은 취지에서 법인을 설립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사단법인에서 명장이 된 A씨는 자신을 ‘대한민국 제빵 명장’이라고 소개한다. B씨 또한 ‘베이커리 경력 25년, 누가 감히 명장을 논하는가?’, ‘명장을 가르치는 명장이 최고의 빵을 선보입니다’라는 문구로 각각 자신을 홍보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도내 6명의 대한민국 명장 중 한 명은 “국가와 대통령령으로 부여받은 ‘대한민국 제과 명장’을 교묘하게 이용한 지저분한 마케팅”이라며 “무분별한 명장들이 늘어날수록 명장에 대한 내 자부심은 낮아지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와 관련해 홍종흔 대한민국명장회 회장(58ㆍ제과 명장)은 “명장이라는 호칭이 남용되면서 진짜 명장들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면서 “이는 소비자들을 호도하는 결과까지 초래해 큰 혼동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성이 무너진 지금, 정부가 나서 정리해줄 필요가 있다”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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