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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부등본 깨끗’ 의심 없이 계약했는데… 전세사기 전 곳곳 수상한 정황 포착 [스토리가 있는 뉴스]

삼성전자 직원게시판에 경고글... 소유주 40대 부부 등 연락 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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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신도시 내 대규모 전세사기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지난 19일 오후 250채 오피스텔을 소유한 부부와 계약이 체결됐던 화성시 반송동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 공인중개사사무소의 현재 주인은 지난달 중순부터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중으로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지만 주인이 바뀐 줄 모르는 임차인들로부터 수백통의 전화 및 방문으로 현재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홍기웅기자

 

이른바 ‘화성 동탄 오피스텔 집단 전세사기 의혹’과 관련 경찰이 수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깨끗한 등기부등본과는 달리 심상치 않은 정황들이 속속 포착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임차인, 경찰,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임차인 20대 김모씨와 30대 양모씨가 각각 사는 화성시 능동(전용면적 20㎡)·반송동(42㎡)의 오피스텔 등기부등본상에는 근저당권 및 전세권 설정 등 제3자에 대한 권리가 기재돼 있지 않거나 말소돼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별다른 의심 없이 소유주 A씨와 전세계약을 공인중개사 B씨를 통해 체결했다. 40대 여성 A씨와 남편 C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화성 동탄 등지에서 오피스텔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소유 부동산은 총 250여채에 달한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9천만원을, 양씨는 같은 해 9월 2억1천500만원을 전세 보증금으로 각각 냈다. 김씨의 계약은 역전세(전세가>매매가), 양씨는 높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이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계약은 만기 도래 시 임차인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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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이런 가운데 과거 삼성전자 직원 자유게시판에는 A씨에 대한 경고글들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일보가 입수한 글에 따르면 게시자는 지난 2021년 5월21일 자유게시판을 통해 ‘A씨가 판치는 것 같은데 집주인이 변경되면 1달에 1번씩 등기부등본을 뽑아서 확인하라’는 식의 글을 썼다. ‘집주인이 사기꾼이라면 등기부등본에 압류 같은 게 잡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곧이어 같은 해 5월26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자는 자신을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한 뒤 ‘현재 사는 집도 새로 들어올 임차인이 계약을 완료했다. 이후 집주인이 바뀌었다는 말에 바로 등기부등본을 떼어보니 3월에 A씨로 바뀐 상태였다. A씨는 본인이 매입한 가격보다 높게 전세를 내놓고, 역전세 계약을 했더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A씨가 소유 중인 능동·반송동 소재 오피스텔은 삼성전자 Nanocity(화성캠퍼스)와 직선거리로 4㎞ 떨어져 있는 등 위치 특성상 해당 업체의 직원들의 수요가 존재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원 자유게시판에 이러한 글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 이런 저런 말이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의 중심인 소유주 A씨와 공인중개사 B씨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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