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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 지역까지 수돗물 ‘콸콸’ [로컬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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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있는 168곳의 섬. 이중 사실상 육지에 가까운 강화도나 영종도를 비롯해 먼 바다에 있는 백령·연평도까지 다양한 섬 40곳엔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섬은 다양한 매력을 뽐내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하지만 많은 섬은 여전히 지하수와 빗물로 식수를 해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하수에서 짠맛이 나는 등 수질 문제가, 또 가뭄 때마다 물이 부족해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불편이 크다.

 

인천은 지난 1908년 인천 최초로 송현 배수지가 준공하면서 상수도, 즉 수돗물 공급이 이뤄진지 무려 117년이 지났다. 인천 도심의 상수도 보급률은 99.8%에 이른다. 이런데도 인천의 섬 상수도 보급률은 70%대다. 섬으로만 이뤄진 옹진군의 상수도 보급률은 고작 38.1%로 여전히 많은 섬 주민들은 물 걱정이 크다.

 

이런 섬 지역에도 수돗물의 안정적 공급이 이뤄지며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옹진군 북도면의 신도에 처음 수돗물이 개통한데 이어, 강화도의 마을수도도 점점 상수도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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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돗물 ‘하늘수’ 로고. 인천시 제공

 

■ 옹진군 신도 수돗물 개통

 

지난해 12월18일. 옹진군 북도면 신도2리에 상수도 급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신·시·모·장봉도 등 4개의 섬으로 이뤄진 북도면은 그동안 지하수를 이용한 마을상수도로 주민 2천100여명(1천200가구)의 식수 문제를 해결해 왔다. 당연히 지하수 고갈과 염분 유입 등 수질 문제가 뒤따랐고, 이는 늘어나는 관광객 수요와 지역 활성화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해왔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지난 2019년부터 북도면까지 해저 관로 등을 설치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그 첫 단추로 시는 지난해 말 주민들로부터 신청을 받은 40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했다. 시는 오는 2024년까지 시도 및 장봉도의 318가구, 2025년까지는 모도 등 총 836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12월18일 옹진군 신도2리 한 가정집에서 ‘북도면 지방상수도 첫 통수 기념행사’를 마친 뒤, 한 주민과 수돗물을 틀어보고 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12월18일 옹진군 신도2리 한 가정집에서 ‘북도면 지방상수도 첫 통수 기념행사’를 마친 뒤, 한 주민과 수돗물을 틀어보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이날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북도면 첫 수돗물 급수를 기념해 주민들과 함께 축하 행사를 열기도 했다. 수도전 설치가 끝난 신도2리 주민들은 직접 수도꼭지를 열고, 콸콸 쏟아지는 수돗물을 보며 일제히 환호를 터트리며 기쁨을 함께했다.

 

이날 공급이 이뤄진 수돗물은 한강 발원지인 강원도 태백 검룡소 샘물이다. 이 샘물은 남한강 자락을 이룬 뒤 북한강과 만나 팔당댐, 풍납취수장, 공촌정수장, 공항신도시 배수지, 영종가압장, 영종~신도간 해저관로 등 약 500㎞를 거쳐 수돗물로 변신했다.

 

시는 이번 수돗물 개통이 영종~신도 평화도로(연도교)와 함께 북도면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은 물론 천혜의 자연환경과 여가를 즐기려는 관광객의 편의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 상수도 첫 배수지인 송현배수지 준공 이래 116년만이자, 북도면 수계인 공촌정수장 완공 28년만에 이뤄지는 섬 지역 급수구역 확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섬 지역의 급수 공급시설을 계속 확장해 정주 여건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인천 서구 청라동 급배수 계통 소화전에서 상수도 관저에 쌓인 이물질을 빼내 수질을 살펴보는 이토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일보 DB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인천 서구 청라동 급배수 계통 소화전에서 상수도 관저에 쌓인 이물질을 빼내 수질을 살펴보는 이토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일보 DB

 

■ 강화군 마을 곳곳 수돗물로 전환

 

강화도는 사실상 육지에 가까운 섬이지만, 아직도 마을상수도(마을수도시설)를 쓰는 곳이 많다. 전국 특·광역시 내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167곳의 마을수도시설이 있다. 마을수도시설은 땅에 구멍을 뚫어 지하수를 퍼낸 뒤, 이를 대형 물탱크에 담아놓고 약품 처리를 해 주민들이 쓴다. 강화에 사는 1만4천여명이 이 같은 마을수도시설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마을수도시설은 수질이 부적합해 음용 불가 판정을 받아 일정기간 물이 끊기거나, 잦은 시설의 고장으로 단수가 잦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10년 발생한 구제역 사태 당시 많은 가축을 살처분 후 매몰한 탓에 지하수에 대한 오염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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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군의 2023년 마을수도시설 폐지 지역 현황. 인천시 제공

 

이 때문에 시는 2011년부터 배수지 신설 및 주요 송배수관로 정비 등 시설 확충을 통해 강화도에 수돗물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건축물대장이 없거나 관로 매설 구간의 땅 주인으로부터 동의를 받지 못해 더디다. 시는 현재 주민들에게 수돗물의 정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 건축물대장이 없는 수용가는 주민대표 등을 통해 거주 사실을 확인하고, 사유지 부동의 구간은 토지주를 설득하고 대안 노선을 마련하는데 애쓰고 있다.

 

지난해 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이 같은 강화도의 마을수도시설을 지방상수도로 전환한 곳은 총 16곳. 이를 통해 시는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이 가능해진 것은 물론, 마을수도시설 운·관리에 필요한 예산 2억원도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김인수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 등이 인천 수돗물 ‘하늘수’를 마시고 있다. 인천시 제공
김인수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 등이 인천 수돗물 ‘하늘수’를 마시고 있다. 인천시 제공

 

시는 지난 2021년 마을수도시설의 지방상수도 전환을 추진, 2025년까지 25곳의 전환을 목표로 했다. 지난해까지 27곳을 폐지하는 성과도 냈다. 시는 올해도 최소 10곳 이상의 마을수도시설을 지방상수도로 바꿀 예정이다.

 

김인수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시민들의 생활에서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마을수도시설 전환 신청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적극적으로 주민들을 설득해 수돗물 공급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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