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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하자 인천] 인천 쓰레기 30년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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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쓰레기는 물론 집 앞을 오가는 트럭 등 때문에 너무 고통이 큽니다. 이젠 제발 이 고통에서 해방되고 싶습니다.”

지난 1992년 2월 10일. 인천 앞바다를 메워 만든 간척지에 수원·안산·화성 등 경기도 11개 시·군을 시작으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각종 폐기물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장도(獐島)·일도(一島)·청라도(菁蘿島)·문첨도(文沾島)·장금도(長金島)·율도(栗島)에 이어 이도(耳島)·소문첨도(小文沾島)·사도(蛇島)·자치도(雌雉島) 등은 이름만 남기고 사라진 상태다. 이곳은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로 세계에서 가장 큰 폐기물 매립지다.

수도권매립지가 생긴 이후 인근에 사는 서구 주민은 현재까지도 극심한 고통 속에 살고 있다.

폐기물을 가득 담은 트럭(20t)이 매일 쉴새 없이 오가는 드림로. 수도권매립지부터 김포 수송도로 삼거리까지 14.17㎞ 왕복 4차선인 이 도로는 ‘쓰레기 수송도로’다. 드림로는 인근 주민에겐 ‘악마의 도로’로 불린다. ‘서울’, ‘경기’ 번호판의 트럭들이 오가는데도 도로와 인도 구분이 없기에 사람이 걸어 지날 수 없다. 또 1일 1만2천대의 트럭들이 오가며 먼지는 물론 ‘덜커덩’하는 소음도 심각하다. 드림로는 한국환경공단이 한 수도권 주요 4차로 이상 도로 1천316곳 중 재비산먼지가 1㎥당 2437.3㎍으로 가장 높다.

또 수도권매립지로 들어갈 각종 폐기물을 처리할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서구 곳곳에 들어서며 주민의 생활 속까지 환경 오염이 곳곳에 파고든다. 수도권매립지에서 불과 1㎞ 남짓 떨어진 인천 사월마을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사월마을은 환경부 조사 결과 납, 망간, 니켈, 철 등 중금속 농도가 인근 지역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거부적합’ 판정도 받았다. 주민 상당수는 각종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다. 최옥경 사월마을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하루하루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앞서 수도권매립지에서 폐기물이 썩으면서 나오는 가스로 인한 악취는 물론 침출수 유출 등 잦은 환경 오염도 발생했다. 최근엔 다행히도 가스는 포집하고 침출수도 매립지 안정화를 위한 물 공급에 재활용한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은 과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시절 무악취·무방류·무사고 등 3무(無)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환경부를 비롯해 서울·경기·인천 등 4자 협의체는 수도권매립지의 3-1공구까지만 사용하고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물론 대체매립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잔여부지의 15%를 추가 사용한다는 단서조항이 있긴 하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서구 주민 등 인천시민의 수도권매립지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오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의 사용종료와 인천만의 자체매립지인 ‘인천에코랜드’ 조성을 발표한 상태다. 인천에코랜드는 수도권매립지와 달리 소각재 등만 묻어 1일 트럭 8대만 오가는 친환경 매립시설이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서구 주민들이 지난 30여년간 수도권매립지로 인해 너무나 큰 고통을 겪어왔다”고 했다. 이어 “이젠 쓰레기 발생지 처리 원칙과 원인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서울·인천·경기가 각각 자기 지역 쓰레기는 자기가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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