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사이트

최은수 석학교수 “독보적 뉴스... 지역신문만의 ‘콘텐츠 리모델링’ 필요” [창간 36주년 특별인터뷰]

멀티 미디어플랫폼 구축·우수 인재 양성 등 언론사·기자 ‘신문 디지털화’ 함께 노력해야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지역민과 진정한 관계 맺은 ‘슈퍼팬’ 확보를

카지노 도박 사이트

image
최은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이사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언론으로서 혁신과 변화를 위한 조언을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아침 먹으며 찬찬히 신문을 읽는 시대는 지났다. 오늘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열어 기사를 읽거나 숏폼 뉴스를 휙휙 넘긴다. 언론사들은 이런 변화에 맞춰 독자가 소화하기 쉬운 방향으로 뉴스 전달 형식을 바꾸고 있다. 경기일보 또한 지역 언론으로서 혁신과 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깊이 고민한다. 본지는 올해 창간 36주년을 맞아 매경미디어그룹의 경제·경영 전문기자로 30여년간 현장을 누볐고 현재는 비전 인공지능(AI) 기업을 이끌고 있는 최은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에게 지역 언론의 ‘혁신, 변화’는 어떻게 모색해야 할지 들어봤다. 편집자주

 

■ 가장 필요한 혁신은 ‘지역 특화 콘텐츠 리모델링’

 

최은수 석학교수는 언론 혁신에 당장 필요한 것은 종이신문의 디지털 전환이라고 말했다. 뉴스를 보는 플랫폼이 신문에서 PC로, PC에서 다시 스마트폰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에 있던 종이 중심의 아날로그 콘텐츠를 포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에 특화된 콘텐츠로 바꾸는 ‘콘텐츠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뉴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독자들에게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제공해 젊은 구독자와 소통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 교수는 또 지역언론이 ‘트렌디한 언론사’라는 인상을 독자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차원의 AI 관련 비즈니스 사례를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등 ‘경기일보는 첨단 뉴스를 다루는 언론’이라는 정체성이 만들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에 자긍심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주목도를 높여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동시에 지역 언론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경쟁사와 종합지에서 전혀 볼 수 없는, 지역주민들만을 위한 맞춤형 뉴스를 만들어야 한다”며 “‘어디에도 없는 콘텐츠를 만드는 신문’이라는 이미지가 생기도록 경쟁사와 종합지에 없는 독보적인 보도가 넘쳐야 경기일보가 더 빛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지역 이기주의로 인한 쓰레기 소각장, 안전 등에 대한 문제를 발굴해 어젠다를 세우고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한자리에 불러 지역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최 대표이사는 “‘경기일보만이 제공하는 독보적인 콘텐츠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경기일보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 현안 꿰뚫는 전문성으로 승부

 

그는 지역 언론만의 강점은 지역의 문제를 가장 잘 꿰뚫고 있는 점이라고 짚었다. 지역 언론이 지역 현안, 주민들과의 관련성, 현지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사회의 일상과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이런 점에 착안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다루고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다면 지역언론인들은 주목받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지역 신문은 지역 현안과 과제, 사회문제를 앞장서 해결해주는 미디어로서 신뢰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지역 일간지의 경우 지역의 사건·사고를 심층 보도하는 언론, 지역 문화행사를 선도하는 언론, 주민의 안전과 환경을 걱정해주는 언론, 지역 출신 명사들의 성공스토리를 심층 보도하는 등 지역주민들과 밀착돼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독자와의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디지털 전환기··· 언론사와 기자가 함께 노력해야

 

최 교수는 신문의 디지털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언론사와 소속 기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회사는 디지털 기사를 생산하는 데 특화된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디지털 기자는 뉴스 생산자이자 PD와 비슷해 지면 기자와 다르다는 것이다. 또 회사는 창의적인 시도를 장려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그는 “동영상, 팟캐스트, 인포그래픽 등 다양한 형태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다양한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조직 내에서 열린 소통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장려하며 새로운 시도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외부 인력 채용을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예를 들어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 소셜 미디어에 능한 인재들을 ‘외부 기자단’으로 채용해 경기일보 플랫폼에 자신들의 콘텐츠를 선보이도록 한 후 방문 수와 클릭 수를 늘리는 방법이 있다.

 

최 교수는 동시에 기자들 또한 디지털 미디어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이 뉴스 편집기술도 배우고 방송도 해보면서, 독자가 퍼나르기, 마케팅하기 좋도록 자기 기사를 디지털 콘텐츠로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의 기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image
최은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이사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언론만의 독보적 슈퍼 콘텐츠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 지역민과 ‘진정한 관계 맺기’로 ‘슈퍼팬’ 확보

 

최 교수는 지역 언론이 주민들과 끈끈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경기일보가 독보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도하면, 이에 열광하는 ‘슈퍼팬’이 생긴다. 이들은 돈을 받지 않고도 주변인들에게 콘텐츠를 ‘퍼나르’거나 홍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콘텐츠의 지배자들’에서 ‘슈퍼콘텐츠’와 ‘슈퍼팬’, ‘진정한 관계 맺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슈퍼콘텐츠란 △특별함(uniqueness) △차별성(differentiation) △독창성(originality) 등 3요소를 가진 영향력이 큰 콘텐츠다. 높은 품질, 강력한 스토리텔링으로 독자와의 깊은 연결을 끌어내 그들을 ‘슈퍼팬’으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독자가 열광할 만한 콘텐츠를 찾아내 제공하는 것은 ‘진정한 관계 맺기’의 기본이라는 것이다. 그는 “경기일보를 사랑하는 팬, 열렬한 지지자, 구독하면서 고객을 확장시켜주는 팬, 기꺼이 지갑을 여는, 팬심이 특별한 고객을 양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지역 문제를 가장 잘 꿰뚫고 있는 언론, 주민의 희망 사항을 가장 잘 아는 언론이 돼 독자를 ‘슈퍼팬’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역 언론은 지역 사회의 눈과 귀로서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며 “낡은 방식이 있다면 모두 버리고 세상이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지 찾아내 회사와 조직원이 동시에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혁신과 변화를 통해 더욱 신뢰받는 언론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경기일보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인터뷰를 끝맺었다.

 


 

최은수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이사

△매일경제신문 기자와 MBN 정치·경제·산업부장, 보도국장·보도본부장을 지낸 30년 경력의 언론인 출신으로 현재 비전 AI 선도기업인 인텔리빅스 대표이사와 aSSIST 석학교수로 재직 중이다. 콘텐츠의 지배자들, 미래의 지배자들, 더 무서운 미국이 온다, 힘의 이동 등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28권의 책을 쓴 콘텐츠 전문가이자 미래학자다. 경희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와 경희대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받았다.

© 경기일보(committingcarbicide.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