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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도 모르는⋯ “치매안심가맹점이 뭐예요?” [집중취재]

홍보 부족·점주 변경되거나 활동 없어
편의점·카페 점주, 등록 사실조차 몰라
지자체 “전수조사 통해 교육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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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안심가맹점으로 등록된 과천시의 한 슈퍼에 게시된 ‘AI 간편 치매체크’ 안내문을 읽고 있는 어르신. 오민주 기자

 

“몇 년 전 치매안심가맹점으로 등록한 것 같은데, 활동한 건 전혀 없어요.”

 

11일 오전 10시께 오산시의 한 치매안심가맹점으로 등록된 편의점. 치매안심가맹점은 치매환자 실종예방과 치매 관련 정보 제공 등을 위해 치매안심마을 안에 있는 개인사업장을 대상으로 지정한다. 하지만 편의점 어디에도 ‘치매안심가맹점’임을 알리는 표시는 없었다. 더욱이 편의점 사장조차 치매안심가맹점으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 치매안심가맹점을 아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편의점 사장은 처음 들어봤다는 듯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같은 날 치매안심가맹점으로 지정된 과천시의 한 슈퍼. 판매대 한쪽에 ‘AI 간편 치매체크’ 안내문이 걸려있었지만, 슈퍼를 오가는 어르신 대부분은 관심조차 없었고 점주마저 해당 내용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점주 B씨는 “얼마 전 공무원이 치매 체크 안내문을 주고 갔는데, 글씨가 너무 작아 나 같은 노인들은 알아보기도 힘들다”며 “치매안심가맹점으로 등록돼 있긴 하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른다”고 전했다.

 

수원특례시의 한 카페와 안양시의 한 약국도 마찬가지. 치매안심가맹점으로 지정된 후, 운영하는 사람들은 치매 관련 정보 전달하거나 배회하는 치매어르신을 도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치매 환자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만든 도내 일부 치매안심가맹점들이 치매극복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치매안심마을 내에는 편의점, 미용실, 약국 등 1천276곳이 치매안심가맹점으로 지정돼 있다. 지역 내 개인사업자라면 누구나 치매안심 가맹점 신청이 가능하며, 전 구성원이 치매파트너 교육을 이수하면 등록이 가능하다.

 

치매안심가맹점은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어르신 발견 시 신속한 보호 및 신고를 하고, 가맹점 방문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검진 권유와 치매 극복 캠페인 등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일부 치매안심가맹점들은 이 같은 활동을 전혀 하지 않거나 심지어 치매안심가맹점으로 등록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치매안심가맹점을 지정만 해놓고 사실상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일선 지자체 관계자는 “치매안심가맹점으로 등록된 지 오래됐거나 사장님이 바뀌면서 활동이 미비한 경우가 생긴 것 같다”며 “치매안심가맹점을 전수조사해 치매환자와 가족을 위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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