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사이트

고양특례시청사 이전 땐 수천억 아끼는데… 곳곳 암초 [로컬이슈]

1년 넘게 시청사 이전과 원안신축을 놓고 대립과 갈등 지속
시…백석동업무빌딩 이전이 열악한 시재정 감안한 효율적 방법
시의회…사전협의 없는 독단행정이라며 비판·반대

카지노 도박 사이트

고양특례시가 시청 이전을 추진중인 백석동 요진업무빌딩이 완공된 채 공실로 비워져 있다. 사진은 요진업무빌딩 로비 전경. 고양특례시 제공
고양특례시가 시청 이전을 추진중인 백석동 요진업무빌딩이 완공된 채 공실로 비워져 있다. 사진은 요진업무빌딩 로비 전경. 고양특례시 제공

 

‘인근 기부채납 받은 599억원 빌딩으로 이전이냐, 4천200억원을 들여 새 부지에 신축이냐.’

 

고양특례시가 비좁고 낡은 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부채납받은 빌딩으로의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시 재정자립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기부채납받은 빌딩으로 이전 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의회와 일부 시민단체 등은 시가 청사 이전 계획(당초 주교동 신축)을 소통 없이 독단적으로 변경했다며 반대하고 있어 답보 상태에 빠졌다.

 

지역사회에선 비용 절감으로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고 재정자립도도 제고하는 한편 효율적인 측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인근 빌딩으로의 이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일 고양특례시 등에 따르면 원자재값 인상으로 신청사 건립비는 기존 2천960억여원에서 최대 4천200억여원으로까지 늘어날 전망으로 전액 시 예산으로 추진해야 하는 신청사 건립은 실물경제 및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세입 감소로 시 재정에 부담이 될 우려가 나온다.

 

시는 청사 신축 대신 기부채납받은 백석동 요진업무빌딩으로 옮기면 신청사 건립비용의 7분의 1 수준인 599억여원 투입만으로 신청사를 마련할 수 있다며 반대 측을 설득하고 있다.

 

실제 고양특례시의 재정자립도는 지난 2017년 46.1%에서 지난해 32.7%까지 떨어졌다. 2021년 기준 고양시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2천114만원에 불과해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26위다. 경기 북부 평균인 2천622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 고양시의 지방세 수입은 7천637억원으로 성남시의 1조4천295억원보다 무려 6천658억원 적다.

 

image
백석동 요진업무빌딩 전경. 고양특례시 제공

 

백석동 요진업무빌딩은 연면적 6만6천190㎡ 규모로 총사업비 1천464억원에 공사비 599억원, 건물가액은 865억원 등으로 지난 2016년부터 요진개발과 소송을 벌여 6년 만인 지난 2022년 11월 최종 승소했고 지난해 4월 준공된 업무빌딩을 같은 해 5월 소유권을 넘겨 받았다.

 

이에 이동환 시장은 당초 주교동 신청사 건립 계획을 변경해 백석동 요진업무빌딩으로 이전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 시장은 “백석동 요진업무빌딩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 변화된 상황을 고려해 보다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으로의 변경이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판단했고 이는 오직 시민들을 위한 정책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의회와 시민단체(고양시청 원안건립추진연합회 등)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조례 변경, 이전 예산 편성 등 시의회가 심사·의결한 사항들이 많은데 시가 사전에 협의 없이 결정했다는 것이다.

 

김용기 고양시청 원안건립추진연합회 홍보본부장은 “시의 일반적인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 전임 시장 시절 확정된대로 주교동에 신청사를 신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지금과 같은 세수 급감과 건설비 폭등 시대에 수천억원의 세금을 들여 그럴듯한 새 청사를 건립하기보다는 기부채납받은 업무빌딩을 시청사로 활용하고 청사에 들어갈 재원은 시민들이 원하는 문화복지, 사회간접자본(SOC) 등 현안사업에 활용하는 게 맞는 방향”이라며 “갈등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어느 것이 옳은 결정인지 이제 시민들에게 직접 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으로 시민들이 원하는 시청사가 무엇인지 시민들이 결정하도록 하고 그 결정을 따르는 게 필요한 때다. 시민의 결정에 따라 신청사에 대한 갈등과 논란은 이제 종식하고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글로벌 자족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경기일보(committingcarbicide.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