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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와 정권 교체 가능성

한민주 영국 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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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 영국 하원은 임기가 최대 5년이다. 지난 총선이 2019년 12월 치러졌으므로 올해 하반기에 총선이 행해질 것이라 추정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보수당의 지지율로 인해 수낵 총리는 이번 총선을 예상보다 훨씬 빠른 7월4일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지지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선거를 치르는 것이 그나마 유리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반대로 노동당의 지지율은 2021년 이후로 계속 올라 현재 40%를 웃돌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이번 총선에서 정권이 교체될 확률이 높아진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는 노동당의 현 당수인 키어 스타머다. 이번 총선으로 정권이 바뀐다면 영국은 8년간 6명의 총리를 맞게 되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따르면 보수당의 지지율은 지난 3월 기준 20% 정도로 46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 한다. 이렇게 지지율이 낮아진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 영국은 보수당 집권 아래 2016년 브렉시트를 결정한 이후 팬데믹까지 맞으면서 원래도 좋지 않았던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브렉시트는 유럽연합에 대한 영국의 불만과 복합적인 이유들로 인해 정해졌지만 가장 큰 이유는 유럽연합에서 벗어나 영국이 더 많은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였다. 영국이 유럽연합에 납부하는 회비가 만만치 않고, 회원국 간의 자유 이동으로 이민자가 급증해 일자리 경쟁의 부담이 커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서는 오히려 물가가 급등하고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서민들의 생활이 심각해졌다. 2022년에는 그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에너지 요금을 50%나 인상하는 등 경제 상황은 이후로도 계속 악화됐다. 물가와 세금은 크게 인상됐지만 임금은 과거와 큰 차이가 없었기에 2022년 겨울부터 2023년까지 몇 개월에 걸쳐 일어난 모든 분야의 대규모 파업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의 대규모 파업에는 대학 노조도 참여했기 때문에 많은 수업이 취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불안정한 정부에 대한 전국적인 불만은 학생들과 보수당 지지자들까지도 파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파업과 시위는 지금도 영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극심한 경제난은 런던에서 가장 극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지난 1월11일 발표된 케임브리지 이코노메트릭스의 보고서에는 런던에서만 감소한 일자리 수가 29만개가 넘는다고 조사됐다. 지역에 따라 달라지지만 런던에서는 혼자 살 집을 구하려면 작은 원룸이라도 공과금을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월세만 150만원이 넘는다. 월급의 절반 또는 이상이 월세로 지출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민이 런던에서 홀로 생활을 유지하면서 저축까지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학교 기숙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개인 공간에 침대만 있고 주방과 화장실은 공용으로 사용하는 가장 싼 방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런던의 대학 기숙사들은 보통 일주일에 25만원에서 35만원이 든다고 볼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최저 시급이 그나마 11.44파운드(약 2만원)로 인상됐지만 지금까지 나열된 영국의 현 경제 상황 서민의 생활비를 보면 이는 런던에서 여유를 가지고 살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2016년 브렉시트가 국민투표로 결정된 이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2022년 10월 총리가 된 수낵은 인플레이션 완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내용을 다룬 다섯 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그 공약들은 현재까지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게다가 뜬금없이 의무복무제를 부활시키겠다는 정책을 이번 총선 공약으로 내건 다거나 르완다 정책이라는 국제난민협약에 반하는 위법적인 법안을 제시하는 등 보수당으로서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끊이지 않는다는 분위기이다. 수낵은 현재까지 영국의 물가 상승률을 조금 낮추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국민들이 정권의 변화를 절실하게 원한다는 사실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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