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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 다중지능이론과 교육개혁

홍동윤 인천시 시민통합추진단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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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지능지수) 이론은 사람의 지능은 필기시험으로 측정할 수 있는 단일한 문제 해결 능력이며 저마다 타고나는 고정된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이는 개인의 노력이나 훌륭한 환경 속에서도 타고난 지능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관점이다. 지능은 선천적으로 주어진 범접할 수 없는 고유한 능력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관점은 지능이 실제 삶 속에서 창의성이나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학교 졸업 후 사회에서의 성공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또 지능검사가 평가하는 지적 능력의 범위는 매우 협소하다.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소통하며 협력할 수 있는지 측정하기에도 미흡하다. 특히 창의성과 예술성은 지능검사로 점수화하기 힘들다.

 

인지과학의 최신 연구들은 사람이 여러 종류의 지능을 갖고 있으며 IQ만으로는 모두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능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점은 인간에게는 여러 갈래의 능력과 지능이 있고 환경과 훈련으로 이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적 능력을 여덟 가지 형태로 구분한 하버드대 심리학과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이론이 대표적이다.

 

언어를 습득하고 구사하는 능력인 언어지능이 있고 숫자와 논리를 다루면서 기호 간 논리적 관계를 개념화하는 논리수학지능이 있다. 음악을 이해하고 분석하며 창작·연주하는 음악지능이 있고 공간을 구성하는 공간지능이 있다. 타인을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인간친화지능이 있으며 자기의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자기성찰지능도 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을 구분하고 자연을 인식하는 자연지능이 있고 신체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작품을 만들어내는 신체운동지능이 있다.

 

여덟 가지 영역의 지능은 생물학적으로는 동등하다. 또 각각의 지능은 독립적으로 뇌의 특정 부분과 관련돼 있으면서도 상호작용하며 복잡한 형태로 강화된다. 모든 사람이 여덟 가지 지능을 갖고 있지만 각 지능의 높낮이 분포는 개인마다 다르다. 각 지능은 그것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따로 존재하지만 서로 긴밀한 영향을 주고받는다.

 

여전히 우리 교육은 IQ 이론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수능이나 내신 등의 입시제도는 IQ에 기반한 문제로 시험을 치른다. 하지만 언어지능과 논리수학지능에만 의존해 획일적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은 한계가 뚜렷하다. 축구 선수 손흥민의 활약상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 실력을 IQ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영어·수학 성적이 우수한 정치인들보다 인간친화지능이 탁월한 인재들이 정치권에 더 많이 들어왔다면 좋은 세상이 오지 않았을까.

 

다중지능이론을 교육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다중지능이론을 통한 교육적 토대가 체계적으로 마련돼 아이들의 재능과 진로를 적절하게 찾아줄 수 있어야 한다. 기존의 낡은 잣대와 결별해야만 교육개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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