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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이란의 신임 대통령과 미래

김수완 한국외국어대 융합인재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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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이란의 차기 대통령에게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총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이란 헌법수호위원회 심사를 거친 대통령 후보 대부분은 예상대로 강경 보수 성향의 후보들이다. 따라서 이란 신임 대통령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의 노선을 무리 없이 이어갈 인사가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코드 중 하나는 종교다. 이란의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이 시아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란을 이해하려면 시아 이슬람을 알아야 한다. 시아파 이슬람의 종주국인 이란을 중심으로 이라크, 바레인, 레바논, 시리아 등은 시아파 이슬람의 핵심 국가들이다. 이란은 시아파 이슬람 사회에서 맏형의 위치로 대부분의 시아파 이슬람 국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이슬람을 창시한 무함마드 사후 이슬람 세계는 후계자인 칼리파 문제로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었다. 시아파라는 명칭은 시아트 알리, 즉 ‘알리의 추종자’에서 유래됐다.

 

수니파에서는 정통 칼리파 중 4대 칼리파인 알리를 이슬람의 마지막 정통 칼리파로 여기고 시아파에서는 초대 이맘이자 유일한 정통 칼리파로 간주한다.

 

661년 알리가 라마단 예배 도중 자객에게 암살 당한 사건을 계기로 알리의 추종자들은 시아파로, 기존 칼리파의 권위를 따르는 이들은 수니파라 불림으로써 무슬림 세계는 결정적으로 분할된다.

 

1501년 건국한 사파비 왕조가 시아파를 국교로 정하면서 이란은 본격적인 시아파 국가로 발전하기 시작했고 그 후 500년 넘게 시아파의 종주국 역할을 하고 있다.

 

고유가 시절 막대한 재정 흑자를 시아파 이슬람 전파에 활용하던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혁명정신 수출과 함께 시아파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21세기 들어 연대하고 있는 이 지역을 흔히 시아 벨트 혹은 시아 초승달 지역이라고 부르는데 국제사회는 이들의 연합이 국제 관계에 미칠 영향에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0월7일 발생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서도 이란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반군 등 시아 벨트 세력의 배후세력으로 중동 정세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행위자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란의 신임 대통령이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더욱 복잡해진 중동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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